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1-22 15:13:32

무추

1. 개요2. 장점3. 단점4. 여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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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접붙이기해서 만든 신종 식물. 뿌리는 를 닮았고 이파리는 배추의 형태에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2005년도에 울진에서 열린 ‘세계 친환경 농업 엑스포’에서 공개되었다.

2. 장점

김장에 필요한 2가지 주재료중에 배추를 한번에 수확할 수 있다.

같은 밭에서 동시에 2가지 작물을 수확할 수 있으니, 면적상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 이는 현대의 농업환경에서는 별 장점이 되지 못한다. 인구에 비해 국토가 상당히 좁은 편인 한국에서도 사람이 없어서 배추농사를 못 짓지 땅이 없어서 못 짓는 것은 아님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건물 내의 발코니등에서 농사를 짓는 '자급자족형 도시 농법'이라거나, 훗날 우주 개척시대가 와서 우주 거주구세대 우주선, 달이나 다른 행성등에 거주구를 건설하게 되는 경우, 또는 환경오염 등 심각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환경이 찾아와서 폐쇄적인 인공 바이오스피어 내에서 인류의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등, 농지가 극단적으로 제한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무추'라는 특정 작물의 예로 보면 (후술된 단점 문단에서 지적된바와 같이) "굳이 접붙이기까지 하면서 무추를 만드느니 순무+배추를 재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라는 반론을 받을 경우 "하지만 한국인의 입맛이 '순무김치는 별미지만 평소에 먹는 것은 깍두기가 더 좋아!' 라고 울부짖을지 어떨지 알 게 뭐야?" 밖에는 딱히 반박할 말이 없다. 다만 무추나 포마토처럼 여러 가지 농산물을 한번에 수확하여 단위면적당 수확량을 최대화 하는 하이브리드 작물이 유용해지는 상황을 가정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3. 단점

이론상으로야 무와 배추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완전히 획기적인 작물이었지만, 실제로는 뿌리는 그냥 무보다 못하고 잎은 그냥 배추만 못한 어정쩡한 작물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 문제. 단위면적 당 토양 속 양분 총량이 일반적인 무밭이나 배추밭의 그것과 동일하다는 전제라면, 뿌리나 잎 어느 한쪽도 보통 무나 배추 정도로 실하게 자라기 어렵다. 즉 한정된 양의 양분을 뿌리와 잎 두 곳으로 분산시켜야 하는 이상 두 쪽 다 부실해지고 이도 저도 아니게 되는 것이다. 위 사진을 보더라도 이파리 부분이 우리가 흔히 하는 튼실한 배추가 아니라, 우장춘의 품종개량이 있기 전 구 품종의 배추만도 못하게 앙상한 모습이다.

사실 이는 무와 배추의 생태를 아는 이라면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던 일이다. 순무배추는 재배종만 다를 뿐 같은 식물(B. rapa)이다. 즉 뿌리가 뒤룩뒤룩 살찌도록 품종개량된 B. rapa가 순무, 이파리가 튼실하고 빽빽하게 자라도록 품종개량된 B. rapa가 배추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만약 뿌리와 잎을 둘 다 실하게 기를 수 있었다면, 굳이 접붙이기를 해서 무추를 만들기 전에 순무추부터 만들었을 것이다.[1]

게다가 접붙이기를 통해 양식되기에 노동력(=인건비)가 많이 들고 증식에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처음 개발된 후 잠깐 화제가 되었을 뿐 상업적인 작물로 정착하지는 못했다. 애초에 엑스포에 출품한 것 자체가, 진짜 그걸 재배하자는 것 보다는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기술 실증 및 홍보 목적이 아니었는가 싶은 부분.

4. 여담

  • 접붙이기를 통해 일반인도 쉽게 만들 수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 2009년 바이오브리딩연구소의 이수성 박사가 접붙이기가아닌 배추와 무의 잡종인 배무채를 개발하였는데, 이건 이것대로 어정쩡해서 무추와 마찬가지로 존재감이 없는 상태다.
  • 2000년대 초 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에 무추와 토감이라는 제목의 글이 수록되었다. 참고로 토감은 포마토(Potato + Tomato)로 불리기도 한다.


[1] 한국 농산물 시장에서는 언제나 순무가 무보다 훨~씬 비쌌다. 평범하고 대중적인 채소인 무에 비해 순무는 약간 프리미엄 채소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김치를 만들어도, 무김치는 흔하디흔힌 김치지만 순무김치는 나름 별미로 취급받는다.) 25년 기준으로도 단위무게당 가격이 2~3배는 가볍게 넘을 정도이다. 즉 '뿌리와 잎을 둘 다 튼실히 키울 수 있다'는 전제에서 보면 무추를 만드는 것은 '굳이 수고를 들여가면서 비싼 걸 내다버리고 싼 것을 만드는' 웃기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