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3-17 11:57:29

황희찬/논란

1. 사실관계2. 관련 제도
2.1. 로컬룰2.2. FIFA 룰2.3. 논란이 되는 부분
3. 쟁점
3.1. 규칙, 혹은 법률 위반인가3.2. 뒤통수, 먹튀 논란
3.2.1. 구단이 선수의 해외 진출을 막으려고 했는가?3.2.2. 황희찬의 행위는 구단에 대한 배신행위인가?
3.3. 포항과의 계약 협상 과정
3.3.1. 임대 이적의 배경3.3.2. 계약금, 급여, 이적료
3.4. 구단 간 이적협상 결렬
4. 요약과 결론
4.1. 해결되지 않은 K리그 제도상의 문제점, 선수에 대한 비판점
5. 여담
5.1. 해결?

1. 사실관계

황희찬은 포항의 유스인 포철고 출신으로, 2015 K리그 드래프트에 지원하였다. 포항 스틸러스의 우선 지명을 받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할 예정이었으나, 2014년 12월 16일 오스트리아의 FC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입단했다. 이 과정에서 포항과의 계약 협상 도중에 해외 구단과의 계약에 합의하여 이적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2. 관련 제도

일반적으로 타 협회 소속 구단 간의 거래에서는 FIFA가 정한 규칙이 로컬룰에 우선한다.

2.1. 로컬룰

K리그 연맹이 정한 규칙에 따르면 드래프트 우선지명 선수 중, 클럽 산하 유소년 시스템 출신 선수는 해당 클럽에 입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2. FIFA 룰

계약기간이 끝났거나 프로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유소년 선수는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수 있다. 이 때, 계약하는 구단은 유소년 구단에 선수 육성에 들어간 비용을 지급하여야한다.

2.3. 논란이 되는 부분

한국의 특수한 유소년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이다. 한국의 프로축구단에서는 한국 특유의 학원축구 시스템과 관련 규정으로 인해, 구단측이 유소년 선수와 프로 계약을 체결하여 선수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구단의 산하 유소년 시스템에서 육성한 선수에 대해 클럽이 갖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로컬룰을 만들게 된다. 여기서 문제점은 저것이 K리그 구단 사이에서만 적용되는 룰이라는 것이다.

3. 쟁점

3.1. 규칙, 혹은 법률 위반인가

아니다. 상술했듯, 오스트리아의 축구클럽은 K리그 연맹이 정한 룰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법이나 규칙상으로 문제가 없는 이적이다. 황희찬은 포항측과 계약 협상을 하는 중이었지만, 엄연히 소속 구단이 없는 없는 자유계약 선수 신분이었다.

3.2. 뒤통수, 먹튀 논란

3.2.1. 구단이 선수의 해외 진출을 막으려고 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정하고 막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2014년 초부터 유럽에 가겠다고 구단에 선언한 상태였고, 구단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구단측은 류승우의 전례에 따라 그를 포항에 입단시킨 뒤, 잘츠부르크로 임대 보내려고 했다. 애초에 구단이 황희찬을 억지로 잡아놓고 싶어도 황희찬이 포항과 프로계약을 하지 않는 한 잡아둘 방법이 없다. 다만, 구단간의 이적 협상이 난항에 빠지자 황희찬측은 해외 이적이 불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3.2.2. 황희찬의 행위는 구단에 대한 배신행위인가?

황희찬은 드래프트 참가를 하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분명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냈다. 황희찬은 굳이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하여 포항측과 계약할 필요가 없었지만, K리그 복귀 가능성을 위해서인지, 자신을 키워준 구단측에 대한 보답 차원인지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했다. 일단 선수측은 보답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확실한 것은 보답차원은 절대 아닌데, 만약 진짜로 보답차원으로 드래프트를 신청한 것이라면, 더 확실하고 간단한 보답의 길이 있다. 우선지명을 받고 포항과 프로계약을 맺어서 로컬룰로서나 FIFA의 규정으로나 포항소속의 선수로 인정받은 다음 협상을 했어야 그 주장이 맞는 것이다. 드래프트 신청해서 우선지명 받은 것만으로는 로컬룰상으로는 몰라도 FIFA의 규정으로는 절대로 포항소속의 선수로 인정받을 수 없으므로, 황희찬과 잘즈부르크가 협상할 경우 포항은 보상금 및 위약금 이외에 이적료가 생기지 않는다. 또, 드래프트 참가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황희찬 쪽에서 잘즈부르크와 협상해달라고 요구하는건 충분히 가능하다.

