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0:02:18

U. G. 크리슈나무르티

1. 개요

U. G. 크리슈나무르티는 인도의 사상가로 영성체험, 깨달음, 자기계발에 대한 가혹한 비판으로 유명하다.

2. 생애

인도의 안드라프라데시주 마살린파트남에서 중상류 가문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전을 섭렵하는 등 구루가 되기 위한 체계적 교육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을 포함한 수많은 존경받는 종교지도자들이 위선자임을 간파하였다.

성인들이 도달했다고 알려진 상태에 이르기 위해 이루 말할 수 없는 노력을 하였고, 그 과정에서 지쳐 런던에서 방랑을 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스위스인과 결혼을 하게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자신이 재난(calamity)으로 칭한 의식의 대격변을 겪게 되고, 이 것이 붓다나 예수, 라마나 마하리쉬가 경험한 것과 동일하다는 추측적 결론을 내리게 된다. (붓다나 예수, 라마나 마하리쉬는 자신들의 앎에 대해 추측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추측적 결론을 내린 그러나 이 '재난'은 개인이 마음의 평화를 얻거나, 사회를 변혁하는 데 등 무언가 현실적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는 그의 확신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3. 종교 및 영성 비판 활동

인터뷰를 통해 힌두교, 베단타 계통의 철학에 대해 신랄하게 논평하였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와 7년 동안 교류하였으나 결국 절교하고 그의 사상이 대중을 현혹한다고 비판한다.

라마나 마하리쉬를 실제 만나보고 질문과 대답을 나누기도 하였다. 마하리쉬 또한 별볼일 없다는 주장이지만, 그가 서구사회에 끼친 영향이나 비이원론을 설파한 방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그는 모든 종교적 텍스트의 가치를 부정하는 입장이므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할 때 타인의 말이나 텍스트를 인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이 경험한 것을 자신의 언어로 말한다. 다만 종교가 인류를 구원할 수 없음을 지적할 때에는 에머슨을 인용하며 유구한 역사와 수많은 성자(구루)를 자랑하는 인도철학이 정작 시궁창 같은 인도의 현실을 개선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음을 지적한다.

깨달음의 무용함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설지의 주장과 상통하는 면이 많다.

4. 주장

  • 철학적 관점에서 불이일원론은 반박될 수 없다고 본다.
  • 소위 말하는 깨달음(자신에게 일어난)은 고통스러운 생리적인 변화이며, 이는 세간에서 기대하는 지복 상태나 다른 차원의 인간이 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이는 생각과 자신과의 동일시에서 벗어난 상태이며, 생각과 신체가 자연스럽게 기능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깨달음이나 영성, 종교 따위에 관심 없이 '일없이'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미 깨달은 상태이며 정신 변혁을 위해 인위적으로 무언가를 더 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1]
  • LSD를 하는 것은 의식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다. 다시 말해 LSD는 깨달은 상태가 무엇인지를 잠시동안 경험하게 해준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의 체험일 뿐이며, 종교나 영성적 관점에서 깨달음에 대해 기대하는 가치를 얻는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본다.
  • 깨달음은 도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사회적으로도 쓸모가 없다.
  • 깨달음을 얻으려고 하는 행위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따라서 명상을 포함한 각종 종교적 수행은 의미가 없다.
*깨달음이 없다고 느끼는것이 깨달음이다 라는 주장

5. 어록

여러분은 샹카라붓다의 싸구려 모조품이 되고 싶어 합니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이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여러분은 인류의 구원자들과 성자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훨씬 더 독특하고 특별한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이들의 싸구려 모조품이 되고 싶어 하는 겁니까? 그런 이들은 신화일 뿐입니다. 그런 신화는 잊어주세요. 샹카라는 몇 백 년 전에 죽은 사람입니다. 여러분도 그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샹카라를 버리는 겁니다. 물론 여러분이 샹카라의 가르침을 생계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만.
<그런 깨달음은 없다>
여러분이 찾고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신비한 주문 같은 것을 통해서 자신을 단번에 무아 상태로 진입시키는 것이 가능하리라는 황홀한 환상을 품고서 마법의 땅을 밟고 싶어 합니다. 한데 그런 짓은 여러분을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그것은 스스로에게서 벗어나는 움직임입니다. 진정한 자신이 되는 데는 특별한 지혜가 필요한데 여러분은 이미 그런 지혜를 갖추고 있습니다. 누구도 여러분에게 그런 지혜를 줄 필요가 없고 누구도 그것을 빼앗아갈 수 없습니다. 그런 지혜가 저절로 드러나게 하는 사람이야말로 자연스러운 사람입니다.
<그런 깨달음은 없다> 125쪽

[1] 이는 선가에서 말하는 오매일여나, 일마친 범부의 개념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