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15:04:55

데날리

매킨리 산에서 넘어옴
7대륙 최고봉
The Seven Summits, Messner's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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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순위 대륙 산 이름 높이
<colcolor=#fff><colbgcolor=#448888> 1 아시아 에베레스트 산 8,848m
2 남아메리카 아콩카과 산 6,962m
3 북아메리카 데날리 산 6,194m
4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산 5,892m
5 유럽 옐브루스 산 5,642m
6 남극 빈슨 산괴 4,892m
7 오세아니아 푼착 자야 4,884m }}}}}}}}}

파일:데날리 파노라마.jpg
데날리 국립공원 매킨리 프린세스 롯지에서 바라본 데날리(매킨리산: 2015년 8월까지 명칭)
명칭 영어: Denali(더날리)[1]
Mt. McKinley(매킨리산)[2]
러시아어: Большая Гора
(Bolshaya Gora)[3]
파일:데날리 항공사진.jpg
높이 6,168m[4]
지형학적
상대높이
6,118m(세계 3위)[5]
모체 봉우리 아콩카과 (명목상)[6]
위치한 국가 미국/알래스카
산맥 알래스카 산맥[7]
초등정 1913년
허드슨 스턱
(Hudson Stuck, 미국)
해리 카스턴스
(Harry Karstens, 미국) 등 4명
1. 개요2. 명칭 논쟁3. 초등정4. 등정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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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아메리카 최고봉이며 미국 알래스카 주 데날리 국립공원에 위치한다. 북아메리카 두 번째 봉우리는 캐나다 최고봉인 유콘 준주에 위치한 로건산(해발 5,959m)이다.

알래스카 중남부에 위치한다. 북위 63도선에 있어서 7대륙 최고봉 중 남극빈슨 산괴를 제외하면 적도와 가장 멀다. 북위 66도부터 북극권으로 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상 북극권에 있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 6,000m가 넘는 봉우리 중에서는 가장 북극과 가깝다. 거대한 빙하 5개가 산을 감싸 흐른다.

북아메리카 최고봉이지만 아메리카 통합순위는 많이 밀린다. 해발 7천 미터에 근접하는 아메리카 최고봉 아콩카과를 필두로 데날리보다 높은 6,000m급 산들은 안데스산맥에 수도 없이 널렸기 때문. 그러나 에베레스트아콩카과에 이어서 지형학적인 상대높이는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거대한 산이다. 해발고도와 상대높이가 50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데날리 최고지점을 폐곡선으로 둘러싸는 등고선[8]이 해발 50m까지 내려간다는 뜻. 사실상 아콩카과와는 지형학적으로 거의 독립적인 위치에 있다.

산의 높이를 측정하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9] 산의 기반에서부터 정상까지 높이를 측정한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10] 에베레스트다른 8천 미터급들이 해발고도로는 본좌지만 해발 4,000m - 5,000m는 기본으로 먹고 들어간 티베트 고원 위에 솟아서 사실상 3,000m - 4,000m 정도인 봉우리에 불과하고, 아콩카과도 비슷하게 해발 4,000m - 5,000m급 안데스 고원에 있어서 발치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2,000m - 3,000m급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서 데날리는 히말라야 산맥과 달리 주변이 해발 300m의 평지에 불과하다.

달리 말하면 실질적인 등정 높이만 따지면 데날리의 등정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에베레스트의 경우 베이스 캠프 위치가 5,000m 정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3,000m 내외 정도의 등정을 하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반면 데날리는 베이스 캠프 위치가 2,200m 정도에 불과하며 4,000m가 넘는 높이를 등정해야 한다.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산으로 유명하며 이에 대해서는 후술.

태평양판이 북미판 아래로 밀고 내려가서 형성되었다는 점에서는 에베레스트와 비슷하다. 즉, 대륙판이 이동하면서 데날리 역시 계속 높아진다. 물론 해발고도 기준으로 세계 순위권 안에 들어가기에는 매우 요원하다.

