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명 | 훌리오 세자르 라 크루즈 페라사 Julio César La Cruz Peraza |
| 출생 | 1980년 9월 30일 ([age(1989-08-11)]세) |
| 쿠바 카마궤이 | |
| 국적 | |
| 아마추어 전적 | 308전 282승(41 KO) 26패 |
| 아마추어 전적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 도쿄 올림픽 헤비급(92kg) 금메달 프로 4전 4승 0패 (4 KO) |
| 신체 | 182cm (5ft 11 1/2in) / 198cm(78in) |
| 체급 | 라이트 헤비, 브리저, 헤비 |
| 스타일 | 오소독스 |
1. 개요
쿠바의 프로 권투 선수. 아마추어 시절 쿠바 대표팀 주장을 맡았고 다수의 팬아메리칸, 세계선수권 메달과 두 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보유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다.2. 경력
2.1. 아마추어 경력
3. 프로 경력
본래 라이트 헤비급으로 시작할 정도로 중량급 치고는 작은 키를 생각하면 낮은 체급에서나 압도적인 리치를 살리는 전략이 가능하나,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꾸준히 증량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 헤비급을 목표로 했으나 브리저 급이 분화하면서 스스로의 프레임에 한계를 느낀 건지 브리저급에 안착했다. 이후 3경기 연속 ko를 하며 브리저 급에 걸맞다는 사실을 증명했다.3.1. 딜란 프라소비치 전
프로 전적 3년 간 3번의 KO승을 거두며 아랫 체급에서 올라온 선수라 파워가 약하다는 인식을 불식시켰으나 크루저급, 브리저 급에서 여러차례 타이틀전을 치른 바 있는 프라소비치를 만나게 되면서 프로 경력 4전 만에 타이틀 컨텐더급 선수를 만나게 되었다. 이후 경기 자체도 WBA 컨텐더 결정전으로 지정된 만큼 브리저 급의 대권 주자로서 발돋움하는 첫 경기이자, 30세의 창창한 복서에게 도전하는 완숙한 경력직 신입 구도도 완성되었다.경기는 1라운드부터 잽이 상당히 오가면서 서로의 거리를 빠르게 찾아가는 양상으로 진행됐고, 몇 번의 크로스 카운터와 클린치가 있은 후 종료. 라 크루즈는 기존 스타일대로 슬릭한 무브먼트로 잽 몇 방과 큰 펀치들을 피해냈고, 프라소비치는 단단한 커버링과 클린치로 이를 무마해냈다.
2라운드부터 경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각을 먹으며 달려든 프라소비치의 리드 훅이 훌리오의 오른 턱에 적중한 것. 그렇게 다운이 되지만 라 크루즈는 빠르게 회복해내며 피니쉬를 위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프라소의 펀치를 클린치와 헤드 무브먼트, 활발한 앞손 활용으로 적절히 받아친 뒤 오히려 몰아붙이기 시작하고, 역으로 앞손 걷어내기에 뒤따른 뒷손 핵꿀밤으로 다운을 뺏는다. 그렇게 일어나긴 했으나 데미지를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프라소비치가 1라운드처럼 커버링과 클린치를 시도하자 훌리오가 적절히 베이팅으로 압박하다 라운드 종료.
3라운드부터는 라 크루즈의 원숙함과 수 읽기 능력이 빛을 발했다. 먼저 크루즈가 상대의 데미지가 회복되기 전에 끝내려는 듯 저돌적으로 나왔고, 프라소비치가 꽤나 잘 대처하자 이번 라운드에서 끝내겠다는 마음인지 쿠바 복싱의 전가의 보도인 풋워크를 타며 본인의 특장점인 슬릭함을 살리기 시작했고, 이에 앞손 뒷손 가리지 않고 핸드스피드에 불이 붙기 시작하자 원투로 다운, 커버링으로 반격을 차단한 뒤 풋워크로 사각을 잡은 볼로펀치로 또 다운을 뺏으며 프라소비치를 몰아붙인다. 프라소비치는 그냥은 못 지겠다는 듯 체력 안배를 생각하지 않은 큰 펀치들을 상당히 휘두르기 시작하나 궤적이 큰 것을 이미 읽은 라 크루즈가 브리저급에서 보기 어려운 수준의 화려한 헤드 무브먼트로 피해낸 뒤 이미 수세에 몰린 상대에 대한 오묘한 리버샷으로 또 다시 다운을 뺏자 경기 그대로 종료.
