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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9 LoL KeSPA Cup
SKT가 아닌 T1이라는 팀명을 달고 출전하는 첫 대회이다. 스토브리그 동안 여러 팀들의 전면 리빌딩이 진행되었고, T1 또한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김정균 감독의 빈자리를 김정수로 메꾸기는 했으나 칸과 클리드라는 두 주축이 떠나고 연습생들이 대거 콜업되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그만큼 기존 선수 중 하나인 테디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으며, 솔랭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구마유시가 원딜 서브로 등록되면서 새로운 경쟁 상대와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2라운드 8강 첫 경기부터 강력한 우승후보인 젠지를 만나게 되었다. 1세트에 자야로 바텀 5인 다이브를 당하며 이른 데스가 나왔으나 이후 큰 실수없이 자잘한 교전에서 차근차근 킬을 먹고 성장하여 화력을 내뿜기 시작한다. 특히 아군이 바론을 칠 동안 미드 윗 부쉬에서 혼자 1:5 장판파로 상대 어그로를 끄는 동시에 비디디의 노틸러스를 딜로 찍어눌러 밀어내고 렉사이의 점멸 돌출을 궁으로 흡수한 뒤 킬까지 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2세트에는 곧바로 자야를 저격밴 당했고 상대의 집중공략 대상이 되어 끊임없는 다이브에 노출되며 고통받았다. 3세트는 바루스-탐 켄치를 상대로 카이사-블리츠크랭크를 뽑아 라인전에서 크게 밀리며 고생했으나 아군 블루쪽 한타에서 좋은 어그로 핑퐁으로 제압골드와 킬을 쓸어담는 에이스를 띄우며 골드차이를 좁힌다. 시미터를 갖춘 이후로는 더 적극적으로 앞장섰고 장로 한타에서 페이커와 쌍끌이 활약으로 대승하며 승기를 잡는다. 마지막에는 신발까지 팔고 6코어로 마법사의 최후를 올려 상대 르블랑을 무력화시키며 두 번째 장로를 먹었고, 결국 새 팀원들과 맞이하는 T1의 첫 경기이자 2019년의 마지막 날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단독 MVP에 선정되어 인터뷰를 했는데, 아직 팀 호흡이 잘 맞는 것은 아니지만 연습을 하면할수록 느는 것이 느껴진다고 한다. 여담으로 경기 직후 실수가 잦았던 에포트가 자책하자 이를 위로해주는 제법 베테랑다운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라운드 4강 샌드박스전에서는 2019년 시즌 본인의 서브였던 레오와 맞대결이 성사되었으나, 레오가 이때까지 출전하지 못한 한을 한번에 풀어내는듯한 엄청난 폼을 보여주는 바람에 완전히 밀려버리면서 패배했다. 그나마 보여준 것은 3세트에서 레오 대신 진에어 후배인 루트가 출전했을 때 라인전 부터 박살내면서 캐리하여 MVP를 받은 것뿐. 게다가 커즈가 지난 경기에서의 클리드의 부진을 깨끗하게 잊어버릴 정도로 처참한 폼을 보여줬고, 새 탑라이너 둘다 모두 뚜렷한 특징 없이 무색무취함밖에 보여주지 않으면서 페이커 또한 존재감이 지워지며 팀이 말그대로 지난 시즌들의 RNG를 연상시키게 되는 바텀 몰빵 컬러가 되어버린 바람에 오히려 또다시 고통 롤을 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2.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pring
2020 Spring "T1 Teddy" |
2020 LoL Champions Korea Spring 1st Team |
젠지 전 3세트 마지막 한타에서는 잘 큰 카밀에게 물렸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챔피언 대신 미니언을 번갈아 치면서 피흡을 극대화하는 미친 센스로 끝까지 살아남아 결국 게임을 마무리했고, DRX 전 1세트에는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불리한 한타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여 상대 원딜을 향해 끝까지 스킬을 욱여넣고 최대한 교환 구도를 만드는 등 현 시점에서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APK전 1세트에는 본인만 점멸이 빠진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여 이즈리얼 앞비전으로 맨 앞에서 상대의 주요 어그로를 끈 다음 환상적인 카이팅으로 한타를 끝내는, 그야말로 줄타기 원맨쇼에 가까운 플레이 메이킹을 선보이면서 해설자들조차 ‘한상용이 만든 윈터 솔저다’, ‘테디는 미쳤다’, ‘테사기’ 등의 극찬을 쏟아내는 등 이견이 없는 한체원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3주차 DRX전 미스포츈으로 활약하며 승리하였고 4주차 그리핀 전 2세트에서는, 최단 기간 기록을 경신하며 통산 10번째 LCK 1000킬 달성자가 되었다. 