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3 17:44:29

강남사우


1. 개요2. 인물


江南四友

1. 개요

황종공(黃鐘公), 흑백자(黑白子), 독필옹(禿筆翁), 단청생(丹靑生)의 4인의 의형제. 그들의 각 이름은 금기서화(琴棋書畵)를 상징하는[1] 인물들로, 일상 모습은 각각의 분야에 미쳐있는 예술가들이다.[2] 그들의 진짜 정체는 일월신교의 교인으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항주 고산매장 지하감옥에 수감된 임아행을 감시하는 것이다. 원래 그들의 무공 실력이면 일월신교에서 충분히 더 높은 직위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높은 이상을 실현하고자 일월신교에 입교해보니 당시 교주였던 임아행의 독선적이고 포악한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그렇다고 현 교주인 동방불패는 한 술 더떠서 간신들만 총애하며 폭정을 일삼는 것에 아예 일월신교에 환멸을 느꼈다. 이에 4인은 임아행을 감시하는 한직을 자청해서, 강호와 가급적 발을 끊고자 했으며 일월신교와 멀리 떨어진 강남 고산매장에서 한가하게 문화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이들은 일월신교 사람이라 하기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악함을 찾을 수 없고, 심지어 상문천과 영호충이 정파 사람이라 하는데도 반겨주었다.

그러나 임아행을 탈출시키기 위해 상문천영호충이 찾아오면서 4인의 평화는 끝이 나게 된다. 상문천은 이들이 미쳐있는 예술분야들을 이용해서 보물[3] 등으로 그들을 속여 결국 임아행을 감옥에서 탈출시키는데 성공했다. 임아행의 탈출 소식을 들은 일월신교가 파견한 장로들에게 추궁받다가 임아행과 상문천이 이들을 제압하고 상황을 정리한다. 황종공은 불복하여 자결했고, 나머지들은 꼼짝없이 임아행의 수하가 되면서 그들의 문화생활은 막을 내렸다.

2. 인물

강남사우의 첫째로 음악에 미쳐있다. 내력으로 비파를 타서 상대를 공격하는 칠현무형검의 달인이다. 하지만 내력이 없던 영호충에게 무용지물이 된다. 4인 중 가장 고결하면서 긍지있는 예술가 성격으로 무려 소림사의 방장(!)인 방증대사와 친분이 있을 정도이다. 영호충의 주화입마 치료를 방증대사에게 부탁하겠다고 하지만 영호충이 거절했다. 임아행이 탈출하자 일월신교의 장로들에게 책임자로서 추궁받는 고초를 겪는다. 지켜보던 임아행이 난입해서 상황을 정리한 뒤 복종을 요구하지만 이를 거절하고 자결한다. 임아행의 말로는 무공 수위는 흑백자와 엇비슷하지만 내공 수위가 높다고 한다.
  • 흑백자
강남사우의 둘째로 바둑에 미쳐있다. 자력 있는 바둑판과 바둑돌을 무기로 삼는다. 그리고 현천지라는 한빙지력을 구사한다.[5] 알고 보니 나머지 3인 몰래 임아행의 흡성대법을 배우기 위해 몰래 임아행을 찾아가서 조르고 있었다. 임아행 대신 갇혀있던 영호충이 그를 낚아서 흡성대법에 시전해 폐인이 되고, 영호충은 흑백자로 변장해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폐인이 된 채 영호충 대신 갇혀있다 구출되어 임아행에게 쓸모 없다고 까이는 굴욕을 당했다. 모든 무공을 잃은 대신 바둑에 집중해서 당대의 바둑 고수가 되었다. 임아행의 말로는 꽤나 인정받을 만한 실력인 듯하며, 흑백자가 영호충을 상대로 40초식 동안 공격을 못하고 수세에 몰렸다는 얘기를 듣자 크게 경악한다.
  • 독필옹
강남사우의 셋째로 서법에 미쳐있다. 글씨를 쓸 수 있는 판관필을 무기로 쓰며, 28수의 석고타혈 필법과 23개의 글씨로 이루어진 배장군시 필법을 만들었다.[6] 임아행의 말로는 판관필을 다루는 실력 자체는 괜찮으나 괜시리 무공에 실속없이 서예를 넣은 게 문제라고 한다.
  • 단청생
강남사우의 넷째로 그림에 미쳐있다. 술을 굉장히 좋아해서 같은 주당인 영호충과 죽이 잘 맞는다. 마치 검으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발묵피마검법을 만들었다. 임아행의 말로는 무공이 정견보다는 조금 나은 정도라고.

이들의 부하로는 정견과 시령위라는 시종이 있는데 이들도 나름 녹림에서 이름 있던 고수들이었다.[7] 이 둘은 수단이 악랄하지만 반정반사(半正半邪)적인 인물이라고 하며, 상문천이 이들이 과거에 행했던 의거를 칭찬하자 내심 자랑스러워한다는 묘사가 있다. 황종공이 죽은 이후 더 이상 남은 3인은 등장하지 않지만, 결말에서 임평지가 임아행의 뒤를 이어 항주 고산매장 지하감옥에 갇혔다.
[1] 작중 그들의 이름은 가명이다. 금기서화에 미쳐서 본명을 버리고 가명을 쓰고 있다.[2] 소오강호는 인문 예술학적 묘사가 대단히 높은 작품으로, 특히 강남사우와 만남은 중국 고전 문화 묘사의 정수를 이룬다.[3] 황종공에게 광릉산 악보, 흑백자에게는 유중보의 구혈보 기보, 독필옹은 장욱의 솔의첩, 단청생에게 범관의 계산행려도를 비롯한 금기서화의 진품 보물로 이들을 낚는다.[4] 황종의 뜻은 울림이 가장 큰 중국 음악 12계중 하나이다.[5] 신수판에서 좌냉선의 한빙진기와 같은 무공이라 언급된다.[6] 원래 판관필에 특수 재질의 먹물을 묻혀서 글자를 지울 수 없게 만들기에 강남사우 중에서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영호충과의 논검에서는 예우 차원으로 먹물을 묻히지 않았다고 한다.[7] 다만 임아행은 정견의 무공은 실속이 없이 겉멋만 들었다고 혹평한다. 실제 정견의 검법은 삐까번쩍한 시각적 효과로 상대를 현혹하는 부분이 커서 맹인 검객을 상대할 때는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