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04 08:20:52

미소녀 만화경 -물망초와 영원의 소녀-/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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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스토리 정리
2.1. 다른 엔딩2.2. 다른 해석?2.3. 또 다른 해석?
3. 복선
3.1. 발단3.2. 전개3.3. 위기3.4. 절정
4. 해설
4.1. 아키토의 꿈4.2. 병원4.3. 시즈쿠와 아키토의 행동4.4. 메구미와 코우지의 행동4.5. 기타

1. 개요

미소녀 만화경 -물망초와 영원의 소녀-의 스토리 해설을 정리한 문서. 스토리 정리, 복선 요소, 복선 및 스토리 해설 등을 정리해놓았다.
이 문서를 읽기 전에, 상위 문서에서 기본적인 스토리를 다 이해하고 오는 것을 권장한다.

2. 스토리 정리

미소녀 만화경2의 스토리를 시간 순서로 알기 쉽게 정리하였다. 트루엔딩2 기준이다.

아키토와 시즈쿠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소꿉친구였다. 어렸을 적에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 그것은 학교에서 받은 물망초 씨앗을 반딧물연못에 심어놓고선, 두세달 뒤에 단둘이서 물망초가 잘 피었나 다시 반딧불연못에 찾아가던 추억이었다. 특히 반딧불연못에 다시 찾아갈 때, 물망초가 예쁘게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던 시즈쿠가 예뻤던 아키토는 시즈쿠에게 머리핀을 선물하는데, 그 때 시즈쿠가 아키토에게 고백을 하게 된다. 아키토도 시즈쿠를 좋아했지만, 대답을 하려는 순간 시즈쿠가 말을 끊는 바람에 둘이 서로 이어지지는 못하였다.

그렇게 서로 좋아하지만 이어지지는 못한 채 시간은 흘러가고, 고등학교에 같이 들어가게 된다.[1] 그런데 시즈쿠가 얼굴도 이쁜데다가 몸매까지 좋아서, 학교의 사춘기 남자를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다. 게다가 시즈쿠는 신체부(리듬체조부)에 속해있어서 시즈쿠의 아름다움은 더욱 널리 알려진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키토와의 시간은 줄어들게 되고, 시즈쿠와 아키토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아키토는 엄청난 인기를 얻고 읻는 시즈쿠와 별볼것 없는 자신을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에 휩싸인다. 결정적으로, 어느날 우연히 시즈쿠가 친구 코우지와 고민상담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예전에는 고민만 있으면 먼저 자신에게 상담했었던 시즈쿠의 태도가 달라진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아키토는 예전에 자신에게 고백했던 시즈쿠를 생각하며 분노하게 된다.

그 분노는 어느새 복수심으로 바뀌고, 아키토는 시즈쿠에게 복수를 할 것을 결심한다. 아키토는 정말 오랜만에 시즈쿠와 다시 반딧불연못을 찾게 된다. 그 때, 아키토는 칼로 시즈쿠를 위협하고, 강제로 강간을 하게 된다. 시즈쿠를 강간하고, 아키토는 시즈쿠를 강간했다는 성취감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시즈쿠는 비록 강제로 당했지만, 첫상대가 자신이 좋아하는 아키토여서 괜찮았다고 한다. 아키토는 큰 충격을 먹는다. 자신이 지금까지 착각을 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 착각으로 인해 자신이 좋아하는, 그리고 자신을 좋아하는 시즈쿠를 강제로 범해버렸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했다. 시즈쿠는 아키토를 타이르며 용서하려 하지만 아키토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심장을 칼로 찌르고 연못에 빠진다. 그 때, 시즈쿠가 아키토를 구하기 위해서 같이 연못에 빠진다. 하지만 결국 아키토와 시즈쿠 모두 죽고 만다.

아키토는, 자신이 멋대로 시즈쿠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착각을 하고, 그리고 그 착각 때문에 시즈쿠를 더럽히고, 또 그 사실 때문에 자살하지만 그 자살 때문에 시즈쿠도 같이 죽게 된 사실이 너무 끔찍해서 죽어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스토리로 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시즈쿠가 죽은 것이 아니라 이사 간 것이라고 왜곡하고, 심장을 찌른 것도 심장병이 있어서 아플 뿐이라고 왜곡한다. 그리곤 갑자기 사라진 시즈쿠를 갑자기 만나게 된다고 왜곡한다.

그렇게만 살면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왜곡한 현실이 완벽할 수는 없는법. 아키토는 시즈쿠를 만난 뒤부터 하나 둘씩 자신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감지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이라 무시했지만, 점점 그 이상한 일이 잦아지고, 스케일도 커지게 된다. 결국, 아키토는 자신이 믿었던 현실이 왜곡된 현실임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 끔찍했던 아키토는 다시 현실을 왜곡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곤 지금까지 왜곡한 현실을 다 잊고, 다시 처음부터 왜곡된 현실을 살아가기 시작한다.(무한루프)

2.1. 다른 엔딩

  • 트루 엔딩
아키토는 자신이 믿었던 현실이 왜곡된 현실임을 깨닫게 되지만,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만다.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아키토가 만들어냈던 자신만의 세계는 붕괴되고, 시즈쿠와 함께 영원히 저승에서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 배드 엔딩
배드 엔딩도 트루 엔딩2와 매우 유사하다. 다만, 왜곡된 현실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왜곡된 현실을 계속 진행하되 진짜 현실을 알았던 것만 부정하는 것이다.
  • 해피 엔딩
해피 엔딩은 다른 엔딩과는 조금 다르다. 아키토와 시즈쿠가 같이 연못에 빠진 것은 맞지만, 시즈쿠의 활약으로 인해 아키토와 시즈쿠가 둘다 살아나게 된다.[2] 하지만 아키토는 여전히 자신을 좋아하는 시즈쿠를 범했다는 죄책감에,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서 자신이 시즈쿠를 더럽혔다는 것을 부정한다. 하지만 역시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다시 처음부터 부정하는 무한루프를 시작한다. 그러다가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면, 아키토의 세계는 붕괴되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게 되는 것이다.

2.2. 다른 해석?