2. 명칭 논쟁

이 산의 명칭을 두고 알래스카 주와 연방정부가 오랜 세월 동안 논쟁을 벌였다. 미 연방 지명위원회(US Board on Geographic Names)에는 매킨리산(Mt. McKinley)으로, 알래스카 지명위원회(Alaska Board on Geographic Names)에는 데날리(Denali)로 등록되었다. 당연히 현지에서는 후자로 훨씬 많이 불린다. 현지의 의견을 대체로 존중하고 정치와는 거리가 먼 경향이 있는 국제적 등산가들도 후자를 선호한다.[11] 매킨리산이란 명칭은 위에서도 설명했듯 미국의 전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의 이름을 땄다. 반면 데날리는 알래스카 아메리카 원주민어 중 하나인 코유콘 아타바스카어 디낼리(Deenaalee, /diˈnæli/)에서 유래한 것으로 '커다란 것(Great One)'이란 뜻이다. 미합중국 최고봉을 둘러싼 명칭 문제는 미국 의회에서 오래 묵은 떡밥인데, 둘 다 공화당 주이고 의원들도 전부 공화당 소속임에도 전자를 지지하는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오하이오의 의원들과 후자를 지지하는 알래스카 의원들이 여러 번 격하게 하원에서 논쟁한 바가 있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800px-2012-ATB-Quarters-Unc-Denali.jpg
일단 미국 25센트 주화 중 알래스카 도안에는 데날리라고 하였다.

2015년 8월 30일, 미 연방정부의 수장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이 산의 이름을 데날리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 연방정부와 알래스카 주의 오래된 명칭 논쟁은 알래스카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되었다.

3. 초등정

1913년에 미국 성공회 알래스카 교구의 대부제(archdeacon)였던 영국계 미국인 허드슨 스턱(Hudson Stuck, 1863–1920)과 미국인 산악인 해리 카스턴스(Harry Karstens, 1878–1955), 코유콘인 등반 가이드 월터 하퍼(Walter Harper, 1893–1918), 미국 성공회 사제 로버트 테이텀(Robert Tatum, 1891–1964)으로 구성된 등반팀이 정상 등반에 성공했다. 단독등정은 1970년에 이르러서야 일본 탐험가 우에무라 나오미(植村直己, 1941–1984)가 성공했다.

4. 등정 난이도

산 높이는 순위권은 아니지만, 등정 난이도만 놓고 보면 히말라야 8,000미터 14좌와 비슷할 정도로 등정하기 매우 까다로운 산이다. 심지어 히말라야 14좌의 몇몇 산들보다 등정하기 어렵다.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대략 1,000m 더 높은 남아메리카의 아콩카과보다 어렵다. 일단 누구든 한국인이 여기를 등정하면 국내 신문에 실린다.

일단 주변 지형에 비해 혼자 압도적인 높이로 솟았으니, 주변에 높은 봉우리가 전혀 없어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는다. 눈사태도 빈번하고 기상도 심하게 변덕스럽다. 또 하나 등반 시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엄청나게 추운 기후이다. 북극권에 위치한 고산이기 때문에 동계에는 -60℃에 육박하는 혹한이 밀어닥친다. 사실 데날리 산은 북극에서 그린란드, 오이먀콘과 함께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이는 지역으로, 심할 경우 -70℃까지 내려간다.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북반구 역사상 최저 기온이 데날리 산에서 기록되었는데, -73.3℃였다. 게다가 평균적으로 바람이 엄청나게 불기 때문에 체감 온도는 -83.4℃까지 내려간 적도 있다.

거기다가 히말라야 14좌는 정상 근처까지 가기 전에는 그래도 주변 산들이 바람을 좀 막아주는 장벽 역할을 하지만, 데날리는 주변에 비슷한 높이의 산이 없고 완전히 평지에 위치한 산이므로 강풍이 상당하다. 그래서 시속 160km의 강풍이 몰아치는 위험천만한 곳이다. # 이런 극한의 환경을 뚫고 4,000m가 넘는 높이를 등반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데날리는 북극권에 위치한, 영하 7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에서, 100km/h는 우습게 넘나드는 강풍을 뚫고 설벽을 기어오르며 에베레스트보다도 더 긴 거리를 등정해야 한다. 이 정도 혹독한 환경이면 등산은 커녕 그냥 평지에서 캠핑하라고 해도 생사가 오가는 아주 위험한 환경이다. 괜히 난이도가 높은게 아니다.

