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슬레이어즈의 등장인물. 소설 원작 6권에 등장한다. 성우는 토비타 노부오.2. 상세
마흔 살 정도의 제법 핸섬해 보이는 남성. 베젠디에서 나름대로 명망있는 대상인으로, 부친으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았으나 악독하리만치 수완이 좋았던 아버지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그의 대에 이르러서부터 가세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하는 등 비교적 인생을 즐기는 편이라 한다.즈마로부터 협박 편지를 받아 리나 인버스를 고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리나에 대해 대단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당신도 즈마의 표적일 거라는 리나의 말을 듣고 마지못해 그녀를 고용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잔소리를 늘어놓고 아들인 아베르 란자드와도 자주 다퉈 리나 일행으로 하여금 질색을 하게 만들었으나, 평소에는 쾌활한 성격에 나름대로 인품도 있고 아들과도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리나는 이러한 라도크의 반응을 처음으로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상황이 계속된 것에 따른 것이라 봤다.
그리고 즈마가 언제 습격해올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는 걸 견디지 못했는지 물건 구입을 구실로 리나 일행과 함께 밖으로 나가게 된다. 리나는 이를 두고 더는 못 참고 즈마와 직접 결판을 내기 위해서라 여겼다. 그러나 즈마의 사주를 받은 도적단의 습격으로 혼란에 바진 틈을 타 결국 즈마에게 붙잡혀 리나를 불러들이는 미끼로 이용되고 마족들까지 나타나 벌어진 혼전 속에서 사라지는데...
사실은 그 자신이 바로 즈마. 자기 자신을 미끼로 삼아 리나를 유인한 것이다. 리나에게 줄곧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도 은연 중에 나올지도 모를 살기를 감추기 위해서였던 것.
여행을 즐기는 만큼 전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이 잦았다고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아들인 아벨이 그에 대해 위화감을 느끼게 되었다 말하는 걸 보면 그 즈음부터 즈마로 활동하게 된 듯. 암살자 즈마로서의 활동은 가족이나 다른 지인들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었지만, 아벨은 이미 그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다.
어째서 이런 길을 걷게 되었는지는 자신도 모른다 한다. 그저 이렇게밖에 살 수 없었을 뿐이라고. 싸움 도중 아들이 그 사실을 말하자 리나를 쓰러뜨린 뒤에는 너도 죽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리나와 격돌하는 최후의 순간, 그가 보고 있던 건 리나가 아니라 아벨이었고 이 때문에 패배해 목숨을 잃게 된다. 살인자로서의 본성도 결국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했던 것.
슬레이어즈 Evolution-R에서도 등장하는데, 여기선 원작과 다르게 자신을 말리는 아들마저 죽이며 이것이 즈마가 사는 법이라 외친다. 이 때문에 에볼루션R이 욕을 먹게 된다.
단 암살자의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그냥 그게 본성이었다 설명한 원작과 달리 애니 나름의 이유를 덧붙이는데, 이전 사업 문제로 도적들에게 아내와 함께 감금당한 뒤 아내가 눈 앞에서 죽어 썩어가는 걸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했던 과거가 있었다.[1] 그리고 그 도적단은 이전 리나와 복제 레조의 싸움에서 사이라그가 궤멸하는 바람에 전멸해 버렸다고. 라도크의 과거는 의외로 애니메이션만의 설정이 아니라 작가 공인 설정으로, 신장판 후기에서 라도크의 과거에 대해 애니메이션 제작진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있고, 스페셜 선집인 '슬레이어즈 셀렉트' 후기에서도 해당 내용을 직접 밝혔다. 6편 집필 당시 능력이 있었다면 자연스럽게 과거를 드러냈겠지만 그럴 수 없어서 작가는 아쉬웠다고.
리나를 원망하는 건 아마 이 때문인 듯하며,
[1] 아마 이 뒤로 원한을 갚기 위해 이것저것 손대다가 암살자의 길까지 가게 되었다. 분명 직접 그 도적단을 조져버리고 싶었을 듯(...)[2] 물론 리나와 복제 레조는 도적단 건으로는 책임을 질 건이 없지만(...) 라도크 입장에선 도적단에게 복수할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는데 리나와 복제 레조의 싸움에서 그들이 전멸해버린 것에 대해, 그리고 사이라그를 그 꼴로 만든 복제 레조도 전멸해버린 것에 대해 원한을 돌릴 상대라곤 리나밖에 없으니 저러는 걸 수도 있다. 물론 리나 입장에선 어이가 상실할 책임전가겠지만(...) 이는 TRY의 바르가브가 리나를 증오와 복수의 대상으로 삼는 것과도 묘하게 비슷하다. 바르가브 역시 주군 가브를 직접적으로 죽게 만든 피브리조는 이미 뒤져버려서, 원한 돌릴 대상이 리나밖에 안 남은 탓인지 (피브리조가 리나 일행 ─ 특히 리나를 이용해 가브 사망의 계기를 만들긴 했다) 리나를 복수의 대상으로 삼았던 모습을 보여줬다.[3] 아내가 시신이 되고 썩어가는 과정과 라도크가 이에 경악하고 절망하는 과정이 애니판에선 꽤 생생히 나오며, 주마등으로도 나올 정도다. 어지간히도 그때 일이 상처가 되었던 모양.[4] 어쩌면 아벨을 죽인 것도 이 원한에 지나치게 마음이 먹혔기 때문일 수도 있다. 라도크 = 즈마 입장에선 그나마 갈 데 없어진 원한의 화풀이라도 할 대상인 리나를 죽이려 드는 기회를 아내와 자신의 아들인 아벨이 막으려드는 데 있어서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은 걸지도 모른다. 아벨 입장에서야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라도크 입장에선 니가 거기서 막아서면 나와 아내의 원한은 뭐가 되냐? 하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물론 라도크의 그 당시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도 감안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