황희찬은 드래프트 일반참가자가 아니라 우선지명이기 때문에, 타의에 의한 우선지명이므로 다른 선수들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싫었으면 축구부는 있지만 유스는 아닌 다른 학교에서 뛰면 된다. 부천, 의정부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머나먼 포항의 포철중으로 전학한 것은 황희찬의 타의라고 할 수는 없다. 유스로서의 혜택을 받을 때는 황희찬의 자의가 되지만, 유스로서 혜택을 받았으니 우선지명이 되라는 요구에는 타의니까 황희찬에게 불리하므로 나쁘다는 것은 이상한 얘기이다.

황희찬의 의도나 사고는 황희찬의 마음 속에 들어가볼 수 없으므로 알 수 없다. 허나 황희찬의 행보로 볼 때 그의 행위는 결과적으로 배신행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황희찬이 유소년 투자를 둘러싼 포항의 금전적 사정, 그리고 유스 지정이 되어서 다른 또래 선수들과는 달리 혜택을 받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몰랐을 가능성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다만 포항에 보상금 외에 유스계약 위약료 5억원은 지불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법을 어긴 것은 없기 때문에 자유주의 국가에서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는 없다.

3.3. 포항과의 계약 협상 과정

구단측 주장의 출처이다.

3.3.1. 임대 이적의 배경

구단측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한국 선수가 외국에 바로 진출해서 성공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황희찬은 많은 공을 들인 유망주였고, 단순한 돈벌이 대상이 아닌 소중한 선수이다. 선수 개인의 장래를 위해서 프로로 1~2년 뛰다가 이적하는 것을 제의하였다. 황희찬은 이를 거절했기에 임대 이적을 추진한 것이다." 라는 것이다...만, 같은 인터뷰에서 모순되는 발언이 나왔다. 미래에 얼마나 성장할 지 모르는 선수의 이적료를 현재 시점에서 결정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언급이다.

일단 이것은 복잡한 시점이 얽힌 얘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포항 관계자들의 의견을 단순히 돈벌이라고 일축하는 시선을 위해 각주로 하나 데이터를 첨부한다. 황희찬을 포함해서 43명 가운데 유럽에서 자리잡은 선수는 2, 3명에 불과하며, K리그로 돌아온 선수들은 중요한 시기 해외에서 헤맸기 때문에 국내 있었던 당시 평가받았던 포텐셜만큼 해주는 선수는 없다. 당장 강원FC의 김경중 같은 경우도 무리한 해외진출의 표본 같은 케이스인데, 청대 동기이자 포항에서 쭉 뛰다 현재 같이 강원 FC에서 뛰고 있는 문창진과 비교할 때 k리그 25라운드까지 김경중은 1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문창진은 5골 3도움을 기록해 아주 약하게나마 국대 승선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데이터를 보고도 선수의 장래를 위해서라는 말이 거짓이고 돈벌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다고밖에 할 수 없다. k리그를 거치지 않고 유럽에 바로 진출한 선수들은 저 문서에 나온 43명의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훨씬 많기 때문이다.

또한 포항의 비용 문제가 있다. 포항은 2010년대 계속 운영비가 축소되어 전성기의 거의 1/4에 가깝지만, 유소년 투자금은 최대한 건드리지 않았다. 그 결과 포항은 황희찬 이적 당시 6~70억원의 운영비에 유소년 투자금으로 2~30억원을 쓰는 기형적인, 거의 미친 팀이 되어 있었다. 이걸 영국 축구로 따지면 리그 1급의 운영비에 프리미어리그 최약체급의 유소년 지원금을 쓰는 느낌으로, 포항은 거의 이를 악물다시피 하면서 유소년에 투자하고 있었다.

