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4-30 09:44:57

목범선


1. 개요2. 시작3. 생산 과정4. 주요 장르5. 즐기는 방법6. 난이도7. 공간 문제8. 보관 및 유지보수9. 향후 시장 전망10. 관련 회사
10.1. 한국10.2. 해외10.3. 불법 복제키트 제조사10.4. 목범선 프라모델

1. 개요

Wooden ship model. 주로 나무로 만들어진 선박 모형을 뜻한다.

나무를 재료로 현실의 선박 모형을 만드는 취미이자 업무로, 나무를 소재로 한 이상 1800년대까지의 순수 목재로 만들어진 목범선들이 주 제작 대상이나, 1~2차 세계대전을 위시한 철로 만들어진 현대 군함들도 종종 나무로 만들곤 한다. 물론 철제 선박은 철로 만드는 것이 정석.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역사가 오래된 유구한 취미이며, 특히 해양 세력으로 전세계의 패권을 잡은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동양에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일본 정도만 활발히 취미생활을 영위중이다.

2. 시작

통나무를 깎아서 만든 카누부터 시작하여 인류의 해양 진출과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옛날부터 권력자들이나 배를 발주한 선주들이 새로운 배나 군함을 만들 경우, 조선소에 실제 배와 똑같은 모형을 만드는 걸 요구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처럼 여겨졌다. 이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같은 경우, 아예 19세기에 군함 모형 전문 부서를 만들었으며, 1~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군함들도 모두 전시용 군함을 만들어 이 미해군 해양사령부 산하 부서에 납품되었다. 미국의 모든 박물관이나 교육시설 등에 전시된 미 해군함 모형 등이 바로 여기서 관리중이다. 우리나라도 무관하지는 않은데, 우리나라의 조선소에 컨테이너 선 등을 발주한 유럽의 선주들이 현실과 똑같은 모형도 동시에 납품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조선소 내부에서 아예 모형 제작 전담부서까지 만들 정도였으나, 분업화 되면서 외부의 모형 전문 제작 업체에서 조선소에 납품하는 중이다. 과거 스페인의 어느 왕은 현실의 범선과 똑같이 보이지도 않는 내부까지 재현하라고 해서 10년간 모형을 만들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또한, 15세기 대항해시대 촉발을 계기로 목범선을 타고 세계를 누빈 유럽 선원들도 자신의 일터이자 집이자 목숨줄인 배에 대한 애착이 강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은퇴한 선원들 및 큰 항해를 앞둔 선원들이 집에서 만든 목범선 모형을 교회 등에 기부하는 'ex voto' 라는 전통이 유럽의 거의 모든 항구 마을의 오래된 교회에 남아있다. 이들 교회에 가면 수백년 된 목범선들이 천장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대에는 비행기나 기차 등 다른 이동 수단이 많아졌지만 19세기만 해도 커다란 배가 떠날 땐 온 항구 마을 사람들이 나와 환송할 정도로 사람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산업이었으며, 그 당시에도 은퇴한 선장 등 관련자들이 목범선을 만드는 취미에 빠지곤 했다. 지금도 해군 출신이거나 선박 관련 교통 업무를 했던 사람들이 목범선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 덕분에 모형 관련 취미 생활 중에선 가장 평균 연령이 높다.

3. 생산 과정

목범선은 단순히 외형만 똑같은 것만이 아니라 현실의 목범선의 구조나 제작과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수백 수천년간 만들어진 배라서 옛날의 정교하지 못하고 투박한 배라면 1/100 스케일 이내에선 현실과 똑같이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료도 원래 배를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이집트 파피루스 배라면 파피루스+목재(실재 배가 파피루스만 써서 만드는 건 아니다)로, 17세기 범선이면 부위별로 오크 등 원래 선박에 쓰인 품종의 목재를 구해다 쓰는 식이다.

이렇기 때문에, 목범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면이다. 키트에 들어간 나무는 그냥 젓가락같이 스트립으로 잘라서 직접 다듬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으며, 선수상이나 체인 등 일부 부품만 금속제나 주물로 만들어져 있다. 돛도 직접 실과 천쪼가리로 만들어야 한다. 모든 부품의 복제가 너무나 쉬운 만큼, 도면이야말로 저작권의 핵심이다. 당연히 도면만 전문적으로 파는 회사도 있다. 모든 부품을 직접 집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뜻. 따라서 프라모델보다 불법복제가 쉬워서 서양에서는 목범선 도면의 저작권 관련 문제에 대해 매우 엄중히 대하므로 주의할 것. 중국 회사들이 도면을 훔쳐 복제한 제품을 싸게 풀어서 서양의 전통있는 목범선 회사들이 여럿 도산했기 때문이다.

