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激亀忍者伝(격귀닌자전)[1]
최초의 닌자 거북이 미디어 믹스 게임[2]으로 코나미에서 제작했다. 1989년 일본(3월 12일), 북미, 유럽 등에 동시 발매. 한국에는 컴보이용으로 발매된 적이 있다.
2. 게임성
젤다 1편의 탑뷰 액션과 2편의 사이드 스크롤 액션을 적당히 섞은 구성의 액션 게임이다. 패미컴 시대 게임 치고 꽤 복잡한 편이고 난이도가 높아 닌자 거북이의 주요 팬층인 80년대 아동 연령층이 아주 싫어했던 게임.기종 한계를 감안하면 꽤 시간을 들여 만든 티가 나는 게임이지만 일부 황당한 연출과 난이도 문제로 오늘날까지도 레트로 게임 리뷰어들의 악평을 독차지한다. 컨트롤이 그렇게 나쁜 게임은 아니지만 점프 중 횡방향 이동이 약간 뻑뻑해 플랫포밍이 어려운데, 낙사 리스크가 너무 크다. 하수구 구간에서는 낙사해도 거북이가 죽는게 아니라 스테이지의 처음으로 되돌아가긴 하지만 거북이가 수영을 못한다는 연출을 못 받아들인 어린이들이 많았다.[3] 에어리어 2의 댐 폭파 저지 파트의 제한시간 2분 20초는 길을 다 외워서 한 호흡에 클리어할 때 10초 정도 남으니 꽤 빡빡한 편이었고, 대미지를 입히는 장애물인 전기 미역 밭 구간이 사실상 회피불능이라 이전까지 구간에서 체력을 너무 많이 잃은 채 진입했다면 되돌아 갈 방법이 없으니 그냥 리셋을 해야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 이 구간의 악명이 높았다. 탑뷰 구간의 맵이 너무 꼬불꼬불하고 폭이 좁은 미로였던 점 역시 악평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플레이어들이 싫어했던 이런 문제점들은 거북이를 실시간으로 교체해 가며 피해를 분산시키고 미니맵으로 길을 찾으며, 체력 회복용 스테이지, 아이템 획득용 스테이지를 자주 방문해 풀 파워를 최대한 유지하며 다음 스테이지에 진입하는 것이 좋다는 등의 팁을 알고 있다면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는 문제점들이었다. 난감한 점은 80년대 당시 게임 대여점에서 게임을 빌릴 때 설명서 없이 팩만 빌려 줬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그런 팁을 알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세이브가 없어서 한 호흡에 끝판까지 가야 했던 점도 문제. 난해한 점프 구간에서 네 번 실패하면 거북이 네 마리를 다 잃고 리셋해야 했는데, 못해도 한 시간은 투자했던 진행상황이 불합리한 구성때문에 날아가게 되니 흥미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게임 오버가 떠도 어느 정도 진행 상황을 유지시켜 줬다면 괜찮았을 텐데, 그런 배려는 없었다.
거북이들의 밸런스도 별로 좋지는 않았다. 긴 목봉으로 상하좌우를 모두 커버하며 피해량도 1~1.5로 높은 도나텔로가 압도적인 최강캐고, 검술로 중간 정도의 리치에 상하 커버도 웬만큼 되며 0.5~1의 대미지를 입히는 레오나르도가 2인자로 쓰였다. 한편 쌍대거를 쓰는 라파엘과 쌍절곤을 휘두르는 미켈란젤로는 리치와 상하 커버 둘 다 구리고 공격력까지 낮아서[4] 기본적으로 별 쓸모가 없다. 그나마 미켈란젤로는 약간의 대공 커버가 되지만 쌍대거를 쓰는 라파엘은 그마저도 없어서 전투에 완전히 부적합했다.
밸런스가 매우 나쁜 한편 체력 바는 각자 따로 쓰고 넷이 모여 한 팀이기 때문에 그만큼 역할분담이 굳어진다. 귀한 딜러인 도나텔로를 잃으면 많이 곤란하기 때문에 리치와 대미지가 정말 필요할 때만 꺼내서 체력을 아끼고, 스테이지 돌파는 최대한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로 진행하게 된다. 전투가 완전히 무의미한 폭탄 해체나, 네 마리의 성능이 전부 똑같은 탑뷰에서는 라파엘을 고기방패로 쓰고, 가급적이면 좋은 서브웨폰을 비전투 거북이에게 먹여 유사시 딜러 대용으로 쓸 수 있게 성능을 평준화한다면 도나텔로 몰빵 망겜을 피할 수 있다.