인터뷰 1000킬 달성 당시 챔피언은 미스 포츈, 달성 상대는 아이로브이다. 2017 스프링에 LCK에서 데뷔한 이후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주전으로 출전했고, 진에어 시절부터 독보적 에이스로서 팀은 만년 하위권이었지만 본인은 2018 스프링에 정규 시즌 최다킬 1위(173킬)를 달성한 적이 있을 정도로 킬 페이스가 좋았으며, T1으로 이적한 후 두 번의 리그 우승 과정에서 도장깨기에 성공하는 등 포스트시즌에도 많은 킬을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록이었다. 이후 자신의 리그 300전이었던 샌드박스 전 1세트에서는 에포트와 전임 듀오 뱅-울프의 전매특허였던 이즈리얼-카르마 조합을 짜며 거친 라인전 압박과 놀라운 수은-점멸 반응으로 퍼펙트 게임을 주도하며 지난 케스파컵의 복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1라운드 종료 기준으로는 김정수 감독이 팀 내 MVP로 언급했을 정도로 T1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이다. 팀이 드러눕는 플레이만 반복하고 있음에도 공동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한 전력의 핵심이며, 리그 중계진들 또한 T1 선수 중 유일하게 테디를 1라운드 LCK 올스타에 선정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원딜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개인 기량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아프리카전을 패배하며 팀적으로도 여러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상대가 봇 다이브 위주의 조합을 짜서 극초반부터 원딜 말리기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거나 작년보다 훨씬 심한 상대의 주요 타겟팅 대상이 되면서 무난히 후반만 바라보는 원패턴 전술이 공략당하기 시작한 것. 또 라인전 단계에서 마나가 부족해서 딜교를 지거나 딜각이 안 나오는 경우가 간혹 나와 마나 관리가 약점으로 지적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2라운드부터는 패치의 변화에 맞추어 정글러가 번갈아 교체 출전하거나 상체 위주의 픽을 시도하는 등 T1도 초반을 신경쓰는 쪽으로 플레이 방향이 변했고, 테디 또한 칼리스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약점이었던 팀의 초반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 6주차 DRX 전에서는 라인전이 강한 데프트-케리아 봇 듀오에 맞서 완승을 거두며 단독 POG에 선정되기도 했다. 1세트에서는 칼리스타를 픽하여 초반 압박은 물론 6코어 케이틀린보다도 뛰어난 극후반 존재감으로 킬 관여율 100%를 달성하였고, 2세트에서는 시즌 처음으로 비원딜 챔피언인 카시오페아를 픽하여 21분 만에 3코어를 완성하는 등 시종일관 상대보다 앞선 성장을 앞세워 승리의 주역이 되었다. 이후 경기에서도 빠른 라인 스왑이나 칼같은 전령 타이밍 합류 등 적재적소에 상대 바텀보다 한 발 민첩한 움직임으로 팀의 유기적인 스노볼링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1라운드와는 달리 적극적인 초반 설계 방식으로 팀의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헤매거나 집중력을 잃는 실수가 종종 나와 팬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또 7주차 그리핀 전 1세트에서는 처음으로 단식 세나를 픽했다가 별다른 존재감 없이 패배하였고, 반대로 담원 전과 kt 전에서는 상대의 뛰어난 세나 조합 이해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일각에서는 구마유시의 출전 가능성까지 언급되었으나, 김정수 감독은 "전 세계에 테디를 후보로 놔둘 수 있는 감독은 없다"라고 단언하며 이를 일축하였다. 다행히 시즌 후반 샌드박스 전과 아프리카 전에서는 승리와 함께 POG에 선정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정규 시즌을 2위로 잘 마무리지었고, 그 공을 인정받아 프로 통산 첫 전체 KDA 1위(7.13)를 차지함과 동시에 2020 스프링 All LCK 1st 팀 원딜로 선정되는 경사까지 누리게 되었다. #
