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9 15:47:54

도미시마 다케오

도미시다 다케오에서 넘어옴

1. 개요2. 생애3. 대표작
3.1. 여인추억3.2. 초야3.3. 야회3.4. 배덕자3.5. 성화3.6. 성전3.7. 여신의 마을3.8. 기타

1. 개요

富島健夫

일본의 소설가. 여인추억이라는 작품으로 1990년대 한국을 뒤흔들었던 인물. 한국에는 왠지 옛날 야설작가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본래는 정통 순수문학 쪽에서 활동한 소설가였다.

여인추억이 한국에 해적판으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작가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도미시다 다케오'라는 이름으로 나왔고 그래서 도미시다 다케오라는 이름으로 이 사람을 아는 이들도 꽤 있는데 이게 오타가 나거나 잘못 봐서 도이시다, 도이시마로 아는 사람들도 많다.

2. 생애

파일:external/blogimg.goo.ne.jp/e37b12fcbd485ea1002995101d5a4661.jpg

순수 문학계에서 활동하던 1950년대 사진.

1931년 10월 25일 일제강점기 조선의 경성부에서 태어났다. 조선이나 만주 출신의 일본인 이주민들이 거의 그렇 듯 전쟁 후 대부분의 재산을 식민지에 놔두고 알거지 상태로 본국으로 귀환했던 터라 이런 저런 일로 괄시를 받고 고생을 했다. 와세다대학 불문과 재학 중이던 1952년 단바 후미오가 이끌던 문학 동인집단 "문학자"의 동인으로 들어가 문학자에서 발간한 동인지인 "거리"에 투고하면서 문학의 길에 들어섰으며 이듬해인 1953년 12월 문학잡지 신조(新潮)에 단편 "상가의 개"가 게재되며 문단에 데뷔했고 아쿠타가와 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1957년 첫 장편인 "검은 강" 을 집필했고 "눈의 기억", "고향의 나비" 등 순수 문학 쪽에서 작품활동을 지속했으나 1960년대 이후 10대용 주니어 소설로 인기를 끌었고 "성적 문제를 회피하는 청춘 문학은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그 당시까지 터부시되어 오던 10대의 성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쓰여진 1969년 작 "어린 아내"[1]는 당시 일본 문단에 파문을 일으키면서 격렬한 찬반양론을 불렀다.[2]

1973년 "초야의 바다" 발표 이후 섹스가 내용의 중심이 되는 소설들을 썼지만 섹스에 달하는 순간까지의 감정 표현이라든가 주변 상황, 심리 상태 등을 잘 묘사하며 분량 면에서도 야한 일 자체보단 과정 쪽이 더 많다. 도미시마 다케오의 소설을 일본 야설의 대명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이런 점에서 보면 도리어 일본 쪽 관능소설 업계 안에선 전형적이라기보다는 독특한 쪽에 속하는 작가이며 야한 장면의 묘사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표현 같은 건 적은 편이라 따지고 보면 첫사랑 매지컬 블리츠 류의 수준하고 큰 차이가 없고 에로게보다 강도는 약하다.[3]

전쟁 체험이나 학생운동이 격화된 시대의 대학 생활 등 작가 자산의 자전적인 경험이 작품의 주인공에 투영되는 경우가 많다. 여인추억 1편에서 사촌누나와의 썸씽이 최초로 시작되는 장소가 미군의 폭격을 피해 숨은 어두운 방공호 안이며 성장하여 대학생이 된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하숙집 아주머니는 남편이 죽은 미망인이며 전후 혼란기에 양키들과 몸을 섞는 날라리 여인이 등장하는가 하면 기존의 보수적인 관습(!)을 몸으로 깨려고 하는 여대생들도 등장한다.

생전에 작품 몇 편이 영화화된 적이 있으며 1998년 2월 5일 향년 66세로 작고할 때까지 무려 700편이란 작품을 남긴 상당한 다작 작가이다.

3. 대표작

3.1. 여인추억

한국에서 9권 분량으로 나왔다.

