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1-26 00:12:30

고해무변신공



1. 개요2. 구성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광혼록(狂魂錄)』에서 괴팍함으로 천하를 떨 썩이게 한 수라신군(修羅神君) 공손이의 독문심법(獨門心法)이다. 그가 10,000부나 만들어 세상에 뿌린 철혈무경(鐵血武經)의 핵심이기도 하다. 내공의 단련에는 세월이 필요한 것이 일반적인데, 그 한계조차 아주 빠르게 돌파할 수가 있다. 즉, 이른 시간 안에 강력한 내공을 연성하여 특출한 힘과 속도를 갖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미완성인지라 인간 세상의 괴로움은 끝이 없다는 그 이름에 걸맞게 두 가지의 부작용이 있다.

첫째는, 익힌 자의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과 기억을 억누른다. 그로 인해 귀혼대살(鬼魂大殺) 양천일은 결코 잃고 싶지 않던 의동생들을 잃은 뒤 자신의 존재 자체를 고통으로 받아들여 기억을 잊은 채 조가장에서 20여 년간 총관 양노대로 살게 된다. 둘째는, 아픈 기억을 억누르는 것과 반대로 즐겁고 좋은 기억은 자꾸 반복해서 뇌리에 떠오르게 한다. 그렇기에 조수인소주(蘇州)에서 유경하를 처음 만난 날을 잊지 못한다. 하물며 당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유경하인 척 위장한 풍가화의 목소리와 주수문의 몸놀림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덕분에 풍가화와 주수문은 위기 때마다 조수인의 도움을 받는다.

2. 구성

공손이가 스스로 '무적절기(無敵絶技)'라 칭하는 최상승(最上乘)의 무공인 만큼 무림에 널리 퍼진 외문기예(外門技藝)인 쇄자권(碎子拳), 와룡주(臥龍肘), 파미각(擺尾脚), 번천각(翻天脚), 비사권(飛蛇拳), 금나수(擒拿手) 등에 안법(眼法), 신법(身法), 호신법(護身法)까지 포괄하고 있다. 특징적으로 번천각의 용권(龍拳)[1], 비사권의 파형추(破形錐)[2], 금나의 창응박토(蒼鷹縛兎)를 변형한 것[3] 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고해무변신공으로 얻은 경이적인 힘과 속도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기예를 오묘하게 운용한다.
  • 전륜이매신법(轉輪魑魅身法): 다른 이름으로는 구전륜이매보(九轉輪魑魅步)라 한다. 신출귀몰(神出鬼沒)이란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매우 빠른 속도를 가진 신법이다. 심지어 잔상도 남지 않아 풍가화나 가무량과 같은 상승의 고수마저 어리둥절하게 만들 정도로 순식간에 저편에 나타나는 귀신같은 움직임을 자랑한다.
  • 청시법(聽視法): 대종(大宗)이라 할만한 두 가지 극의(極意)가 있으니, 찰향적(察響跡)관안반(觀眼返)이 그것이다. 찰향적은 어떠한 소리라도 구분할 수 있는 것이고, 관안반은 보고 있는 상대의 눈동자 속에서 네 등 뒤와 네 두 눈으로는 미처 보지 못하는 시야의 바깥쪽을 보는 것이다. 사람의 눈이건 짐승의 눈이건 상관없이 생명을 가졌다면 무엇이든지 그 원기(元氣)로 인한 광휘(光輝)를 가지고 있는 법, 아무 연마를 거치지 않았어도 미묘한 그 빛은 눈을 통하여 드러난다. 바로 관안반은 그것을 보는 것이다. 다만 공손이의 안법은 발휘하면 독특하게 눈에서 시퍼렇게 이글거리는 빛이 난다. 소주에 갓 도착한 양노대가 함정에서 가까이 있는 자의 눈동자에 비치는 암습(暗襲)까지도 볼 수 있었다.
  • 납기배원법(納氣倍元法): 한순간의 호흡, 납기로 기력을 일순간 증강하는 법은 외문의 기합술(氣合術)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내가(內家)에 입문한 자는 당연히 할 줄 아는 잔재주이다. 그러나 여기에 배원법이 붙게 되면 괴력(怪力)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이 된다. 기억이 갓 깨어난 양천일은 남은 습격자 중 둘이 죽기 살기로 전력을 실어 가한 검격(劍擊)을 이 납기배원법을 통해 얻은 힘으로 받아낸 뒤 반격까지 해서 한 명의 가슴을 쪼개 창자가 튀어나오게 한다. 형산파(衡山派)의 기예를 물려받아 오귀수(五鬼手)를 고안한 가무량도 양천일이 선보인 수준은 할 수 없다고 한다.
  • 풍뢰격허(風雷擊虛): 가로막은 장애물(障碍物)을 전혀 건드리지 않은 채 천둥소리를 울리며 목표물에만 타격을 준다. 철혈무경의 무공 중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조수인이 진가장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하면서 처음 성공하고, 백수검(白鬚劍) 양진청과의 대결에서도 사용하여 승리한다. 원래 공손이의 사부 철혈무심삭(鐵血無心索)이 만약을 대비해 금선고(金仙蠱)를 죽이고자 연구한 것으로, 몸 안에 자리한 고를 직접 타격하여 단단해진 몸을 부수거나 태울 필요가 없게끔 목표에 이르기까지의 공간을 무시하는 격허장으로 고안되었다. 또한, 음부투경(陰府透勁)으로 경맥(經脈)의 기혈(氣血)을 역전시키면 혈고(血蠱)를 감염된 자의 몸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이는 조수인이 귀견방(鬼犬幫)의 주인 사마잔을 구할 때 사용한다. 그래서 혈선교에 극성(極性)이라 묘강(苗疆)에 있는 동안 주운랑도 배워서 연성할 수 있는 자들에게 널리 퍼뜨려 혈선교가 다시는 발도 붙이지 못하게 만든다.
  • 수라번천소요무(修羅翻天逍遙舞): 수라신군이란 별호가 막 생긴 공손이는 그 이름에 걸맞은 자랑할 만한 초식을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한바탕 연구를 한다며 십보단혼객(十步斷魂客) 강천위, 비호도(飛虎刀) 육풍목, 경천객(驚天客) 무호성을 시험 대상으로 삼아 1달간 누워 지내게 만들고 창안한다. 전개하면 환영(幻影)으로 무쇠의 붉게 빛나는 광채로 치장을 한 시커먼 형상의 검이 나타난다. 그 검은 은빛을 뿌리며 으스스한 음향을 토하는 동시에 날카로운 기운을 퍼뜨려 상대의 감각을 잃게 한다. 그러면서 격렬한 진동과 압력을 발생시켜 상대의 무기를 빼앗고 내동댕이 친다. 그러므로 상대는 요술(妖術)에 당한 것처럼 하늘이 뒤집히는 듯한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초식을 사용해 조수인이 대영웅대회(大英雄大會)에서 지장문(地藏門)의 자장과 천왕파(天王派)의 기황을 일격에 패배시킨다.
  • 단포철삼(丹袍鐵衫)

[1] 바닥에서 천정까지 수직으로 차올리는 사이에 일어난 기세로 몸을 회전시킨다. 그 여파가 흡사 용권풍이 일어나는 듯하며, 맞고 넘어간 상대의 사지의 뼈를 부러뜨려 바닥을 구르게 한다.[2] 팔을 회초리처럼 휘둘러 공격한다. 매우 날카로워 검을 토막 낸다.[3] 간단한 변형만으로 고덕명이 발휘하는 반룡권을 잡아 봉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