플레이오프 2라운드 DRX 전에서는 상체의 활약이 두드러져 원딜까지 턴이 오지 않은 매치였으나, 아픈 손가락이었던 세나를 픽하여 단식 조합으로 첫 승리를 거두는 나름의 성과를 올렸다. 이어진 젠지와의 결승전에서는 자타공인 라이벌 룰러를 상대로 3:0 스윕에 성공하며 3연속이자 프로 통산 세 번째 LCK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자국 리그 포스트시즌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인터뷰 2017 케스파컵 이후 유성 바루스를 오랜만에 꺼내들었는데 1세트에서는 강력한 라인전 압박과 매서운 포킹으로 적 진영을 무너뜨렸고, 2세트에서는 생각보다 라인전에서 분전하고 얼건까지 간 룰러를 압도하지 못하며 중반까지도 집중 견제를 받아 고전했지만 자르반과 갈리오의 궁에 갇혀 혼란스러운 와중 상대 이즈리얼을 향해 속박 궁과 딜을 때려박는 미친 시야와 순간 판단력으로 점멸 없는 바루스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아펠리오스를 픽한 3세트에서는 1017dpm이라는 엄청난 딜을 뿜어내며 3+2의 비공식 펜타킬을 달성하는가 하면 후반에 일부러 적을 끌어들이는 칼수은–초시계–점멸-화염포 궁 콤보의 몸니시를 선보이며 플레이 메이킹 능력까지 마음껏 뽐냈다.[2]
"세계에서 어떤 감독이 과연 '테디'를 후보로 놔둘 수 있을까?"
김정수 T1 감독, 인터뷰 中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는 폼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1라운드 1주차부터 두 경기 연속 2:2 라인전 구도에서 킬을 내고, 솔로 라이너가 아닌 원딜로서는 드문 솔로킬도 4번이나 따는 등 분전하고 있으나 한화생명전 3세트에 소라카-올라프-유미 무한 힐 조합에 당해 미스 포츈으로 43분에 54.2K의 딜을 때려박고도 지는 불운을 겪었다. 이즈리얼로 1300에 가까운 dpm을 내뿜고도 상대 소나를 끝끝내 뚫지 못했던 작년 서머 아프리카전과 똑같은 구도로 패한 셈.김정수 T1 감독, 인터뷰 中
어느덧 LCK 1000킬까지 달성한 베테랑 프로 4년차이자 T1에서의 2년차를 맞은 테디는 이제 온전하게 전임자를 대체하고 자리에 잘 녹아들었다 볼 수 있다. 16페뱅을 보는 듯 작년에 비해 캐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페이커와 함께 팀을 이끄는 쌍두마차 역할을 시즌 내내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김정수 감독 또한 주문하는 대로 다 해내는 완벽한 선수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코치진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라운드에는 신인 탑과 새로 영입된 정글이 팀에 적응할 시간을 벌면서 준수한 팀 성적까지 모두 얻게 만든 1등 공신이었고, 2라운드 들어 온라인 경기 때 집중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인터뷰와 함께 실제로 약간 폼이 떨어졌던 것은 아쉬웠으나 롤파크에서 재개된 결승전에서는 보란 듯이 제 몫 이상을 해내면서 한체원의 자리를 지켰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도 행복롤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행운이고 만족스러울 것이다. 시즌 시작 전 갑작스런 상체 주전 선수들의 이탈과 신인 콜업으로 불안정한 리빌딩 평가를 받고 2018년의 고통의 시절을 맛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들었지만 팀내 레전드는 굳건했고, 신인은 폭발력을 크게 발휘했으며 합류한 정글 또한 클리드 못지 않은 안정적인 기량에 바텀 파트너도 실수를 더욱 줄이고 끈끈히 보좌해주었다. 집중견제 때문에 4데스를 하고도 탑미드 버스를 타서 천킬경기를 이겨낸 1라운드 그리핀전과 결승 2세트가 눈에 보이는 예시다.[3] 이제 정말 염원하는 MSI, 롤드컵 등의 우승컵까지만 쥘 수 있다면 프로로서 남은 소원이 더 있을까 싶게 될지도 모른다.
