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14:28:00

녹빛자정의 연인/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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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주연
2.1. 에드가 오그레디2.2. 준2.3. 카메론 드 루즈멜2.4. 빅토리아 드 루즈멜
3. 조연
3.1. 루즈멜 자작3.2. 파스칼 드 루즈멜3.3. 기타

1. 개요

녹빛자정의 연인의 등장인물.

2. 주연

2.1. 에드가 오그레디

파일:에드가오그레디.jpg
루즈멜 자작가의 하인으로, 카메론의 전속이 된다. 왼쪽 눈만 녹색인 오드아이이며 아일랜드 출신으로, 루즈멜 자작가로 오기 전 어린 시절에는 시계공장에서 준과 함께 일했다. 어릴 때부터 유독 결함품을 잘 찾았지만 공장 사람들은 시계만 잘 돌아가고 쓸모만 있으면 상관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취급했다. 그러다 공장을 찾은 루즈멜 자작과 빅토리아를 따라 준과 함께 자작가로 오게 된다. 자작의 설명에 의하면 에드가의 아버지는 에드가가 태어나기 전 루즈멜 자작을 모셨다고 하며, 영국으로 돌아간 후 아들을 두고 사라졌다고 한다. 에드가의 과거 회상을 보면 아버지는 변변한 일자리 없이 에드가를 데리고 떠돌아다녔는데 못 하겠다는 아들을 억지로 굴뚝 청소부로 밀어넣으려 하거나 집에 여자를 끌어들이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에드가를 데리고 배를 탄 아버지는 표 검사를 안 했으니 돌아오라는 말에 여기서 기다리라며 에드가 혼자 내버려 두고 자리를 뜬다. 그러나 배가 떠나는 순간까지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당황해서 내리려던 에드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 번도 뒤돌지 않고 멀어져 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배삯까지 챙겨가며 에드가를 팔아버린 것이었고 이것이 에드가가 어린 나이에 시계 공장에서 일하게 된 계기였다.

루즈멜 자작은 에드가를 거두면서 '쓸모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후 에드가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면서 몸을 아끼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냈다. 지금의 유능하고 완벽한 모습과 자작의 신뢰는 여기서 비롯된 듯하다. 자작과 빅토리아의 신뢰가 두텁고 깐깐할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인지 하인들 중에는 아일랜드 출신이라며 비꼬고 싫어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작가 공인 컨트롤프릭으로, 회차가 지날수록 이 지독함이 점점 자세히 드러나고 있다.

카메론의 전속 하인이 되면서 루즈멜 자작에게 '빅토리아의 결혼식까지 아무 일 없게 해달라'는 언질을 받고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에드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방탕함으로 카메론과는 첫날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이에 루즈멜 자작이 너에게 너무 기대한 것 같다며 실망한 기색을 비추고 준이 카메론에게 꽃송이를 받고 단둘이 함께 있거나, 카메론이 이복누나인 빅토리아에게 키스하는 말도 안되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지금까지 지켜온 평온이 흔들리는 것에 불안함을 느낀다.

이후로도 카메론이 계속해서 자신의 연인인 준에게 접근하자 카메론의 약점을 잡아 그의 후계자 지위를 박탈시키고자 하는 빅토리아의 계획에 협력하여 카메론을 따라다니며 그에게 도발과 충고, 위로를 적절히 병행하면서 그의 신임을 얻으려고 한다. 결국 카메론이 어릴 때부터 마음에 품은 녹빛의 연인이 그의 이모가 낳은 사생아라는 걸 알아채고 바로 빅토리아에게 보고하며, 사실상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첩자가 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은근히 루즈멜 자작가에서 겉도는 카메론을 자신의 처지와 동일시한다. 카메론을 끌어내리기 위해 그를 속이고 있지만 카메론의 호감을 사기 위해 건네는 모든 말은 진심이기에 스스로도 이를 기묘하게 느낀다.

사실 준을 성애적으로 좋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함께해 온 준을 가족으로 만들고 싶어했고, 혈연이 아닌 남녀가 가족이 될 수 있는 방법은 결혼뿐이기에 연인이 된 것이다. 또한 그렇기에 준을 자신이 그리는 미래상의 중요 요소로 여겼고, 준 그 자체를 존중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인다.

2.2.