아키토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자신을 가두어 놓은 것을, 시즈쿠를 더럽혔다는 것을 부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끔찍한 짓을 한 자신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였다면 조금 더 해석이 매끄러워질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아키토는 '몽중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즉 자신의 세계 속에서 또한번 망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냥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서라면, '몽중몽'이 아닌 '몽'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굳이 자신의 세계에 진짜 현실같은 세계를 집어넣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점도 아키토의 마음 한 켠에 있었던 '진실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는 있겠지만, '자신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라고 해석하면 더욱 매끄럽게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게임 내에서 이미 현실 부정을 위한 세계였다고 인정을 했다. 해피엔딩, 트루엔딩에서 볼 수 있는 씬으로, 마지막 부분 중에 아키토의 현실이 깨지고 무(無)의 공간에서 시즈쿠와 대화할 때, 아키토는 시즈쿠에 대한 자책감 때문에 자신의 세계를 만들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을 했다. 뭐 그렇게 해석을 한다고 직접적으로 모순되거나 그런 해석은 없으니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2.3. 또 다른 해석?

이 해석은 기본적으로 배드 엔딩이 중심인 해석이다. 아키토는 작 중 반복된 꿈을 꾸다 정말로 현실적인 꿈을 꾸게 되는데, 이 부분 이다.

며칠 뒤, 그 이상한 꿈을 또 다시 꾸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땅을 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언가를 묻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땅을 파다가 나무 아래 서 있는 어린 시즈쿠를 불러보았지만 시즈쿠는 차가운 눈빛으로 아키토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이번 꿈은 자다가 밤에 일어날 정도로 리얼했다. 손에서 흙을 파던 감촉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마치 자기가 실제로 경험한 것을 꿈으로 꾼 것 같이 말이다.

이 부분을 보면 자신의 손으로 흙을 파던 감촉이라는것과 실제로 경험한 것 같은 꿈이라고 독백한다. 트루 엔딩의 스토리에 따르면 아키토는 죄책감으로 가슴을 찌른 뒤 연못에 빠진다. 하지만 그 순간에 아키토가 자신의 가슴에서 칼을 빼고 땅에 묻는다. 라는 장면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즈쿠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칼을 땅에 묻었다는게 가장 합리적인 추론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죽지 않고 시즈쿠에 대한 강한 애정과 그녀를 범해버린 강렬한 기억 때문에 메구미를 성적으로 심하게 다루었다는것도 자연스러워진다. 결론적으로는 배드 엔딩이 현실이고 아키토는 영원히 망상에 빠져 산다는 것이다.

물론 그 꿈조차 죄책감과 도피로 인한 망상일 가능성이 크고,[3] 시즈쿠가 대신 묻어준 것을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지켜 보다 기억이 왜곡되어 버린 가능성도 있다.[4]

3. 복선

미소녀 만화경 2에 나오는 모든 복선 요소들을 정리하였다. 스토리를 다시 설명하되, 복선 요소만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나머지 부분은 매우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복선 부분은 굵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다.

3.1. 발단

아키토와 시즈쿠는 어렸을 때 반딧불연못에 물망초를 심던 추억이 있다. 아키토와 시즈쿠는 서로 좋아했지만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런데, 시즈쿠가 갑자기 2년 전에 이사를 가더니 연락이 끊어지고 만다. 그래도 아키토는 계속해서 시즈쿠에게 편지를 썼지만, 편지는 보내는 족족 다시 돌아오고 만다. 원래는 밝았던 아키토의 성격이 시즈쿠의 연락이 끊어지자 급속도로 어두워진다.

아키토는 선천적 심장병이 있어 병원에 다닌다. 아키토의 담당 의사는 종종 이상한 말을 한다. 이번에는 하늘의 새는 씨도 뿌리지 않으며 수확도 하지 않으며 창고에 보관도 하지 않는다.하지만...너는 새보다 더 가치가 있는 사람이겠지?[5] 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아키토는 시즈쿠가 그리워져 어릴 적에 자주 놀던 비밀기지에 들르게 된다. 이 때 아키토가 '2년 전까지만 해도 4명이서 즐겁게 놀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독백하더니 즐겁게..? 내가 진짜 즐겁게 놀고 있었나? 2년 전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당시의 기분을 정확하게 기억해 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때 아키토의 심장이 따끔거린다. 비밀기지 안에서 혼자 절망에 빠지고 있을 때, 거짓말같이 시즈쿠가 나타났다.

3.2. 전개

아키토와 시즈쿠는 오랜만에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된다. 시즈쿠는 아키토네 집 근처에 산다고 한다. 아키토는 시즈쿠와 헤어지고집으로 돌아간다. 아버지가 돌아오는 때는 밤 11시가 넘어서라고 한다. 그리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서 오늘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믿기지 않아서 오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편지가 계속 돌아왔던 것이 주소를 잘못 알고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둘러 편지를 찾아봤지만, 편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날 밤, 아키토는 어떤 꿈을 꾸게 된다. 아키토가 있는 곳은 밤의 반딧물연못이었다. 그리고 연못에 있던 나무 아래에 어린 시절의 시즈쿠가 서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시즈쿠가 옆에서 자고 있었다! 시즈쿠는 밥을 해주러 왔다고 했다. 아키토는 시즈쿠가 2년동안 연락을 하지 않아 아직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키토는 오랜만에 누군가와 같이 먹는 식사에 왠지 모를 행복감을 느낀다.

식사를 하고 나서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코우지와 메구미가 먹을 것을 사들고 갑자기 집에 문병을 왔다. 그렇게 예전에 소꿉친구였던 4명이 오랜만에 모이게 된다. 넷이서 시즈쿠가 돌아온 것을 환영하는 건배를 하고, 메구미가 시즈쿠에게 '이 근처로 이사온 것이야?' 라고 물어본다. 시즈쿠는 '아.. 응..'하면서 왜인지 말투가 좋지 않게 대답하였다. 그리고 시즈쿠보고 더 예뻐졌다고 하더니 '또 학교에서 시즈쿠짱붐이 불겠네!'라고 했다. 그 때, 아키토의 심장이 갑자기 아파왔다. 아키토는 시즈쿠의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온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놀았지만, 시즈쿠에 대한 배신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키토는 시즈쿠에게 화를 내고 집에서 쫓아낸다.