헌데 코로나 19 이슈로 인해 2020 MSI가 취소되면서 국제대회 커리어를 향한 재도전은 서머 이후로 미뤄지게 되었다. 대신 올해 한정으로 LCK 상위 4팀과 LPL 상위 4팀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국제대회인 미드 시즌 컵에 참가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대회 수준이 MSI보다 더 높기 때문에 사실상 미니 롤드컵 수준이다.
3. 2020 Mid-Season Cup
야스오를 했으나 조별 탈락 이후 비원딜을 왜 시켰냐는 반응이 많다. 애초에 테디의 최고 강점은 원딜을 픽했을 때 오는 매우 안정적이고 강력한 딜링인데, 비원딜을 하게 되면 테디의 이 장점이 없어진다. 테디 역시 페이커만큼 공격성이 짙은 선수인데, 근접 혹은 보조형 비원딜을 잡게 되면 안정성은 버려 둔 채 공격성만 두드러지니, 이게 곧 쓰로잉이 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바론 앞 1인 자살. 물론 이즈가 죽무얼건이라는 방어적 측면에서 절대로 패배하지 않을 아이템을 갔기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지만, 테디가 들어가지 않고 버티기만 했어도 또 다른 상황이 왔을 수도 있기에 매우 안타까운 결말.4.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2020 Summer "T1 Teddy" |
개막일 새벽에 T1에서 올라온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2년 계약 연장을 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로서 테디는 2022년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하게 되었다.
개막전 DRX전에서는 상당히 심한 기복을 보이면서 팀이 석패를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으나 한화생명 전에서는 3세트에 자야로 엄청난 캐리력을 뽐내면서 폼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진 아프리카 프릭스 전에서는 1세트 아펠-이즈 구도에서 아펠에게 졌으나 2세트 칼리스타로 괜찮은 플레이를 선보였고 3세트 때 이즈리얼을 거르고 미스 포츈을 선픽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되면서 페이커의 아지르와 함께 딜을 쏟아내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샌드박스 전에서는 1세트에 바루스를 풀고 칼리스타를 픽하는 의아한 선택을 했으나 에포트의 블리츠크랭크와 찰떡 호흡을 보여주면서 승리했고, 2세트 때도 칼리스타를 픽해 페이커의 아지르 예측 궁이 빗나간 스노우볼이 굴러오자 그 동안 조용히 성장했고, 한타 때마다 딜을 쏟아내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담원 전에서는 1세트 칼리스타를 픽하면서 팀적으로 같이 스노우볼을 잘 굴리는가 싶었지만 한타 때마다 패배하며 계속해서 테디만 남는 그림이 그려지더니 끝내 테디도 동료들이 다 죽은 마당에 담원의 머릿수를 견디지 못하며 패배했고, 2세트는 이즈리얼을 픽해 초반 아군의 바텀 다이브에 잘 호응해주면서 바루스를 상대로 라인전을 괜찮게 진행했지만 또다시 팀적으로 실수가 연발되면서 테디도 바루스에게 계속해서 밀리는 그림이 나왔고, 어떻게든 중후반으로 끌고 가서 게임을 맞추었으나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패배하며 게임을 지고 말핬다.
젠지 전에서는 1세트 아펠리오스를 픽해 중후반을 바라보는 조합 특성상 조용한 게임이 지속되다가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칸나의 케넨 궁 대박을 통한 역이니시로 프리딜 구도가 나오면서 페이커의 아지르와 함께 데미지를 넣어주면서 역전승에 기여했고, 2세트 때는 아펠리오스를 거르고 미스 포츈을 픽해 한타 때마다 궁 대박을 터트리면서 25분 만에 승리를 챙겨오는 데 기여했다.
