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05 20:09:38

데포로쥬 듀크 데필 반 아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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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행적3. 비평4. 기타

1. 개요

리니지의 주인공이자 군주 캐릭터의 원형이 된 인물.

전화 속에서 아덴 왕국을 구해낸 구국의 영웅 듀크 데필의 아들. 데필 가문의 붉은 머리와 어머니로부터 받은 금색의 눈빛이 특징인 미형의 인물. 타고난 혈통 덕분인지 나이에 비해 성숙한 신념과 카리스마로 주변 인물들에게 주군으로서 충성을 받는다. 근데 악역보다 인기가 없다

2. 행적

여섯 살 때 어머니 가드리아가 대마법사 하딘의 조언을 듣고 아버지 듀크 데필의 혈맹 기사 5인 중 한 명인 발센에게 보내져 길러지게 된다.

하지만 열 살 무렵 반왕(켄 라우헬) 휘하의 흑기사들에 의해 발센의 가문이 몰살당하면서 그들의 희생[1]과 그리고 때마침 나타난 질리언 덕분에 구출되어 하딘에게 보내진다. 하지만 하딘은 얼마 못 가 수경을 이용해 나타난 케레니스의 기습에 육신을 잃게 되고 명이 다하기 전 제자 조우에게 빠르게 알려 데포로쥬를 데리고 다시 탈출시킨다.

하딘은 데포로쥬가 자격이 있는지를 시험하기 위해 두꺼비 바위로 향하도록 했고 조우와 함께 두꺼비 바위로 부터 자신에게 맞는 검과 지도를 얻게 된다. 그리고 수련의 장소인 말하는 섬으로 간 후 15세가 될 때까지 군터에게 수련을 받게 된다.

15세가 되는 해, 기사로서의 시험을 통과하고 아덴 대륙으로 향하는 운명적인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3. 비평

작가가 지론으로 삼는 '혈통의 우수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인물이다.

인격자이며 뛰어난 전사였던 조부와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와 성격을 닮아 힘과 지성을 갖추었지만 온화한 성정으로 상대를 감화시켜 가는 능력이 그의 강점임을 드러내려 했으나, 완벽하게 대척점에 선 반왕의 무식스럽기까지 한 막강함과 카리스마에 묻혀버린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반왕의 힘과 카리스마가 오히려 독이 되어 민심을 잃고, 그 대척점인 데포로쥬의 온후함과 대인배적 면모가 사람을 끌어들여 자기 편을 늘리며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이 만화의 줄기였지만 독자들의 인식은 거꾸로 반왕이 심히 매력적으로 그려져서 오히려 온갖 나쁜짓은 다 하는 반왕의 인기가 치솟으며 반왕은 '혈통을 극복 못한 비운의 영웅'이 되고 데포로쥬는 '무능한 주제에 금탯줄 잘 타서 왕 자리 뺏은 놈'으로 인식되어 버리는 현상이 나타나버린 것. 사실 아버지의 혈통이 아니라 제로에서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능력과 인덕만으로 세력을 모으고 또, 귀족과 평민 구분 없이 평등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서[2] 묘사 자체는 나쁘지 않다.

반왕에 비해 자신이 왕자로서 무엇을 내세울 것이 있는가 고뇌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희생하는 주변인들에게 죄책감을 갖거나 그들을 위해 가장 먼저 몸을 던지기도 하고, 마녀 케레니스로 인해 죽은 시멜린의 카스톨의 처참한 죽음에 대해 절망하기도 하다가 질리언의 날카로운 질책으로 다시 일어서기도 하는 등 인간적인 고뇌나 갈등을 거치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이런 역경을 거치면서 발휘되는 성품이나 타고난 능력은 썩 훌륭한 편.