파일:녹빛자정의 연인 준.jpg
루즈멜 자작가의 하녀로, 에드가와는 연인 사이이며 어릴 때 시계공장에서부터 함께해 왔다. 시계공장의 또래 아이는 둘뿐이었기에 서로 의지하며 지냈고 에드가가 자작을 따라갈 때 허락을 받아 함께 루즈멜 자작가로 왔다. 꼼꼼하고 유능한 에드가와는 달리 실수를 많이 하는 덤벙이라서 '실수투성이 준'이라고 불린다. 에드가와의 사이는 좋지만 뭐든 잘 해내는 에드가와 실수가 잦은 자신의 대조되는 모습, 그리고 일에 치일 때마다 이래저래 챙겨주는 그에게 약간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또한 공장보다 안정적인 지금의 생활에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근본적으로 자신의 삶은 공장에 있을 때와 비교해 바뀐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톱니바퀴 같은 일상에 안정감을 느끼고 있는 에드가와 달리, 자유로운 성향이라 반복되는 일상에 갑갑함을 느낀다. 준이 느끼기로, 자신이 가장 자유롭고 자신다웠던 때는 공장에 들어가기 전 길바닥에 나앉아서 목탄으로 신문지에 그림을 그렸던 때라고 한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며, 카메론은 그녀에게 재능이 있다고 평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것이 아닌 조금 색다르고 특별한 것을 그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특별한 것들은 언제나 높은 분들의 몫이었기에 그저 먼발치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귀족들을 보거나 혼자 조용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한계였던 모양. 카메론을 처음 볼 때부터 옆에 있는 에드가의 시선조차 느끼지 못 할 정도로 뚫어져라 쳐다보며 관심을 가졌는데, 카메론이 그녀가 본 것 중 '처음으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가장 특별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신에게는 에드가가 있다며 카메론을 향한 끌림을 부정하려 하나 결국 그를 거부하지 못하고 키스하게 된다.

파리에 가서 자신의 그림을 출품하기를 원하게 된다.

카메론과 키스했음을 에드가에게 고백하지만, 에드가는 불쾌한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왜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이상의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자 에드가가 무슨 반응이라도 보였으면 좋겠으니 그런 거라며 울며 화를 낸다. 준은 에드가에게 이성으로서 사랑받기를 원했으나 에드가는 여지껏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여주지 못했고, 또 저택에서의 준은 완벽한 하인인 에드가의 옆에서 비교되고 초라해지는 고통을 느껴 왔다. 때문에 카메론을 계기로 불안정했던 관계가 깨진다.

2.3. 카메론 드 루즈멜

파일:카메론루즈멜.jpg
루즈멜 자작가의 유일한 아들이자 후계자. 나이는 에드가보다 1살 아래. 루즈멜 자작의 두번째 부인 소생으로 보는 사람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는 금발녹안의 엄청난 미남이다. 루즈멜 자작가를 떠나 다섯 살 때부터 파리에 있는 외조부 집에서 살다가 20년 만에 이복누나 빅토리아가 결혼을 앞두면서 자작가로 돌아오게 된다. 돌아가신 친어머니가 신혼 때부터 불륜을 저지를 정도로 문란했던데다[1], 그의 아들인 자신도 루즈멜 가문 내에서 유일하게 금발인 것 때문에 사실 외간 남자와의 사생아가 아니냐는 말이 많다.

상대의 신분과 나이, 결혼 및 애인 유무는 신경쓰지 않고 닥치는 대로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이며 기숙학교에 재학할 때부터 매일같이 징계를 받을 정도로 망나니다. 이런 방탕하고 불량한 행실은 루즈멜 자작가로 돌아온 뒤에도 여전해서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에드가의 연인인 준을 건드리거나 마찬가지로 결혼식을 앞둔 이복누나인 빅토리아에게 키스하려고 한다. 심지어 이후 전개에서 누나 빅토리아의 약혼자이자 자신의 육촌이기도 한 파스칼과도 사관학교 시절부터 밀회를 즐기고 다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정말 가리지 않고 다 건드리고 다닌다.

쌍둥이 이모도 불륜으로 사생아를 낳고 종적을 감추었다고 하며 어릴 때부터 빅토리아가 선물한 새를 비롯한 동물들을 여러 번 죽여대는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서, 루즈멜 자작 대신 양육을 도맡았던 외할아버지마저 손주 안에 악령이라도 들어간 것 같아서 신부를 불러오려 할 정도로 학을 뗐고 갱생하긴 글렀다며 기숙학교에 쫓아내듯이 보내 버렸다고 한다.

