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25 04:58:54

고후 OL 유괴 살인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전개3. 범인에 대해4. 살인 공모설?5. 판결

1. 개요

甲府信金OL誘拐殺人事件.
1993년 일본 고후에서 일어난 납치 살인 사건이다.

2. 전개

1993년 8월 10일 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 근무하던 신용금고 대리지점 여직원 우치다 유키(당시 만 19세)[1]가 신문기자라고 밝힌 남자에게 납치되었다가 일주일 후인 17일 시즈오카현 후지강변에서 장어 낚시를 위해 강을 찾은 낚시꾼에게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OL(여성 회사원을 의미하는 재플리시)로 은행 업무가 종료된 시점에서 전화로 야마나시현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The 야마나시'의 기자라고 밝힌 남성에게 취재 의뢰를 받았다. 피해 여성은 상관에게 내용을 알리며 취재에 응했고 업무 종료 후 남성이 보낸 택시를 탄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 후 피해자 자택으로 4,500만엔을 요구하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납치당한 것이 확인, 야마나시현 경찰에 신고하였다.

경찰 측은 범인을 자극하지 않도록 비공개로 수사를 진행했으며 계속해서 걸려오는 범인의 전화를 역추적하여 범인이 있는 곳을 알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몸값 지불로 정해놓은 장소에 늦게 도착하여 범인에게서 연락이 끊겼다.

일주일 뒤 8월 17일 피해자는 시즈오카현 후지강변에서 장어낚시꾼들에 의해 시체로 발견되었다.

3. 범인에 대해

파일:Usxiig1.jpg
체포되는 미야카와 유타카 용의자.

24일 아침 고후시에 사는 미야카와 유타카(宮川豊, 당시 38세)가 지인을 통해 '자수하고 싶다'는 뜻을 알려 체포되었다.

사건의 범인은 자동차 판매업을 하는 세일즈맨으로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거짓으로 계약한 계약금과 호스티스였던 한국인 애인의 데이트비로 거액의 빚을 진 상태에서 돈을 목적으로 범행을 실행했다. 그는 결혼하여 가정을 일군 상태였지만 자주 가던 가게의 한국인 여성과 만나 살게 할 집을 마련해 주는 등의 불륜을 저질렀으며 그 전까지도 식료품점 점원 등 여러 명과 교제하고 있었던 듯하다. 부인은 그가 바람을 피운 것을 알고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미야카와의 빚은 7,000만엔 정도로 애인을 위해 마련한 집세 42,000엔도 2개월분이 밀려있던 상태였다.

미야카와는 범행 당일 오전 전화세를 내기 위해 찾아간 신용 금고 은행에서 창구에 있던 젊은 여성을 보았는데 가슴의 명찰에 '우치다 유키'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목표했다고 한다.[2] 우치다는 갓 고교를 졸업하고 해당 지점에 취직한 지 8일 정도밖에 안 되는 신입이었다.

범행 실행을 위해 건 전화로 잡지의 한 코너인 '활약하는 빛나는 여성'을 소재로 피해자를 소개하고 싶다는 내용을 꾸며냈다. 전화를 받은 상사의 말로는 목소리가 신사적이며 공손하다는 인상이었고 기자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야마나시현의 일간 신문이라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던 것을 믿어버리고 말았다.

미야카와는 우치다를 납치하여 차로 이곳 저곳을 헤매다 채 2시간이 안 된 오후 8시경 살해하였는데, 돈을 요구하는 전화는 이미 우치다가 살해된 후에 건 전화였다. 살해한 이유는 우치다가 저항했기 때문이며 입에 타올을 밀어넣고 그 위로 접착 테이프를 둘렀더니 기절해서 놀라 강에 버렸다고 얘기했다.

그 날 밤 우치다의 자택에 '신용 금고에 근무하는 마츠모토'라고 소개한 여성이 피해자 집을 확인하려는 듯한 전화를 걸어왔는데, '마츠모토'라는 성의 여직원은 없었던 것이 드러났다.[3] 이 전화는 범인이 아닌 피해자의 친구의 어머니가 건 것으로, 친구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치다와 같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여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친구의 어머니'라고 말하기 껄끄러워 피해자의 동료였던 '마츠모토'의 이름을 댄 것이라고.(...)

미야카와는 우치다를 살해한 후에도 애인과 한국에 놀러가는 등의 무자비함을 보였으나 23일 귀국 후 다음날 자수했다.

4. 살인 공모설?

상기한 피해자의 친구 어머니에게 걸려온 전화는 친구 어머니 본인이 확실했지만, 이 전화로 3명의 그룹이 범행을 계획했다는 소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야마나시현에선 피해자의 납치 사건에서 범인 체포 이후에도 어떠한 소문이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게 되었는데 소문은 다음과 같다.
  • 피해자 부친은 범인과 아는 사이였다.
  • 피해자 부친은 딸의 보험을 든 상태였다.
  • 피해자 부친이 매스컴에서 오열하는 모습이 너무 수상하다.
즉, 피해자 부친이 범인과 아는 사이로 서로 공모하여 딸을 죽인 것이라는 소문이 살을 더하고 더해 93년 11월경 현내에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거짓 소문이며 유족인 피해자 가족을 두 번 죽이는 소문이기에 안타까움을 주었다.

5. 판결

고후 지법은 범인이 범행을 인정했기 때문에 '자수의 유효성'에 대해 논쟁이 벌어졌다. 변호인 측은 자수는 유효하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고후 지방 검찰청에서 이미 범인이 특정되었기 때문에 자수는 무효하다는 이유로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범인 측 변호인의 주장을 인정해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으며 현재도 수감중이다.
[1] 1974년생[2] 다른 상사들은 직급이 높다는 이유로 명찰을 차지 않고 있었다.[3] 옛 성이 마츠모토인 여직원이 있었지만 퇴직했으며 사건과 무관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