데포로쥬는 사랑하고 아끼는 이들의 희생에서 의미를 찾고 그에 걸맞은 인물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성장하는 인간으로, 독선적인 반왕과 세상물정 모르는 어머니 가드리아에게는 없는 능력 - 타인의 고통에 공감을 할 줄 알며 자신의 역할을 깨닫는 인물로 자란다. 이런 환경에서 형성된 선량한 온후함과 인간성, 진심이 자기 편을 만들어서 반왕으로 상징되는 폭압적 힘을 이기는 과정을 보여주는 주인공이다.

또한 그 나이에 비해 인격 뿐 아니라 신체적 조건, 머리 굴리기나 무예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3] '붉은 기사의 집'에서 수련하여 최연소로 기사가 되기도.

최종적으로는 반왕에게 승리하지만 그 결말조차 너무 운빨에 의한 것이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연출이었고 너무나 어거지같은(...) 반왕의 사망 장면 때문에 이게 데포로쥬 잘못처럼 괜히 더 욕을 먹었던 탓도 크다.

사실 데포로쥬의 부친 듀크 데필은 떠돌이 기사였고 아덴 왕국을 구하면서 가드리아 공주와 결혼하며 데릴사위가 되어 왕위를 받은 것이므로, 데포르쥬의 친가는 고작 2세대짜리 왕이라 혈통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그럼 혈통을 자랑할 수 있는 쪽은 외가인데[4], 작품 안에서는 듀크 데필의 혈통만을 언급하며 가드리아와 데포르쥬의 공통점 같은 것은 언급되지 않는다. 정작 데포로쥬의 장점은 군사적 능력이나 신체적 능력보다는 온후함과 인덕 쪽이라는 점을 보면 이 점은 부친보다는 데컨 왕에게서 물려받은 듯.[5] 어차피 영국, 스웨덴 등 여왕의 나라에서는 외가의 혈통으로 왕이 되니 친가가 듣보이건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당장 엘리자베스 2세의 자녀들을 영국 왕자로 여기지 그리스 인이라 생각하지 않거나 스웨덴 왕세녀도 평민과 결혼했지만 그 자녀를 두고 친가 혈통을 따지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4. 기타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서는 남자 군주 캐릭터의 모델이다. 그의 이름을 딴 데포로쥬 서버도 존재한다.

데포로쥬라는 이름은 원작자 신일숙이 어느 날 꾼 데포로쥬라는 이름의, 붉은 머리를 한 주인공이 햄릿과 비슷한 줄거리의 모험을 겪지만 해피엔딩을 맞는 책을 읽는 꿈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 꿈 내용을 토대로 그의 역대 최고의 히트작인 리니지를 연재하게 되었으며, 결론도 신분제의 혈통이나 주인공 보정 때문이라기보다는 원래 꿈 내용에 따라 아버지의 자리를 차지한 자의 죽음으로 왕좌를 되찾는 내용이 된 것이다.


[1] 발센이 자기 아들을 왕자의 옷을 입혀 도주시키고, 그 아들은 끔살당한다...[2] 당장 데포르쥬 세력은 총을 발명해서 켄 라우헬에게 맞서는데 총은 평민도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이므로 차별없는 모습을 묘사하기는 매우 좋다는 장점이 있다.[3] 그가 검을 휘두를 때 왕휘를 보았다, 타고난 빛남을 보았다, 라는 묘사가 종종 등장한다.[4] 사실 왕위 계승권을 가지게 된 건 아버지 듀크 데필보다는 어머니 가드리아의 혈통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켄 라우헬이 반왕이나마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가드리아와 결혼했기 때문. 데포르쥬가 왕위를 요구할 수 있었던 건 아버지의 혈통이 아니라 듀크 데필이 아덴 왕가와 한 약속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5] 듀크 데필의 성격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지만 작중에서 온후함을 보고 듀크 데필을 떠올린 사람은 없었다. 다만 듀크 데필은 당대 영웅들이 다투어 의형제를 맺고 발센의 아들도 그처럼 훌륭한 기사를 본 적이 없었다는 등 인격적으로도 매력 있었던 언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