다음날 아침, 시즈쿠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찾아와서 점심밥을 해주었다. 하지만 시즈쿠에 대한 배신감이 남아있던 아키토는 시즈쿠가 '무엇이든지 해준다'라는 말을 듣자 '알몸이 되어라'라는 말을 한다. 아키토는 당연히 못할 줄 알았지만, 시즈쿠는 정말로 옷을 벗어 알몸이 되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아키토가 심장의 고통을 호소하면서 쓰러져, 기절하고 만다. 또, 이 때 시즈쿠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아키토를 부르는데, 그 순간 아키토는 예전에도 한번 지금 순간과 똑같이 시즈쿠가 울 것 같은 얼굴로 자신을 불렀던 기억이 뇌리에 스친다. 하지만 언제적 기억인지는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아키토는 시즈쿠의 무릎 위에서 깨어난다. 시즈쿠는 다행이라며 울면서 아키토를 껴안았다. 시즈쿠가 자신을 정말로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은 아키토는 이제 더이상 시즈쿠에 대한 배신감은 사라지고 시즈쿠를 좋아하는 마음만 남게 된다. 아키토와 시즈쿠는 서로 껴안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고, 사귀게 된다.

그날 밤, 또 꿈을 꾸게 된다. 이전에 꿨던 꿈과 같이, 반딧불연못 나무 아래에 어린 시절의 시즈쿠가 서있었다. 아키토는 시즈쿠를 소리 내어 불러서 왜 그런 곳에 있냐고 물어보았다. 하지만 시즈쿠는 아무 대답이 없이, 조금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다. 시즈쿠에 다가가자, 시즈쿠는 억지 웃음을 지어, 아키토의 손을 잡고는 같이 놀자면서 반딧불연못에서 달리기를 했다. 아키토는 시즈쿠를 따라 달리면서, 왠지 모르게 시즈쿠가 일부러 그 나무로부터 자신을 멀리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음 날 일어나서 그 꿈을 생각하며, 요즘은 반딧불연못에 자주 가지를 않는다고 하다가, '뭔가 잊고 있는 일이 있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반딧불연못과 관련된 일일까?' 라고 말한다.

아키토는 시즈쿠를 만나면서 어두워졌던 성격이 다시 밝아지기 시작해,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랜만에 학교에 등교하게 된다. 오다가 코우지와 메구미를 만나 인사도 나누었다. 그리곤 교실로 들어가는데,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지금껏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고 생각한 코우지와 메구미가 이미 책상에 앉아서 교과서를 꺼내고 있었다. 아키토는 다른 애들이 쳐다볼까 무서웠지만, 생각과 다르게 아무도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지 않았다

그날 점심시간에는 시즈쿠가 도시락을 싸와서 같이 먹기로 했다. 아키토는 코우지와 메구미랑 같이 먹으려고 교실을 둘러보는데, 코우지는 다른 반 애들이랑 교실을 나가고 있고 메구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키토는 어쩔 수 없이 둘만 먹기로 하고 도시락을 열었다. 그 때, 갑자기 코우지와 메구미가 나타나서 도시락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아키토는 코우지에게 방금 교실을 나가지 않았냐고 물어봤지만 '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금 여기 있잖아!' 라고만 대답한다. 그래서 4명이서 같이 도시락을 먹게 되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교실로 다시 들어가려는데, 메구미를 만났다. 하지만 도시락을 먹을 때의 밝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어색하고 쭈뼛쭈뼛한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학교에 다시 와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울먹였다. 그리곤 집에 돌아갈 때 얘기할 것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 했다. 아키토는 '그래, 시즈쿠도 같이.'라고 대답했는데, 순간 메구미의 표정이 경직되며 '시즈쿠...?'하고 되물었다. 갑자기 수업종이 울리는 바람에 더이상 대화는 하지 못했지만, 메구미의 얼굴은 굉장히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시즈쿠가 집에 같이 가자고 하자 아키토는 점심시간의 일이 기억나서 메구미가 집에 같이 가자고 말했다고 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메구미가 처음 듣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아, 나도 같이 가고 싶지만 오늘은 다른 애랑 같이 집에 가기로 해서..'라고 말한다.메구미는 자신이 끼면 커플에 방해가 된다며 나는 망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린다. 아키토는 메구미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시원찮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시즈쿠와 함께 집으로 떠난다.

그날 밤, 아키토가 쉬고 있을 때 코우지로부터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코우지는 전화를 받으며 오랜만이야 라는 말을 한다. 그러고는 매우 딱딱한 소리로 아키토보고 다시 학교에 오게 되어서 다행이라며,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이 걱정되었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아, 그것뿐이야. 학교에서는 말할 기회가 없어서.. ' 라는 말을 남기고 끊는다. 그래서 다음 날 학교에 등교하여 친구들과 인사할 때 코우지에게 어제 전화를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했더니, '전화? 음.. 내가 전화를 걸었던가..?' 라는 말만 한다.

이 날 동아리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일 때문에 준비가 늦어져서 아키토와 시즈쿠를 빼고는 다 교실을 나가버렸다. 아키토와 시즈쿠는 눈이 맞아서.. (중략) .. 일을 끝내고 뒤처리를 하는데, 시즈쿠의 팬티가 젖어버려서 팬티를 벗고 있었다. 이 때 아키토가 이런 생각을 한다. '내 옆의 미소녀가 노팬티로 있다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할까? 아니, 망상은 할지도 모르겠지만... '

3.3. 위기

아키토는 친구들과 바다로 놀러가기로 한다.

그런데 놀러가기로 한 날 밤, 아키토는 평소에 자주꾸던 꿈을 다시 꾸게 된다. 어두운 반딧불연못의 꿈이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아키토가 땅을 파고 있었다. 마치 엄청나게 급한 일인 듯이, 숨을 헐떡이면서까지 오직 땅을 파야한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아키토가 땅을 파고 있는 곳은 반딧불연못의 나무 아래였다. 언제나처럼 나무 앞에는 어린 시절의 시즈쿠가 서 있었다. 아키토는 시즈쿠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땅만 팠다. 시즈쿠는 그런 나를 슬픈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아키토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친구들과 바다로 놀러간다. 바다에서 친구들과 공놀이도 하고, 수영도 하고, H도 하고.. 재밌게 놀고 있었다. 많이 놀고 잠시 지쳐 있을 때 아키토가 쥬스를 사오겠다고 자청하여 쥬스를 사서 다시 돌아오고 있었다. 그 때 아키토는 이상한 것을 목격한다. 해변에 시즈쿠가 서 있었다. 지금의 시즈쿠가 아닌 어린 시절의 시즈쿠가 서 있었다. 시즈쿠를 부르자 시즈쿠는 웃으면서 아키토를 바라봤다. 아키토는 무엇인가에 홀린듯이 시즈쿠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순간 코우지의 부름으로 정신이 들었다.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쥬스를 들고 바다를 향해서 걷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기검진의 날이 돌아왔다. 의사가 학교는 어떻게 됐냐고 묻자, 아키토는 그냥 적당히 다니고 있다고 답했다. 의사는 다행이라고 미소지었다. 하지만 아키토에게는 그의 웃음이 짓궂은 냉소로 보였다. 그리고 의사는 무언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뭐든지 좋으니 이야기 해달라고 한다. 평소에는 전혀 받지 않던 질문이었다. 아키토는 최근 이상하게 여기고 있던 반딧불연못에서의 꿈을 얘기해준다. 의사는 꿈 얘기를 듣자 '무언가를 파서 땅에 묻는 꿈은 심리학적으로 무언가를 비밀로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한다.' 고 한다. 아키토가 자기는 숨기는 것이 없다고 말하자, 그렇다면 옆에 서 있는 여자아이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땅을 판다는 것은 그녀의 비밀사항을 네가 찾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곤 ...꿀을 발견했다면 원하는 만큼 먹는것이 좋아...하지만 너무 먹어서 토해 버리지 않도록[6]이라는 또다시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아키토가 그것이 무엇이냐고 되묻자. 충고라면서 너는 지금 올바른 길을 걷고 있으니 결코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한다. 아키토가 마지막으로 나가려고 하자 개가 자신이 토한 것에 돌아오는것처럼[7] 어리석은 자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반복한다 라는 말을 또 남긴다.