4. 주요 장르

가장 유명하고 활발하게 만들어지는 목범선은 17~18 세기 영국 군함/상선들이다. 당시 전세계 해양을 제패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한 영국 해군답게, 그 당시 영국인들이 만들어 놓은 문서 자료들이 어마어마하게 정확하고 충실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재도 어렵지 않게 고증에 충실하게 복원할 수 있다. 특히,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영국 전열함 HMS 빅토리는 목범선 매니아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외에 프랑스나 스페인, 포르투갈 등 다른 해양 강국들의 범선도 유명하며, 가장 유명한 목범선 중 하나로 콜롬버스의 산타마리아를 위시한 3함대도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다른 나라들은 문서자료가 충실하지 못해 고증이 어려운 편이다. 이는 베네치아 등 지중해 함대도 마찬가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바이킹이나 로마 시대 군함 등 고대의 목범선까지 가게 되며, 우리나라 거북선이나 판옥선도 여기에 포함된다. 거북선은 물론, 대부분의 경우 고증에 매우 어려움을 겪으므로 사람이나 회사마다 작업한 결과물은 다 제각각이다.

한편, 19세기부터 만들어진 철제 함선들을 대상으로 만든 목범선도 있다. 주로 물레바퀴로 돌아가는 증기발전 여행선들이 꼽히는데, 이 당시의 배들은 아직 과도기라 선체 대부분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철판을 잘라 붙인 현대 군함부터는 급격히 나무의 비중이 줄어들게 되며, 이들 배를 대상으로 한 나무 모형도 드물다. 아무래도 현실 제작방식을 따라서 만들 수 없기 때문이이며, 제작 방식을 생각하면 이쪽은 프라모델이 더 어울리는 편이다.

디스플레이 목적으로 만든 병 안의 목범선은 사실 일반인에게 가장 친숙한 목범서니다. 이런 류는 직접 좁은 병 입구에 핀셋을 넣어 제작하는 하드코어한 방식도 있지만, 대부분의 키트는 조립 완료 후 마지막에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돛대를 실로 잡아당겨 일으키는 방식 등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비행기 모형이 그렇듯, 목범선도 모터 등 동력장치를 달아서 물 위에 띄워서 조종하는 RC 취미 생활도 있는데, 주로 현재에도 나무로 만들어지는 레이싱 경주용 보트가 이에 해당하며, 바람으로 조종하는 과거의 목범선을 이렇게 개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선풍기로 바람을 불고 돛을 조정해 노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힘들고 느리다.

소재를 나무에서 벗어나 플라스틱으로 옮기면 프라모델 장르로 이동하게 된다. 과거 목범선을 프라모델로 출시한 키트의 경우, 실제 나무 소재를 흉내내서 표면을 요철이 나게 처리하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도색 실력이 중요해진다. 또한, 본체를 만든다 해도 돛이나 돛줄(리깅)은 목범선과 똑같이 실로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처럼 현실같은 목범선을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현재 출시하는 프라모델 배 모형도 과거의 목범선보다는 돛줄이 적거나 없는 현대 군함 등에 보다 치중하는 편이다. 발매 텀이 뜸하기 때문에 50년 이상 오래된 금형으로 만들어진 목범선 킷도 많으니 주의. 너무 오래되어서 틈이 벌려져 있거나 수정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퍼티 작업은 필수다.

어린애들이 갖고 노는 목재 배 모형이나 종이배도 넓게 보면 포함된다.

배는 아니지만 '나무'로 만들어진 다른 모형도 목범선 제작 회사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흔하다. 어린애들 나무 블럭 장난감이 대표적인 예시이고, 1차 세계대전 당시 나무로 만들어진 복엽기나 역시 나무로 만들어진 기차, 마차 등도 활발히 출시하는 제품들이다.

5. 즐기는 방법

목범선 입문시에는 그나마 만들기 쉽도록 부품을 잘라두고 설명서도 충실한 키트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작업을 하면 할 수록 키트의 한계(고증 정확도로 누락되는 부분 및 현실과 다른 부분 등)를 느끼고 직접 도면을 보면서 처음부터 만드는 스크래치 빌드로 가는 경향이 많다. 거의 대부분의 유저가 키트 대로 조립하는 것을 넘어서 뭔가 디테일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기본일 정도. 따라서 건담 프라모델 같이 간단히 조립하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지만, 얼마든지 쉽고 자유롭게 수정하는 자유가 있다.

