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0 15:33:06

떰과 깜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베트남전래동화. 세계 각국에 있는 또 하나의 신데렐라 설화이다. 중국의 예셴 설화와 한국의 콩쥐 팥쥐와 비슷한 면도 있다.

2. 줄거리

옛날 옛적에 떰과 깜이라는 이복 자매가 있었다.[1] 떰의 어머니는 어렷을적에 돌아가셔서 떰의 아버지가 깜의 어머니와 재혼을 한거였다. 하지만 재혼을 한지 얼마 안 되서 떰의 아버지도 돌아가신다. 깜의 어머니는 매우 심성이 나쁜 사람으로, 떰은 마구 부려먹었지만, 깜은 아무 일도 시키지 않았다.[2]

어느 날 깜의 어머니는 떰과 깜에게 새우를 잡아오라 시켰다. 그러면서 새우를 더 많이 잡아오는 사람에게 새 옘(yếm)을 주겠다 했다.[3] 땀은 부지런히 새우를 잡아 바구니 가득 채울수 있었지만, 깜은 물가에서 놀며 아무것도 잡지 않았다. 그러다 날이 저물어 가기 시작했을때 깜은 자신의 언니가 옘을 받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떰의 새우를 가로채기로 했다.

깜은 언니에게 "새우 잡느라 머리가 진흙투성이가 됬어. 그런 꼴로 집에 가면 어머니에게 혼날걸? 머리를 감고 오지 그래?"라고 말했다. 그렇게 떰이 머리를 감으러 간 동안 깜은 떰의 바구니에 있던 새우를 전부 자신의 바구니에 담은 뒤 집에 가버렸다.

머리를 감고 돌아온 떰은 새우가 없어진걸 보곤 자신의 노력이 허사가 됬다는 것과, 새어머니께 혼날것을 두려워 하며 울기 시작했다. 그때 붓(Bụt)이 나타나 그녀에게 왜 우냐고 물었다.[4] 떰의 상황을 들은 붓은 떰에게 그만 울고 바구니 안을 보라 했다. 바구니 안에는 작은 물고기가 한마리 있었다. 붓은 떰에게 물고기에게 쌀을 주며 잘 기르라 하며, 물고기를 부를수 있는 주문을 알려주었다.
물고기야, 물고기야
이리와서 내가 주는 금빛 쌀과 은빛 쌀을 먹거라
다른 사람이 주는 상한 쌀과 죽은 먹지 말아라
Bống bống bang bang
Lên ăn cơm vàng cơm bạc nhà ta
Chớ ăn cơm hẩm cháo hoa nhà người

붓은 이 주문을 정확히 말하지 않으면 물고기가 올라오지 않을거라 알려준뒤 사라졌다. 떰은 붓이 시킨대로 물고기를 정성스럽게 길렀다. 그 덕분에 물고기는 무럭무럭 자라고, 떰은 물고기에게 대화를 하며 물고기의 조용한 위로를 받았다.

한편, 떰의 행동이 바뀐걸 눈치챈 새어머니와 깜은 떰이 물고기와 대화하는걸 보고, 떰이 물고기를 부를때 쓰는 주문도 알게 되었다. 새어머니는 떰을 물고기와 떨어트려놔 물고기를 죽이기로 했다.

새어머니는 떰을 불러 "딸아, 마을에서 목초지를 쓰는걸 막았으니 내일은 물소들을 대리고 멀리가서 풀을 뜯게하고 와라. 그렇지 않으면 물소들을 가져가 버리겠다는구나."라고 알려주고, 그녀의 겉옷을 두고가게 했다. 새어머니의 의도를 몰랐던 떰은 그렇게 물소들을 대리고 풀을 뜯으러 갔다. 새어머니는 깜에게 떰의 옷을 입히곤 주문을 외우게 했다. 깜을 떰으로 착각한 물고기는 올라왔고, 새어머니와 떰은 바로 물고기를 잡아 죽여버렸다.

집에 돌아온 떰은 늘 하던대로 물고기를 불렀지만, 올라오는건 피뿐이었다.[5] 그걸 본 떰은 울기 시작하고, 그때 붓이 또 나타났다. 상황 설명을 들은 붓은 "네 물고기가 잡아먹혔구나. 하지만 울지 말거라. 물고기의 뼈를 모아서 네개의 항아리에 담아 네 침대 다리 밑에 묻거라."라고 알려주었고, 떰은 그렇게 했다.

얼마 후, 그 지역의 왕이 축제를 열었고, 떰과 깜을 포한한 모든 사람을 초대했다. 떰이 축제에 가고 싶어하는 걸 본 새어머니는 쌀과 겨를 섞은 뒤 떰에게 축제에 오기 전에 그걸 분리하고 오라 했다. 자신이 돌아올때 까지 일을 다 해놓지 않으면 크게 혼이 날줄 알라며 으름장을 놓은 뒤. 떰은 울기 시작하지만, 또 붓이 나타나 도움을 준다. 붓은 떰을 도울 참새들을 부른 뒤 참새가 쌀과 겨를 먹어치우지 않게 할 주문을 알려주었다.
참새야, 내려와 쌀을 분리해 주어라
쌀을 먹으면 내가 널 때려 죽일거다[6]
Rặt rặt xuống nhặt cho tao
Ăn mất hạt nào thì tao đánh chết)

붓은 떰에게 예전에 묻었던 항아리를 파오라 시켰다. 항아리중 두개에는 비단 옷, 스카프, 그리고 붉은 옘이 있었다. 세 번째 항아리에는 조그마한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은 곳 평범한 크기의 말 사이즈로 커졌다. 네 번쨰 항아리엔 그 말을 타기 위한 안장이 있었다.