아키토는 병원을 나오면서 의사의 말을 들을 때마다 일말의 신경이 자극을 받는 불쾌한 느낌을 받지만, 그렇다고 병원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자신을 초조하게는 하지만 이상하게 혐오감은 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보니, 의사의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코우지를 만났다. 코우지는 다른 비슷한 복장을 한 애들과 같이 걸어오고 있었다. 아키토는 코우지를 반갑게 불렀다. 그런데 코우지는 인사는 커녕 매우 당황하더니 인사를 씹고 그냥 가버렸다. 그날 밤, 코우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오후에 인사를 씹은 것에 대해 사과를 하려는 것이었다. 아키토는 평소에 자주 만나기 때문에 굳이 전화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괜찮다고 말했는데, 코우지는 뭔가 외로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지 마..'라고 했다. 그리곤 최근 밴드의 친구들과 같이 지내지만 너와는 아직 친구라고 얘기한다.

며칠 뒤, 그 이상한 꿈을 또다시 꾸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땅을 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언가를 묻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땅을 파다가 나무 아래 서 있는 어린 시즈쿠를 불러보았지만 시즈쿠는 차가운 눈빛으로 아키토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이번 꿈은 자다가 밤에 일어날 정도로 리얼했다. 손에서 흙을 파던 감촉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마치 자기가 실제로 경험한 것을 꿈으로 꾼 것 같이 말이다.'''

심리 테스트를 하고, 데이트를 하러 가면 시즈쿠가 데이트로 가고 싶은 곳을 묻는다. 아키토는 최근 꾸는 꿈에 대해 이상함을 느껴 반딧불연못에 한번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본다. 시즈쿠에게 반딧불연못의 꿈에 대한 얘기를 하자, 시즈쿠의 태도가 완전히 바뀐다. 명랑하던 시즈쿠는 사라지고 뭔가 숨기는 듯이 초조한 시즈쿠로 변하면서 꿈은 단지 꿈일 뿐이니 아무 의미도 없다며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아키토가 반딧불연못에 가자고 하자 시즈쿠는 울먹이면서 자기는 반딧불연못에 갈 수 없다고 한다. 아키토는 시즈쿠의 울상을 보고 바로 포기했다.

다음 날, 학교에서 메구미를 또 보게 되는데, 메구미는 굳어진 얼굴로 아키토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키토는 평소의 메구미와 뭔가 다르다고 생각해여 메구미를 불러보지만, 메구미는 아키토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자마자 복도로 달려가버린다. 어리둥절하던 아키토는 옆에 있던 시즈쿠에게 메구미가 어디로 갔냐고 물어보지만, 시즈쿠는 메구미가 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교실로 들어갔는데, 교실 안에는 메구미와 코우지가 나란히 서 있었다! 그래서 메구미에게 방금 복도로 뛰어가지 않았냐고 물어보지만, 메구미는 계속 교실에 있었다고 한다. 그 때, 시즈쿠가 화제를 돌리는데, 아키토는 왠지 모르게 시즈쿠가 조금 일부러인 것 같은 정도로 빠르게 화제를 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날 오후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비밀기지에서 아키토가 하늘을 보며 이런 독백을 한다.
여름인가... 뭔가 중요한 일을 잊어버린 채로, 여름이 되었다.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뭔가 그것을 생각해내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든다.

하루는 친구들과 학교 담을 넘어서 몰래 수영장에 들어가 놀게 된다. 친구들이 차례로 다이빙 하고 아키토가 마지막으로 다이빙해서 물 속으로 들어갔는데, 이 때 아키토는 순간적으로 혹시 지금 자기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닌지 착각하게 된다. 그래도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만다. 신나게 놀고 나서 잠시 쉬면서 불꽃도 피우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때, 코우지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불꽃놀이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우리들의 삶과 같은 불꽃놀이를[8] 아키토는 갑자기 문호적인 말을 하는 코우지가 너무 놀라웠다. 하지만, 코우지는 방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아키토가 어리둥절 하고 있을 때, 코우지는 또 ' 진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름답다, 그러나, 거짓말도 그러하다. '라는 말을 한다. 아키토는 또 방금 문호적인 말을 했지 않느냐고 하지만 코우지는 물론이고 시즈쿠와 메구미도 그런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한다.

친구들과 놀고 나서, 시즈쿠와 아키토는 아키토 집 앞까지 같이 왔다. 여느 때와 같이 헤어지려고 하는데, 아키토는 이번에는 시즈쿠에게 직접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아키토는 이 때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아키토는 지금까지 시즈쿠가 어디에 사는지조차 알 지 못했다! 그래서 시즈쿠에게 어디에 살고 있느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보지만, 시즈쿠는 아키토네 집 근처라며 얼버무리더니 도망가버리고 만다. 아키토는 시즈쿠를 뒤쫓아 달렸다. 시즈쿠를 쫓아서 집을 알아내려고 전속력으로 달리지만 시즈쿠와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또, 그 때 아키토는 굉장히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아키토는 심장병이 있는데,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심지어 그럼에도 심장에는 전혀 고통이 없었다! 그리곤 헤엄을 쳤었던 것도 이상했던 것이라고 깨달았다.H를 한 것을 빼먹으면 안되지 친구들과 같이 헤엄을 치면서도, 친구들은 전혀 아키토의 심장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아키토는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에 대답은 시즈쿠에게 있을 것만 같았지만 시즈쿠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다. 아키토는 시즈쿠에게 전화라도 해보려고 휴대폰을 꺼냈지만, 아키토는 시즈쿠의 전화번호를 찾을 수 없었다.

