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1-25 23:27:46

검령비결



1. 개요2. 구성
2.1. 기본2.2. 귀둔

1. 개요

풍종호의 세계관에 나오는 신주제파(神州諸派) 중 원후파(元侯派)의 독문검법(獨門劍法)이 검령비결(劍靈秘訣)이다. 세상에는 총 3단계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기초인 원극검법(元極劍法)으로 시작해서 혜광검(慧光劍)의 무상경(無相境)에 이른 뒤 인세의 상식을 뛰어넘는 마검(魔劍)의 비전(秘傳)을 얻는 것이 궁극의 경지이다. 이 중 마검의 비전은 원후파의 문제아들을 처리하기 위해 나온 헛소리로, 문하생을 그럴듯한 말로 유혹해서 말썽 피우지 않고 검법에 매진하도록 꾸며 낸 것이라 알려진다.[1]

2. 구성

2.1. 기본

  • 양계식(兩界式): 제1부이고, 두 초식의 원극검법(元極劍法)으로 이루어졌다.
  • 음양검(陰陽劍): 검령비결에서도 가장 널리 쓰이는, 원극검을 기반으로 삼는 음양전생(陰陽轉生)이라는 한 초식뿐인 제2부이다. 오른쪽 아래에서 왼편 위로 검을 그은 다음, 왼쪽 아래로 내리고 다시 오른편 위로 그어 올려 상대에게 2개의 검흔(劍痕)을 교차하여 남긴다. 그리되면 검격(劍擊)에 담긴 힘이 상대를 밀어붙여 옴싹 달짝 못하게 만들어 봉쇄한다. 이런 음양검과 귀류전이(鬼流轉移)를 병용한 방어는 신주십삼파의 기예 중에서도 일절(一絶)로 꼽혀 원후파의 문하제자들이 세상에 나가기 전에 꼭 익혀야 한다.
  • 혜광검(慧光劍): 무상경의 경지에 이르도록 해준다는 제3부이다. 음양이 태극이 되며, 태극은 온갖 지혜의 결정(結晶)이라 불리기도 한다. 음양의 두 기운이 몸을 타고 움직여 조화를 이루어 질주하면, 텅 빈 하늘과 두터운 땅이 저절로 마음에 담기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아래위가 뒤집히며 공허(空虛)한 대지를 밟아 충만(充滿)한 청천(晴天)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그 품은 지혜가 쥐고 있는 검에 이르러 선명한 광휘(光輝)를 머금으며 진체(眞體)를 드러내는 강기(罡氣)를 이루는 것, 그렇기에 태극혜광검(太極慧光劍)이다. 초식을 전개할 시 둥글게, 부드럽게 그려지는 원이 곧장 사방으로 흩어지며 날카롭게 모서리를 그리면서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선을 표현하겠다는 듯이 움직여 태극을 이루고, 점차 나선으로 변화해 작은 소용돌이에서 온몸을 다 휘감아 말 수 있을 정도로 높이 치솟는 회오리로 변한다. 그 힘은 세상의 경계를 바꿀 수도 있다. 원후파의 반도였던 섭혼검마(攝魂劍魔)[2]청성파(靑城派)의 육검협(六劍俠) 중 넷째인 무룡성조차도 얻지 못한 검령비결의 초식이다. 다행히 도운연은 여행에 동행한 배원세가 나중에 보여줘 마경(魔境)에서 한결 자유로워진다.

