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7 16:01:10

노라 발로


파일:external/s1.zerochan.net/Record.Of.Delfinian.War.600.41538.jpg
왼쪽 검은 머리가 노라. 가운데는 나시아스. 오른쪽은 악우인지 동족인지 가늠이 안 가는 이븐.

1. 개요2. 성격3. 능력4. 인간관계5. 작중 행적

1. 개요

델피니아 전기의 등장인물. 풀네임은 노라[1] 발로 델 사보아. 델피니아 최강의 전투집단중 하나인 틸레든 기사단의 기사단장인 동시에, 벨민스터 공작과 함께 델피니아의 왕가 다음가는 최대의 가문인 사보아 공작가의 가주이며, 국왕 월 그리크와는 사촌동생 관계인 무시무시한 대귀족이다.

2. 성격

독설가이자 호쾌한 쾌남, 여기에 더해 지는 것을 싫어하는 경쟁심 강한 성격에, 여자까지 잘 꼬시는 나쁜 남자의 전형. 특히 연애에 대해서는 도가 텄다. 단순히 지위와 외모로 밀어붙이는 것만 잘 하는 게 아니라, 여자의 성격에 맞춰서 꼬드기는 솜씨가 엄청나다. 다소 보수적이어서 큰 신분차에 고민하는 시골 처녀 폴라 달시니를 설득한 것도, 과거의 아픔 때문에 연애를 망설이던 라티나 베스를 설득한 것도 바로 그다. 게다가 관계를 끝내는 것도 깔끔해서 헤어진 옛 애인들 중 몇몇은 지금까지 친구로 지낼 정도라고 한다. 집사이자 교육 담당이었던 카샤가 세상일을 좀 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창가에 드나드는 걸 내버려뒀기 때문에 이런 성격이 되었다고 한다. 악우 이븐의 표현에 따르면 이 나라 최고의 바람둥이.

사람 보는 눈이 꽤나 좋다. 사실 여자 성격에 맞춰서 꼬셨다가 뒤탈없이 헤어지는 것부터가 사람보는 눈이 없으면 못할 짓이고, 마의 5년 때 (자기 자신을 포함해) 아무도 지지하지 않았던 것도 마음에 드는 인물이 없어서였다. 게다가 그렇게 바람둥이면서도 그린디에타만큼은 안 꼬시는 것, 왕비가 왕자를 낳기는커녕 밖으로 싸돌아다니는 것을 묵인하는 것도 특유의 사람 보는 눈으로 성격을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인 듯하다. 꼬실 마음은 안 들고 말상대로는 괜찮다, 수면제 먹고 잠든 왕비를 두고 '국왕이 그 사이에 몰래 농락이라도 했다면 국왕은 벌써 죽었을 것'이라는 아주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공과 사는 철저하게 구분하는 성격이다.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왕비가 왕비 역할 대신 장군 역할 하는 것은 괜찮지만, 왕비가 국왕에게 이혼 신청을 내서 왕국의 권위를 박살내는 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거나, 바람둥이라면 여자에게 약해질 법도 하지만 전쟁터에서는 (찝찝해할지언정) 여자를 베는 것을 망설인 적이 없다고 하는 등.

3. 능력

델피니아 최고의 기사단에서 장을 맡고 있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뛰어난 검객이자 기사이며 지휘관으로서의 능력도 출중하다. 10대 시절부터 이미 유명한 기사였고, 월 그리크가 아직 왕의 자식임을 몰랐던 시절에는 발로 밑에서 무명을 떨치는 걸 꿈꾸기도 했다.

명가의 후계자인 대귀족으로서, 꽤 이른 나이인 18세에 사보아 공작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눈치가 빠르면서도 고집이 센 편으로 빠르게 가문을 장악했는데, 이 덕분에 섭정으로 군림하려던 어머니나 숙부와의 사이는 좋지 않다. 하지만 가문의 원로들 사이에서는 "어이쿠, 어리게 봤더니만 우리 공작님. 꽤 당돌하고 혼자서 잘 할 분이네. 우리같은 늙은이가 끼어들지 않아도 되겠어."라며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개인적인 정치 능력도 뛰어난데다, 온갖 궁정 암투를 겪거나 직접 봐 와서 그 방면에서는 작품의 주역들 중 가장 뛰어나다. 심지어 파로트 일족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알고 있을 정도인데, 작중에서 파로트 일족에 대해 관계자가 아니면서 발로만큼이나마 아는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다.

