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리수그(RISUG, Reversible inhibition of sperm under guidance)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남성용 반영구 피임약이다. 리수그는 스타이렌무수마레인산(Styrene Maleic Anhydride, SMA)을 디메틸설폭사이드(dimethyl sulfoxide, DMSO)에 용해한 용액의 형태를 띈다. 정관에 주사된 중합체가 정관을 틀어막아 정액에 정자가 섞이지 않는 원리다.19년 기준으로 아직 최종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상용화된다면 콘돔, 정관절제술의 두 가지 선택지 말고는 없었던 남성들의 피임법에 보다 간편하고 오래가는 새로운 방식을 더하여 개발도상국의 가정이 가족계획을 성공적으로 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2. 특징
국소 마취제에 섞어서 정관에 각각 120µl씩 주사하면 시술 1달 뒤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13년 이상 지속된다. 정관 절제술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피임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주사 한 방이면 족해서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3. 개발
1979년에 SK Guha 교수와 다섯 명의 공저자들이 스타이렌무수마레인산 중합체를 활용한 남성 피임법에 관한 논문을 출판했는데, 이는 구하 교수(SK Guha)의 첫 번째 논문이었다.1984년에는 인도의학연구위원회(Indian Council for Medical Research, ICMR)에게서 이 개념을 실용화하기 위한 연구의 승인을 받았고, 샤르마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구하에게서 안을 넘겨받은 다음 수많은 물질들을 테스트하고 임상시험을 마치기까지 35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2019년에 샤르마 연구팀이 임상 시험을 완료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동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했을 때 생식기 조직 손상의 징후가 보였기 때문에 좀 더 엄밀한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샤르마 박사는 리수그에 큰 부작용이 발견된 적이 없고, 임상시험 도중 시술 성공률은 97.6%, 피임성공률은 99.02%에 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