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13 19:49:11

내 복에 삽니다.

1. 개요

대한민국에 내려오는 전래동화로 인간의 복은 정해졌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한국 설화 감은장아기 이야기와도 비슷하다.

2. 줄거리

한 고을에 세 딸을 둔 갑부가 살았다. 갑부 부부는 딸들이 결혼을 앞두게 되자 딸들에게 "너흰 무슨 복으로 먹고 사니?"라고 물어보았고 위의 두 딸은 "부모님 복으로 먹고 살아요."라 하여 기쁘게 했지만 막내는 "부모님 복도 있지만, 제 복으로 먹고 삽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부부는 크게 화가 나서 "그럼, 어디 한 번 네 녀석의 복으로 먹고 살아보아라."라고 하며 지나가던 숯장수 청년에게 막내딸을 주었다.
막내딸은 숯장수 청년의 집에 오자마자 바로 살림 준비에 들어갔다. 숯장수 청년이 "가진게 하나 없어서 정말 미안해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인지라..."라고 미안해했지만 막내딸은 개의치 않고 "걱정 마세요."라고 다독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유달리 굄돌 두 개가 빛을 뿜는 걸 본 아내가 시동생 중 한 명에게 "잠깐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 굄돌들 대신 다른 굄돌을 가져와주실 수 있으신지요?"라 하였고 시동생이 서둘러 근처에서 크기가 비슷한 돌들을 가져오자 즉시 굄돌들을 꺼내고 가져온 돌로 맞추어놓았다.

이어서 큰시누이와 함께 굄돌로 쓰인 두 돌을 씻고 닦자 돌들은 정체를 드러냈다. 금과 은덩이였다.
남편이 돌아오자 아내는 "이 두 돌덩이를 가지고 장터로 가 보세요. 그러면 어떤 손님이 올 터인데, 무조건 제 값에 판다고 하셔야 합니다."라고 당부하였다.
아내의 말을 들은 남편은 돌덩이들을 가지고 장터에 가서 사람들을 기다린 끝에 상당한 부자인듯한 남자를 만났다.
남자가 "저... 미안한데, 이 두 돌덩이를 팔려고 온 것인가?"라고 하자 숯장수는 "저... 그저 제 값만 주면 됩니다."라고 아내의 당부대로 하였다.
이에 남자가 "그럼, 우리집으로 가세."라 하며 남자의 집으로 간 숯장수는 "그저... 제 값만 주심 되는데요..."라고 하였고 남자가 "이 정도면 제 값들을 하겠지."라면서 준 엄청난 양의 돈을 받고 집으로 갔다.

이후에 숯장수 일가의 집은 번창하였다. 못 쓰는 땅을 사면 그 즉시 지하수가 터져 비옥해지고, 땅을 파면 광천수에 온천이 터지고, 나물을 캐러 간 작은 시누이가 "세상에! 이게 무슨... 1000년을 넘게 묵은 산삼이잖앗!"이라고 놀라며 산삼을 캐 오고, 기르는 가축들은 새끼를 많이 쳐서 금세 갑부가 되었다. 게다가 이후에 부부에게 세 아들과 두 딸이 태어나는 경사까지...

한편, 막내가 떠난 뒤, 갑부의 집은 점점 어려워졌다. 두 딸을 시집보낸 직후 상황이 어려워지자 딸들에게 손을 벌렸지만, 큰딸의 시댁은 죽은 시아버지가 남긴 빚이 있었던지라 사부인에게 얘기를 해 보니 "정말 죄송해요. 도와드리고 싶지만, 죽은 남편이 빚을 진 게 좀 있어서 우리 큰며느리가 빚 갚느라 고생이 많답니다."라며 난처한 말만 듣고, 작은 딸은 "에이, 창피하게... 그런 누더기를 입고 오면 제가 어떻게 돼요?"라며 부모를 좋게 보지 않아 잔뜩 실망한 채 가야 했다.

부부가 실망에 찬 채 물어물어 막내딸이 있는 마을에 도착해서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자 주민이 "저기 저 고래등 기와집이 바로 마을 갑부댁인데요. 일전에 숯장수 일을 하다 복이 크게 터졌대요."란 말에 의심 반 궁금증 반으로 문을 두드리자 막내딸과 사위가 버선발로 반겼다.
부부가 보니 모든 동물과 물건까지 복이 가득한 것 같았다. 이어서 목욕 후, 새 옷으로 갈아입자마자 아버지가 "아가, 미안하지만 우리가 저 닭들 중 한 마리를 먹고 싶은데, 한 마리만 잡아 줄 수 있겠니?"라고 넌지시 부탁하자 막내딸은 "바로 준비해드릴게요."라고 답하며 서둘러 가장 통통한 암탉과 수탉을 잡아 푹 고아 백숙을 끓였다.
백숙이 완성되어가며 기름덩어리가 올라오자 딸은 간을 보기 위해 시어머니와 함께 기름덩어리를 맛 보고 "옳지. 이 정도면 되겠다."라고 하며 백숙을 올렸다.

그런데 어머니가 국을 보고 "잠깐만, 혹시 솥 안에 기름덩어리가 있지 않았나요?"라고 놀라자 시어머니가 "그건 저와 며느리가 간을 보려고 맛을 보았습니다."라고 얘기하였다.
이 말에 아버지는 "휴, 운명일세, 운명일세!"라고 한숨을 쉬며 국을 모두 마셨다. 이에 시어머니가 의아해하며 물어보니 "실은 그 기름덩어리가 이 댁에 있는 가장 작은 복이었습니다. 그것을 딸아이가 먹었으니... 결국 사람은 각자 복에 살아야 할 운명이지요."라고 한숨을 푹 쉬었다.

사부인이 "아유, 뭘 그런거 가지고.. 걱정 마시오. 아들과 며느리가 잘 대해준다 하니 여기에 지내시구랴."라고 다독여주고 막내 부부도 "너무 걱정 마세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라 해서 부부는 비로소 여생을 보낼만한 집을 찾고 행복하게 살았다.

3. 기타

구전 이야기인 만큼 여러가지 결말도 존재하는데, 딸이 문을 만들때 일부러 자기 이름이 들리도록 문을 만들어 부모가 문을 여닫을때마다 자기 딸의 이름을 들으며 울 무렵에 정체를 밝히고, 부모를 그리워하여 거지 잔치를 열게 되나 부모는 끝내 잔치음식도 얻어먹지 못해 서러워 울던 중 일부러 "한 사람의 거지라도 울려서야 되겠나."라고 따로 한 상 크게 대접한 후 옛이야기를 듣다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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