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구씨(나의 해방일지)
1. 1회
밀짚모자를 쓰고 염제호 씨와 함께 말없이 대파를 수확한다.계속 대파를 뽑고 있다.
식사 시간, 밭 옆에 펼쳐진 파라솔 밑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멍때린다.
다른 사람들[1]은 뒤에서 밥을 먹는다. 염제호 씨가 다시 밭에 나가자 구씨도 밀짚모자를 주워 쓰고 다시 밭으로 간다.
트럭에 대파 묶음들을 싣는다.
염가네 마당 평상 위 미정의 상 맞은편에 앉아 염가네와 함께 돼지갈비김치찜을 말없이 먹는다. 창희와 염제호 씨가 차 구입 문제를 가지고 말다툼을 하는데도 신경쓰지 않고 밥을 먹는다. 그러다 염제호 씨가 소주를 따라 주자 받는다. 이후 창희의 발언[2]으로 인하여 분위기가 싸해지고, 어머니에 이어 미정도 다 먹은 식기를 들고 일어나자 구씨는 살짝 눈치를 본다.
소주를 마시면서 평상에 앉아 있는데 미정이 다가와서 구씨 옆에 반찬통들이 담긴 쟁반을 놓는다. 이어서 미정은 구씨에게 "내일은 9시까지만 오면 된대요."라고 말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 구씨는 말없이 정면을 바라보며 평상에 앉아 있다.
아침 7시에 수건과 장갑을 들고 산포 싱크대 공장으로 출근한다. 공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출근하는 미정과 마주치지만 서로 아는 척하지 않는다.
염제호 씨에게 인사하고 공장으로 들어간다. 장갑을 끼고 일을 시작한다.
밤. 자기 집 앞 평상에 앉아 소주를 마신다.
미정이 두환의 카페에서 날라 주는 고기를 염가네 집 앞 평상에서 염남매 부모님과 함께 먹는다. 염제호 씨가 따라주는 소주를 공손히 받아 한 모금 마신다.
이후 밥을 다 먹고 "잘 먹었습니다."하고 말한 뒤 인사하고 집으로 걸어간다.
두환의 카페에서 보이는 길을 구씨가 지나가자 두환이 구씨보고 염기정 눈에 띄지 말라고 소리친다. 구씨는 반응하지 않고 갈 길을 간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미정이 집[3] 앞에 서 있다. 능소화가 핀 구씨네 집 앞에서 미정은 구씨에게 "혹시 우편물 좀 받아 줄 수 있나 해서요. 집에서 받으면 안 되는 게 있어서."라고 부탁한다.
미정의 부탁을 약간 인상을 쓰면서 말없이 듣는다.
이 부탁을 하고 미정은 출근하고, 구씨는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공장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