떰은 기뻐하며 씻은 다음 옷을 갈아입고 수도에서 열리던 축제에 참여하러 갔다. 그러다 돌다리를 건너던 도중 실수로 신발 한짝을 잃어버리게 되었다.[7] 얼마 뒤, 왕도 그 다리를 건너려 했다. 그러나 왕이 타고 있던 코끼리가 갑자기 으르렁 거리더니 상아로 지면을 흝기 시작했다. 의아해 하며 왕은 산하들에게 물쪽을 수색하라 명했고, 신하들은 신발을 찾게 되었다. 왕은 신발을 살펴보더니 신발의 주인이 기품있는 여자일거나 생각하곤 주인을 찾아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축제에 온 모든 여자들에게 신발을 신어보라 명했다.

신발은 그 누구의 발에도 맞지 않았는데, 마침 떰이 도착했다. 떰은 자신의 신발을 보곤 자신이 신어보겠다며 나섰다. 새어머니와 깜은 그녀를 비웃었지만, 신발은 떰의 발에 맞았고, 거기다 떰은 다른 한쪽을 가지고 있었다. 왕은 신하들을 시켜 떰을 자신의 왕궁에 대려와 그녀와 결혼했다. 그렇게해서 떰은 자신의 새어머니와 동생이 질투하며 보는 와중에 왕과 결혼하게 되었다.[8]

왕과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하던 떰은 아버지의 기일을 맞아 집으로 돌아와 새어머니를 도와 제사를 돕기로 한다. 떰이 돌아오자 새어머니와 깜은 그녀를 향한 증오심으로 불타올랐다. 하지만 떰은 그들이 결혼 전에 자신을 학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새어머니와 동생을 잘 대해주었다.

새어머니는 떰에게 나무에 올라가 제사때 쓸 과일을 따오라 시켰다. 떰이 나무에 올라가자 새어머니는 나무를 베어버리고, 떰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새어머니는 떰의 옷을 깜에게 입히곤 깜을 왕궁으로 보냈다. 깜은 왕에게 떰이 사고로 익사했다 거짓말을 하곤, 자신이 언니 대신 아내로 왔다고 말한다. 왕은 매우 슬퍼했지만, 어쩔수 없이 깜과 결혼한다. 하지만 왕은 떰의 죽음에 슬퍼하며 새 아내를 외면했다.

한 편 떰은 새로 환생하게 되었다. 떰은 왕에게로 날아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내를 그리워 하던 왕은 "새야, 니가 내 아내라면 내 소매 안으로 들어와라."라고 말하고, 떰은 소매로 날아들어갔다. 왕은 그 새가 아내의 환생임을 바로 알아차리곤 새와 계속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자신이 없을때 떰이 지낼 새장도 만들어 주었다. 그 덕에 왕은 깜은 더욱 무시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조언을 들은 깜은 새를 죽여서 잡아먹어 버리곤 깃털을 왕실 정원에 묻어버렸다. 깜은 왕과 새의 관계를 몰랐다고 하며 자신이 새에게 먹이를 주려 했을때 새가 날아가 버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깃털이 묻힌곳에선 복숭아 나무 두 개가 자라게 되었다. 그 나무들은 스스로 구부러져서 왕을 위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갑자기 나타난 나무들을 보곤 왕은 이게 땀이 보낸 신호라 믿게 되었다.

왕은 신하들을 시켜 나무 밑에 침대를 설치하게 하곤 매일 그 밑에서 낮잠을 잤다. 하지만 깜은 왕에게 새 옷을 짜줄 베틀을 만든다는 핑계로 나무를 베어 버린다. 옷을 짜던 도중 깜은 "내 남편은 훔쳤어. 널 저주하고 니 눈을 뽑아 버리겠어."라는 떰의 저주를 듣는다. 깜은 베틀을 태워버리곤 왕궁 멀리에 그 재를 버려버렸다. 재는 바람에 날려 멀리 날아가다 땅에 닿게되었고, 재에서 노란감나무가 자랐다.

한 노파가 지나가다 나무를 보게 되었는데, 그 나무에 딱 하나 열려있는 열매의 향에 이끌리게 되었다. 노파가 말하길
열매야, 내 바구니 안으로 떨어지거라
널 먹지 않고 향만 맡으마
Thị ơi thị à, rụng vào bị bà
bà để bà ngửi chứ bà không ăn

노파는 말했던 대로 열매를 집안에 장식용으로 두었다. 어느날 부터 노파는 집안일이 항상 되어있고, 밥까지 차려있는걸 보게된다. 다음 날, 노파는 나가는 척하다 집에 돌아왔는데, 그 열매에서 떰이 나와 집안일을 하는걸 보았다. 노파는 떰이 열매에서 나왔을때 열매의 껍질을 벗기고, 떰을 자신의 딸로 삼는다.