잘 하는 것과 별개로, 호쾌한 성격답게 정치에 끼어드는 것을 피곤해하는 편이다. 성군으로 꼽히던 선왕 뒤르와마저도 때로는 신하들의 충성심을 시험하곤 했다는 등 국왕이 얼마나 의심을 많이 해야 되는지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두고 이건 인간이 할 짓이 못 되는것 같았습니다 라고 표현한다. 이 때문에 국왕은 없고 왕의 직계는 줄줄이 의문사당하는 마의 5년 당시에도 국왕이 되는 것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했고,[2] 사촌인 월 그리크를 만나자 그가 왕의 재목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그를 사촌형으로 모시며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왕으로서 일을 잘 할 자신이 없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다음 왕위 계승자였던 레온 왕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뒤집어엎고 자신이 왕이 될 생각까지도 하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왕을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국왕의 재목이 나타나자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원래도 관계가 썩 좋지 않았던 어머니 아에라 공주[3]와 아들은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 남보다도 못한 원수지간이 되어버렸다.

4. 인간관계

(하고 싶지 않기는 했지만)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을 왕관을 밀어내고,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어머니까지 버렸을 정도로 월에게는 진심으로 충성하고 있다. 하급귀족으로 자라 고위귀족과 궁정의 상식에 익숙하지 않은 월을 잘 챙겨 주고, 그런 배경을 가진 월이 자신과는 또 다른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루퍼세르미 라덴의 인물평에 따르면 월은 "사자", 발로는 "잠자는 하는 호랑이"다. 호랑이답게 강력하고 자존심이 강하지만 사자만큼은 인정하고 있으며, 자는 척 하면서 왕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다 보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발로의 자평에 따르면 "그런 왕이 있으면 마음 놓고 잘 수 있다".

가장 친한 친구로는 나시아스가 있다. 나이는 나시아스가 몇 살 많지만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 온 사이다. 외전에 따르면 발로는 어린 시절에는 훨씬 더 도련님같은 인물이었는데, 어린 공작가 아들이라고 봐주는 것이 싫었던 그에게 제대로 상대를 해 주는 유일한 인물이 나시아스여서 친한 사이로 발전했다고 한다. 둘 다 기사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동시에 하급귀족 출신의 성실하고 온화한 나시아스 - 고위귀족 출신의 쾌남 발로 같은 이미지로 자주 대비된다. 정작 발로는 나시아스의 온화한 평소 모습 뒤에 숨어 있는 지독한 성격을 본 적이 있어서, 절대로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왕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전쟁에서 미동을 데리고 다니는 풍류남이라는 오해를 자청하고, 아무렇지 않게 거짓항복 후 배신할 생각까지 하는 지독한 행태를 보고는 저런 걸 포로로 잡는 것은 부탁해도 거절이다. 내 진영에 놔두었다면 무슨 짓을 벌일 줄 몰라서 한 잠도 못 잘 것이다.라고까지 표현한다.

로자몬드 시릴 벨민스터와는 어린 시절부터 약혼한 사이다. 하지만 벨민스터 가문의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로자몬드가 벨민스터 공작이 되자 흐지부지되었다. 엄격하고 단정한 성격의 로자몬드가 바람둥이 발로를 마땅치 않아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국 작중에선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게 된다. 발로의 가문은 남자에게 여자 이름을 붙이는 전통이 있는 반면 로자몬드의 가문은 그 반대의 전통이 있는데, 이 때문에 둘 사이의 아이들은 남자의 미들네임에 여자 영웅의 이름이 붙고, 여자아이의 미들네임에 남자 영웅의 이름이 붙는 복잡한 이름이 되어버렸다.

