觔斗雲
1. 서유기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의 이동술. 구름을 타고 빠르게 날아갈 수 있다.흔히 구름의 종류로 알고 있지만, 정확히는 근두운술이라는 술법이다. 사용자의 몸을 가볍게 해서 아무 구름에나 올라탄 후 단번에 십만팔천 리를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근두(觔斗)는 근두(跟頭)와 같은 뜻으로 공중제비, 재주넘기, 곤두박질을 뜻한다. 곤두박질의 '곤두'가 사실 근두에서 발음이 변한 것이다.
저 십만팔천 리는 서역의 불경이 있는 곳까지 거리다. 즉 손오공은 그 여행길의 목적지인 서천 쯤은 그냥 마음만 먹으면 후딱 갈 수 있다. 하지만 불경은 어디까지나 평범한 인간인 삼장법사가 고난을 이겨내고 스스로 도착해야 내어주는 것이며, 그렇게 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애초에 그냥 줄 거였으면 삼장법사가 왔다갈 필요도 없이 서천에서 관세음보살이 그냥 불경을 가지고 당나라로 슉 오면 그만이고. 즉 서천 여행길은 일부러 주어진 일종의 시련이란 것인지라 결국 손오공은 최대능력치에 비해서 기어가는 것보다 못한 생 고생을 바가지로 한 것이다.
더구나 삼장은 환골탈태하지 못한 속인이라, 구름에 태우고 싶어도 애당초 불가능하다. 들쳐메거나 업어도 안된다. 그나마 마음만 먹으면 요괴들이 삼장법사를 납치할 때 처럼 바람결에 끌고가 버리는 건 가능하나 이건 구름을 타는 술법이 아니고 위의 이유로 어차피 이렇게 데려가도 퇴짜만 맞는다. 이 때문에 가장 큰 고생은 유사하나 통천하같은 강을 만났을 때. 다른 이들은 그냥 건널 수 있지만 삼장 때문에 배를 구하거나 해야 한다.
근두운은 허리 한 번 꿈틀할 때 십만팔천 리를 주파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허리 한 번 꿈틀하는 시간을 1초로 잡으면, 근두운의 최대 속도는 초속 42,414.2 km, 대략 광속의 14%이다.
물론 이건 농담이고 십만팔천 리는 실제 거리가 아니라 '깨끗한 마음'이란 의미의 불교 수사다. 육조단경(六祖壇經)에서는 서방 극락정토에 다다르기 위해, 십악(十惡)을 없애면 십만 리를 가고 팔사(八邪)를 없애면 팔천 리를 간다는 표현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사실 무슨 통제불가능한 기술도 아니고 그냥 적당히 짧은 거리도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갈 수 있고.
그밖에 근두운이 얼마나 빠른 건지 이해시키기 위해 "반나절이면 수렴동에서 남해까지 가는 데 충분하다.", "아침엔 북해에서, 점심엔 서해에서, 저녁엔 남해에서 놀다가 밤이 되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 비로소 구름을 탈 줄 안다고 할 수 있는 거지." 등의 비유를 들기도 한다. 실제로 서유기엔 너 집에 가! / 드러워서 집에 간다!(...) 하고 손오공이 바로 고향까지 훅 날아가 버리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그 외에도 하늘까지 순식간에 가서 군대를 끌고 오는 등 더럽게 빠른 기술.
다만 근두운을 타고도 석가여래의 손바닥 안을 벗어나지 못했고, 사타령에서는 날갯짓 한 번에 구만 리를 비행하는 붕에게 따라잡힌 적이 있긴 하다.
2. 대중매체
2.1. 드래곤볼
자세한 내용은 근두운(드래곤볼) 문서 참고하십시오.2.2. 갓 오브 하이스쿨
자세한 내용은 근두운(갓 오브 하이스쿨) 문서 참고하십시오.2.3. 서유기 플러스 어게인[2]
술법이었던 원작과 다르게, 이 쪽은 여의봉[3]과 마찬가지로 자의식을 가진 존재이다. 게다가 본래는 손오공의 것이 아닌 단군[4]의 소유였으며, 그의 곁에 있었던 것도 단지 단군의 명을 받아서일 뿐이었다. 게다가 근두운 본인도 어떠한 사유로 요괴[5]의 몸에 봉인되어 있다가, 간신히 봉인에서 풀려나고, 본디 단군 소유였던지라 손오공과 간간히 대립하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지금까지 등장한 근두운 중에서도 독특한 면이 많은 편이다.[1] 지구 둘레는 약 40,000 km이다. 애시당초 미터법이 처음 만들어질 땐 지구 둘레가 기준이었다.[2] 한국 작가인 '고진호'의 작품.[3] 물론 해당 만화의 설정이다. 원작에서의 여의봉은 그냥 무기물이다.[4] 해당 만화가 서유기에 단군 신화를 융합시킨 작품이다보니, 대놓고 단군 신화가 언급된다.[5] 이 요괴는 한 때 홍익인간의 미명 아래 인간들에 의해 어미를 살해당한 터라, 인간들에게 적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