일본의 패망 직전 사춘기에 접어든 시기 주인공 미야자키 신고[4]의 이야기이다. 한 살 연상의 소꿉친구 오카다 다에코와 사촌누나 치즈루[5]를 시작으로 하숙집 주인인 미망인 치에와 딸 유키코,[6] 한살 연상의 대학생 아케미[7]와 토모코[8] 등등 전쟁 후의 일본 사회와 신고가 여체를 탐닉하는 내용을 적절히 끌어간 작품이다. 작가 특유의 문어발 연애를 다룬 소설 중 대표작. 고향의 약혼녀 다에코를 두고 도쿄뿐만 아니라 이름도 모르는 섬의 미망인까지... 작중에 주인공 신고의 손을 거쳐간 여자만 권당 2명 이상 등장한다.

신고가 주인공인 내용은 5권 휘파람새까지이고 이후는 액자식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당시 한국에 유행했던 소설 대망 시리즈 역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주인공인 소설과 다른 인물이 주인공인 소설을 묶어 대망이란 이름으로 함께 출판했었는데이와는 다르다. 게다가 국내 번역은 원래 이야기에서 제외된 부분이 존재한다. 4권 밀회의 경우 신고의 상대역으로 아케미, 기쿠, 토모코, 치에, 치즈루 등이 등장한다.

신고가 출연한 책의 내용은, 주인공 신고가 고향 여자친구의 성적 발전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으로 일단락되고 이후는 다른 인물의 성애 이야기가 이어진다. 번역본은 원작에서 성애 묘사가 등장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많이 축약돼있다.[9] 지금 시점으로 보면 성애묘사 부분이 심심하여 검열을 피하려고 번역 편집자가 좀 잘랐을 거라는 의심이 들겠지만 정작 묘사 부분은 눈꼽만큼도 편집 되어 있지 않다.(...) 실제로 원서를 보면 각 권이 상하로 나뉘어져있는 등 분량이 상당하다.
  • 1권: 풋나기
  • 2권: 뜨거운 손수건
  • 3권: 미망인
  • 4권: 밀회
  • 5권: 휘파람새

일본에서 2018년 2월에 복간됐다. E북판도 발매됐으며 Kindle로 구입도 가능하다.

3.2. 초야

국내에서 3권까지 출간되었다. 여인추억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성서라 불리운 작품. 주인공은 소위 말하는 엄친아. 부모님이 물려주신 엄청난 재산을 이용해 증권투자로 돈을 벌면서 아무 일 없이 술과 여자를 즐기는 우유부단한 남자. 대학시절부터 사귀던 에이코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고 에이코가 결혼하면서 에이코가 아키코를 선물로 주고가게 되었고 에이코의 결혼식날밤 공략. 거기다가 츤데레인 에이코의 여동생 준코까지 손을 대고, 결혼한 에이코마저 아키코를 이용해 만남을 갖는 등 여인추억보다 매우 에로한 내용이다. 작중에 에이코, 준코, 아키코 말고 준코의 처녀 상실 여행때 같이온 준코의 친구, 남편이 야쿠자인 이웃집 부인, 고향에서 고등학교 동창회 때 만난 유부녀가 된 첫사랑등 다양한 여인들이 분포되어 있다.

3.3. 야회

단권 출간. 방문 판매원인 남자 주인공이 그의 친화력과 연기력을 이용해 유부녀들과 정사를 나눈다는 내용이 주다. 심지어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의 어머니(미망인)마저 손을 대버리는 내용.

3.4. 배덕자

주인공은 직장을 다니는 플레이보이지만 결혼을 약속한 대학생 여자친구가 있다. 결혼 승낙을 위해 여자친구의 고향에 방문했고 거기서 여자친구의 언니를 알게된다. (국내 번역상에는 나이차 많이 나는 친한 언니.) 얼마 후 그 언니가 동경에 오게되고 여자친구에게 뜻밖의 제안을 듣게 된다.

"언니는 형부사이에 아이를 갖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임신이 안돼서 그러니 당신이 언니를 임신 시켜줘. 대신 언니가 아이를 갖게되면 당신의 아이는 지운다는 조건."

결국 여자친구 앞에서 거사를 치르게 되었고 거사를 치른다는 것이 그만 그날 밤새 즐기고 말았다. 얼마 지나 언니에게서 임신 소식이 들려왔고 그 주말에 도쿄에 와서 중절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갑자기 언니가 주인공을 따로 불러

"아이를 지우고 싶지 않아요."

라고 말했고 갈등하다가 여자친구를 설득해 보기로 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3.5. 성화

단권 출간. 이 책 이후로 국내에서는 더 이상 번역작이 없다.