이를 포항이 피파 규정에 있는 육성지원금을 받았으므로 금전적으로도 손해 없이 보상받았다는 개드립도 있으나, 황희찬의 가치 이런 건 일단 제쳐두고 육성지원금은 해당 선수 1년차 연봉의 절반이다. 류승우가 독일에서 1.1억을 받았는데, 이래봐야 5500만원이다. 황희찬이 포철중, 포철고 6년을 포항에서 보냈으니 이걸로 포항이 쓴 돈을 갚았다는 얘기는 진짜 개드립에 불과했다. 각주의 관련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축구 유망주들은 상당한 돈이 필요하다. 감독과 코치의 월급, 식사비, 기름값, 대화 참가비, 동계훈련비용, 훈련용품이나 비용 등 수많은 비용이 청구되며 이게 1년에 천만원을 훌쩍 넘으며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외에도 수많은 잡비까지 더하면 부담은 더 가중된다. 그런데 포항 유스로 뛰었다는 것은 6년간 이 비용의 거의 대부분이 면제되었다는 것이며, 포항이 공들여 투자해서 타 학교나 클럽보다 훨씬 뛰어난 국내 최정예 유소년 육성 시스템과 코치진을 거의 공짜로 누렸다는 것이다. 그런데 류승우가 독일에서 받는 것보단 오스트리아 클럽에 간 황희찬이 적게 받을 테니, 당연 보상금도 적을 것이고, 그러므로 황희찬이 포항 유스로서 누릴 수 있던 딱 그 금전적 혜택만 해도 되갚지 못했다. 황희찬은 유스가 아닌 기타 고등학교나 클럽에서 뛰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6년간 황희찬 측의 인터뷰 말마따나 포항의 녹을 받은 것이며,포항 측이 잘못했다고 입 씻는 언플을 하는 와중에 그나마 최소한의 쪽팔린 건 알았나 보다. k리그를 떠나 한국 축구 전체가 중지를 모아 마련한 전반적인 행정력과 경제력을 통해 또래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엄청난 특혜를 누린 셈이다.

뿐만 아니라 유스 투자는 당연히 개개인의 유스에게 투자되는 시간과 인력까지 포함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유스 투자에 최대한 심혈을 기울이기 위해 동 나이대에 5, 6명 정도밖에 쓰지 않으며 이는 개개인을 최대한 심혈을 기울여 키우기 위해서다. 황희찬이 포항에서 안 뛰었으며 당연히 포항은 따로 포항에서 뛰어줄 만한 공격수를 육성했을 것이다. 이렇게 프로 구단으로서는 투자를 회수할 필요가 있다. 비단 황희찬 한 명을 둘러싼 금전적 이득만 보는 문제가 아니라, 어쨌거나 유스 농사라는 것은 시스템을 만드는 데 돈을 쓰고, 여러 씨앗을 뿌리며 돈을 쓴 후 다시 거기서 나오는 열매를 취해서 이득을 보는 것이다. 포항이 황희찬을 통해 이득을 보려고 하는 것은 돈 쓰고 투자한 입장에서는 당연한 장사다.

3.3.2. 계약금, 급여, 이적료

선수측은 포항측이 계약금 0원에 연봉 3천만원을 제시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포항측은 확실한 답은 없이, '그런 사례도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포항 측에서 계약금 0원, 연봉 3천만원 정도를 제의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포항측이 양심이 없어서는 아니고, K리그 규정이 그렇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신인 선수 계약 규정에 따르면
5) 우선지명 선수

① 클럽 우선지명
a. 구단은 산하 클럽시스템 출신 선수에 대해 드래프트 참가여부에 관계없이 우선지명이 가능하며 연간지명 가능한 우선지명 인원수는 제한이 없다. 또한, 구단 산하 클럽 시스템 출신 선수는 해당 구단에 입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b. 계약금 지급 선수는 계약금 최고 1억 5천만원, 계약기간 5년, 기본급 3,600만원로 계약하며, 계약금 미 지급선수는 계약기간 3~5년, 기본급 2,000만원~3,600만원으로 한다.

라고 되어 있는데, 우선 지명 선수의 계약 조건을 보면 계약금을 지급한 경우엔 무조건 5년이며, 계약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3년에서 5년간의 계약을 맺도록 명시되어 있다. 축구에서의 이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계약 기간이 적을수록 이적료는 더 저렴해지고 이적하기 쉬워진다. 규정상으로는 계약금을 지불하는 쪽이 오히려 선수의 발목을 잡는 계약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스로 지정된 학교에서 구단이 직접 키운 선수는 금전적으로도 상당한 이득을 받는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에서 축구를 하는 유망주들이 많은 경우, 금전적인 부담으로 축구를 그만 두거나 가정이 괴로워할 정도로 상당한 부담을 지는 경우가 많지만 유스로 지정된 학교에서 구단이 직접 키우는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구단이 돈을 들여서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특별히 금전적인 부담이 많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혜택을 받는다. 즉,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 공정한 계약이다.