설해원 전에서는 1세트 이즈리얼을 픽, 퍼블 킬을 먹으면서 초반부터 잘 풀리는 가 싶더니 한타에서도 그야말로 데미지가 폭발하면서 상대 3용도 뺏어오는 등 이즈리얼로 보여줄 수 있는 카이팅은 다 보여주면서 화끈한 딜량을 뽐냈고, 2세트에는 서머 모스트 픽인 칼리스타를 픽하면서 역시나 조용히 cs를 먹으면서 성장하고 있었고, 한타 때는 칸나 덕분에 그다지 큰 존재감은 없었지만 상대 트런들 기둥 맞고도 유유히 딜링을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괜히 후반에 본인을 믿는 게 아님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이나믹스 전에서는 3세트 내내 아펠리오스를 픽해 1세트를 제외하고 내내 원딜 시팅 조합에 고통만 받다가 패배했다. 1세트에는 미드에 그나마 코르키라도 있어서 딜을 분산시킬 수 있었지만 2세트에는 탑차이와 더불어 페이커의 오리아나가 별다른 활약도 없이 묻히면서 패배, 3세트에는 팀이 또 줄건줘를 시전하면서 서서히 테디에게 고통이 또 가다가 그나마 페이커의 룰루에게 시팅을 받으며 후반까지 오면서 딜이 어느 정도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즈리얼의 포킹도 만만치 않아 4코어까지 갔던 걸 6코어로 아이템 창을 꽉꽉 채우면서 그야말로 아펠리오스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여기서 다이나믹스의 장로 드래곤 효과보다도 딜이 더 나오는 기현상이 벌어지자 중계진들도 '인간 장로'라며 찬사했고, 팬들은 '저게 아펠리오스 다단 너프가 맞냐'라는 반응을 연출했다. 하지만 막판 진영 수성 과정에서 쓰레쉬의 랜턴이 이상한 곳에 깔리더니, 점멸도 없는 아펠리오스가 무빙 딜을 넣는 과정에서 바드 궁에 묶이면서 폭사당하면서 결국 패배했다. 테디 입장에서는 과거 진에어의 패배 패턴이 T1에서 똑같이 나온 거나 다름이 없는 수준.
kt 전에서는 1세트 오랜만에 바루스를 픽했고 라인전부터 강하게 나가면서 라인 주도권을 어느정도 가져오면서 에포트의 블리츠크랭크와 그랩+부패의 사슬 콤보로 한타 때 확실하게 딜링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2세트에는 아펠리오스를 픽해 또 이즈리얼과 6코어 딜링대결을 펼치면서(...) 장기전으로 게임이 이어졌으나 이번에는 t1이 화염 드래곤 영혼까지 먹은 상태였고 제이스라는 또다른 딜러와 르블랑의 암살 보조 플레이까지 아펠리오스도 든든한 아군의 도움을 받으며 월광포화 대박까지 터트리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다이나믹스 전과는 달리 멸망하지 않고 아펠 엔딩으로 승리를 기록했다.
1라운드의 테디를 본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잘하는데 스프링 때만큼의 날카로운 딜링은 조금 무뎌진 느낌'. 기복이 심해졌고 한 경기 한 경기가 지날 수록 팀 내에서 점점 캐리, 딜링 비중이 본인에게 쏠리자 간혹 한타 때 스로잉을 하는 경우도 있어 확실히 스프링 시즌 LCK 퍼스트 팀 원딜의 퍼포먼스는 아닌 거 같다는 반응.