'녹빛의 연인'이라는 정체 불명의 상대에게 아버지와 누나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그들을 저주하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이 녹빛의 연인이라는 표현은 이후 루즈멜 자작가로 돌아온 카메론이 직접 쓴 빅토리아의 결혼을 축하하는 연극 대본에서 다시 언급된다.

사관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빅토리아에게 졸업하고 작위만 물려받으면 미국 사업가에게 저택과 영지를 전부 팔아치우고 떠나버리겠다며 시대가 변해가고 빅토리아의 고귀한 혈통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는 폭언을 하거나, 루즈멜 자작가로 돌아온 뒤에도 자신의 귀환을 축하하는 연회에서 연미복도 입지 않고 만찬에 나서고 에드가의 시중도 거부하고 스스로 음식을 담아먹으며 루즈멜 가문 자체를 경멸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빅토리아는 가문의 후계자로서 수도에서의 저택 생활부터 명문 사관학교에 이르기까지 고급 교육을 다 받아놓고 왜 그런 태도를 보이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카메론 역시 빅토리아에게 이 사실을 들먹이며 네가 남자로 태어난 게 아니라서 나 같은 망나니에게 저택을 내어줘야 하다니 불공평하다고 비웃는다. 이후 루즈멜 가문을 향한 카메론의 혐오는 심증뿐인 어머니의 불륜과 대외적으로 장남이 필요하다는 체면 때문에, 자신을 내팽개치고 끔찍한 외조부의 저택과 군대에 묶어 삶을 낭비하게 만든 아버지 루즈멜 자작 때문이었음이 드러난다. 사관학교 시절 파스칼에게 한 말에 의하면 어릴 때부터 자신의 양육을 맡은 외할아버지는 불륜에 사생아를 낳은 어머니와 이모를 가문의 수치로 여겼고 자신도 그 창부같은 것의 아들로 지칭하며, 루즈멜 자작의 막대한 사업투자금만 아니었으면 손자랍시고 데려올 일 없었다고 폭언을 일삼았으며 하녀들도 자신을 경멸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무관심과 폭력 속에서 자랐고 사관학교에도 가고싶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자신을 외할아버지에게 돈내고 팔아치운 거나 다름없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 루즈멜 자작과 자신에게 사생아라는 오명을 씌어 저주하는 이복누나 빅토리아를 줄곧 원망했다.

자신에게 향하는 욕망들을 비롯한 타인의 심리를 매우 잘 간파한다. 파스칼은 카메론이 화려한 외모 때문에 겉으로는 신비롭게 보일지 몰라도 그의 본질은 애정결핍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며 자신에게 관심주는 사람들의 욕망의 크기를 재서 그 중 가장 자신을 갈망하는 자를 골라 자신에게 집착하는 것을 즐기면서 공허한 내면을 채우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프랑스어만 할 줄 아는 것처럼 묘사되나, 매디슨 부인이 저택에 찾아왔을 때의 대화를 보면 영어도 할 줄 안다. 영어를 못 하는 척하면서 옆에서 다 알아들었던 것이다.

매디슨 부인의 난동 이후 에드가에게 밝히기를, 녹빛의 연인은 카메론이 상상해낸 존재일 뿐이며, 편지를 주고받은 적도 없거니와 그는 그 사촌이 실재하는지도 모른다.

2.4. 빅토리아[2] 드 루즈멜

파일:녹자연빅토리아.jpg
루즈멜 자작가의 맏딸. 루즈멜 자작의 첫 번째 부인[3] 소생으로 카메론과는 이복남매. 현재는 육촌인 파스칼 경과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집안의 하녀가 자신이 루즈멜 자작이라면 카메론보다 빅토리아에게 저택을 물려주고 싶어할 거라고 수군거릴 정도로 평판이 좋다.

카메론을 악마 취급하며 매우 혐오하고, 카메론 대신 에드가가 자기 남동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거에 자기도 모르게 잘생긴 카메론을 보고 얼굴을 붉히며 두근거리거나 첫사랑에 대해 떠올려보라는 아가씨들의 말에 '수줍음과 설렘이 아닌 수치로 범벅된 죄악감만이 떠오른다'는 생각을 보면 단순한 혐오가 아닌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는 듯하다. 카메론도 이를 이미 눈치챘는지 자신을 바라보는 빅토리아에게 '그렇게 쳐다봐도 난 네 것이 되지 않는다'며 비꼰다.