3.4. 구단 간 이적협상 결렬

시스템 산하에서 유망주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클럽의 특성상 바이아웃 없는 임대이적은 잘츠부르크 측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조항이었다. 임대라는 카드가 결렬된 후, 이적료 협상 과정에서 잘츠부르크는 5억을 이적료로 제시했으나, 포항은 국내 S급 선수의 이적료 수준인 30억대를 요구하였고, 최종적으로는 23억을 요구하였다. 당시 k리그 11~13년 정도에서 최고 대형 유망주 선수들이 꾸준히 출장했다고 했을 때, 데뷔 후 1, 2년 사이에 10억 가량의 바이아웃이 책정되곤 했다. 포항이 황희찬을 쓰려고 생각했고, 황희찬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도 생각하고, 축구계에서 선수가치가 지금처럼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23억은 내주기 싫다는 억지성이 상당히 들어갔지만 완전히 무리한 요구라고는 못한다.

반면, 레드불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는, 황희찬을 최소 1, 2년 정도 쓰다 팔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봐줘서 지금 파는 거라는 포항의 입장이나 생각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황희찬의 1, 2년 후를 생각하지 않았으며 당시 프로 데뷔도 하지 않은 유소년 선수에게 23억을 쓰는 것은 심했다. 더군다나 황희찬이 현재 자유계약 선수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을 더더욱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두 구단의 입장차로 인해 이적협상은 마감기한이 다가오기까지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황희찬은 독자적으로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자유이적하게 된다.

4. 요약과 결론

결론은 K리그 제도의 맹점을 잘 이용한 황희찬과 잘츠부르크가 법적으로 정당했던 거래와 계약이라는 것이다. 잘츠부르크가 바로 노렸을 만큼 황희찬은 괜찮은 재원이었으나 K리그 규정상 고교를 지원하기 전에는 프로 계약을 맺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만큼 대형 유망주인 황희찬을 포항은 쉽게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왜냐면 포항은 당시 정책 자체가 아무리 그래도 바로 팔지는 못하겠고 1, 2년이라도 뛰게 한 다음에 팔겠다는 입장이었다.

황희찬은 다행히 고른 출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황선홍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당시 수많은 유망주들이 바로 해외로 진출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고 K리그로 다시 리턴해서도 부진하고 시들시들하는 사례를 매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유망주들이 과도한 욕심과 야망에 의해 실패를 하지 않도록 세운 방침이었다. 당장에 포항이 포철중학교 시절 흔쾌히 바르샤에 이적한 장결희도 20살에 그리스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K리그랑 비교해 볼 때 유럽에 있어서 에이전트들 눈에 잘 뜨일 수 있다는 점 말고는 K리그보다 전혀 나은 환경이 아니다. 결국 장결희는 다시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왔다.

포항뿐만 아니라 수두룩한 유망주들이 K리그를 일찍 떠나 유럽무대에 입성하는데, 무슨 유소년 사관학교나 학원도 아니고 어디 유럽 몇 명 보냈다고 플랜카드 거는 입장도 아니며, 매년 어느 정도는 공익적 목적으로 거액을 투자하는 만큼 어지간하면 1, 2년은 써먹겠다는 것이 포항의 당시 입장이었다.

사실 K리그에서 이런 일이 드물어서 그렇지, 유럽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정도로 많이 일어났다. 비교적 최근에는 페데리코 마케다를 필두로 세리에 A와 프리메라리가의 유망주들이 같은 방식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로 많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잉글랜드에서 16세 이상이 되면 프로 계약이 가능했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18세에 프로 계약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법적인 문제가 없지만 도의적으로는 말이 많았다.

반면, 황희찬의 경우 나가겠다는 뜻이 굳건했으며 잘츠부르크도 영입의지가 강해서 이적이 성사되었다. 이 과정에서 포항은 우리와 계약을 맺어줄테니 1년 잘츠부르크에 임대를 보내줄테니 그 후에 다시 생각해 보자는 뜻을 전했지만 황희찬의 이적 의지가 강했기에 이를 무시했다. 이를 물론 잘츠부르크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바이아웃도 없는 1년 임대는 대단히 불리한 것이었지만, 잘츠부르크가 포항 무시하고 영입한 것처럼 포항 역시 굳이 잘츠부르크 사정을 봐줘야 할 필요는 없었다.