아키토는 집에 돌아왔고 위화감에 빠져있었다. 그 때 메구미에게 전화가 와서 할 말이 있다고 내일 비밀기지에 나와달라고 하였다.

3.4. 절정

메구미를 만나기 전, 아키토는 이런 독백을 한다.
인생은... 후회의 반복인가. 이미 그 일이 일어났던지 간에, 이렇게 되었으면 어떨까하고 고민하는.. 그렇게 지나가는 것인가.
그리고는 과거의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 어리석은 소망을 품는 것인가. 나와 같이.
시즈쿠, 나는.. 다시 그 무렵으로 돌아가고 싶다..
메구미를 만나자, 메구미는 오랜간만이라는 인사를 한다. 그러면서 어제 학교 복도에서 그냥 도망가버려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아키토는 어제 코우지와 같이 교실 안에 있지 않았냐고 묻자 메구미는 코우지는 밴드를 시작한 뒤로 우리와 자주 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키토는 머리가 혼란스러워져, 메구미에게 우리가 마지막으로 얘기한 것이 언제냐고 물어보자, 아키토가 학교에 처음 온 날이라고 한다.

그러더니 메구미는 갑자기 아키토에게 고백을 한다. 하지만 시즈쿠와 사귀고 있었던 아키토는 거절을 했다. 그런데, 메구미는 시즈쿠라는 이름을 듣자 표정이 굳어진다. 메구미는 '아키토, 시즈쿠는... '이라고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아키토는 끝까지 그 말을 듣지 않고 도망가버린다.

아키토는 끝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시즈쿠를 믿으려고 했다. 그래서 아키토는 자신의 집 근처를 모두 돌아다니며 시즈쿠의 집을 찾아다니지만, 시즈쿠의 집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날 밤, 결국 포기하고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가 깨우는 소리에 갑자기 깨고 만다. 아키토를 깨운 사람은 다름 아닌 시즈쿠. 하지만 아키토가 아는 시즈쿠가 아닌 꿈 속에 나오는 어린 시즈쿠가 서 있었다. 아키토가 어디에 있었냐고, 왜 아이의 모습이 되었냐고 묻자 시즈쿠는 아키토가 어릴 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해서 아이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키토가 잠시 말을 못 잇자 시즈쿠는 아키토의 손을 잡고 밝은 모습으로 같이 놀자며 아키토를 재촉한다. 순간, 배경이 산으로 바뀐다.
어릴 때는, 어려운 일 같은 거 생각 안 하고 즐겁게 살 수 있었지? 그러니까, 또 시즈쿠와 함께 놀자? 힘든 일 같은 거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즐겁게...

아키토는 정말 아이로 돌아가면 즐겁고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모습의 시즈쿠와의 추억을 생각하고는, 마음을 접는다. 어린 시즈쿠에게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말하자,
그렇지만 아키토, 잊고 있잖아... 잊어버린 채로 있는 게 좋아. 정말로 생각해내고 싶은 거야...?
아키토, 사실 나는 말야...

그 순간,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깨고 만다. 어린 시즈쿠와의 일은 꿈이었던 것이다. 전화를 건 사람은 코우지였다. 하지만 휴대전화로부터 들려오는 코우지의 목소리는 딱딱하고, 도저히 어제까지 사이좋게 놀고 있던 그 코우지의 목소리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코우지는 말할 것이 있다며 내일 비밀 기지로 와달라고 한다.

다음 날, 아키토는 비밀기지에서 코우지와 만나게 된다. 코우지는 아키토가 시즈쿠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더니 아키토를 어딘가로 데려간다. 아키토는 코우지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어째선인가 주저해졌다.
아키토는 코우지를 따라가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더위로, 코우지의 뒷모습이 아지랑이와 같이 하늘하늘 흔들거려, 마치 꿈 속의 사건인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지금 뿐만 아니라, 요즘 며칠간의 사건은 모두가 꿈인 것같이 애매한 일뿐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가.. 나에게는,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
코우지가 아키토를 데려온 곳은 다름 아닌 공동묘지였다. 코우지는 학교에서도 무심코 아키토를 무시했지만, 그래도 아키토와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키토는 코우지의 말을 듣다가 그만해!!!! 라며 소리를 지른다. 아키토는 코우지에게 시즈쿠와의 최근 생활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코우지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는 아키토에게 한 무덤을 보여준다.

그 무덤은 시즈쿠의 무덤이었다.
코우지: 시즈쿠는 죽었어! 2년 전 어떤 변절자의 칼에 찔려서...
아키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아키토는, 순간적으로 반딧불연못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찾아간 반딧불연못에는, 예전에 심어놓았던 물망초가 가득피어서 마치 꽃밭처럼 되어있었다.
순간, 아키토에게 한 장면이 떠오른다.
와, 너무 예쁘다! 이렇게 가득한 물망초는 처음 봐!
기뻐하고 있는 시즈쿠의 모습이었다. 그것은 상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리얼한 장면이었다. 아키토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순간,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았던 아키토의 심장이 갑자기 아프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키토는 밤마다 꾸던 꿈을 생각해낸다. 똑같은 장면이었다. 아키토는 꿈 속과 같이 나무 아래를 팠다. 그러자, 자신이 중학교 캠프 때 받은 녹이 슨 칼을 발견한다. 그렇지만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녹이 많이 슬은 것 같아서 녹을 손톱으로 긁어보자, 녹이 벗겨져 떨어졌다. 순간, 아키토는 또 하나의 기억을 생각해낸다.
아키토: 찔리고 싶지 않으면, 내 말을 들어!
시즈쿠: 아키토.. 제발 그만둬... 아키토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 응? 제발 부탁해, 눈을 떠 아키토..!
코우지: 시즈쿠는 죽었어! 2년 전 어떤 변절자의 칼에 찔려서...
칼에 묻어있던 검은 것은, 녹이 아닌 피였다. 아키토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는, 망연자실하게 된다.

