1. 개요
마치 버선처럼 콧잔등의 앞쪽이 위로 솟구쳐 올라간 형태의 코를 지칭하는 용어.콧대는 적당히 높지 않으면서 콧방울만 적당히 높아야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매부리코와는 정반대되는 모습. 현대의 미인상에서 요구하는 코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오똑하거나 콧대까지 높아버리면 노안으로 보이기 쉽고,[1] 반대로 콧방울까지 낮으면 미련하거나 화나보인다는 것이 그 이유.
현실에서는 자칫 들창코로 보이기 쉬운, 즉 이목구비가 제대로 비율을 맞춰주지 않으면 상당히 혐오스럽게 보일 수도 있는 코의 형태다.[2] 하지만 일본쪽 만화, 애니메이션에서는 미소년 미소녀의 경우 절대 다수가 버선코이며 그 영향을 받은 2000년대 이후의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바꿔 말해, 90년대까지 한국 애니와 만화의 그림체를 보면 순정만화 장르를 제외하고는 버선코보다 뭉툭한 ⊂형이거나 I형, -형, <형 등의 친근하면서도 다채로운 모양, 혹은 극화풍의 사실적인 모양을 선호했다.
이 그림에서의 버선코를 현실에 대입하면 콧구멍은 저렇게 보이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콧방울만 무식하게 큰 뺑코처럼 보인다.
우리가 일본풍 그림체에서 흔히 보게 되는 점 모양의 코도 실은 버선코의 콧방울 아래쪽 그림자, 혹은 옆쪽 그림자에 해당한다. 그러고 보면 이쪽 그림체의 코는 묘하게도 그림자만 보인다. 그나마 이것도 있는 경우에나 해당하는 거고, 아예 사막 모래판의 모래자국 그림자마냥 위치만 겨우 갖춘 것도 부지기수다.
그림으로 볼 때는 미형이지만, 코의 각도라든가 그림에서 절대로 정직하게 묘사하지 않는 콧구멍 때문에 현실에서는 돼지코 확정. 당연히 현실의 성형수술 시에는 버선코보다는 코 끝이 살짝 올라간 정도의 반버선코를 더 선호한다.
일본의 만화 속 미소년이나 미소녀에게서 콧방울이 콧구멍과 같은 위치에 있거나 아래로 치우친 그림체를 보기란 정말 쉽지 않다. 눈깔괴물과 더불어 일본 만화의 그림체가 고양이라든가의 형상을 닮게 생겼음을 유추할 수 있는 사례. 또한, 만화에서 보이는 버선코의 모양은 현실에서도 무난한 코 모양인 반버선코의 만화적 변형이라면 그럴싸하게 들리겠지만 그 과장 정도가 지나친 것이 탈이다. 같은 식으로 눈깔괴물 역시 현실에서 가장 선호되는 큰눈의 만화적 변형이라고 둘러댈 수 있으니.
사실 따지고 보면 미국 쪽에서도 만화풍으로 예쁜 여자를 그린다면 코가 버선코 형태로 많이 그려진다. 일본 쪽보다는 좀 더 실사풍에 가깝지만.
참고로 중국에서는 복이 달아나는 전형적인 모양이라고 대차게 까인다(…). 한국에서는 너무 코끝이 없으면 복이 아래로 쏟아져서 샌다고 싫어하는 것과는 정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