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엔진의 실린더 블록과 실린더 헤드 사이에 들어가는 얇은 금속판으로, 블록과 헤드사이의 기밀성을 유지시켜주는 물건이기에 굉장히 중요하고 까다로운 부품이다.일반적인 엔진정비의 끝판왕. 상용차나 특수목적 엔진, 2행정 기관등은 내부 피스톤과 실린더 기밀성이 저하되어 교체나 수리를 하여야 하며, 이쪽은 엔진 보링 전문업체의 영역이며 1급 정비공장에서도 직접 행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엔진 수리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며 그나마 고장 가능성이 있어 한 번씩 접할 수 있는 영역이다.
거기다 한번 뺄 경우 기밀성이 순식간에 떨어져서 재사용이 아예 불가능하다. 사실상 1회용.
2. 상세
애프터마켓용 미쓰비시 시리우스 엔진용 메탈 헤드 가스켓.
사진의 큰 구멍 4개는 엔진 피스톤 부위이며, 큰 타원형 부위는 엔진 냉각수가 순환되고, 중간사이즈의 구멍은 엔진 헤드 볼트가, 작은 구멍은 엔진 오일의 순환 통로이다. 구조를 보면 알겠지만, 각 부위를 전부 따로따로 밀봉하기 위해 존재하는 부품인데, 이 부품이 고장나면 엔진오일에 냉각수가 섞여 나온다든지, 냉각수에 엔진오일이 떠오른다든지, 냉각수가 실린더로 들어가 엔진구동 시 같이 연소된다든지, 엔진오일이 실린더로 쏟아져 들어가 엔진오일이 줄어든다든지, 피스톤의 압축력이 냉각수 라인으로 들어가 냉각수 라인에 과도한 압력이 걸려 라디에이터나 냉각수 파이프가 파열된다든지, 각기 다른 실린더의 압축력이 옆의 실린더로 넘어가 엔진부조를 일으킨다든지 하는 많은 고장을 일으킨다.
헤드가스켓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타이밍체인이나 타이밍벨트를 탈거하고, 엔진 주변부품을 다 탈거한 후 헤드 볼트를 풀어 실린더 헤드를 떼어내야 한다. 이후 떼어낸 실린더 헤드를 정밀하게 측정해서 그대로 재사용이 가능한거나, 실린더 표면의 휨량이 한계 규정치 이내라면 전문점(보링집)에 보내어 헤드 면을 절삭하거나, 아니라면 엔진 전문점(보링집)에 재가공된 실린더를 구매하든지, 신품의 헤드를 구매하여 재장착하여야 한다.
또한, 헤드를 열면 냉각수와 엔진오일 등이 통로에서 다량 섞일 수가 있어 엔진 냉각수와 엔진오일도 같이 교체하는것이 추천된다. 장착할 때에도, 엔진 헤드 볼트는 절대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 헤드 볼트는 열처리된 부품으로, 단순히 일정량의 조임으로 끝이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량의 힘을 두고 조인후 각도법을 사용하던, 뜨임시간을 주고나서 재채결 하든지 하는경우가 많다.
재사용시엔 부품제조시의 열처리된 부품이 엔진열에 지속적인 노출로 제대로 조여지지 않든지, 정확히 필요한 토크로 체결한다 하더라도 볼트 중간이 늘어나는 일이 많아 재작업을 할수가 있으므로 돈 몇푼 아끼려다 골치아픈 일 만들지 말고 필요 부품은 반드시 신품교체를 하자.
여기까지 읽어보면 알겠지만, 엔진 헤드를 내린다는 건 일반적인 정비업소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정비에 속한다. 주변부품 탈거, 엔진 타이밍 부품탈거, 헤드 탈거, 헤드 측정, 교환이나 장착 등... 헤드를 교체한다면, 디젤엔진이면 인젝터까지, 가솔린 엔진이면 여기에 점화 플러그까지 교체하며, 여기에 밸브 리프터까지 손을 본다면....엔진쪽 작업을 다 한것이나 매한가지다.
부동액 부족으로 오버히트한 엔진을 계속 돌린다든지, 엔진오일이 없이 차량을 운행한다든지 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헤드가스켓 교체가 일반정비의 끝판왕이 될 수밖에 없다. [1]
재질의 경우, 과거엔 주로 석면계이었다. 지금은 대부분 다층의 금속 재질로 헤드가스켓을 제조한다. 각 엔진사양마다 똑같이 생겼어도 헤드가스켓의 두께와 내열성, 내압성이 다름으로 반드시 자기 차에 맞는 헤드가스켓을 선택하자. 터보용 헤드가스켓은 보통 자연흡기보다 두껍게 제조되어 엔진의 압축비를 낮춰 노킹이나 엔진고장을 예방하도록 설계되기에 자연흡기 가스켓 차량에 터보용을 장착한다든지, 터보차량에 자연흡기용을 장착했다간 출력저하나 엔진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1] 엔진 보링은 사실상 엔진을 새로 살리는 수준이다. 요즘의 알루미늄 블럭 + 라이너리스 엔진이라면 오히려 신품 블럭 장착이 정석이다. 차선으로 중고엔진을 구하는것이 정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