2라운드 첫 경기인 젠지 전에서 1세트에는 시그니쳐 픽 칼리스타를 픽했으나 한타에서 먼저 짤리며 딜을 넣지못하고 룰러의 이즈리얼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그대로 찍어눌리고 패배했다. 2세트에서는 이즈 칼리를 반대로 각자 픽했는데 성장할 틈도 없이 상체라인이 연이어 터지면서 고통받고, 울며 겨자먹기로 성장에 치중하여 킬을 몰아먹으며 폭발적인 캐리력을 보여주었으나 한타 이후 추격과정에서 룰러의 화려한 무빙으로 킬을 내지 못하는 사이에 합류에 성공한 젠지의 본대에게 폭사하면서 1데스를 기록하고 그대로 패배했다. 이 경기는 진에어 시절 바루스로 하드캐리하다 한번의 폭사로 패배한 경기가 연상된다는 평가를 들었고[4] 서머 시즌 T1의 폼이 좋지 않다는 것과 테디가 인간넥서스 그 자체의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가장 폼이 좋다는 상체게임의 현재메타와 동떨어진 T1 현주소를 대변하게 되었다.
한화생명 전에서는 바이퍼-리헨즈 바텀에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 원딜 밴이 많이 되자 자야를 픽하긴 했으나 그다지 인상 깊은 활약 없이 패배했고, 2세트에는 잘 쓰지 않던 애쉬를 픽해 라인전에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2렙 타이밍에 왔던 상대 갱 이후 되려 상대 아펠리오스에게 라인전에서 말리면서 어렵게 게임을 했고 팀은 칸나의 캐리 덕에 승리를 하긴 했다. 3세트에는 미스 포츈을 픽했지만 역시 보이는 활약은 해주지 못했고 팀은 칸나-커즈의 캐리로 승리. 물론 이 날 경기는 팀이 상체 위주의 공격적인 게임을 추구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껏 좋은 활약을 해주던 바텀의 저점이 조금씩 갱신되는 만큼 다음 경기 보완점이라고 볼 수 있다.
kt 전에서는 1세트 자야를 픽해 썩 좋다고는 볼 수 없는 경기력이었지만 한타 상황에서 어그로 핑퐁을 잘 해주며 한타 역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소소하게 활약했다. 2세트는 오랜만에 아펠리오스를 픽, 라인전부터 에포트와 잘 풀어가며 킬도 따박따박 먹고 cs도 폭식하면서 급성장, 오랜만에 하이퍼캐리 그림이 제대로 깔렸고 그야말로 제대로 캐리하면서 스프링 이후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테사기 모드를 발동하며 서머 시즌 첫 POG 포인트 적립에 성공했다.
샌드박스 전에서는 1세트 오래간만에 이즈리얼을 픽하면서 날아다녔다. 초반 바텀 쪽 강가에서 우연찮게 열린 한타 상황이 발생했는데 바드의 궁 대박과 더불어 거기서 테디가 2킬을 쓸어담으며 성장이 완전히 당겨졌고 미드에서 트리플 킬까지 내버린 결과 17분 대에 삼위일체가 나와버리면서 한타 때마다 챔프들을 쓸어담으면서 딜링을 톡톡히 했고, 2세트 때는 애쉬를 픽해 라인전 단계에서 괜찮게 진행했으며 조합 자체가 정글-미드에 딜링이 실린 조합이었기 때문에 한타 페이즈에서는 정글-미드의 완벽 캐리로 화살 적중과 적절한 카이팅 구도를 만들면서 드물게 테디가 버스를 타며 게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설해원 전에서는 두 세트 내내 이즈리얼을 픽하면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1세트에는 전 라인 주도권이 전반적으로 넘어온 상황에서 그야말로 팀이 압도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2세트에는 의도적으로 팀 내에서 난전을 유도하는 그림을 만들면서 팀적으로 한타도 패배하는 등 상대에게 변수를 허용했지만 그때마다 테디가 카이팅으로 불을 잘 꺼주면서 다시 싸움을 걸 수 있는 동력이 되었고 양 팀 도합 43킬의 결과로 승리하면서 2세트 POG를 받았다.
다이나믹스 전에서도 매우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1세트에는 이즈리얼을 픽해 8분 대에 바텀킬을 땄고 한타 때도 적극적인 포지셔닝으로 상대 체력을 빼주고 좋은 카이팅도 보여주며 승리했고, 2세트 때는 애쉬를 픽해 애쉬 플레이도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애쉬의 강점인 초반 라인전부터 잘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근거리에서 궁극기 활용으로 에포트의 노틸러스 그랩과 함께 킬각을 보는 장면이나 도망갈 때, 혹은 본래 용도인 이니시로도 잘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반적인 판을 잘 깔고 마무리도 깔끔한 활약을 보였다.