다만, 황희찬이 실제로 자유계약 선수 신분인 것을 고려해 최대한 타협하면서 최대한 손해를 덜 보는 선에서 금전적인 이득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무시했다. 앞서 얘기했지만, 포항 스틸러스는 국내에서 유소년 육성에다 최상급으로 돈을 쏟아붓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황희찬이란 대어를 통해서 제대로 회수하지 않으면 무조건 손해다.

황희찬은 포항 내부인이기 때문에 제반 사정을 다 알고 있을 확률이 크지만,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잘츠부르크에 상당한 이득이 되고 포항에는 상당한 손해가 되는 방향을 선택했다. 물론, 자유로운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개인인 자기에게 최대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언플을 하는 꼬락서니가 이적하고 싶어서 구라쳤던 왕년의 이천수가 귀여워보일 정도로 사실상 쓰레기 수준으로, 심하게 비도덕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그 당시 끊임없이 K리그에서 규정으로 지정되어 있는 계약금 0원, 3000만원 최대 연봉을 내세우면서 포항이 불리한 계약을 선수에게 억지로 강요했다고 언플하던 모양새가 그렇다. 포항이 유소년에 무시무시한 돈을 퍼부으면서 공을 들이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은 잘못 없다는 듯이 도의적인 책임도 안 지고 입을 싹 씻는 것도 심한 부분이다.

이렇듯 수많은 악질적인 편견이나 선입관 등을 이용해서 자신들은 결백하고 포항이 나쁜 것처럼 언플을 한 것은 정말 쓰레기 같은 짓거리라고 할 수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대승적 차원을 위해서 포항이 투자하고 자신들이 투자받은 것은 쏙 빼놓고 그냥 선수를 보내주자는 언플, 자신들은 법을 어긴 게 없이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활동했고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공감을 구걸하면서 정작 투자한 입장인 포항이 유리하고 자신들이 불리한 부분은 쏙 빼놓는 언플, 사실상 몇 억원의 돈을 치르기 싫어서 드래프트를 신청했으면서 드래프트 신청은 포항에 보은 차원이라는 거짓부렁과 또 이 연장선상으로 포항에 보은하고자 하는 자신들의 설득으로 잘츠부르크에서 18억을 제시했다는 언플이나 K리그와 유럽리그의 인식차에 대한 선입관을 이용해서 대중을 은근히 선동하는 언플 등이 있다.

그리고, 그나마 일말의 진실 비슷한 것이라도 섞여 있는 다른 언플들과는 다르게 그야말로 순전한 악의를 가지고 사실을 조작했다고 할 수밖에 없어서 가장 악질적인 것이 있다. 다른 유소년 선수들이 불법토토를 하던 것을 묵인하다 해고된 코치를 두고 마치 유럽 진출하고 싶은 유소년 선수의 꿈을 비호하다가 부당하게 해고된 것처럼 이미지 팔이를 하면서 자신을 가르쳤던 스승들과 투자받았던 구단 및 대중들까지 3중 4중으로 엿먹이는 거짓부렁 등 이 부분에 있어서 황희찬 측의 언플은 사악하기 그지없어서 인간 쓰레기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이천수도 최소한 박항서는 커버치려고 노력했고, 이적만 하려고 했을 뿐이고 전남 측에 대한 비난도 어느 정도 최소한의 사실에 기반하고 있었다.

이렇게 비슷한 사태는 유럽에서도 흔한 것이었지만 이처럼 온갖 거짓부렁과 쓰레기 같은 언플을 내세우며 자신의 도덕적 정당화와 상대방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온갖 날조와 거짓을 바탕으로 시도한 케이스는 절대 흔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4.1. 해결되지 않은 K리그 제도상의 문제점, 선수에 대한 비판점

황희찬이 이처럼 프로계약 없이 훌쩍 떠나게 되는 것은 K리그 계약의 미비함 때문이다. 이청용 기성용 FC 서울 시절이라면 미리미리 프로 계약을 맺고 포항 경기에 몇 경기 출전시켜준다거나 하는 게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규정 때문에 학생 신분의 선수랑 계약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황희찬급 재능의 계약과 금액 문제가 애매하게 떠 버린 것이다.