어릴 적 오랜만에 만나러 간 카메론에게 새를 선물하려 했는데, 카메론이 그 새를 목 졸라 죽이는 걸 보고 충격을 받는다. 카메론의 외할아버지와 자신의 아버지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자신의 동생은 악마가 아니라며 그의 방을 뒤져서 거꾸로 된 십자가나 찢겨진 기도문을 찾아도 나오지 않자 안심한다. 그러나 카메론이 녹빛의 연인에게 쓴 아버지와 자신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저주하며 살해 방법까지 자세하게 설명한 편지를 발견했다.

또한 이후 성장한 카메론이 자신의 면전에다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작위를 물려받으면 미국 사업가에게 저택과 영지를 전부 팔아치우고 떠나겠다며 시대가 변해가고, 빅토리아 자신의 혈통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하자 카메론은 가문 내에서 겉돌게 된 이유를 가족들 때문이라고 여기고 자신과 아버지부터 자신에게 흐르는 영국인 어머니의 피까지 경멸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때문에 카메론이 루즈멜 저택을 물려받으면 에드가를 비롯한 영국인 하인들부터 전부 해고하고 본인 말대로 영지까지 팔아치우고 미국으로 떠나, 방랑하며 살아갈 거라고 확신해서 에드가에게 카메론이 루즈멜 자작가의 주인이 되지 않도록 자신을 도와주기로 약속해달라고 명령한다.

이후 카메론이 어린 시절부터 잊지 못하고 헌신해오고 있다고 생각하는 '녹빛의 연인'의 정체를 알아내 카메론의 약점으로 잡아, 이를 이용하여 그가 후계자 자리를 포기하게 해서 자신의 육촌이자 약혼자인 파스칼을 루즈멜 자작가의 후계자로 만들려고 한다.

성정이 예민해서 카메론이 주는 부정적인 자극 하나하나에 매우 격렬하게 반응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불쾌하거나 불편하게 여기는 정도에서 그칠 일에도, 크게 격분하거나 충격 받는다. 작가 공인 신경쇠약.

3. 조연

3.1. 루즈멜 자작

파일:루즈멜 자작.jpg
카메론과 빅토리아의 아버지. 두 번 결혼해서 모두 사별했으며 영국인인 첫 번째 부인에게서 빅토리아를, 프랑스인인 두 번째 부인에게서 카메론을 낳았다. 그러나 두 번째 부인이 신혼부터 불륜을 저지르고 카메론은 그런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서 낳은 사생아라는 말이 많았기에, 그만큼 첫 번째 부인을 잊지 못해서[4] 집안의 저택과 정원까지 전부 영국식으로 꾸미고 하인들도 영국인들로 고용하고 있다. 카메론이 가문의 누구와도 닮지 않아 아내의 사생아라는 게 기정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체면상의 문제와 아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친자로 인정하는 거라는 소문이 있다.

시계공장에서 혹사당하고 있던 에드가와 준을 거두어주고 그들을 비롯한 고용인들에게도 존경받고 카메론도 불쌍히 여기는 자상한 사람인 듯 보였지만, 정작 카메론에 의하면 두번째 장인(카메론의 외할아버지)에게 막대한 사업투자금을 주는 대신 카메론을 맡겨버리면서 사실상 돈 내고 팔아치운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카메론을 진작에 파문하지 않은 것도 입양이나 재혼을 또 하기에는 구설에 오를 것 같고 대외적인 장남은 필요해서, 호적상의 아들로 두는 대신 카메론을 사관학교에 강제로 입대시켜 한평생 군에 처박아놓으며 외면한 것이라고.

