雷神靑龍劍
1. 개요
만화 《용비불패》에서 나오는 가공의 도검. 참고로 두음 법칙에 따르면 '뇌신청룡검'이 맞는 표기다.2. 상세
황금성에 잠들어있다는, 뢰신의 힘이 깃들어있다는 보검으로 아무런 무공도 모르는 양민이 들어도 검귀(劍鬼)가 된다는 희대의 신검이다. 그러나 주인에게 검의 마기(魔氣)를 억누를 수 있을만한 내공이 없다면 뢰신청룡검에게 잡아먹혀 의지를 잃고 마구 죽여대는 마인이 되고 만다. 만약 이 마기를 억누를 수 있을만한 고수가 뢰신청룡검을 취한다면 뢰신의 힘을 얻고 무적자로 재탄생하리라는 예측이 팽배하다.입으로 전해지고 설마하니 그런 무기가 있겠어? 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던 이 무기는 평범한 상인이던 율목인이 무해곡 근처에서 상단을 이끌고 가던 길에 만난 도적들에게 상단 모두가 학살당하고 그 홀로 달아나던 길에 우연히 황금성에서 이 칼을 보게 된 후로 실체가 입증되었다. 도적들은 그를 죽이려 덤벼들었고, 무공도 모르던 율목인이 마지막 저항이라도 하려고 칼을 집어들었고 기억이 끊겼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도적들은 모조리 끔살된 채로 시체로 나뒹굴고 있었고 피투성이인 몸은 죄다 도적들이 흘린 피가 튀긴 걸 알고 공포로 절규했다. 태어나서 사람을 한 번도 죽인 적 없던 그가 수백여 도적들을 끔살했으니 충격을 크게 받았기에 그는 칼을 황금성 내부에 던져둔 채 빠져나왔고 다시는 황금성의 위치에 대한 행방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외아들인 율무기에게 은근히 그 행방에 대한 힌트를 이야기했다.
사실상 용비불패 본편의 이야기는 이 뢰신청룡검을 얻기 위한 쟁탈전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웅방의 방주 현재양의 수제자인 상관책이 이 검을 목적으로 마교의 주교 중 한 명인 잔월대마를 꼬드겨[1] 그 일행을 중원으로 끌어들이며 사건이 시작되었고, 실제로 용비, 구휘, 현재양 정도를 제외하면 황금성을 찾는 무인 대부분은 절대적인 힘을 얻게 해준다는 이 뢰신청룡검을 얻기 위해서 모여든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중원의 여러 무인은 물론이고, 심지어 무림의 질서를 관장하는 무림맹조차 그런 의도가 있었다.
작중에서 뢰신청룡검은 무해곡 내 황금성의 깊은 곳에 잠들어있었고, 그곳에서 복수를 꿈꾸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줄 선택받은 자를 기다리던 독안룡 고협에 의해 보관되어 있었다. 고협은 자신을 내쫓은 무림에 혈겁을 통한 복수를 이루기 위해 마침 황금성으로의 길을 안내하는 금화경을 든 채 정신을 잃고 황금성에 떨어진 상관책을 데려가 자신의 내력을 주입해 대신 목적을 이루어 줄 뢰신청룡검의 사용자로 키울 생각을 꾸미지만, 고협 본인의 예상과는 다르게 행동하며 스스로 뢰신청룡검을 찾아낸 상관책에게 뢰신청룡검으로 베여 사망하고 만다.[2]
결국 최종적으로 검을 차지한 상관책은 황금성을 찾아 들어온 무림인들을 학살하며 돌아다니다가 스승인 현재양과 재회하지만, 결국 현재양을 적으로 선포하며 공격하다가 현재양에 의해 정신이 사망하고 뢰신청룡검에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된다. 그 이후 용비와 싸우게 된 뒤 온 몸이 토막 나면서 확실히 쓰러지고, 검은 황금성이 화산 폭발로 붕괴할 때 무너지는 땅 아래로 떨어지며 완전히 소실된다.
