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1-10 14:46:44

과하지욕

고사성어
사타구니 아래 어조사 욕될

1. 개요2. 유래

1. 개요

'가랑이 밑의 치욕'이라는 뜻으로, 큰 뜻을 지닌 사람이 아직 그 뜻을 이루지 못했을 적에 받았던 치욕을 의미하는 고사성어이다.

2. 유래

淮陰屠中少年有侮信者, 曰:「若雖長大, 好帯刀剣, 中情怯耳.」衆辱之曰:「信能死, 刺我;不能死, 出我袴下.」於是信孰視之, 俛出袴下, 蒲伏. 一市人皆笑信, 以為怯. (...) 召辱己之少年令出胯下者以為楚中尉. 告諸將相曰:「此壯士也. 方辱我時, 我寧不能殺之邪? 殺之無名, 故忍而就於此.」

회음(淮陰)의 백정 중에 한신을 업신여기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가 말하기를 "네가 비록 장대하고 칼 차기를 좋아하나 속은 겁쟁이일 뿐이다."라고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주며 말하기를 "네가 죽일 수 있으면 나를 찌르고, 죽일 수 없으면 내 가랑이 밑을 나가라."고 했다. 이에 한신은 그를 곰곰이 쳐다보다가 숙여서 가랑이 밑을 나가 기었다. 시장의 모든 사람들이 한신을 비웃으며 겁쟁이라고 여겼다. (...중략...)

(초왕이 된 이후) 자기를 욕보이던 젊은이들 가운데 가랑이 밑을 나가라고 한 자를 불러 초의 중위(中尉)로 삼았다. 여러 장군들과 재상들에게 알려서 말하길 "이 사람은 장사다. 나를 욕보일 때 내가 어찌 이 사람을 죽일 수 없었겠는가? 죽여도 명성이 없기 때문에, 참아서 이를 이루었다."라고 하였다.
사기』 회음후열전
사기』 「회음후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한신이 젊을 적에 스스로 생계를 꾸리지 못하고 늘 남을 따라다니며 빌붙어서 생활했기 때문에 사람들 대부분이 그를 싫어했다. 어느 날, 불량배(백정) 중 하나가 그런 한신의 모습이 꼴사나워 보였는지 그에게 시비를 걸면서 말하길, "칼을 차고 다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겁쟁이 아니냐? 네놈에게 사람을 죽일 만한 용기가 있다면 그 칼로 어디, 나를 한 번 찔러 보아라. 그렇지 못하겠다면 내 가랑이 밑으로 기어 나가라!"며 도발을 했다.

한신은 한동안 그를 곰곰이 쳐다보다가, 말없이 몸을 숙이고는 그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 나왔다. 당연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한신을 겁쟁이라며 마구 비웃어 댔다.

훗날 초왕(楚王)의 자리에 오른 한신은 치욕을 줬던 그 불량배를 찾아 벼슬을 주고 신하들에게 이 일을 언급하면서 말하길, "내가 어찌 이 사람을 죽일 수 없었겠는가? 죽여도 이름을 날릴 것이 없기 때문이니, 이렇게 참으면서 이 자리에 오른 것이다."라고 하였다. '과하지욕'이라는 고사성어는 여기서 비롯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