어느 날, 왕은 지나가다 노파의 집에 잠시 쉬기 위해 들리게 된다. 노파는 왕에게 베틀후추 잎을 주는데, 만든 방식이 떰이 살아있을때 만든 방식과 똑같았다.[9] 이를 의아하게 여긴 왕은 누가 이걸 만들었냐 묻고, 노파가 자신의 딸이 했다 대답하자 그 딸을 만나게 해달라 했다. 그 딸이 떰이란걸 안 왕은 기뻐하며 떰을 왕궁으로 다시 대려왔다.[10]

떰이 왕궁으로 돌아오고, 깜은 떰에게 미모의 비결에 대해 물었다. 떰은 알려주지 않고 "예뻐지고 싶니?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며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라 했다. 깜이 바로 뛰어들자 떰은 군사들을 시켜 그 안에 뜨거운 물을 부어버려 깜을 죽였다.[11] 떰은 깜의 시신을 발효시켜 액젓 만들었다. 그러곤 그걸 깜이 보낸 선물이라며 새어머니에게 보냈다.

새어머니는 그 말을 믿고는 매일매일 액젓를 먹었다. 어느 날,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가다 지붕위에 앉아 울었다.
맛있겠다! 어머니가 자신의 딸을 먹다니! 좀 남았어? 나도 좀 줘.
Ngon ngỏn ngòn ngon! Mẹ ăn thịt con, có còn xin miếng.

새어머니는 까마귀의 말에 화를 내다 항아리의 바닥을 보게됬는데, 그 안에는 해골이 있었다. 그게 깜의 시신이란걸 깨달은 새어머니는 충격으로 사망한다.[12]


[1] 떰은 쌀 싸라기를 뜻하고, 깜은 쌀 겨를 뜻한다.[2] 전승에 따라 깜은 언니인 떰을 어머니와 함께 괴롭히기도 하고, 괴롭히지는 않지만 무관심하게 나오기도 한다.[3] 베트남의 전통 옷으로, 여자들이 입는 상반신 앞쪽만 가리는 상의다.[4] Bụt은 베트남 설화에서 나타나는 신선같은 존재로, 보통 하얀 수염을 기르고 하얀 옷을 입은 노인으로 묘사된다. 설화에서의 역활은 주인공을 도와주며 소원을 들어준다.[5] 전승에 따라 떰이 집에 왔을때 새어머니와 깜이 물고기를 먹는걸 본다.[6] 옛날 설화에는 이렇게 도움을 주는 대상을 협박하는 노래나 시가 많았다. 한국에도 비슷하게 구지가에서 거북이에게 머리를 내놓지 않으면 구워먹겠다는 내용이 나온다.[7] 다른 판본에선 붓이 집으로 돌아온뒤 옷과 신발과 말을 되돌려 놓아야 물고기가 되살아 난다고 알려준다. 축제다 새어머니와 깜이 떰을 보고, 떰은 제빨리 도망치다 신발 한짝을 잃어버린다. 집에 온 뒤 옷을 갈아입은 떰은 자신이 신발 한짝을 잃어버린걸 알곤 친구를 되살릴수 없다는 것에 슬퍼하며 나무에 기대 울다 잠이 든다. 집으로 돌아온 새어머니와 깜은 나무에서 자는 깜을 보곤 자신들이 깜을 축제때 보지 않았다고 생각하곤 다시 축제에 간다.[8] 판본에 따라 왕이 군사들을 시켜 나라에 있는 모든 처녀들에게 신발을 신어보게 하곤 신발이 맞는 처녀가 있으면 자신에게 보고하라 명한다. 하지만 기다려도 신발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왕은 군사들과 함께 신발을 지키기로 한다. 이때 떰이 자신이 잃어버린 신발을 보곤 밤에 몰래 집으로 가져간다. 군사들은 떰을 체포하려 했으나, 떰에게 첫눈에 반한 왕은 군사들을 막고는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다. 떰은 왕 앞에서 신발의 주인이 자신이란걸 증명하곤 왕과 결혼하게 된다.[9] 베틀후추 잎을 씹는 행위는 동남아시아에서 흔한 풍습이었는데, 이 잎을 씹으면 입안의 냄새를 제거하고 입안을 깨끗하게 해주었다.[10] 판본에 따라 떰을 딸로 삼은 노파도 왕궁으로 같이 대려가 같이 살았다고 한다.[11] 다른 판본에선 떰이 깜에게 끓는 물에서 목욕을 하라 말하고,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눈이 먼 깜이 그렇게 하다 죽는다.[12] 다른 판본에선 떰이 깜을 죽이는게 아니라 새어머니와 깜이 떰이 되살아 돌아오자 화병으로 죽었다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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