아키토가 향한 곳은 병원이었다. 그리고는 담당 의사에게 지금까지의 모든 일을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의사의 대답은 너무나 뜻밖이었다.
이상한 일은.. 과연 그것 뿐일까? 너도 눈치채고 있었지?
너무나도 놀란 아키토는 의사를 쳐다봤지만, 의사의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의사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왜 2년 전에 갑자기 이사했을까? 구체적으로 어디로 이사했는지, 주소는 알고 있었어? 편지를 쓰고 다시 돌아온 편지는 어디에 있어?
너는, 그녀가 어디로 이사했는지 모른다. 과연, 그녀는 정말로 이사한 것일까..?
아키토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시즈쿠가 이사를 간 것은 맞지만, 어떤 이유로 이사를 갔는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사를 간 곳으로 편지를 보내왔지만, 보내는 족족 편지가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온 편지는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너의 심장병 말인데, 언제부터 생겼었지? 너는 언제부터 이 병원에 다니고 있을까?
역시 대답할 수 없었다.
너는,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 그것을 생각해내는 용기가 없다면, 진실은 결코 모른 채로 있을 거야.
나는 네가 생각해내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이번의 너는, 진실에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키토는 모든 것을 생각해내고 싶었다. 의사는 아키토에게 과거의 일을 모두 생각해내게 해준다.
(중략)

아키토는 다시 병원에서 깨어난다. 모든 것을 기억해낸 아키토는 갑자기 심장의 고통을 느낀다. 그런데, 의사는 아키토가 아파하는 것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가만히 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정말로 심장이 아픈 것이 맞냐고, 그 고통이 진짜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갑자기 아키토의 심장이 잠잠해졌다. 아키토는 당황하면서 자신이 심장병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의사는 '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을 뿐 '이라고 한다. 아키토는 그러면 자신은 왜 여기 있냐고 물어보자, 의사는 역시 네가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키토는 지금까지 자기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깨닫자, 정신이 혼미해져가기 시작했다. 더이상 어떤 생각을 해야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알 수가 없었다. 아키토가 의사에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의사는 너 자신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아키토에게 점점 다가간다. 여태까지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의사의 얼굴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의사는 아키토에게 다가가면서 이런 말을 한다.
과연 이번의 너는, 성공하는 것인가 실패하는 것인가...
네가 길게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또한 너를 들여다본다.
아키토 앞에 내민 의사의 얼굴은 바로, 다름 아닌 아키토 자신의 얼굴이었다.

(이하 내용 중략)

4. 해설

트루엔딩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다른 엔딩에서 해석이 달라지는 부분은 따로 서술하였다. 해설이 없어도 해석이 충분히 가능해보이는 복선은 서술하지 않았다.

위에서도 이미 다 설명했지만, 아키토가 지내온 현실의 모든 것은 다 아키토가 만들어낸 세계였다. 아키토는 자신이 시즈쿠를 강간하고 자신 때문에 시즈쿠가 죽었다는 자책감에 두가지 마음이 생겼다. 첫째는 이 끔찍한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 두번째는 현실을 인정하고 시즈쿠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첫번째 마음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아키토는 죽어서도 자신이 죽었다는 것조차 부정하고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자신을 그곳에 가두어버린다. 하지만 아키토에게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바로 그 마음이, 아키토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이 되고, 그것이 복선이 된다.

4.1. 아키토의 꿈

가장 직접적인 복선이다. 아키토가 꿈을 꾸는 이유는 위에서 말했듯이 '현실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키토는 반딧불연못을 '추억의 장소'로만 생각하고 반딧불연못에 있었떤 끔찍한 일은 부정해버리고 다 잊어버렸기 때문에 그것을 다시 인정해야 한다는 마음에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아키토는 시즈쿠를 만난 후부터 이상한 꿈을 종종 꾸기 시작하는데, 이는 아키토의 현실 부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즈쿠가 2년 전에 이사를 갔다던가 하는 것도 현실 부정이지만, 시즈쿠가 죽지 않고 아키토와 잘 지낸다는 것이 현실 부정의 핵심이다.

꿈의 내용은 점점 세부화되면서 복선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처음에는 단순히 어두운 밤에 아키토가 반딧불연못에 서 있고, 나무 아래에 어린 시절의 시즈쿠가 서 있는 꿈이었다. 배경이 '밤'이라는 것은 반딧불연못에서 벌어졌던 일이 끔찍하고 어두웠다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좋다. 어린 시절의 시즈쿠는 아키토의 마음이 형상화 된 것으로,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시즈쿠를 위해서라도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마음이다. 시즈쿠가 '나무 아래에' 서있다는 것은 나무 아래에 칼을 묻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두번째 꿈에서는 아키토가 조금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시즈쿠를 부르자 억지 웃음을 짓더니 아키토와 손을 잡고 같이 놀자고 한다. 이 때 아키토는 왠지 시즈쿠가 일부러 그 나무로부터 자신을 멀리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즈쿠가 '조금 슬픈 표정'을 짓다가 '억지 웃음'을 짓는 것은 이 때의 시즈쿠는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이기 때문이다. 아키토를 나무로부터 멀리한 것도 나무 아래에 묻은 칼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이다. 아키토의 꿈이 복선이라는 것은 두번째 꿈을 꾸고 나서 하는 독백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는데, '뭔가 잊고 있는 일이 있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반딧불연못과 관련된 일일까?' 라고 한다.

세번째 꿈에서는 아키토가 나무 아래를 파고 있었다. 아키토는 어떻게든 깊이 파내야 한다는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어린 시즈쿠는 아키토를 슬픈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이것은 아키토가 부정했던 현실을 조금씩 인정하려 하는 마음이 나타나는 것이다.

네번째 꿈에서는 더 직접적으로 나오는데, 이번에는 무언가를 묻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린 시즈쿠는 아키토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번 꿈은 마치 자기가 실제로 경험한 것을 꿈으로 꾼 것 같이 손에서 흙을 파던 감촉이 리얼하게 남아있었다. 이것은 아키토가 숨겨왔던 진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시즈쿠의 차가운 눈빛은 아키토가 점점 진실을 탐구하려고 하면서, 이제는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는 마음이 형상화된 것이다.

4.2. 병원

병원도 비교적 직접적인 복선이다. 우선 병원의 분위기가 굉장히 음침하고, 의사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병원의 분위기가 음침한 것은 아키토의 꿈의 배경이 밤인 것과 같이 아키토가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고, 의사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알고 있겠지만 의사의 얼굴이 아키토 자신이기 때문이다. 의사의 얼굴이 아키토 자신이라는 것은, 의사가 곧 아키토라는 소리다. 즉 아키토의 진실을 알고있는 마음이 형상화된 것이다.