2003년까지 데날리 산을 등반하다 죽은 사람의 수는 1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히말라야 8,000미터 14좌에 대입하면 역대로 210명이 사망한 에베레스트 바로 다음에 달한다. 숫자로만 따지면 여기서 2015년까지 85명이 죽은 K2보다 사망자가 많다. 1967년엔 이곳에서 등반가 7명이 목숨을 잃은 데날리산 참사가 일어났다. 1977년 한국인 최초, 세계 14번째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무려 정상에서 1시간을 머물러 당시 세계적인 화제가 된 산악인 고상돈조차 1979년에 이 데날리를 등정한 후 하산하다가 사망했다.[12] 또한 1970년 1차 단독 등정에 성공한 우에무라 나오미[13]1984년 겨울철에 2차로 데날리 정상 단독 정복에 다시 성공했지만 하산 도중 악천후 때문에 실종되어 지금도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1991년 대한민국의 산악인인 김홍빈이 단독 등정을 시도하다 동상으로 두손을 잃고 구조된 적이 있다. 물론 미국에 있어서 히말라야보다 훨씬 접근성이 좋으므로 등반객이 많이 방문한다는 사실을 감안해야겠지만 유능한 프로 탐험가도 한순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정도로 혹독한 환경이다.

또한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위험한 지역이다. 왜냐하면 산 주면에 위험한 동물들도 많이 있기 때문. 특히 불곰말코손바닥사슴이 상당히 많은데 이 두 동물은 덩치도 크고 힘도 세서 인간이 총이라도 들고 있지 않은 이상 당해낼 도리가 없다.[14] 따라서 데날리로 갈 일이 생긴다면 전문가와 향시 동행하거나 NPS(국립공원청)에서 제공하는 버스 투어를 이용하자.


[1] /dəˈnɑːli/. 더날리(데날리)라는 이름은 이 일대에 살던 코유콘족 언어로 '높은 산'을 뜻하는 디낼리(Deenaalee, /diˈnæli/)에서 나왔다.[2] 1896년 대선에서 윌리엄 매킨리를 지지하던 어느 금 채굴자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3] 직역하면 Great Mountain, 엄청나게 큰 산이란 뜻으로, 데날리(Denali)라는 이름을 직역한 명칭. 알래스카가 러시아 영토였기 때문에 러시아어 이름도 있다.[4] 원래 6,194m로 알려졌으나 최근 수정됨.[5] 1위는 아시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2위는 비-아시아 최고봉인 남미의 아콩카과이다. 각대륙 최고봉들은 지형학적 상대높이가 매우 높다. 대륙 전체를 그 산에 종속된 지형으로 보기 때문. 히말라야의 고산들이 해발고도는 훨씬 높지만, 기반 자체가 높아서 지형학적 상대높이(prominence)에서는 손해를 많이 본다. 랑탕 리룽 등 일부 산들은 깊은 계곡 사이에 솟아서 상대높이도 높다.[6]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를 통틀어 최고봉인 아콩카과는 아메리카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산들의 모체이다. 1만 2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탓에 현실적으로 주종관계로 보기는 힘들다.[7] 알래스카 산맥은 비-아시아 권역에서 안데스 산맥 다음으로 높다.[8] 이 폐곡선 안에 북아메리카가 다 들어간다![9] 해저부터 잰다든지, 지구 중심부터 잰다든지, 상대높이를 본다든지 등.[10] 비공식적으로는 카라코람 산맥에 위치한 라카포시산이 제일 높다고 한다.[11] 국제적인 등산가들 중에는 에베레스트산도 인명에서 유래한 에베레스트 대신 네팔어인 사가르마타나 티베트어인 초모랑마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12] 근처에 추모공원이 있다. 같이 사망한 동료 산악인 이일교(청주대 산악부)와 함께 공원 내에 별도로 추모비가 있다.[13] 이 사람 역시 고상돈과 마찬가지로 일본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인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단독으로 북극점을 정복하고 역시 세계 최초로 단독으로 아마존 밀림을 뗏목으로 주파한 베테랑 탐험가였다.[14] 그럼에도 불구하고 곰 사냥을 위해 사냥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다만 이들 사냥꾼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수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급 전문가들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