아프리카 전에서는 자신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 수 있는 세나를 2세트 내내 픽했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스프링 때와는 달리 CS를 먹고 크는 일반 세나로 플레이했는데, 라인전이 강한 챔프들인 상대 칼리스타나 애쉬 상대로도 딱히 라인전에서 밀리지도 않았고 한타나 갱킹이 열릴 때마다 칼같은 궁극기 지원과 유지력 싸움에서도 도움을 주는 등 "테디는 유틸 챔은 안 어울린다"라는 고정관념을 타파시켰다는 점에서 팀 전략이나 테디 본인에게 있어서도 의미가 큰 경기가 되었다.
담원 전에서는 또 고스트와의 상성 관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테디의 폼 자체는 나쁘진 않았지만 최근 상체 버스 타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던 고스트가 테디를 만나자마자 귀신같이 살아나면서 그나마 담원의 약점이 아닌가 하고 평가받았던 바텀이 살아나는 모습으로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DRX 전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던 데프트에 비해 좋은 활약을 보였다. 1세트 애쉬를 픽해 이블린 때문에 라인전에서 사리면서 초반에 좀 말렸지만 한타 때 CC기로 팀을 받쳐주는 역할을 해줬고, 2세트에는 다수의 원딜 밴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미스 포츈을 픽해 성장을 잘하긴 했지만 팀이 초반부터 스노우볼이 크게 굴러오면서 활약할 기회가 별로 없던 채 패배했다. 3세트에는 다시 애쉬를 픽해 초반 상대의 바텀 다이브를 기가 막히게 흘려내 텔로 합류한 칸나와 클로저에게 2킬을 주었고, 그 뒤로 조용히 성장하며 버티다가 미드 부근 한타에서 상대 진영에 들어가서 끈질기게 데프트를 킬내는 과정에서 죽는 등 뇌절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장로 앞 마지막 한타에서 클로저에 포커싱된 어그로와 에포트의 3인 도발을 활용해 포지셔닝을 잡고 쵸비를 중심으로 뭉쳐있던 DRX의 진영에 프리딜을 쏟아부으면서 한타 승리로 이어져 팀 승리를 가져왔다.
서머 총평은 본인 인터뷰대로 메타에 잘 적응하지 못해 스프링 때보다 흔들린 모습이었다. 2018 시즌까지는 아니지만 후반 원딜 게임이 아닌 초중반 상체 게임으로 메타가 기울면서 원딜의 입지가 줄어들었고, 아펠리오스 같은 중후반 원딜은 더이상 쓸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 그래도 1라운드 이후에는 중후반 픽을 과감히 버리고 라인전이 강하고 초중반 스노우볼 굴리기 좋은 애쉬나 상체를 받쳐주기에 적합한 세나를 잡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다행. 원래 스타일이 캐리형 원딜이다 보니 이러한 상체 기반 게임이 본인한테 잘 안맞을 수 있겠지만 기본 기량이 평균 이상이고 메타에 맞추어 스타일을 이렇게 잘 바꿔준다면 팀 입장에서도 전략적인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상대의 세나 같은 픽을 대비해 직스 같은 픽도 다룰 줄 안다면 더 좋겠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이어진 아프리카와의 와일드카드전에서 경기력 저점을 새로 썼다. 세 경기 모두 상성이 유리한 픽으로도 라인전에서부터 밀렸으며 한타에서도 딱히 돋보이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5] 전부터 나오던 라인전이 강하지 않다는 단점이 폼이 떨어지며 더욱 부각 된 것이다. 롤드컵 선발전까지 어떻게 해서든 폼을 끌어올려야 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부진을 시사하듯 시즌 종료후 치러진 LCK 어워드 올프로팀에도 뽑히지 못했다. 이후 스크림에서 테디가 아닌 한번도 출전 못했던 구마유시가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려져 테디의 부진이 굉장히 심각한 것으로 보여진다.[6]
