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武林三寶삼색지보(三色至寶).
무협소설 《고검환정록》에 등장하는 세 가지 보물. 강호인이라면 누구나 들어 봤지만 어떠한 형태와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는 짐작이 불가능하여 오래된 고사에 능통한 묵세휘조차 실존하지 않는 것이라 판단하였다.
홍환(紅環)은 화극(化極)하니 원해서 취하지 못하는 것이 없고,
녹판(綠板)은 법정(法正)하니 바라서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고,
백합(白盒)은 진존(眞存)하니 있어서 뜻대로 못하는 것이 없다. 라는 구절만 내려온다.
2. 홍환(紅環)
이름 그대로 홍색 반지의 형상으로 추정하였으나 실제로는 소녀. 이름은 주음결. 과거 신주영웅회에 존재하여 오대무경 중 하나인 천지보록을 만들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신주팔대영웅의 한 명인 고귀향 예성왕에 따르면 홍환은 신맥과 절맥을 갖춘 소녀로, 그녀에게 상이한 내공을 주입하면 합쳐진 내공의 운기법이 그녀에 전신에 드러나게 된다고 하였다. 이때 이 소녀의 등에 나타나는 무늬가 홍환의 형상을 띄어 그녀를 홍환이라고 추측하게 된다.작중 시점에서 거의 백년전 인물이라 사망한지 오래다. 신맥과 절맥을 타고난 이유로 내공을 주입받지 못하면 하루도 살지 못하며, 주입해야하는 내공의 양이 상당해 그녀의 조부는 절정의 고수였지만 자신의 목숨을 버리며 진원진기까지 주입했어도 1년 정도의 시간만 벌 수 있었다. 소녀를 살리기 위해 신주영웅회의 인물들이 차례로 내공을 주입하다가 우연히 상이한 내공을 주입했을때 오히려 효과가 더 좋아 적은 내공을 넣고서도 더 오래 살아 있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상이한 내공을 넣으면 등에 붉은 무늬가 나타남과 함께 내공이 흐르는 통로가 몸에 보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새로운 무공이 탄생하게 되지만 소녀는 하루하루 무공을 연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살게 된다. 결국 무공 탄생을 위해 혹사당하다 이를 잘못된 것이라 여긴 이들에게 빼돌려 지지만, 보살펴 주던 이들과 함께 폭살 당하고 만다. 백여년 전의 일이지만 이를 들은 묵세휘가 분노할 정도로 가혹한 삶을 산 것. 다만 이는 천외삼가의 후인이었던 방송서가 천외사공의 입장에서 듣고 본 이야기일 뿐이고, 사가지수의 일인인 제대광의 이야기를 들으면 사정은 전혀 달라진다.
주음결은 인세에 없던 기이한 체질을 타고났으니 이를 무구선맥이라 하고, 세상 모든 것이 생명을 위협하니 깨끗한 물과 음식조차 독이 되었다. 그녀의 출신 가문인 대조 주가에서는 이에 대한 방편으로 순수한 진기를 주입하여 생명력의 근간을 따로 만드는 대법을 구상하고 실행하였으나, 이는 시술자의 희생이 동반되었으니 그녀의 조부가 자진하여 희생하였고 그럼에도 일 년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었다. 이런 처지에 주음결은 모든 생의 의지를 잃고 있었으나 이후 신주영웅회에 들게 되면서 그 삶이 바뀌게 되었으니, 단일한 진기로는 일 년의 수명을 보장할 수 없지만 전혀 다른 내력이 같이 주입되면 이 상충을 스스로 상화시켜 기력을 회복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무공의 탄생이 곧 수명을 연장시키는 수단이었고, 친인의 희생으로 얻은 자기 생명에 가치있는 의미인 셈이기도 하였다. 제대광의 말에 의하면 주음결은 자진하여 이 일에 헌신하였고, 침식을 잊고 몰두하는 모습에 오히려 사가지수가 참담함을 느낄 지경이었다고 말할 수준이었다. 하여 사가지수는 사가의 역량을 모아 그녀의 체질을 고칠 결심을 하였고 어느 정도 소득을 얻어 시술을 논의할 단계에까지 이르렀으나 내막을 모르는 천외사공이 이를 오해하여 그녀를 데리고 신주영웅회를 떠나게 된 것이다.
결국 신주영웅회의 시작부터 줄곧 존재해 온 천외와 신주 사이의 거리감이 일을 엉클어뜨렸고, 결과적으로 주음결의 일생을 홍환이라는 도구로 살다 죽게 한 셈이다.
3. 녹판(綠板)
묵세휘가 무공을 잠시 잃고 몸을 은신한 촌에서 만난 과거의 관원의 후예에게 들어서 존재를 알게 된 녹색판. 원나라 말기 조정에서 찾던 신화에 나오는 하늘 탱그리의 조각, 녹색의 판자의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현재 벽세에 손에서 신화 속의 괴물 무지기를 기르고 있는 것을 궁려군을 통해 알게 된다. 2개의 판이 한쌍을 이루며 5쌍으로 모두 열 장이 존재하며 4쌍은 짝이 나뉘어서 각각 세외와 천외 적성문에 봉인되어 있고 중심이 되는 천부자모의 녹판은 중원에 숨겨져 있었다. 오대무경 참조.벽세는 세외에서 먼저 녹판을 찾아냈고 그 짝이 되는 나머지 4장을 얻기 위해 신주영웅회를 만드는 수고를 기울여 적성문을 끌어내고 나머지 녹판을 탈취하여 중심이 되는 녹판을 제외한 8장을 소유하는데 성공했다. 이 녹판이 벽세의 세력을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벽세지주는 더 나아가 녹판의 모조품을 만드는데 까지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