의사는 아키토에게 종종 이상한 말을 하는데, 이것이 모두 복선이다. 먼저 첫날에는 '하늘의 새는 씨도 뿌리지 않고 수확하지도 않으며 창고에 보관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너는 새보다 가치가 있겠지?'라고 한다.이는 아무런 발전의 여지가 없는 새와 달리 아키토에게는 그저 왜곡된 현실을 반복할 뿐인 무한루프 세계에서 빠져나갈 가능성과 능력이 있음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키토가 병원에 두번째 찾아갔을 때는 시즈쿠와 잘 지내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 때다. 아키토가 학교를 잘 다닌다고 하자, 의사는 웃음을 보였는데, 그것이 아키토에게는 짓궂은 냉소로 보였다. 또, 의사는 평소와는 달리 무엇이든지 좋으니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얘기하라고 한다. 의사가 왜 이랬을까? 의사는 아키토의 진실을 알고 있는 숨겨진 마음이다. 또, 아키토는 지금까지 계속 현실을 마주하고 나서 다시 부정하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무한루프를 반복하고 있었다.(트루엔딩2) 의사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나중에도 나온다.) 학교를 다닌다고 할 때 냉소를 보낸 것은, '또다시 이 녀석의 망상이 시작됐군.'과 같은 의미이다. 즉 아키토가 계속 무한루프를 거쳐왔기 때문에 의사는(아키토의 진실을 알고 있는 마음은) 아키토가 시즈쿠를 만나고, 꿈을 꾸게 되고, 다시 현실을 마주할 것이라는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얘기다. 평소와 달리 무엇이든지 얘기하라 한 것은 아키토가 꿈 얘기를 할 것을 의사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키토가 꿈 얘기를 하자 의사는 '어린 시즈쿠가 무엇인가 숨기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하며 땅을 판다는 것은 그녀의 비밀사항을 네가 찾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이는 굉장히 직접적인 복선이다.

또 의사는 여느 때처럼 이상한 말을 하는데, 이번에는 세 번씩이나 한다. 먼저 '벌꿀을 찾아내면,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좋다, 그러나 과식해서 토해내는 일이 없도록'이라고 하는데, 추측해보자면, 진실을 왜곡하는 건 벌꿀을 먹는 것과 같이 달콤한 일일 테지만 왜곡된 현실만을 마주하여 진실을 못 본 체 한다면, 만들어진 현실에 모순점이 생겨나 결국엔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너는 지금 올바른 길을 걷고 있으니 결코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라' 라고 한다. '올바른 길'이라는 것은 '진실을 마주하는 것'을 뜻한다. 즉 아키토가 꿈을 꾼다는 것은 점점 진실을 마주해간다는 것이므로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세 번째로는 '개가 자신의 토사물에 되돌아오는 것과 같이 바보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반복한다' 라고 하는데 이는 '자신이 뱉어 낸 토사물임에도 금세 잊어버리고 되돌아오는 개의 어리석음'에 빗대어 이미 몇 번이고 반복해 온 아키토의 무한루프를 말한다

아키토는 의사의 말을 들을 때마다 일말의 신경이 자극을 받는 불쾌한 느낌을 받지만, 그렇다고 병원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자신을 초조하게는 하지만 이상하게 혐오감은 들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아키토의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보니, 의사의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를 않았다. 당연히, 아키토는 의사의 이름을 모른다. 자기 자신의 또다른 마음이기 때문이다.

시즈쿠의 묘지와 반딧불연못에 가서 진실을 깨닫고 세 번째로 병원에 찾아왔을 때는 의사가 직접적으로 아키토에게 진실을 탐구하게 해준다. 먼저 아키토가 단지 지금까지의 얘기를 해줬을 뿐인데, '이상한 일은 그것뿐이 아니다'며 여러가지 아키토가 넘어갔던 부분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그리고 아키토에게 최면을 걸어 아키토의 과거를 모두 기억하게 해준다. 이 모든 것은 의사가 아키토의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의사가 아키토에게 진실을 알려주기 전에, '이번의 너는, 진실에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라는 말을 하는데, '이번의 너'라는 것은 아키토가 지금같은 일을 수없이 반복하는 무한루프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트루엔딩2) 또 아키토가 모든 것을 기억하고 나서, 아키토에게 점점 다가가면서 '과연 이번의 너는, 성공하는 것인가 실패하는 것인가... 네가 길게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또한 너를 들여다본다.'라는 말을 한다. '이번의 너'라는 것은 위와 같고, '심연'이라는 것은 아키토의 마음이 형상화된 것인 '의사'를 뜻한다.

4.3. 시즈쿠와 아키토의 행동

시즈쿠가 2년 전에 갑자기 이사간 것, 그리고 편지가 보내지지 않고 다시 돌아온 것은 모두 시즈쿠가 사실은 죽은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아키토가 그렇게 믿고 싶지 않았던 것.

시즈쿠는 아키토와 처음 만날 때 분명 아키토네 집 근처에 산다고 했지만, 아키토는 한번도 시즈쿠네 집을 본 적이 없으며, 항상 시즈쿠가 아키토네 집에 왔었다. 이는 물론 시즈쿠는 사실 없기 때문.

아키토의 심장병이 사실은 심장병이 아니라 자살시도의 흔적이라는 것은 알 것이다. 하지만 아키토의 심장이 아파올 때가 항상 시즈쿠와 관련되었을 때라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키토는 비밀기지에서 시즈쿠에 대해 그리워하고 있을 때, 메구미가 시즈쿠보고 '또 학원에 시즈쿠 바람이 불겠네~'라고 말했을 때[9], 시즈쿠가 아키토의 말대로 알몸이 되어보였을 때, 마지막으로 의사의 도움으로 모든 것을 생각해냈을 때만 심장의 고통을 호소했다. 심지어 시즈쿠와 H를 하거나, 시즈쿠를 따라 전속력으로 달리거나, 친구들과 수영을 할 때도 심장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심지어, 친구들과 같이 놀았는데 친구들도 심장병에 대해서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아키토와 심장병이 시즈쿠의 일과 관련이 있다는 것과 친구들이 아키토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복선이다.

