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同溝
전선, 수도관, 가스관, 전화 케이블 등의 지하 인프라 요소들을 한꺼번에 수용하기 위한 지하 시설이다. 전선 지중화 사업이나 지하철 공사와 함께 지하 시설물을 정리하면서 생긴다.
지하 인프라는 전력, 수도, 통신 등 각 요소별로 관리주체가 모두 다르며, 공사 전에 관리부처에 신고를 하고 작업하기 때문에 시군구청에서는 지하에 대략적으로 뭐가 어떻게 묻혀있는지 안다. 하지만 굴착을 위해 각 관리주체에 직접 연락하는 것도 번거롭고, 정작 까보면 설계도와 다르게 묻혀있는 경우도 많아 관리가 매우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큰 지하터널을 파고 한 곳에 모아둔 것이 공동구.
전력시설이나 통신시설은 케이블만 묻으면 손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을 먼저 묻고 거기다 시설을 설치하는 데, 전력시설만을 모아둔 것은 전력구, 통신시설만을 모아둔 것은 통신구라고 부른다. 수도관 같은 것은 관 자체로 충분하므로 수도관만 매설할 때는 별도의 공동구를 두지 않는다.
이처럼 지하 터널에 시설물이 몰려 있다는 특성 때문에 화재 및 테러에 취약한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각 지자체, 소방기관 및 군경에서는 이를 대비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화재 및 테러 대비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