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02:36:43

말콤 롱

Malcolm Long

파일:Malcolm_Long.jpg

1. 개요2. 작중 행적3. 영화판에서4. 기타

1. 개요

왓치맨에 등장하는 캐릭터. 좀 뚱뚱한 흑인 중년 남성. 꽤나 유명한 심리학자로, 경제적으로도 유복하다. 아내는 글로리아 롱.
로어셰크가 수감된 후 그의 정신상담을 자청한다. 악명 높은 로어셰크의 심리를 분석하고 그를 개심시키면 자기 명성이 더 높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상담을 하면서 로어셰크의 태도가 변하는 듯 싶자 기쁜 마음을 먹고 아내와도 평소대로 잘 지냈지만….

2. 작중 행적

로어셰크가 자신을 뒤에서 찌르려던 수감자에게 끓는 기름을 뿌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무엇이 코백스를 로어셰크로 만들었나를 알고 싶어서 자세히 파고든다. 그러자 로어셰크는 특유의 태도로 로어셰크가 탄생한 계기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오히려 말콤이 서서히 로어셰크에 물들어간다. 아내보다 로어셰크에 몰두하질 않나 친구 부부와 식사자리에서 로어셰크 이야길해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 약속을 파탄내는 등[1] 점점 로어셰크에 가까워지던 말콤은 결국 로르샤흐 테스트에서 나무로 보이던 무늬에서 어릴 때 본 고양이 시체를 연상하면서 어둠을 깨닫는다. 그는 로어셰크를 비롯한 세상의 어둠을 더욱 연구하고, 결국 부인과의 관계도 거의 파탄 나기에 이른다.

이후, 그의 부인이 버나드를 찾아와 말콤을 찾는다. 이때 그녀의 대사를 보면 말콤이 결국 세상의 어둠에 휩싸여 방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몇 장 뒤에 말콤과 재회했을 때 그의 부인이 하는 대사는 "우울증 환자 따위는 그만 만나라." 즉, 말콤은 세상의 어둠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우울증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것.[2] 말콤의 부인은 그에게 우울증 환자만 만나고 다니는 것은 그만두고 이전처럼 생활하자고 권유하지만, 그는 근처에서 싸우는 레즈비언 커플을 목격하고 '이런 세상에서 서로 돕는 것만이 의미가 있다', '세상에게서 도망칠 수는 없다' 는 명대사를 날리며 커플을 말리려다 뉴욕에서 벌어지는 사고로 부인과 함께 사망한다.

처음에는 경제적, 정신적으로 여유로워서 '세상의 어둠'을 몰랐고, 자기 명성이 더 높아지길 원해 로어셰크를 상담하려는 좀 타산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다 로어셰크에 물들어 이상하고 부정적인 사람이 되나 싶었지만 극복하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고 나서는 사람이 됐다.

로어셰크는 여아 납치 사건이라는 심연을 들여다 본 후 완전히 막 나갔지만 말콤은 심연에 물들지 않고 이성적으로 남을 돕는다. 작품은 말콤 롱을 통해 세상의 어둠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눈을 돌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어두운 면을 보고도 고결하게 행동할 수 있다. 바로 서로 돕고 사는 것이다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작가 본인이 로어셰크를 "실패한 인간상"이라고 표현했는데, 말콤을 그에 대비되는 "성공한 인간상"이라고 해석하는 팬도 있다. 코백스의 이야기를 살피며 로어셰크의 이야기를 알고 이에 물들어가며 동시에 세상의 쓴맛을 알게 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어셰크와 같이 타협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세상 속에서 로어셰크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영웅적인 인간으로 성장해나가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인간상이라는 것. 말콤이 로어셰크를 파고드는 장면은 공교롭게도 독자로 하여금 로어셰크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것과도 비슷한 구도로 연출된다.

3. 영화판에서

영화판에서는 원작에서의 로어셰크와의 첫번째 로르샤흐 테스트 장면과 사망장면만 나와서 비중이 확 줄어들었다. 또 영화 오리지널로 로어셰크가 탈출하면서 가면을 내놓으라고 으르렁거리자 살려달라고 데꿀멍하는 등, 원작의 간지나는 장면은 대부분 사라지고 찌질한 장면이 늘어나 대우가 심히 나쁘다. 원작에서 이 사람이 남긴 마지막 말이자 명언[3]이 사실상 왓치맨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영화판 왓치맨에서의 이 부분은 원작이 말하려고 하던 메시지를 그냥 말아먹은 만행 중의 만행. 이것만으로도 왓치맨 영화판은 원작을 파괴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영화 최종판에서는 검은 수송선 이야기나 홀리스 메이슨 부분까지 원작에서 빠진 많은 부분이 재현된데 반해 그의 역할은 극장판부터 최종판까지 변하는 일이 없다.

4. 기타

  • 그의 아들인 레지날드 롱이 둠스데이 클락에서 2대 로어셰크로 활동한다.


[1] 친구 부부는 '로어셰크가 슈퍼빌런에게 사로잡힌 아리따운 미녀를 구하는' 이야기를 기대했으나 말콤이 해준 이야기는 '추레한 미치광이에게 강간당하고 토막살해된 뒤 개들에게 먹힌 소녀'였다.[2] 로어셰크가 지적한 것처럼, 말콤 롱은 환자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명성을 위해서 로어셰크의 정신 상담을 맡았다. 그러나 자신의 본분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가서 상담을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3] '이런 세상에서는 서로 돕는 것만이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