3. 능력
무공도 모르던 범부가 들기만 해도 검귀가 될 수 있다 라는 소문처럼 말 그대로 아무런 무공도 모르는 자가 잡아도 도적 떼 수십 명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육할 수 있으며, 상관책 정도의 고수가 검을 잡는다면 열두존자들과도 대결이 성립될 수준으로 강해질 수 있다. 확실히 신물이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셈.하지만 이게 마검인지라 검을 통제할만한 통제력이 없다면 검의 소유주는 점점 검에 정신을 잡아먹혀 의지를 상실해 미쳐버리게 되고, 뢰신청룡검의 마성은 소유자의 신체마저 변화시켜서, 상관책의 경우 손과 칼자루가 들러붙어 일체화하는데 더해 몸에 비늘이 돋는가 하면, 최종적으로 머리가 날아갔는데도 몸은 검을 휘두르는 마물이 되어버렸다. 작중 표현으로는 이성은 이미 죽고 검의 마성에 몸이 먹혀버렸다고 표현된다.
작중에서 상관책이 단순히 뢰신청룡검을 취한 것만으로도 검강이라는 검도의 최고 경지를 실현했지만, 그런 힘을 통제할 능력이 되지 못해 그와 동시에 점점 이성이 검에 먹혀버린 괴물이 되어갔으며, 결국 나중에는 정신은 이미 사망했지만, 몸만 남아 검에 조종당하는, 움직이는 시체 상태가 되어버린다. 이를 보면 최소 검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열두존자급의 고수 정도여야만 할 듯싶다.
일단 강력한 검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소문과 달리 작중 내 최강자들에게 상당히 박한 평가를 받는 검이다. 검의 마성을 억누를만한 고수가 잡으면 무적자가 된다고 소문은 떠도는데, 정작 작중 최강자 라인인 열두존자급의 존재들에게는 별로 평가가 좋질 못하다. 용비와 구휘, 현재양은 칼따위의 힘에 의지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하고, 심지어 현재양은 상관책에게 "네가 믿는 그 신검이 얼마나 알량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어야겠느냐?" 며 일갈한다. 작중 내에서 최강자 라인인 열두존자 급 인물 중 뢰신청룡검에 관심을 가진 이는 잔월대마 정도. 잔월대마 역시도 검 자체의 위력보다는 검의 힘으로 대주교에게 도움이 되려는 것이었지 검 자체의 힘에 홀린 것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작중 내 진정한 고수는 이러한 물건에 좌지우지되는 것
다만 일단 작중 선보여진 뢰신청룡검의 실제 위력은 무시무시했다. 묘사 상으로 보면 고협에게 내력을 주입받은, 나름 중위권 정도의 강자라는 상관책도 그저 휘두르는 수준으로밖에 다루지 못했고 열두존자급 최고수가 제대로 검을 잡고 위력을 보여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재양의 팔 성 공력의 현천진공을 손쉽게 꿰뚫었으며 검 자체의 힘만으로 검도의 지고한 최고 경지라는 검강을 실현하였다. 상관책의 정신이 죽고 몸만 남은 후에 검의 마성으로 움직이는 상태에서도 용비와 어느 정도 맞서다가 목이 날아갔음에도 움직이는 좀비다운 모습까지 보여줄 정도였다.
어찌되었건 검 자체의 위력은 용비불패 내에서 단순한 검이라고 경시하던 일각이나, 현재양, 용비 등을 경악시키는 강력함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사용자인 상관책이 검의 위력을 완전히 발휘시키지 못하는 상태였음에도...단지 어지간한 사람들은 검을 쥐어도 통제하지 못해 조종당해버리니 의미가 없고, 검을 통제할 수 있을 법한 열두존자급 고수들은 굳이 검이 없어도 강하니, 어찌 보면 계륵 같은 물건.