최후반 월드의 몬스터 밸런스도 썩 좋지 않다. 레오나르도로 4타 이상 맞춰야 하는 탱커들이 사방팔방 날아다녀서 스테이지 전반적으로 정상적인 전투가 불가능해지는데, 이러한 경우를 예방하려면 이전까지의 스테이지에서 최강의 서브 웨폰인 초승달 빔을 많이 남겨 와야 한다. 에일리언과 공룡, 제트팩 맨은 그렇게 강하다는 초승달 빔을 두 발은 맞춰야 죽고, 여러 마리가 등장하는 데다 당연히 리스폰되므로 아무리 강캐라는 도나텔로라도 근접전으로 풀어나가는 건 무리다. 다른 서브웨폰들은 대미지가 부족하고, 몬스터 넉백이 없는 게임이라 별 의미가 없어진다.
최종 보스인 슈레더도 조금 당황스러운데, 슈레더에게 받는 피해가 4칸 가까이라 무조건 3방에 죽고, 원거리에서 발사하는 광선총은 닌자 거북이를 평범한 거북이로 되돌리는 즉사기. 하지만 이 역시 발판을 사용해서 싸워주면 이길 수 있다. 슈레더는 오른쪽 왼쪽만 공격할 줄 알고 아래나 위는 공격하지 않기 때문. 다만, 발판 위에 있고 슈레더가 발판 아래에 있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슈레더가 날아차기로 발판 위의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버그도 심각한데, 플레이어의 공격이 적에게 닿지 않았는데도 멀리 떨어져 있는 적이 데미지를 입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에리어 3의 옥상 추락 구간 중 한 곳에서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도 바닥 취급이 되어 그 위로 올라가지는 것 등이 있다.
격귀닌자전 공략
3. 기타
해당 게임은 기본적으로 1987년도 애니메이션을 베이스로 하였지만,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 등장하지 않는 게임 오리지널 적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일판 한정으로 스플린터 사부가 에이프릴 오닐의 아버지라는 설정으로 나온다.[5] 슈레더를 물리치고 나면 엔딩에서 스플린터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는데, 구 닌자 거북이 게임 시리즈 중 유일하게 스플린터의 원래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AVGN에서 리뷰하기도 했다. |
1987년에 발매되었던 동사의 게임 월풍마전과 비교해보면 비슷한 구석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탑뷰에서 이동하면서 사이드뷰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방식이라던가, 그래픽, 사운드, 이펙트 등에서도 유사점이 보인다.
거북이들이 모두 빨간색 안대를 착용한 해외판 커버 아트는 원작만화 용으로 썼던 커버 아트를 그대로 쓴 것이다.
AVGN때문에 똥게임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의외로 실제 발매 당시엔 닌텐도 파워의 독자 게임 인기순위 최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던 작품이다. 실제 롤프도 컨셉 빼고 말하자면 그렇게 싫어하는 게임은 아니라고 했다.
[1] 일본판은 격귀닌자전이지만, 미국판은 닌자 거북이이다. 그 뒤 일본에서도 닌자 거북이 1편이 발매되었는데, 미국에서는 속편 개념으로 닌자 거북이 2로 발매하였다. 그리고 일본판 닌자 거북이 2가 미국판 닌자 거북이 3로 발매하였다. 같은 게임인데도 처음 제목설정부터 엇갈려서 속편까지 제목이 계속 엇갈려 버린 셈.[2] 대부분의 유저들이 인지도가 높은 4인용 액션 게임을 최초의 닌자 거북이 게임으로 아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게임이 최초다.[3] 다만 그와 별개로 스테이지를 빨리 탈출하고 싶을 때 그냥 급류에 뛰어들면 피해 없이 월드 뷰로 돌아갈 수 있어 때에 따라선 편리한 기능이 될 수도 있다.[4] 라파엘은 공격력이 좀 높긴 하지만, 도나텔로와 레오나르도가 편하게 멀리서 딸깍질로 높은 딜을 넣는 동안 라파엘은 그 끔찍한 리치 때문에 가까이 가다가 두들겨 맞고 죽는다.[5] 참고로 당시 일본에는 87년도 애니가 아직 방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