이번 경기를 이김으로써 자신에게 패배해 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라이벌이자 WBA 브리저 급 챔피언인 무슬림 가지마도메고프와 다시 한 번의 경기를 더 치뤄 누가 브리저급 최강자인지 겨뤄볼 수 있게 되었다.
4. 파이팅 스타일
우선 라 크루즈의 스타일은 사실 압도적인 풋워크의 양과 질로 승부하는 정통 쿠바식 복싱과는 거리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쿠바 복싱이라고 일컬어지며 많은 이들에게 '중량 급의 리곤도 같다'는 평을 듣는 이유는 후반부터 불붙기 시작하는 풋워크와 회피동작의 유려함 때문. 예전 무하마드 알리 수준의 빠르면서도 나비와 같은 회피동작, 부지런한 헤드 무브먼트가 훌리오의 탄탄한 기본기와 함께하면 정타를 뽑아내기가 까다로워진다. 중량급에서는 드물게 필리 쉘과 로우 가드를 "구사" 가능한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로서, 이러한 커버링의 유연함과 빠르면서도 기민한 회피동작이 어우러져 라 크루즈의 초반 탐색전을 담당한다.이러한 탐색전을 통하여 라 크루즈의 수 읽기와 몸이 달구어지고 나면, 그때부터 상대를 미치게 하는, 회피동작을 위시한 거리와 각을 깨는 복싱이 나오기 시작한다.
상기했듯이 라 크루즈의 방식은 수 읽기를 중시하고 풋워크보다 헤드 무브먼트에 치중된 등 100% 정통파 스타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쿠바식 복싱이라 평가받는 것이 후반부 상대의 공격을 읽으면서 회피동작을 자신의 베이팅과 각 먹기에 쓰는, 중량급에서 볼 수 없는 상당히 활발한 무브먼트에서 비롯되는 볼륨펀칭 때문이다. 특유의 아랫손을 굴리듯 돌리며 상대의 각을 지우거나 회피동작인 듯 상대 각의 안쪽과 바깥쪽에 스며들며, '슬릭'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은 거의 다 피하거나 커버링으로 흘리고 압박을 지속하는데, 이러한 자신의 거리가 와해되는 와중에 상대는 큰 부담을 느끼게 되고 복싱의 지론인 상대를 내 거리에 잡아두는 것을 도저히 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라 크루즈가 원하는 대로 상대가 텔레폰 펀치[1] 던지면 그걸 카운터 쳐버리는 전략인 것. 상대로서는 내 각이 먹혔으니 압박해서 몰아내려면 펀치를 던지긴 해야겠고, 펀치를 던지려니 내 각이 계속 뺏겨서 잔 펀치를 쓸 수 없는 상황이 계속 강제되니 미칠 노릇이다.
단 많은 양의 화력 투사 자체가 본인의 맞지 않고 때리는 스타일 덕분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패턴을 읽지 못하고 상대의 흐름을 뺏기 힘든 초반에 내려간 커버링 탓에 몇 대 걸리는 경우가 있다. 즉 수 읽기가 완성되는 동안에는 볼륨으로나 회피능력으로나 손색이 있는 편. 때문에 초반 싸움이 강하지는 않다.
말하자면 쿠바 복싱의 최장점이라고 일컬어지는 '슬릭함(slickness)'이 중량급에서도 가능함을 몸소 보여준 쿠바의 베테랑이자 많은 나이에도 불구, 높은 체력을 통한 특유의 '굴리는 듯'한 펀치 연타가 장점인 볼륨펀처.
[1] 말이 텔레폰 펀치지 프로 복서가 자기 거리를 사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던지는 펀치를, 그것도 중량급에서 한 대도 안 걸리고 피해가며 볼륨 펀칭으로 압박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쿠바 복싱에서 라 크루즈 하나만 있는 것만 봐도 답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