서양 유저들이 가장 집착하는 것은 고증이며, 이는 엄청나게 정확한 17~18세기 영국 함선이나 현대 함선들을 제작시 극에 다다른다. 대포를 더 추가하든지 등으로 상상으로 만든 목범선은 일종의 창작물로 취급하고 있다.

목범선의 형태도 다양하다. 정상적으로 조립하면 배 내부를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일부러 배를 반으로 자른 듯 절반만 제작한 Half hull 방식으로 제작하기도 하며, 이 경우엔 배의 뼈대나 갈비뼈에 해당하는 용골등도 고스란히 보이고 내부 인테리어도 신경쓰게 된다. 배를 세로로 잘라내어 가장 큰 돛대를 중심으로 단면도를 보여주는 cross sections 라는 키트도 있다. 가장 오래된, 혹은 실력을 충분히 쌓은 제작자는 완전히 현실에서 목범선을 만드는 방식으로 내외부를 전부 만들기도 하며, 이 경우에는 내부를 전부 보여주기 위해 갑판이나 선체를 덮지 않고 갈비뼈를 고스란히 보여주도록 만든다. 목범선에가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분 중 하나가 돛과 돛줄의 처리인데, 이걸 아예 잘라버리고 기둥을 썩둑 절단한 목범선은 보통 몸통 함대라고 불린다. 당연히 제작속도도 빠르고 디스플레이 할 공간적 여유도 생긴다.

목범선을 제작하면서 직접 나무 소재를 구하기 위해 목공용 도구를 구입하게 되는데, 덕분에 목범선을 하다보면 가구 등 일상의 나무로 된 제품들도 한번쯤 만들어 보게 된다. 작게는 필통이나 공구함부터 크게는 책장이나 장식장까지. 다른 길로 샜다

돈을 노리고 만든다면 예술쪽을 알아봐야 한다. 박물관에 들어가는 전시 모형이나 거북선 모형 같은 건 주로 정부나 회사에서 모형 회사에 발주하여 만들고 있다. 일반인과는 관계 없어 보이지만, 간간히 박물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목범선을 구입한다고 공고를 내기도 한다. 일정 퀄리티 이상이라면 소정의 비용을 받고 박물관에 기부하여 전시하는 식. 해외에서는 자주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있긴 하지만 매우 드물다.

서양에서는 목범선 전문 갤러리 등에서 예술작품으로서 활발히 거래중이다. 이들의 기준에 합격하려면 매우 엄격한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예를 들어 수명이 짧은 플라스틱 부품은 절대로 쓸 수 없고 수십 수백년간 사용한 검증된 접착제나 도료만 써야 한다는 식 등이다. 참고로 순간접착제는 탈락 대상이다.

6. 난이도

극악이다. 그냥 키트 안의 부품들을 하나하나 조립하는 게 아니라 실제 선박을 만들듯이 자르고 다듬고 이어맞추고 접착하고 못질하고 묶고 해야 한다.

키트 가격도 최소 5~6만원부터 시작하며, 일반적인 모델이 20~30만원 정도 한다. 고급 모델로 가면 1~3백만원 정도 하는데, 해외에서는 하나의 키트를 할부 판매 비슷하게 부품을 분할해서 파는 경우도 있다.

적어도 프라모델을 해봐서 모형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개념이 잡힌 후에 할 것을 추천하며, 최소 1주일~수개월은 걸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 가장 작은 보트 키트도 1주일은 걸리며, 1미터가 넘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는 숙련가들도 1~2년 잡는 것이 보통이다.

나무를 직접 자르고 붙이기 때문에, 실제 가구를 만드는데 쓰는 목공용 도구가 다수 필요하다. 물론 크기가 작으니 니퍼 등으로 쉽게 자를 수 있긴 하지만, 원목 목재를 목범선용 재료로 쓰려고 직접 나무젓가락 사이즈로 만들기 시작하면 비용과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트나이프나 목공용 풀 등은 기본이고, 보다 편하게 작업하려면 테이블쏘나 조각기 등을 구비하게 되는데, 무척 어렵고 조금이라도 방심하다간 큰 사고를 일으켜 손가락이 날아가는 사고도 비일비재하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미 공구 구입 비용 만으로 수백만원이 지출되어 있을 것이다.

톱밥 같은 목재의 분진으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고, 마감시 바니쉬 등 가구 공장에서 쓰는 화공 약품도 써야 하므로 환기 시설도 필수다. 물론 강력한 전동 공구를 쓰다가 손가락 날아가는 일이 없도록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과 안전수칙도 필수로 배워야 한다.