3.2. 파스칼 드 루즈멜

파일:녹자연파스칼.jpg
루즈멜 자작의 오촌 조카이자 빅토리아와 카메론의 육촌으로 빅토리아의 약혼자다.[5] 사관학교에서 매일 징계만 받을만큼 행실이 방탕하고 불량한 카메론과 달리, 제복을 훈장으로 덮었다고 할 정도로 전도유망한 군의 장교이며 사교계에도 능통하다고 한다. 때문에 빅토리아는 카메론이 아니라 자신의 약혼자인 파스칼을 루즈멜 가의 가주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 사람도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약혼녀의 동생인 카메론과 내연 관계였다. 카메론과의 관계는 루즈멜 자작의 소개로 처음 사관학교에서 만났을 때부터 시작됐다. 갓 입대한 생도였던 카메론[6]의 훈련을 장교로서 도와주는 과정에서 그에게 반했고, 본인을 향한 욕망을 기가 막히게 눈치채는 카메론답게 불우한 가정환경을 들먹이며 자신을 유혹하자 그대로 넘어갔다. 하지만 변치 않을 사랑을 속삭여놓고 그와 정반대되는 카메론의 문란한 연애관계를 줄곧 지켜보면서 번지르르한 겉껍데기로 포장되어 있지만, 카메론의 본질은 애정결핍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며 이런 애정결핍을 본인을 가장 갈망하는 자를 골라 그들의 집착을 즐기며 채운다는 것을 바로 꿰뚫어봤다.

카메론과 밤중에 몰래 밀회를 가지면서 빅토리아를 음침한 까마귀 공주님이라고 비웃고 카메론을 햇살 머금은 우리 왕자님이라고 말하지만 루즈멜 자작가의 영지를 물려받을 욕심이 큰 데다[7], 귀족가의 남자이자[8] 전도유망한 장교로서 자신이 가진 재산과 직위를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빅토리아와 파혼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카메론과의 관계도 의미없는 소꿉 장난질로만 여긴다. 더군다나 카메론이 제 손에 쥐어진 권력을 놓기 싫어서 루즈멜 자작가의 후계자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신을 유혹해서 빅토리아와의 결혼을 막으려한다는 걸 바로 눈치챌 정도로 그의 본성도 잘 알고 있다.

3.3. 기타

  • 조나단
    에드가를 노골적으로 싫어하고 그가 아일랜드 출신임을 번번이 들먹이며 시비를 거는 하인.
  • 카메론의 이모
    카메론의 어머니인 전 루즈멜 자작부인의 쌍둥이 동생. 불륜으로 사생아를 낳은 사실이 들통나 종적을 감췄다고 한다. 현재 행방은 불명. 그녀가 낳았다는 아이의 행방도 묘연하다. 35화에서 다른 귀족들이 뒷담하는 것에 따르면 이름은 엘로이즈로 귀족도 아닌 늙은 졸부에게 시집갔었다고 한다.
  • 카메론의 어머니
    카메론의 친어머니로 루즈멜 자작의 두 번째 부인. 루즈멜 자작과는 나이 차이가 좀 있었던 모양인지 나이가 좀 있던 자작이 무리해서라도 아들을 볼 필요가 있어 사별하고 바로 재혼한 것이라고 한다. 좀처럼 임신소삭이 없었을 때 그녀의 쌍둥이 동생이 먼저 임신해 사생아를 낳았고, 이 때문에 둘이 자매니까 부인도 그럴지 모르지 않냐는 뒷말이 돌았다. 루즈멜 자작은 감정없는 정략결혼이라도 언젠가는 전처와 그랬던 것처럼 서로에게 신뢰와 애정이 생길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어느 날 정원에서 밀회 중인 남녀를 보게 되고 부인이 집안의 하인과 불륜을 저지른다 생각해 충격을 받는다. 자작이 본 여자의 뒷모습이 부인과 비슷한데 진짜 자작부인인지, 그녀의 여동생인지, 혹은 그저 비슷한 차림을 한 누군가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남자도 연미복을 입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특정할 수 없었고 당사자를 찾지 못 한 자작은 결국 풋맨 전원을 해고했다. 일단 부인은 자신은 장미정원에 나간 적도 없으며 그 시간에 동생과 함께 있었다고 결백을 주장했으나 자작은 이를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카메론을 출산하던 중 숨을 거두고 만다. 죽기 전까지 불륜을 저질렀다는 누명에 대한 억울함 때문인지 눈도 채 감지 못 하고 죽었다.
  • 코너 오그레디
    에드가의 아버지. 루즈멜 자작가에서 일했으며 첫 번째 자작부인이었던 빅토리아의 친어머니가 가장 아끼는 정원사였다고 한다. 자작이 풋맨들을 전부 해고할 때[9] 자식을 고향에서 기르고 싶다며 스스로 떠났다고 한다, 에드가의 회상에 의하면 결코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는데 아들을 나이까지 속여가며 억지로 굴뚝 청소부로 밀어넣거나 집에 여자를 끌어들여 대놓고 애정행각을 벌였다. 결국 돈을 받고 에드가를 팔아넘겼는데 같이 배를 탄 후 표가 없으니 와 보라는 말에 에드가에게 기다리라며 혼자 배에서 내리는 형태로 아들을 버렸다. 에드가가 마지막으로 본 아버지의 모습은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뒷모습이었다.
  • 매디슨 부인
    카메론과 같이 하룻밤을 보냈던 미국인 여성. 카메론에게는 밝히지 않았으나 사실 기혼자였다. 카메론에게 자신의 출신과 운영하는 극단, 이름과 나이, 묵고 있는 여관 주소까지 알려주며 그의 편지만 기다렸으나 이후 카메론이 모든 연락을 끊었고, 이에 술에 취해 루즈멜 자작가로 찾아와 난리를 피운다. 가위를 자기 목에 겨누고 자신을 원한다고 말하라 자살 협박을 하지만, 카메론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랑한다면 증명해 보라'고 요구한다. 매디슨 부인은 주저하다가 결국 상처를 냈고, 곧바로 환히 웃으며 "네, 당신을 원해요."라고 말하는 카메론을 보고 분노해 그에게 꽃병을 휘두른다. 결국 정신을 차린 뒤 자신이 자해하는 걸 부추긴 카메론을 두려워하고 진심을 고백해줬으니 자기 곁에 남아달라는 카메론의 말도 거절한다. 어차피 다음주에 미국으로 돌아가니 루즈멜 자작가에게 보상금을 부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한다.
  • 로라
    파일:녹자연로라.jpg

