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0-02 09:10:34

돈 상슈


1. 개요2. 대본가3. 줄거리4. 평가5. 그 외

1. 개요

헝가리의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가 만든 유일한 단막 오페라.

한번 감상해보자.


아리아 中 Ámor, Ámor

2. 대본가

단막 오페라인 <돈 상슈, 또는 사랑의 성(Don Sanche, ou le Chateau d'Amour)>은 클라리 드 플로리앵 (Claris de Florian, 1755-1794)의 소설을 토대로 테올롱 (Theaulon)과 랑세 (Rance)에 의해 만들어졌다.

3. 줄거리

사랑의 성은 사랑하며 동시에 사랑받는 사람들만 들어갈수 있다. 기사 돈 상슈는 엘지르(Elzire)공주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나비르(Navarre)왕자와 결혼하고 싶어한다. 성의 주인인 알리도(Alidor)는 돈 상슈를 돕기로 결심한다. 그는 공주와 그녀의 하인들을 폭풍 속에서 길을 잃게 하여 성 가까이로 유인한 후, 그녀가 돈 상슈를 사랑해야만 안으로 들어가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그녀는 거절했지만 그녀가 숲에서 잠든 사이 알리도가 야수같은 로무아(Romould)로 변장하여 그녀를 납치하려 든다. 돈 상슈는 그녀를 보호하려고 애쓰다가 격투가 벌어지는데,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된다. 마침내 공주는 감동을 받고 돈 상슈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알리도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며 행복한 한쌍은 성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이들을 위한 화려한 잔치가 벌어진다. 대본가들은 거의 모든 극적 효과들을 총동원하고자 노력하였고, 농군의 춤, 구름으로부터 내려오는 큐피트들, 수면의 아리아, 폭풍 장면, 무대 뒤에서의 결투, 장송 행진곡, 극 마지막의 발레 등이 그 결과물이다. 음악은 작곡가의 선율적 재능과 탁월한 성격 묘사 능력을 보여줬지만, 선전 효과를 염두에 두고 쓰인 통상적인 줄거리로, 리스트는 이 작품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4. 평가

1824년 리스트가 13살 때 쓴 유일한 오페라로 그 어린나이에 오페라를 작곡했다는 점에는 매우 감탄할 만한 일이지만, 대본과 음악상의 문제로 인해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는 못하였다. 또한 그 당시 리스트의 작곡 선생님의 스타일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 나머지 어떤 사람은 이 곡은 리스트의 작품이라고 할수 없다 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1]

대본가인 테올롱과 랑세는 악보의 머리말에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대본에 관해서 이렇게 합리화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이 대본을 만들었을때 우리는 오직 어린 신동이 상상해낼 수 있을 가능성을 제공하기를 고려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질투의 장면이 무심한 평화의 표현 다음에 오도록 하였습니다. 환희의 노래와 사랑의 찬송가는 깊은 고통의 표현 다음에 오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는 고상한 사람들과 이 천한 오페라의 장면들 사이에 작은 연관성을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발언을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시의 요구는 전적으로 음악을 위해 무시되었습니다. 이미 관심사는 작가로서 우리의 허영심을 입을 젊은 리스트에게 돌아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솔직한 고백은 주위로부터의 비판을 막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하지만 평은 극과 극으로 갈렸고,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채 단지 4차례의 공연에 그쳤고, 그 이후 150년동안 단 한번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리스트조차 이 곡에 대해 '이 곡은 전혀 중요치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5. 그 외

오랜 기간 동안 이 곡의 악보는 분실된 상태였다. 리스트는 1873년에 왕립 아카데미의 화재로 없어졌을 거라 믿었지만, 1903년 프랑스의 학자인 Jean Chantavoine가 파리에서 이 원고를 발견했다. 그 원고는 리허설 당시의 지시사항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 작품의 정보는 대부분 이 원고에서 나온 것 들이다. 악보는 리스트의 손으로 쓰이지 않았으며, 많은 부분들이 당시 리스트의 작곡 선생이었던 페르디난도 파에르 (Ferdinando Paer, 1771-1839)의 스타일을 떠올리게 한다.

이후 리스트는 몇곡이나 되는 오페라를 한번에 기획하기도 하고 아리아 일부를 완성시키는 등 새로운 오페라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지만 결국 모두 완성하지 못하였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오페라는 바이마르 시기 쓰인 사르다나팔로로, 111페이지에 달하는 1막의 자필원고가 바이마르에 위치한 괴테-실러 아카이브에 소장되어 있다. 170년간 잠들어 있던 이 오페라는 2018년 영국의 음악학자 데이비드 트리펫이 완성하여 초연되었다.
[1] 비인 고전파의 오페라 양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