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개를 전문으로 잡는 백정을 일컫는 단어.2. 상세
'개-'라는 접두어가 절대 좋은 의미로 붙는 것이 아닌 만큼, 현대 사회에서는 사람과 짐승을 구분하지 못하고 마구 잡아다 죽이는 이를 부르는 멸칭으로 쓰인다. 인간백정과 사실상 같은 의미.그러나 전근대 사회에는 진짜 개를 전문으로 잡는 도축업자도 존재했었음을 감안하면, 본래는 멀쩡한 직업이었다가 세월이 흐르면서 멸칭으로 격하된 사례다.
개백정을 다른 가축을 잡는 백정과 구분해서 인식한 이유는 전근대에 일반 백정은 자본금도 많이 갖고 있고 향촌 사회에 영향력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현대의 기술이나 장비 없이 가축을 도축하기 위해서는 인력도 많이 필요했고, 자연히 남이 끌고온 가축을 잡아주기만 해서는 유지가 안되므로 자신들도 가축을 키웠다. 고기와 가죽, 기타 부산물을 상하기 전에 거래하려면 상당한 인맥도 있어야 했으니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개는 작아서 혼자 잡을 수는 있지만 잡는데는 기술이 필요한 동물이라 자본금 없이 혼자 돌아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직업이 개백정이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개백정은 무양후(舞陽侯) 번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