고등학생인 주인공은 친구의 누나와 소꿉친구 둘을 쥐고 있다.그 이유는 두사람 다 주인공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 두 사람 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처녀를 받기로 하고 친구의 누나는 과거 스승이었던 이혼녀의 집에서 방을 빌려 일을 치르었고 소꿉친구는 아베크에서 위기의 순간 알게 된 동네 미망인에 도움을 받아 일을 치르게 되는데. 문제는 양쪽에서 도와준 사람들이 주인공을 유혹하면서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3.6. 성전

단권 출간. 주인공 신이치는 초등학교 5학년때 첫사랑 요시코와 키스후 6학년 때부터 사귀게 된 여자친구 나오코와 성적인 유희를 갈구하게 되었지만 아직 서로 어렸기 때문에 관계는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때 마을 유지의 자식인 친구 오쿠다 요이치의 부탁으로 여름방학때 같이 별장으로 놀러가게 되었고 유부녀인 친구의 누나 하쓰에에 의해 동정을 상실한다. 이후 그것을 알게된 오쿠다와의 관계는 틀어진다. (오쿠다가 자신의 친누나인 하쓰에에게 신이치과의 관계를 빌미로 협박하며 자기랑도 하자고 달려들었다가, 하쓰에에게 처맞고 나가떨어지는 장면을 신이치에게 들킨 후 옷을 챙겨서 도망간다). 별장에서 돌아오고 나서 남편이 출장중이라는 이유로 하쓰에가 다시 접근하여 육체 관계가 종종 이루어졌고, 나오코와의 첫경험날 두 사람의 관계를 미리 알고 있던 나오코는 결국 두 사람 관계를 인정한다 (오쿠다가 하쓰에와 신이치의 관계를 나오코에게 고자질). 맨 마지막 장면에서는 나오코와 요시코, 주인공이 함께 한 이불 속에 나란히 누워 3some을 시작하려고 하면서 끝을 맺는다. 한국에서는 '꽃을 훔치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3.7. 여신의 마을

4권 출간. 정발판이나 국내 웹에 '여인의 마을'이라 잘못 알려있다. 메이지 말기 큐슈 시골에 사는 소년 엔타로가 동경하던 이웃누이 아레에게 처음으로 여자에 관해 알게 되면서 성에 눈뜨는 성장물(?). 정작 주인공이 직접적으로 성관계를 하는 얘기는 일절 없고(유사성행위는 있지만 4권까지 쭉 동정으로 있는다) 주로 주변 사람들의 은밀한 성경험담을 엔타로가 듣는 내용이다. 등장하는 여인들이 엔타로에게 달라붙는데도 꿋꿋하게 정조를 지키며 공부에 매진하는 남주때문에 야설적 재미는 덜한 편이다. 국내웹에 나도는 번역본을 보면 4권에서 어정쩡하게 완결마크가 붙는데 사실 집필 중 작가가 사망해서 미완으로 남은 작품이다.

3.8. 기타

그 외에 단편집 여러방, 여정, 야희 등이 있다.
[1] 같은 제목으로 만화와 영화도 제작되었다.[2] 반대 입장에서는 그가 성애소설로 돌아선 것도 아쿠타가와상 수상 실패로 인한 좌절감과 생활고에 돈벌이를 위해서 그런 것으로 보고 있다.[3] 자극적이고 수위가 강한 음란물이 범람하는 요새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관련 매체(?)가 전무한 당시 기준으로는 수위가 있는 편이었다. 아직도 야설이 나름 수요가 있으며 응답하라 시리즈에도 나온 황홀한 사춘기 같은 책이 가격이 붙어 거래되는 것을 생각해보자. 다만 중요 부위나 성애 묘사는 비유로 점철되어서 요새 읽으면 이게 뭔 소리지 하고 느끼기 쉽다.[4] 흔히 알려진 마사오의 본명이다. 真吾의 오역[5] 번역본에선 센쯔루 라고 오역.[6] 유키코와는 헤비페팅정도의 단계까지만 묘사된다.[7] 번역본에선 묘우미 라고 오역.[8] 번역본에서는 시루꼬라고 오역[9] 꽁냥대거나 대화부분을 무려 한 두 챕터씩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