5.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선발전
결국 선발전 2라운드 아프리카 전에서 구마유시가 출전해 데뷔전치고 꽤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바텀 라인전 불안감을 약간은 희석시켰다. 구마유시가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테디 역시 자신의 특유 폼을 회복하는데 있어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 셈.그러나 본인은 출전하지 못한 채 팀이 젠지전에서 완패하면서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6. 시즌 총평
[1] 불리한 구도 속에서 점멸이 없는 이즈리얼로 앞비전을 하면서도 몰려오는 상대 챔피언들에게 잡히지 않고 신들린 카이팅으로 다 때려눕히고 승기를 쥐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표한 장면이다. 특히 테디의 현재 소속팀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시절 테란 명가로 유명한 팀이었기 때문에 이 드립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2] 마치 진에어 시절 이 경기를 떠올릴 만한 외줄타기 플레이었지만, 이번 경기는 그 위태롭기 짝이 없던 시절과는 달리 점멸 - 수은 - 초시계 삼중 안전장치에, 언제든 튀어나와 호응해 줄 든든한 구조대 같은 팀원들까지 갖춘 상황인지라 참 편안하고도 여유만만하기 그지없었다. 어찌보면 테디의 팔자가 피고 행복롤을 즐기고 있다는 소소한 반증.[3] 1세트 때 포킹 바루스에 너무 호되게 당한 탓인지 젠지는 테디를 필요 이상으로 견제했는데, 원딜이 얼건을 가고 바텀 다이브로 성장을 방해하고 똘똘뭉쳐 미드라인을 압박하면서 점멸을 소모하게 만들고 각종 이니시 수단과 궁극기를 다 쏟아부어 어떻게든 박살을 내려 했다.예전 팀이면 그냥 신나게 후벼파이다 패배하거나 활로를 찾는다 해도 테디 자신 중심으로 똘똘 뭉쳐 호위를 받고 소극적으로 돌파하는 수준이 고작이었겠으나, 이 팀은 견제가 느슨해진 동안 쥐도 새도 모르게 23분 코르키 3신기를 뽑아와 대신 죽창딜을 꽂아주는 미드와 지속적으로 적을 흔들 줄 아는 정글, 0/2/0을 하더라도 한타에서 적의 약점을 날카롭게 파버릴 줄 아는 엄청난 집중력을 가진 탑이 있었다. 자기가 좀 못 컸더라도 우리 미드의 평타 한방이 상대 딜러의 피 절반을 빼서 쫒아버리는 경지를 목도하고, 자기가 물려 허망히 스러지저라도 상대 원딜에게 궁 한번 맞춰주고 떠나면 탑정글이 날아들어 상대 딜러진을 모조리 분쇄해주니 대단한 행복롤이 아닐 수 없다.[4] 그때도 상대가 젠지였다.[5] 커뮤니티의 반응은 적어도 3세트에서는 페이커가 플라이의 조이에게 터진 게 패인이 되었지만, 전반적으로 3세트 내내 못했던 것은 테디라는 의견이 대세이다.[6] 일단 메타 자체가 테디에게는 완전 상극이다. 스프링 때만 해도(대략 10.7 패치 기간까지) 아펠리오스와 유성 바루스의 압도적인 성능, 국밥 챔프들의 원딜 보조와 육식 정글의 부진으로 시즌 7 향로 메타까지는 아니어도 데미지 비중이 원딜에 편중되어 있다 보니 LCK의 경기 시간이 굉장히 긴 편이었는데, 서머에 들어서는 메타가 상체 싸움으로 바뀌고 AP 정글러가 득세하기 시작했으며 아펠리오스와 바루스의 몰락, 이즈리얼, 애쉬, 케이틀린, 진 등의 상체를 보조하는 유틸형 원딜이 주가 되면서 초반 스노우볼과 운영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게 되었고, 초반이 상당히 약하고 중후반 하이퍼캐리 원딜의 표본이었던 테디 입장에서는 할 게 없어져 맞지 않는 메타에 의해 기량도 떨어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