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6-06-21 00:24:50

금도

1. 襟度 - 남을 용납할 줄 아는 아량2. 禁度 - 넘지 말아야 할 선3. 잘못 쓰이는 한자어?


襟度[1] / 禁度[2]

1. 襟度 - 남을 용납할 줄 아는 아량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이다. 직역하자면 옷깃의 도를 의미하는데, 옷깃이 넓으면 그만큼 많은 것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역하자면 옷깃의 도를 의미하는데, 옷깃이 넓으면 그만큼 많은 것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는 사활의 게임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금도(襟度)라는 게 있다. 그게 안 보인다. 대립과 분열이 극에 이른 느낌이다.[3]
미주 한국일보 - 정치인과 금도
여기서 글쓴이는 독립운동가를 숨겨 주었다가 일본 제국 경찰에 걸려 본의 아니게 시가(媤家)를 화에 휘말리게 한 며느리를 감싼 시어머니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상대 진영에 아량을 베풀 것을 촉구하고 있다.

2. 禁度 - 넘지 말아야 할 선

영어로 하면 '레드 라인' 의 의미이다. 국어사전에는 실려 있지 않으나, 현대에는 대부분의 언중이 '금도' 라고 하면 이 의미로 사용한다.

3. 잘못 쓰이는 한자어?

자주 쓰이는 의미는 사전에 실려 있지 않고, 거의 사장된 의미가 사전에 실려 있다 보니 '잘못 쓰이는 단어' 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교열 기자들도 잘못 쓰이는 한자어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누누이 지적하는 단어이다. 링크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현재 널리 쓰이는 금도라는 단어는 애초에 한자도 다른 동음이의어인 禁度이므로 '잘못 쓰이는 단어' 로 규정하기는 부적절하다. 단지 사전에 실리지 않은 별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의외로 멀쩡한 단어인데도 사전에 실리지 않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 나온 국어대사전에는 조식 중식은 있는데 석식은 편찬자가 실수로 빼 먹어서 안 실려 있었다.링크[4]

즉, 사전에 없는 신조어(?)인 禁度라는 단어를 쓴 건데, 한글만 쓰는 요즘 시대엔 한자 병기를 안 하기 때문에 襟度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고 썼다고 오해받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도라는 단어를 쓸 때는 괜한 오헤를 막기 위해 따로 한자 표기를 해 주는 것도 좋다.

금기(禁忌)와 정도(正度)라는 단어를 합친 합성어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그냥 금기와 정도라고 풀어 쓰는 것도 요령이다. 이 기사에서 이문열이 금기(禁忌)와 정도(正度)가 사라졌다고 개탄한 부분이 있는데, 금도라는 단어가 쓰이는 상황과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옷깃 금(襟) 자가 들어가는 단어는 21세기에선 일상생활에서 쓰일 일이 없는 사실상 사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금도(襟度)'를 써야 할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도량(度量)'이라는 말을 쓰며, 본 문서의 '금도(襟度)'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이 아닌 사어가 된 지 오래된 단어이다.

반면, '금(禁)하다', '도(度)가 지나치다'는 아직도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이 말들에 바탕해서 '禁度'라는 신어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로 널리 쓰인다고 하면 새로운 단어로 '금도(禁度)'를 등재할 만한데 아직도 등재되지 않는다. 그만큼 국립국어원이 시대 변화에 둔감하다는 증거인 셈.

여담으로 영화 나랏말싸미가 개봉한 뒤 여러 논란이 있었고 유튜버 튜나는 리뷰하면서 영화속 조선시대의 "사대부에겐 왕도 넘을수 없는 금도가 있습니다." 라는 대사를 조선시대에 현대의 어법을 쓰는 꼴이라고 깠다.[5]

2020년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질의에도 금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TV조선에서 금도(襟度)의 잘못된 사용법이라고 논평을 냈다.

2024년 강성희 의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강제 퇴장 사건에 대한 대통령실의 논평에서 '금도를 넘었다'라고 표현했는데 이쯤되면 사실상 사회적으로 일반화된 단어라 할 수 있다.


[1] '남을 용납할 줄 아는 아량' 이라는 뜻으로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2] '넘지 말아야 할 선' 이라는 뜻으로, 국어사전에 등재되지 않았으나 대부분 이 뜻으로 사용한다.[3] 이 문장은 사실 금도를 '넘지 말아야 할 선' 으로 해석해도 자연스럽다.[4] 다만, 이 지적이 나온 후 개정된 사전에는 실려 있다.[5] 영화의 다른 논란은 나랏말싸미/논란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