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민음사에서 1988년 출판된 장정일의 시집 《길안에서의 택시 잡기》에 수록된 작품이다. 김춘수의 시 《꽃》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패러디의 대표적인 시라서 교과서에서 한번씩 다루고 넘어가는 작품이기도 하다.2. 시 전문
라디오와 같이 사랑을 켜고 끌 수 있다면 장정일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 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