[1] 다만 증거라곤 밀회 장면을 봤다는 루즈멜 자작의 이야기 뿐이고 카메론의 어머니는 처절하게 결백을 주장하다가 카메론을 낳던 중 죽었다고 한다.[2] 19세기 프랑스가 시대 배경인만큼 빅토리아프랑스어 발음인 빅투아르라고 부르는 게 맞지만 어째서인지 작중 내내 빅토리아라고만 나온다. 영국인 어머니의 혈통 때문이거나 영지와 저택부터 고용인들과 생활상까지 전부 영국식으로 꾸미는 루즈멜 자작가 특성상 이름 역시 영국식으로 발음하는 걸지도.[3] 영국인이며, 이름은 딸과 같은 빅토리아.[4] 빅토리아가 결혼을 앞둔 현재까지 첫번째 부인의 초상화를 가지고 다니고 그녀를 따라 영국으로 갔어야 했다고 한탄한다. 두번째 부인은 프랑스 여인과의 결혼으로 다시 이 땅에 발이 묵였다고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대조적.[5] 과거 유럽의 왕족과 귀족들은 지위와 재산을 유지하기 위해 오랜 세월 친척끼리 결혼해왔고 귀천상혼이 법제화된 왕족들은 더더욱 그랬다.[6] 이때 물려받을 영지가 없는 무일푼이서 직업군인이 된 자신과 달리 영지를 상속받을 장남으로 후계수업을 받아도 모자란데도 루즈멜 자작의 강요로 입대한 카메론을 의아하게 여겼다.[7] 본래 가문의 영지는 국가에 귀속되어 있고 작위마저 형이 상속받아서 자신은 물려받을 재산이 없는 차남이기 때문에 자기 소유의 땅을 갖고 싶어한다. 군의 장교가 된 것도 물려받을 영지가 없어서 직업군인으로 살고자 선택한 길이었다.[8] 실제 역사에서도 그렇고 작중에서도 나왔다시피 살리카법을 따르는 프랑스에서 빅토리아같은 여자는 상속권도 없고, 작위도 물려받지 못한 반면 파스칼같은 남자는 촌수가 먼 친척이라고 해도 같은 성씨의 남자라는 이유로 후계자가 될 수 있다. 때문에 루즈멜 자작가에서도 후계자 후보는 카메론과 파스칼만 거론되고 빅토리아도 자신이 가주가 되기 보다는 같은 성씨의 친척인 파스칼을 남편으로 삼아 가주로 만들려고 한 것이다.[9] 장미정원에서 밀회를 갖는 남녀를 봤는데 여자는 뒷모습이 자작부인과 비슷했는데 남자쪽은 연미복을 입고 있다는 것 외에는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자수하는 사람도 없어 끝끝내 찾아내지 못 하자 결국 풋맨 전원을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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