유소년 정책에 투자를 하고 있는 구단 및 국내 리그 전체의 입장에서는 황희찬같은 유망주를 눈 뜨고 빼앗기는 상황은 위협적인 정도를 떠나 리그 전체의 방향성을 바꿔버릴 만한 일이다. 해외로 훌쩍 떠나버리는 케이스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리그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유소년 투자에 대해 이윤 추구 집단인 기업 입장에서 꺼릴 수밖에 없게 된다. 유스에 투자를 할 바에야 그 돈으로 구단 밖에서 선수를 사오는 것이 팀 전력에 더 유리하고, 가성비가 훨씬 좋기 때문이다.

포항과 K리그 팬들은 이러한 견지에서 황희찬이 판 전체를 보고 어느정도 희생을 해 줄 것을 바랐으나, 황희찬이 기대에 부응하지 않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스에 투자하기 싫어하는 구단도 꽤 있는 편이며, 냉정히 얘기해서 대부분의 k리그 클럽들이 투자하기 싫어하지만 억지로 하고 있는 유스 투자로 직접적인 득을 보고 있는 것은 유스에 참여하는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코치진뿐이며, 현장에서는 유스 투자의 가성비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크다. 어쨌든 정치질로 굴러가는 프런트 입장에서 주어진 짧은 임기동안 자신의 공적을 빛내는 것이 중요한데, 그를 위해서는 유스에 투자를 줄이는 편이 훨씬 좋으니까. 그래서 일부 팬들은 황희찬 같은 사례가 한 두번만 더 일어난다면 k리그 유스 투자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기적인 리그의 경기력과 연관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 축구 전체적으로 봐도, 다른 또래 선수들은 매년 100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납부하면서도 훨씬 나쁜 시설과 코치진들 밑에서 땀흘리며 쩔쩔 매고 있는 혜택이란 혜택은 다 누려온 급식이들이 지들 좋자고 훌쩍 먹튀하는 일은 방지해야 한다.[12] 다른 학교나 클럽에서 그 돈을 내면서 노력하는 선수들과 학부형이 너무 바보되는 것 아닌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황희찬 이적 사태로 인해 K리그에서 2018년부터 만 17세의 선수들이 프로에서 뛸수 있도록 준프로 계약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박주영 이적 사태보다 훨씬 진보된 방향으로 해결한 셈이다.

5. 여담

포항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계에서도 이번 일은 꽤 충격적인 일로 다가온 듯하다. 이런 와중에 백승호는 인스타그램에 묘한 글을 남겼다.

대체적으로 중지가 모아지고 있는 부분은, 노동법 문제로 인해 어린 선수들의 프로 계약이 막힌 것이 독이 되었다는 점이다. 황희찬이 일찍 프로 선수가 되서 K리그에서 검증받았다면 포항 입장에서도 권리를 확실히 주장할 수 있고, 활약에 따라 몸값에 대한 이견도 많이 좁혀졌을 거라는 것. 1차 협상 때 양 팀에서 제시한 5억 Vs 30억이라는 액수가 이 점을 잘 말해준다. 잘츠부르크 입장에서는 '유스 선수니 거액의 이적료를 줄 필요 없다.'는 것이고, 포항의 입장에서는 '성공하면 그 이상으로 클 수 있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당시에는 의무교육이 초등학교 과정 뿐이라 중퇴만 하면 바로 데뷔를 할 수 있었지만 의무교육이 중학교 과정으로 확대된것과 더불어 근로법 상으로 중고등학생의 근로가 허가되는 경우는 근로 시간이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인데 축구 특성상 수요일에 경기하는 경우도 있거니와 제주원정처럼 2~3일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양측의 입장을 모두 기사화한 베스트일레븐의 김태석 기자 역시 별도의 기사를 통해 이 점을 강조하였다.

축협의 음모, 학원축구의 이해관계로 인한 것이다는 등의 의견이 있으나, 실상은 FIFA 규정, 로컬룰, 노동법, 민법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벌어진 일이다. 정리하자면 잘츠부르크는 법의 헛점을 이용해서 합법적으로 선수를 데려오려 한 것이고, 포항은 다 알면서도 법이 이렇다보니 손놓고 있었을 수밖에 없었다. 간단히 말해서 풋볼매니저를 해본 사람이라면 해봤을 확률이 높은 전형적인 해적질이다.