오직 딱 하나 프라모델보다 편한 점이 있다면 도색이 필요없다는 점이다. 목범선은 나무라는 소재 자체의 텍스쳐와 표면 질감으로 자연스럽게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투명한 바니쉬를 바르는 것으로 그냥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다. 목범선에는 18 세기에 들어와서 페인트로 선체를 보호한다는 개념이 생겨났는데, 그래봤자 선체를 돌아가며 단색 페인트를 바르는, 프라모델 도색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단한 작업이다.

7. 공간 문제

돛대를 잘라버린 몸통 함대가 아닌 이상 엄청난 공간을 차지한다. 물론 원인의 70% 는 돛대와 활짝 펼쳐진 돛, 그리고 리깅실들이다. 배 갑판 위에도 오밀조밀한 구조물들로 인해 먼지가 가득 고이기 십상이며, 얇은 실에 걸친 먼지뭉치들은 모형의 가치를 매우 떨어뜨리므로, 보통은 유리로 된 장식장 등을 만들어서 모형을 보관하게 된다.

따라서 보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반 프라모델에 비해 목범선 모형은 일반인들도 더욱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미국 같은 외국에서는 매우 고가에 거래되는 예술품 취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워낙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평생 만들 수 있는 숫자도 정해져 있다. 따라서 남에게 선물하거나 하면 의외로 공간을 잡아먹는 일은 줄어들게 된다.

진짜 가장 큰 문제는 작업 공간이다. 목공에 준 할 정도로 시끄러운 전동공구들을 써야 하며, 나오는 분진이나 톱밥도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특히, 원목을 다듬을 땐 생활목공이나 다름없어서 소음 분쟁도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작업 시간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개월~1년이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작은 방 하나를 고스란히 잡아먹게 된다. 공구들도 위험하므로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꿈도 꿀 수 없다. 해외도 따로 헛간이나 차고 같은 전용 워크샵을 차려서 작업하는 것이 기본이다.

8. 보관 및 유지보수

대부분의 경우 바니쉬를 꼼꼼하게 발라서 나무에 코팅해줌으로서 긴 수명을 보장받을 수 있다. 바니쉬가 없으면 공기중에 노출된 나무는 시간이 지나면 삭기 때문에, 따라서 키트 내에 포함된 목재는 오래될수록 삭아 부스러져서 오래된 목범선 키트 미조립품은 프라모델 키트 미조립품과는 달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몇가지 관리를 해주면 도색이 금방 까지는 플라스틱 모델보다 수명이 월등하게 길며, 엄선된 재료와 실력으로 조립한다면 서양 박물관에서 보듯 수백년은 버틴다. 또한, 목재는 시간이 지나면 어둡게 변하기 때문에 색감이 점점 중후해진다. 가장 기본은 프라모델이 그러하듯 태양빛을 바로 받아 자외선에 열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그 외에는 느슨해지는 실이 문제를 자주 일으키며, 이는 풀을 먹이는 다양한 방식으로 고정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킷이 고가인데다 만드는 것도 어렵고 오래걸려서 중고가가 비싸게 거래되기 때문에, 유리로 된 장식장과 세트로 함께 오는 경우가 많으며, 덕분에 수명 증가에 크게 도움된다.

만약 떨어뜨려 돛대가 파손된다면 정도에 따라 수선해서 쓸 순 있지만, 선체에 도색을 했거나 기둥째 잘라야 할 정도로 파손이 크면 복구가 힘들다.으아아아

9. 향후 시장 전망

어둡다. 다른 리얼계 모형 산업이 그러하듯, 목범선은 마차와 마찬가지로 현대 인간이 거의 접할 일이 없는 200여년 전의 교통수단이다. 새로 만들어지는 목범선도 동력 요트 말고는 없다. 따라서 목범선에 감명을 받는 사람도 적고 그만큼 유입하는 사람들도 줄어들었다. 그 결과, 기차나 비행기 모형 애호가보다 만드는 사람이 더 적고 시장에 나온 키트의 종류도 그만큼 월등히 적다.

수천년된 취미생활답게 유럽서 백년 넘게 이어져온 목범선 회사들도 많이 줄어들었고, 이미 좁아든 시장도 중국제 복제 제품 때문에 피해를 입어 더욱 빨리 줄어들었다. 현재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라 보면 된다.

그래도 왕년에 크게 융성했던 취미 생활이라, 유럽을 중심으로 튼튼한 유저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지만, 평균이 70이라는 초고령에 신규 유저의 유입도 줄어들고 있어서 해외 커뮤니티도 미래를 염려하는 상황이다. 애초부터 해양 관련으로는 관심히 척박한 국내는 말할 것도 없어서, 오직 딱 하나의 목범선 커뮤니티 카페만 상시 활동하고 있다고 보면 되고, 유저들도 보통 모형 커뮤니티 + 취미목공 커뮤니티와 혼재해서 활동중이다.