4. 기타
만약 용비가 먼저 잡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기대가 되었던 무기. 그러나 용비는 원래 창과 봉 같은 장대 무기를 주로 사용하는 것도 있고, 작중에서 본인이 말하듯이 용비는 신병이기로 얻은 무공의 성취에는 관심 없으니 용비가 얻었다고 해도 결국에는 어딘가로 팔려나갔을 것이다(...)물론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과연 용비가 뢰신청룡검의 마성에 지배당할지 아니면 뢰신청룡검을 오히려 제압할지에 대해서 일것이다. 작품 내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뢰신청룡검의 마성을 제압할게 거의 확실한 편이다. 상관책은 현재양에게 정신이 사망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이성을 유지한 채 검을 휘둘렀고, 그렇다면 상관책보다 훨씬 고수들인 열두존자 수준의 무인들은 검의 마성을 제압하고 제대로 사용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구휘도 당연히 저럴 인재였지만, 쥐 털만큼도 관심 없었다. 이것에 대해 전해 듣고 코웃음치면서 "돈은 부족하지 않을 정도만 있어도 족해야하고, 무예는 스스로 뼈를 깎는 각오로 수련해서 배워야 하거늘...."이라면서 고작 칼 한 자루 잡고 천하제일 뭐라고 설치냐? 라는 투로 대했다. 게다가, 이 인물은 무기 같은 거 없이 오로지 맨몸으로만 천하오절은 된다는 고수였으니 이 칼은 개무시했을 것이다.
아수라혈교의 잔월대마도 당시 병에 걸려 죽어가던 교주인 옥천비의 병세를 치료하기 위해 이 검을 찾아 헤맸다. 물론 아무리 기물이라고 해도 뢰신청룡검 자체의 회복력만으로는 죽어가는 인간을 고칠 수는 없다. 사용자가 어지간한 경~중상을 입었다면 한두 번 정도는 회복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치명상을 입어 의식 자체가 사망했을 때 더 회복시키지 못한 채 사용자의 시신을 억지로 잠식해 좀비처럼 움직이게 했을 뿐이다. 그나마도 상관책은 한번 죽었다가 살아났을 때까진 이성을 유지했지만 현재양과의 싸움에서 목이 부러져 또 죽었다가 일어났을 때에는 정신까지 완전히 사망해 몸뚱이만 남은 검의 꼭두각시 신세가 되었다. 사실 아수라혈교의 교주씩이나 되는 옥천비가 기물의 힘을 고려하지 않았을 리는 없으니 당사자조차도 별로 가망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게다가 애초에 잔월대마를 본인이 파견한 게 아니라 잔월대마가 멋대로 검을 찾으러 간 것이었으며 대주교 본인은 그에 대해 몇 번이나 경고했다고 한다. 더불어 잔월대마의 행동을 저지시키고 교단으로 소환하기 위해 3대 주교인 광혈대마까지 파견한 것을 보면 옥천비는 확실히 이 검을 획득하려는 생각이 없었다.
용비불패의 후속작인 고수에서도 뢰신청룡검과 같은 신물인 교룡갑이 등장하는데, 둘 사이의 관계는 불명이다. 이쪽은 공격에 특화된 무기, 교룡갑은 방어와 회복에 특화된 방어구라는 차이점이 있다.
고수에서도 2부 103화에서 다시 언급된다. 옥천비는 이계(異界)의 문을 열고 그 힘을 끌어오는 물건인 '생명의 돌'이라 불리는 단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 생명의 돌은 흔히 알고 있는 단약과는 다른 물질로 오히려 '뢰신청룡검'과 같은 '기물'에 더 가깝다고 설명한다.
5. 관련 문서
[1] 아수라혈교에 귀의하고자 하며, 뢰신청룡검을 갖게 해주겠다는 말로 잔월대마를 끌어들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잔월대마 일행의 힘을 이용해 황금성에 접근한 뒤 몰래 도망쳐 먼저 뢰신청룡검을 손에 넣으려는 목적이었다.[2] 정확히는 상관책이 아무것도 모른 채 뢰신청룡검을 잡는 순간, 잠깐 의식이 검에 잠식당하는 바람에 자신을 말리려 다가온 고협을 본의 아니게 무의식적으로 베어 버린다.[3] 후속작인 고수에서도 파천신군이 막사평을 평할 때, 잡술과 편법에 심취해 스스로 재능을 탕진한 자라며 자신의 무공 수련을 매우 중요시하는 발언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