또한 황희찬 본인에게 가장 크게 다가올 핸디캡은 바로 군 입대 문제. 였다. 상주 상무와 아산 무궁화의 입대 신청 조건 중 하나가 '입대 이전 시즌에 K리그에서 최소 6개월 이상 뛰어야 한다' 인데 포항에서 지명권을 쥐고 있는 이상 K리그1이건 K리그2건 절대 입단을 하지 못한다. 즉, 부상이나 특정 대회에서 메달 획득[13] 등으로 합법적인 군 면제를 받지 않는 이상, 군대는 무조건 현역으로 입대해야만 했었지만 2018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해결.

황희찬 본인은 별로 반성의 기색이 없는지 “축구선수로 성공하려면 유럽 나가야한다, 후회안해”라는 발언으로 축구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수많은 K리그 소속 선수들을 말 한 마디로 '실패한 선수'로 만들어버리는 건 둘째치고, 유럽을 갈 때 가더라도 남의 통수를 치고 간 선수가 입을 터냐는 것. 정우영처럼 구단과 원만한 합의로 소정의 이적료까지 안겨주고 떠난 사례와 비교되어 까인 건 덤이다.

5.1. 해결?

이후 신태용호에 승선하여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활약하고 나서 인터뷰에서 포항과의 뒷이야기가 공개되었는데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을 키워준 것에 대해 소정의 감사 표시를 하는 정도로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포항팬들이 포항 스틸러스 게시판에 질문한 결과 관리자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황희찬의 해외 진출을 승인했다고 밝힌 걸로 봐서 잘츠부르크에서 어느 정도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선에서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팬과의 면담회에서 뒷이야기가 밝혀졌는데, 2월을 시점으로 사실상 이적이 끝난 상태라 포항에서는 아무런 손을 쓸 방법 자체가 없었고 이후 이 문제를 장기적으로 끌고 갈 경우 구단 이미지만 안 좋아진다는 평가에 그냥 대승적으로 선수를 보내는 결정으로 선회했다고 한다. 게다가, "현재의 유소년 제도가 계속 유지 되는 한 포항이든 다른 K리그 구단이든 제2의 황희찬 사태는 막을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결국 여러 언론에서 지적했듯이 제도적 개선이 먼저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황희찬을 다시 포항으로 안 받아주기도 어려울 것이다. 대승적 차원 운운하면서 보내주긴 했어도 포항의 입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황희찬의 영입을 다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능력이 워낙에 출중한데다 포항이 재정적으로도 안 좋기 때문이다. 그 안 좋은 재정에서 돈 왕창 투자해서 나온 거지. 안 좋게 헤어지긴 했지만 어차피 먹튀한 놈 이미지 버릴 걸 생각해서 모양새나마 좋게 마무리한 것도 있고, 연맹 규정은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만에 하나 K리그로 복귀할 때는 포항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점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완전히 먹튀하고 날아버린 황희찬의 인격을 고려해서 얘기해 보자면... 최근 K리그에서 유행하는 것처럼 포항에는 그저 반 시즌 가량 포항에서 활약하고 다시 군경팀에 입단하면서 빠이빠이하고 다시 외국으로 나가면서 이걸로 보은했다고 생색이나 엄청 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황희찬은 2018년 11월 기준으로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이미 군 면제를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K리그로 돌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포항의 팬들 입장에서는 동정여론이 생길 일은 별로 없지만, 어차피 프로 무대는 그야말로 실력지상주의나 다름없기 때문에 아무리 꼴보기 싫고 미운 선수라고 해도 실력이 좋다면 라이벌 팀에서 뛰는 선수라도 큰 돈을 주고 데려오려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K리그의 다른 경쟁팀으로 이적시켜서 라이벌 구단들에게 떡 하나 던져주는 것은 분명히 아까운 부분이 있긴 하다. 그러니까 재능있는 선수를 라이벌 울산 현대로 보내는 것 보다는 훨씬 낫잖아?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 봐야 오월동주에 불과하기에 어지간해선 그 짧은 동거가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끝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황희찬이 국대급 선수로 성장한 것은 맞긴 하나, 포항 팬들 입장에서는 설기현 이상 가는 개먹튀 중에 개먹튀에 불과하다. 그런데 설기현은 울산에서도 싫어하잖아?

그래도 현재 K리그에서 드래프트 제도는 폐지된 상황인데다, 먹튀 문제는 준프로 계약으로 사실상 해결이 될 수 있는 길도 열렸고... 무엇보다 황희찬도 포항 스틸러스에다 애정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선수 커리어를 보내면서 나중에라도 K리그 복귀를 선택한다면 우선 포항으로 먼저 돌아오고 싶다고 황희찬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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