이븐과는 둘 다 엄청난 독설가에 말투가 시니컬하기 그지없고, 배경도 상극이기 때문에[4] 서로에게 독설과 비아냥을 아끼지 않는 관계. 다만 둘 다 원래 마음에 드는 사람일수록 더 독설을 퍼붓는 성격이고, 발로는 발로대로 산적 출신인 이븐이 자신과 너무 친해지면 고향에서 백안시당할까봐 일부러 더 지독하게 대하는 듯하다.[5] 이븐은 또 이븐대로 발로가 왕 대행을 맡을 때 가짜 폐하라고 부를 정도니, 서로의 입지나 성격 때문에 으르렁거리기는 해도 실제로는 사이좋은 친구라고 봐야 할 것이다.

5. 작중 행적

작품 시작 직전인 페르젠의 반란 당시에는 수도에 있었는데, 월의 도주를 도왔지만 그 탓에 붙잡혀 월의 공무를 대신하고 있었다. 월의 군대가 조직될 때 나시아스가 그를 설득하려 했으나 발로는 '월이 사실 국왕의 아들이 아니었다'라는 페르젠의 프로파간다에 넘어간 상태였고, 나시아스를 상처입히고는 직접 출정해 월과 나시아스를 상대하려 한다. 그런데 그린디에타 라덴친구끼리 싸우는 것을 보는게 싫다는 이유로 발로를 보쌈해 버려서 결국 친구를 상대로 싸우는 일은 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진실을 알고 나서 다시 귀순하고, 월이 왕좌를 다시 찾고 나서 여러 중신들과, 특히 나시아스에게 쩔쩔 매면서 잘못했다고 빌었다.

2부에서는 어머니 아에라 공주와의 대립각을 세우며 등장한다. 아에라 공주와 그 내연남이자 발로의 삼촌인 맥다넬 경은 외세와 손을 잡고 국왕 내외를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기에 이르렀으며, 발로는 월의 부탁을 받은 뒤 폭주한 것으로 가장하여[6] 맥다넬을 죽이고 어머니는 유폐시켜 버린다.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국왕인 월이 자리를 비우거나 아예 포로로 잡히는 등 고난을 많이 겪는데, 그 때마다 국왕 대행을 맡거나 아예 임시 국왕이 되어 "이젠 내가 왕이니, 일개 기사 월 그리크 따윈 알 바 아니다!" 식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직접 왕의 책임감을 짊어지는 것은 싫지만, 왕 노릇 하면서 노는 것은 꽤나 즐기는 듯하다.

외전 <큰 독수리의 맹세> 후반부에서는 아버지의 애첩이었던 여자가 찾아와 자신의 아들에 대해 '전 공작의 아들일 수도 있고 발로의 아들일 수도 있다'면서, 기사가 되려고 하니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참고로 외전에 나온 거에 따르면 아버지가 그녀더러 여자 다루는 법을 가르치라면서 발로에게 애인으로 삼으라고 소개시켜줬다고 한다. 이 때 발로는 책임은 지되 아들로 인정하는 것까지는 안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아내인 로자몬드 시릴 벨민스터는 "저 바람둥이라면 사생아가 찾아오는 일쯤은 예상했다"면서 통 크게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인다. 다만 어린아이도 아니고 14살짜리가 찾아오는 바람에 바가지를 좀 긁히긴 했다.



[1] 엘리노어의 애칭. 즉 여자 이름인데, 액땜조로 시작된 가문의 전통이라고 한다.[2] 페르젠 후작의 수작에 넘어가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도 물론 있었지만, 주 원인은 국왕이 되기 싫어서였다.[3] 전대 국왕 뒤르와의 동생이었는데, 자신이 왕족임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에게 세상이 맞춰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었다.[4] 산적 출신인 이븐은 발로를 도련님이라고 까고, 고위 귀족 출신인 발로는 이븐을 산적이라고 깐다.[5] 나시아스도 처음에는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처음 만날 때 하도 폭언을 듣고 살아서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안됐다고 여길 정도였다고.[6] 사보아 공작가의 일원인 맥다넬이 적국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처벌당할 경우 후폭풍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가주인 발로가 맥다넬과의 분쟁 끝에 젊은 혈기를 이기지 못하고 출정하여 숙청해버린 것'이라는 설정을 주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