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일/던전/아크로의 관

의문투성이인 고대 유적

고대 시절 프레이오스에서 수인들의 영토는 인간들과 비슷한 크기였다고 한다.
대륙이 갈라져 하늘로 올라가고, 패권을 다투는 전쟁이 지속되면서 많은 지역이 소실되거나 인간들에게 빼앗겼다고 알려져 있다.

역사학자 테오도르는 수인 제국 '크리드'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다.
대륙의 거대한 세력이었던 수인들이 세상과 인간들을 향해 한 번쯤 반격을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고.
분명 인간과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문명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의문에 힘을 실어주듯 크노소스에는 고대의 골렘처럼 보이는 바위들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다.
부품인 것 같은 골렘의 바위는 온통 의문투성이였지만, 수인제국 '크리드'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이곳은 그저 유적 '아크로의 관'.
오래 전, 크리드를 멸망으로 이끌려 했던 어떤 군주가 머물던 곳이라 했다.

유적에서 들리는 수상한 소리

대부분의 수인들은 그저 인간들을 피해 조용히 살곤 했다.
그러다가 한 모험가가 크리드를 방문하면서 다시 교류가 진행됐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인간과 수인은 오랫동안 적대하고 있기에.

그나마 교류라도 진행되는 다른 곳과 달리 크노소스 지역은 교류조차 없어서 거주하는 수인들도, 방문하는 이들도 크게 줄었다.

그러던 언제부턴가 거대한 골렘의 부품이었던 바위 사이로 수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또한 못 보던 생물들과 이곳에선 볼 수 없었던 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움직이지 않던 골렘의 얼굴과 손, 다리 모양의 바위가 움직이는 느낌마저 들었다.

초소의 병사들은 관리자에게 이 사실을 문의했지만, 관리자는 원래 크노소스가 그런 곳이라며 별 거 아니라는 답만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