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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기관차. 기종은 EMD SD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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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열차의 이동 경로. 진행방향은 위(북)에서 아래(남). |
1. 개요
CSX 8888 incident (Crazy Eights)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의 CSX Transportation 조차장에서 입환 도중에 기관차가 폭주한 사고. 기관차의 폭주하면 연상되는 대표적인 사건이라 '크레이지 에이트'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2. 전개
2001년 5월 15일, 오하이오 주 월브리치에 위치한 CSX 스탠트 조차장에서 8888호[1]를 이용해 열차 입환을 진행하고 있었다. 열차를 옮기던 중 분기기가 다른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는 걸 보고 기관사는 분기기를 바꾸기로 결정한다. 단독 제동으로 속도를 줄인 뒤, 발전제동을 체결했다고 생각한 기관사는 8888에서 하차한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발전제동을 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바로 밑의 파워놋치를 당겨버린 것. 그것도 8, 즉 풀가속 모드로. 기관사가 분기기를 조작하고 열차에 다시 오르려 했지만, 속도가 붙고 있어 24미터를 끌려간 후 떨어져버렸다. CSX 8888은 그렇게 본선으로 나가게 된다. 당시 입환하던 화차는 47량으로, 이중 25량은 공차 상태였지만 22량에는 다양한 화물이 적재되어 있었는데, 페인트, 접착제, 의료용 화학품 같이 독성물질을 포함, 산업 폐기물, 건축 자재, 기계 부품같이 일반 화물도 적재되어 있었지만 문제는, 이중 2량의 유조차에는 페놀이 적재된 상황이었다.시속 80km로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처음에는 화차의 공기 브레이크 라인을 날려서 비상제동을 체결하고자 했으나, 입환하던 중이라 기관차와 화차 간 공기 라인이 연결되지 않아 실패했다. 데드맨 스위치조차 제동이 체결된 상태라[2] 작동하지 않아 폭주는 계속되었다. 이동식 탈선기를 철도에 깔아 시도해 봤지만 끄떡도 안하고 오히려 탈선기를 말 그대로 씹어먹으며 계속 주행하였다. 경찰이 기관실의 비상연료차단스위치를 향해 산탄총을 발포했지만, 그 스위치는 길게 눌러줘야 작동하는 방식이어서 짧은 충격으로는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측선에 대기 중이던 복행 화물열차를 견인하던 8392호[3]가 화물을 분리하고[4] 문제의 열차를 쫓아가 후미에 연결해서 발전제동을 걸어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춘 뒤, 기관사 존 호스펠드(Jon Hosfeld)가 기관차에 올라타 엔진을 끄면서 2시간 만에 폭주는 급커브[5] 앞에서 간신히 끝났다. 기관차는 125km(78마일)을 달렸으며 이때 8888호의 브레이크는 완전히 타버린 상태였다. 인명피해도 부상자 한 명에 불과했으니 실로 천행이었다.
기차가 폭주한 원인은 기관사의 착각이었다. 당시 기관사는 분기기를 넘어가기 전에 열차를 세우기 위해 마찰 제동을 사용했고, 발전제동도 사용했다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가속 놋치를 조작한 채 열차에서 내린 것.
실제 사고를 막은 사람은 경력 31년인 베테랑 기관사 테리 포슨(Terry Forson)[6], 신참 차장 제스 놀튼(Jess Knowlton)[7], 열차 운행 책임자 존 호스펠드(Jon Hosfeld)[8]이다. 당시 CNN에서 호스펠드와 인터뷰를 나누었다.#
사건을 일으킨 기관사는 35년 베테랑이었다 하며, CSX 측에서 이름과 나이, 징계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3. 사건 이후
당시 MBC뉴스에도 보도되었다. 관련영상해당 기관차에는 별 다른 피해가 가지 않았기에 사고 후에도 멀쩡히 운행되다가# 2017년에 EMD SD40-3 4389호로 개조되었다. 몇몇 박물관에서 구입하겠다고 연락이 많이 왔으나 CSX는 팔아서 버는 돈보다 이 놈을 더 굴려서 버는 돈이 더 많아서인지 거부하였다.
사건 이후 이 기관차는 "Crazy 8" (미친 8) 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고 말았다. 이 열차의 기관차 번호 8888에서 따온 것.
4. 기타
2010년에 이 사고를 모티브로 한 영화 언스토퍼블이 개봉되었다. 영화 정보 영화라 사건규모도 실제보다 훨씬 커졌다.언스토퍼블 이전에도 이 사고에서 모티브를 딴 듯한 영화가 하나 더 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기계 오작동으로 인한 폭주가 아니라 자식의 죽음에 맛이 가 버린 어떤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각색되어 있다.
이 사고와 비슷하지만 피해는 참혹했던 사고로는 라크 메간틱 유조열차 탈선 참사와 네이샤부르 철도 참사가 있다.
2023년에는 경쟁사인 노퍽 서던에서도 2023년 오하이오주 탈선 사고를 일으켰다.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