시즈쿠가 아키토의 말대로 알몸이 되고 아키토가 심장의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질 때, 아키토는 예전에도 한번 지금 순간과 똑같이 시즈쿠가 울 것 같은 얼굴로 자신을 불렀던 기억이 뇌리에 스친다. 이 기억은 아키토가 자신의 심장을 찌른 직후나(사실 심장을 찌르고 바로 연못에 빠졌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아니면 해피엔딩에서 시즈쿠가 아키토를 구하고 난 후의 기억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겠다.

친구들과 바다에 놀러갔을 때, 아키토는 어린 시절의 시즈쿠를 보게 된다. 이것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로, 아키토가 살고 있는 현실이 망상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복선이다.

아키토가 꿈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해 시즈쿠에게 반딧불연못에 가자고 하자, 시즈쿠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자신은 반딧불연못에 갈 수 없다며 울먹인다. 반딧불연못에 가게 되면 아키토가 모든 일을 기억하게 될까봐 무서웠던 것이다. 시즈쿠는 아키토가 만들어낸 '허상'으로, '시즈쿠가 죽었다는 것을 부정하는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이 마음은 아키토가 진실을 알아버리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다.

그 다음 날, 교실 앞에서 시즈쿠와 함께 있던 아키토는, 문 앞에서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메구미를 발견한다. 메구미는 눈을 마주치자마자 도망가버린다. 아키토가 메구미에 대해 물어보자 시즈쿠는 메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은 시즈쿠도 메구미를 보았다. 다만 아키토가 그것을 알지 못하게 하려 했던 것. 또 아키토가 교실 안에 들어가자, 아까 도망갔던 메구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키토가 이상함을 느끼고 아까 도망가지 않았냐고 자꾸 캐묻자, 시즈쿠는 말을 돌린다. 아키토는 조금 일부러인 것 같은 정도로 빠르게 화제를 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도 역시 시즈쿠가 일부러 아키토가 메구미에 대한 의심을 하지 않게 하려고 화제를 돌린 것이다.

친구들과 학교 수영장에서 몰래 놀 때 한번은 아키토가 물에 잠수를 했었는데, 그 때 아키토는 순간적으로 혹시 지금 자기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닌지 착각하게 된다. 사실은 정말 혼자 있는 것이 맞다.(시즈쿠, 코우지, 메구미는 모두 아키토가 만들어낸 허상)

메구미의 유혹을 받기 전, 아키토의 독백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인생은, 후회의 반복인가 ...(중략)... 시즈쿠, 나는.. 그 무렵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인생이 후회의 반복'이라는 것은 트루엔딩2에 나오는 무한루프를 암시하는 복선이다. 그리고 아키토가 말한 '그 무렵'은 시즈쿠와 행복하게 살던 어린 시절을 말한다. 그리고 메구미의 유혹을 거절하고 집에서 꿈을 꾸는데, 어린 시즈쿠가 있었다. 그 때 어린 시즈쿠가 아키토가 어릴 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해서 아이가 되었다고 말한다. 아키토가 독백한 '그 무렵'을 얘기하는 것이다.

또 아키토는 코우지를 따라 시즈쿠의 무덤에 가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더위로, 코우지의 뒷모습이 아지랑이와 같이 하늘하늘 흔들거려, 마치 꿈 속의 사건인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지금 뿐만 아니라, 요즘 며칠간의 사건은 모두가 꿈인 것같이 애매한 일뿐이었다.' 이것은 아키토의 현실이 망상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암시하는 복선이다.

4.4. 메구미와 코우지의 행동

아키토가 시즈쿠와 만난 후 얼마 되지 않아, 메구미와 코우지가 아키토네 집에 문병을 온다. 지난 2년 동안 한 번도 문병을 오지 않았던 친구들이, 시즈쿠가 오고 나서 갑자기 문병을 온 것이다. 단순한 우연일까? 이 전날에 길을 걷다가 한 번 우연히 만났기 때문에 아예 설명이 안되지는 않지만, 메구미와 코우지가 시즈쿠와 같이 아키토의 허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단순히 우연으로만 보기는 힘들 것이다.

아키토가 오랜만에 학교에 다시 가게 된 날, 길을 가다가 메구미와 코우지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같이 등교하여 교실로 들어갔는데, 지금껏 뒤에 따라오고 있었다고 생각한 코우지와 메구미가 이미 책상에 앉아서 교과서를 꺼내고 있었다. 또 그 날 점심시간에도 이상한 일이 있었다. 시즈쿠의 도시락을 같이 먹으려 메구미와 코우지를 찾아봤는데, 코우지는 친구들과 교실을 나가고 있었고 메구미는 보이질 않았었다. 그래서 그냥 둘이서 먹으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메구미와 코우지가 나타나서는 도시락을 칭찬했다. 그리고 메구미와 코우지는 계속 교실에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메구미가 시즈쿠의 이름을 듣자 얼굴이 굳어진 것, 밤마다 코우지가 전화를 했지만 다음날만 되면 기억하지 못하는 것 등등은 모두 아키토와 친한 메구미와 코우지는 '아키토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복선이다.

4.5. 기타

아키토와 시즈쿠는 약 2년만에 학교에 오랜만에 다시 찾아갔지만, 그 누구도 시즈쿠와 아키토를 반겨주지 않았다. 또, 시즈쿠가 그토록 자주 아키토네 집에 찾아왔지만, 꼭 시즈쿠가 올 때마다 아버지는 항상 외출하고 계셨다. 즉, 세계가 아키토가 시즈쿠와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흘러갔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이 세계 자체가 아키토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1] 정확히 고등학교인지는 나오지 않았으나, 시즈쿠의 발육이나그 몸매가 중학생이면 성조숙증이지.. 기타 정황을 고려했을 때 고등학교가 가장 적절하다.[2] 아키토의 칼은 심장을 빗나가서 살 수 있었다고 한다.[3] 트루 엔딩의 손을 들어주는 반론이다.[4] 해피 엔딩의 손을 들어주는 반론이다.[5] 空の鳥は種も蒔かず刈り入れもせず倉に納めもしない。だが。。。君は鳥よりも価値があるだろう?[6] ...蜂蜜を見つけたら、欲しいだけ食べるが良い...しかし食べ過ぎて吐き出すことにならぬように[7] 犬が自分に吐いたものに戻るように愚か者は自分の愚かさを繰り返す[8] 私は花火の事を考えていたのです。我々のヴィのような花火の事を。ヴィ(vie,프랑스어)[9] 이것은 시즈쿠가 학원의 아이돌이 되면서 아키토와 사이가 멀어진 진실에 대한 복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