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과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에 나오는, 오래도록 마도(魔道)에서 성립시키고 전해져 내려온 세 가지 무공절기가 삼대절수(三大絶手)이다. 그냥 좋으라고 부르는 명칭이 아닌, 오랜 세월 속에 그것을 익힌 자가 뿌려댄 피의 질량으로 얻어진 공포의 이름이다.삼대절수는 본의는 아니지만, 셋은 서로 물고 물리면서 결코 하나가 되지 못하고 될 리가 없는 가위바위보와 같은 관계를 가진 마공절기로 완성되었다. 잔백구혼조(殘魄拘魂爪)는 수라섬영수(修羅閃影手)를 깨뜨리고, 수라섬영수는 열화분심장(熱火焚心掌)보다 빠르며, 열화분심장은 잔백구혼조를 그냥 삼켜버린다. 이러한 세 가지 수법은 모두 독보적이면서 아주 특별한 내공심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한 사람이 세 가지 수법을 사용할 수는 없다.[1] 단, 풍현은 지존환(至尊環)의 기연에서 이 삼대수법을 융합한 삼화결(三華訣)을 얻은 관계로 마도삼대수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이 삼대절수에는 상성을 이루는 정도(正道)의 절기들이 있다. 잔백구혼조에는 금나한전륜수(金羅漢轉輪手), 수라섬영수는 섬홍삼절인(蟾虹三絶印), 열화분심장은 북명신장(北溟神掌)이 제각각 대응한다. 그리고 대력금강수(大力金剛手)는 이 삼대절수를 모조리 격파할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무적금강인(無敵金剛印)에 이르러야 한다.
풍현이 즐겨 사용하고, 『녹림대제전』에서는 환우육존(寰宇六尊) 중 절대혈후(絶對血侯)가 부하들에게 뿌린 십전마경(十全魔經)에 포함되어 있어 왕삼구도 종종 사용한다.
2. 구성
세 가지 모두 개성이 뚜렷해 어기이력법(御氣移力法), 자기 몸을 거쳐 다른 곳으로 힘을 전하는 기법의 고수라도 그 힘을 분산시키거나 흘려낼 수가 없다.- 잔백구혼조(殘魄拘魂爪): 혼백(魂魄)이란 심신의 바탕으로, 사람이 몸에 상처를 입어도 백(魄)의 이치에 따라 회복이 된다. 그래서 애초부터 회복이 되지 않도록, 백을 난도질하는 조법이다. 그렇기에 겉보기로는 흔하디 흔한 특색 없는 손으로 보일 뿐인 대신 마치 허공에 손을 긋는데 네가 왜 거기 있느냐 하는 듯한 미묘한 느낌의 가로막는 것이 전혀 없는 듯한 궤적을 남긴다. 갖다 대는 것만으로 기맥(氣脈)을 절단하며, 혈맥(血脈)을 파열시키는 잔혹한 수단인 만큼 잔백구혼조를 보고 멀쩡히 살아남은 자가 매우 드물다고 한다.
- 수라섬영수(修羅閃影手): 번개가 스쳐가면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빈 곳에서 그림자만을 보게 된다. 즉, 너무 빠르면 사람은 그림자 밖에 보지 못하는데, 이를 '섬영'이라 한다. 특히나 아수라(阿修羅)를 섬기던 이들이 단련하여 얻어낸 섬영은 달걀이 바위를 관통할 수 있을 만큼 빨라 무엇이든 찢고 가르는 과격함에 단속(斷續)의 현란한 변화까지 갖추고 있다. 풍현은 수라섬영수를 사용한 뒤 시치미를 떼면서 '박수질'이라 표현하며 시왕(屍王)을 놀리기도 한다.
- 벽풍도수(劈風刀手): 바람을 쪼개는 칼날 같은 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우 빨라 바람을 찢는 박수 소리와 함께 상대의 살가죽을 찢어 놓는다.
- 열화분심장(熱火焚心掌): 깊고 넓게 뻗어 나오는 열기(熱氣)를 내뿜는 장법이다. 그 열기는 심장에 뿌리를 둔 불길(熱火)이라 항상 상대의 심장을 찾아가고, 심장에 도달할 때까지는 멈추지도 않으면서 엄청난 고통을 준다. 심장에 도달해서도 불길을 다루지 못한다면, 아예 심장을 불태워버린다. 풍현이 칠성(七聖)의 유적에서 염마장(焰魔掌) 태황에게 당한 수법이다. 『녹림대제전』에서는 강시마군(殭屍魔君)이 빙굴에 쳐들어온 왕삼구에게 겁도 없이 덤볐다가 이 열화분심장을 맞고 죽을 뻔해 헛소리를 하기도 한다.
- 마화윤회(魔火輪廻): 시전자를 중심으로 열화분심장의 열기를 모아 주변에 장대하게 내뻗는 초식이다.
[1] 오랜 세월 무학의 난제였다. 이와 관련하여 정리 된 글이 있으니 참고하자. 문피아 걸어넘기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