2.2. 귀둔

  • 마검비전(魔劍秘傳): 마검이라는 말은 본래 원후파의 시조인 귀후(鬼侯)의 검술 자체에 붙은 말이다. 귀후의 검법은 상대방의 약점을 지독하게 파고들어 상대한 자들에게 자신의 마장(魔障)과 맞닥뜨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였다. 그래서 그의 검법에 마장을 부르는 검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러한 마검결은 귀문의 술수라는 귀둔(鬼遁)을 부리는 요룡(妖龍)을 처단하기 위하여 자연스레 귀검(鬼劍)의 기예[3]를 낳았고, 이 귀검이 작금에는 검령비결의 제4부 마검비전이라 일컬어진다. 원후파에서는 여전히 요룡이 봉인된 상태여서 묻어두고 있던 것을, 원후오귀(元侯五鬼)가 실로 몇 세대만에 마검결에 입문한다. 그런데 아직 완성하지 못한 상태라 자신들이 익히고 있는 귀검이 마검결인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 봉양결(封陽訣): 귀(鬼)는 음기(陰氣)를 타고 나타나지만, 양기(陽氣) 앞에서는 스러져서 지워진다. 봉양결은 그렇게 음기를 제압하는 양기를 봉쇄하고 차단해 음기가 귀를 감추도록 해줘 귀문의 인연자가 언제나 밤에 머무는 것과 다름이 없게 한다. 단, 낮에도 봉양결을 유지하려면 피로가 심해진다. 물론 봉양결의 공력이 깊어질수록 그 피로는 덜어진다. 그러므로 이 봉양결이 원후파에 전해지는 귀검의 입문비결 중 뿌리와 같아 자리를 잡으면 반양도가 열매를 맺으며, 나아가 십이금혼수가 제대로 수족이 된다.
    • 반양도(返陽刀): 심중도(心中刀), 실재하는 칼이 아닌 마음속에서 키운 칼을 다루는 재주이다. 귀후로부터 전해졌어도 그의 후예들은 익힐 수 없다는 칼부림이다. 음기를 보호하려 양기를 되받아치는 특성이 있다. 그러니깐 음기에 속하는 귀기를 보호하고 유지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심법(心法)에, 기묘한 외문의 도법을 포함하고 있는 기예이다. 봉양결과는 상호 보완하는 관계라 모든 귀둔을 단숨에 베어버릴 수 있다.
    • 십이금혼수(十二擒魂手): 금나수(擒拏手)의 동작으로 이뤄졌으나, 실제 목적은 몸을 잡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놀래게 하는 요술(妖術)처럼, 눈속임을 거듭함으로써 홀리는 환술(幻術)처럼, 이목을 흐리고 당혹시키는 묘한 기예이다. 그렇다고 금나수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아닌 귀기를 제압하는 수리진(手履陣)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귀문의 상승절기(上乘絶技)이다.

[1] 원후파에서는 이 검령비결의 단계를 문외인에게는 함구하도록 문규가 정해져 있다. 그렇지만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2]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의 말미에 왕삼구로부터 태극무상(太極無相)을 배워 혜광검을 깨우칠 단초를 얻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죽을 때까지도 혜광검을 얻지 못한 것을 『검신무(劍神舞)』에서 알 수 있다.[3] 귀후는 요룡을 가둔 후 자신의 검 귀룡아(鬼龍牙)를 양검(陽劍)과 음검(陰劍)으로 나눈다. 그중 음검은 향후 귀문(鬼門)의 인연자가 얻을 수 있도록 검총(劍塚)에 묻어둔다. 원후파에서도 시조의 유훈을 따라 양검과 음검을 모두 얻는 인연자가 나올 때까지 요룡의 봉인을 지켜온다. 그 와중에 요룡이 봉인을 풀고 나올 수도 있으므로, 원후파의 문인 중에서는 음검을 적극적으로 탐구한 이들도 있었다. 그러한 탐구와 궁리가 모여 한 편의 검술로 전해지니, 그것이 바로 귀검이다. 즉, 귀검은 귀룡아 음편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귀둔을 잘 모르는 금모하는 배울 수 없었으며, 태형도인(太衡道人)은 귀검을 배울 수는 있었어도 귀룡아를 다스릴 수 없었다. 그런고로 태형도인이 펼치는 것을 것을 금모하가 보고 몸에 느껴지는 고통으로 체득한다. 일반적으로 정종심법(正宗心法)은 귀기(鬼氣)를 배척하며 없애기 때문에 연성한 자는 귀둔을 사용할 수 없다. 반면에 귀검은 정종심법을 익히고 있어도 연마하는 과정에서 귀기를 발생시켜 귀둔을 발휘하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