3D 프린터 같은 새로운 물결에 비교적 덜 민감한 취미다. 목범선은 수백년 전의 제작방식으로 선체를 제작하는 것부터 만드는 의의를 찾아볼 수 있으며, 특정한 패턴이나 텍스쳐까지 뽑아낼 수 있는 부품을 찍어내는 3D 프린터나 금형 기술이 나오지 않으면 나무라는 소재를 대체할 수 없다. 그래도 선체까지는 어떻게든 흉내낼 수 있지만, 돛과 돛줄만큼은 수십분의 일 스케일로 재현할 수 없기 때문에 전통적인 천과 실을 써야 한다. 이는 목범선 및 목범선 프라모델의 가장 큰 진입장벽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3D 프린터로는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물론, 대체가 안된다고 목범선 취미가 영속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목범선 취미의 융성보다는 고령자들이 사망하기 전에 그동안 이어져온 전통의 유지와 계승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때이다. 로스트 테크놀러지화

10. 관련 회사

국내에는 목범선 관련 커뮤니티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 목범선 키트도 영공방 같은 극히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전부 해외산이다.

10.1. 한국

  • 영공방 : 거북선 소형과 대형, 그리고 조선 판옥선 등 몇가지 한선들+현대 어선을 출시했다. 현재는 이들 제품을 만들던 사람은 회사를 나왔고 영공방 회사도 건축물이나 아이들 장난감 등 다른 제품에 주력하고 있어서 목범선은 나오고 있지 않다. 이 때 회사를 나온 사람은 현재 수미터 급 거북선을 만들어서 지자체 등에 납품하며 살고 있다. 여력만 된다면 키트를 내놓고 싶다고.

10.2. 해외

  • 아르테사니아 (Artesania Latina, 알테사니아라고도 부른다) : 2020년 현재 목범선 사업에서 철수하여 재고만 운영중이다. 당분간 계속 수입될 예정이지만 2018년 Belem 을 끝으로 더 이상 새로운 목범선은 나오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 많이 퍼져 있지만 고증은 썩 좋지 않다.
  • 아마티 (AMATI, VICTORY 도 여기 소속) : 이탈리아 소재의 고품질 고가 목범선 제작업체다.
  • 칼더크래프트 (Caldercraft) : 영국 소재의 영국 목범선 군함 전문 제작업체다. 현재는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여기서 나온 영국 전함들은 최고의 키트로 친다.
  • 코렐 (Corel)
  • 오크레 (Occre) : 아르테사니아가 스페인에 있던 시절 해고된 직원들이 나와서 만든 회사. 나오는 제품군도 아르테사니아와 비슷하다.
  • 우디조 (Woody Joe) : 일본 소재의 목재 모형 전문 회사로, 배 만이 아니라 일본의 성, 문화재 등 다양한 제품도 취급하고 있다. 일본 회사라 당연히 일본 고유의 배를 더 많이 내놓고 있다.

10.3. 불법 복제키트 제조사

서양 목범선 제작사가 만든 키트를 그대로 복제해서 자기 이름으로 파는 불법 라이센스 업체들이다. 해외의 커뮤니티에서 주적으로 설정하여 해당 키트 관련 글을 올리는 것을 철저히 금할 정도이므로 중국제 복제 건담과 같이 아예 사지도 말고 글을 올리지도 않는 것이 좋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자주 보이므로 주의할 것.

개중에는 CAF model과 같이 직접 서양 제작사와 라이센스 합의를 하여 용서(?)받은 경우도 있지만, 이는 지금까지 단 한 건 밖에 없다.
  • ZHL, Snail Model, XinFeng, JD Model, Unicorn Model, CN, CF, 4H Model 등

10.4. 목범선 프라모델

  • 레벨 (Revell) : 플라스틱 목범선을 가장 많이 만드는 프라모델 제작사다. 다만 인기가 없어서 그런지 금형 대부분이 오래된 모델들 투성이라 조립성이 좋지 않다. 워낙 오래전에 만든 금형이라 이회사 저회사를 전전하며 다니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회사 브랜드 밸류보다는 스케일메이트 등에서 해당 키트의 금형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확인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레벨 HMS VICTORY 1:450 은 2016년에 나온 신금형으로 조립도 쉽고 품질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 반다이 : 캐릭터 아이템으로서 원피스에 나오는 사우전드 써니 호 등의 목범선 프라모델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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