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 사냥당하던 자들
1. 개요
월드 오브 다크니스의 일부로 1992년 발매된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의 서플리먼트. 뱀파이어 헌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게 해 준다.괴물사냥꾼은 어반 판타지 주인공으로 인기있는 설정이었는지라 WoD에서도 헌터물은 계속 확장되고 재탕되었는바, 각 헌터 집단별로 The Inquisition, Project Twilight, Halls of the Arcanum, The Quick and the Dead, Demon Hunter X, Saviors and Destroyers 등의 서플리먼트가 끊임없이 나왔고, 아예 임뷰드 헌터라는 새로운 헌터 집단을 주인공으로 하는 코어 룰북인 헌터 더 레커닝까지 출간되었다. 헌터스 헌티드는 WoD의 초창기에 이 모든 것의 시작점이 되었던 서플리먼트라고 할 수 있겠다.
2013년에 20주년 룰북에 맞춰 헌터스 헌티드 2가 출간되었다.
2. 헌터 더 레커닝과 비교
1999년 헌터 더 레커닝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헌터스 헌티드의 개정판인가 하는 의문을 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굉장히 차이가 컸다. 헌터스 헌티드는 아무 능력이 없거나, 전통적인 사이킥 느낌의 초능력자(numina user)거나, 아니면 기존 초자연체의 능력을 일부 가지고 있을 뿐인 보통 사람이 주인공인 뱀파이어 헌터물이었다. 그에 비해 헌터 더 레커닝의 임뷰드 헌터는 어느 날 계시를 받고 괴물 사냥에 특화된 능력을 각성한, 세기말에 새롭게 나타난 의문의 신인류였다.그러니 '어느 날 우연히 초자연적 괴물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어, 그들이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를 조사하고 그들을 물리쳐야 한다는 사명감에 있는 능력 없는 능력 다 끌어모아가며 맨땅에 헤딩하는 괴물 사냥꾼'의 처절한 호러풍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면 헌터 더 레커닝보다는 헌터스 헌티드가 좀 더 어울린다. 능력 면에서도 임뷰드 헌터보다 기본적으로 약하다. 또 역사가 깊은 헌터 조직이나 기성 권력(첩보기구) 관련 설정도 헌터스 헌티드 쪽에 좀 더 많다. 반면 헌터 더 레커닝은 괴물을 사냥하는 동시에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문도 풀어가야 하는 이중의 메타플롯, 그리고 특유의 종교적인 느낌으로 좀 더 설정 파고들기가 필요한 게임이다. 양자의 설정과 능력, 스토리아크가 전혀 다르기에, 2002년에는 아예 두 타입의 헌터의 만남과 협력을 다룬 Hunter: First Contact라는 서플리먼트까지 출간되었다.
덤으로 헌터스 헌티드는 뱀파이어 서플이기 때문에 휴머니티 스탯이 존재한다. 인간성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마다 점점 인간성도 깎여나가고 역시 비정상적인 싸움을 반복하면서 미쳐가게 된다. 게다가 그렇게 개고생을 하면서 잡아 죽인 것이 고작 뱀파이어 네오네이트였다면 정말이지… 심지어 헌터스 헌티드를 소개하는 설명역처럼 괴물들을 사냥하며 너무 오래 살아남으면 뱀파이어들의 눈에 들어서 포옹당한다.(...) 그럼 거기서부터는 그들과 같은 괴물이 되어 살아가든가, 자살하든가 둘 중 하나.. 헌터로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이런 헌터만의 특징, 괴물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목숨을 걸고 정신줄을 놓더라도 괴물들과 맞서 싸우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설정을 상당히 좋아하는 듯 하다.
사실 아주 무능력은 아니고, 뱀파이어 헌터에 어울리는 캐릭터 배경[1]을 갖고 있으며 약간의 특수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초자연적인 존재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 선택 예제 캐릭터를 보자면 뱀파이어에 대응 지식을 갖추고 있는 학자, 훈련받은 정부요원, 뱀파이어의 피를 마시는 폭주족
이 Hunter's Hunted의 룰 중에는 특이한 게 하나 있는데, 보통 Wod의 뱀파이어는 설정상 마늘이나 십자가 등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진심으로 마늘/십자가의 효과를 믿는 헌터가 마늘을 뱀파이어에게 사용하면, 정말로 효과가 발생한다. 이것이 뱀파이어 룰 상에 존재하는 True Faith라는 특수능력으로 진정한 신앙을 가진 자만이 가능한 능력.[2]
근데 예제 캐릭터를 보면 약하다고 하는 게 별로 안 느껴지는 캐릭터도 있다. 1번째 예제 캐릭터인 스미스란 무려 176살을 먹은 아저씨는 뱀파이어를 잡아먹어 구울로 살고 있는 데다 고루한 뱀파이어 엘더조차 흥미를 가지고 뱀파이어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한다. 하긴 마법적 능력도 쓰신다. 그러고 위에 언급한 마법사 또한 존재한다. 그리고 워울프 출신인 분[3]도 계신다. 더군다나 세컨드 인퀴지션 시기이기에 흡혈귀를 잡으려고 아예 화염방사기, 드래곤 브레스 산탄총 같은 불을 내뿜는 화기들부터 화생방 방어복 같은 흡혈귀의 극상성 무기들을 정부 명의로 구해서 쓸 수도 있다, 헌터는 밤의 생태계 속에서 말단이 결코 아니다.
캐릭터 만드는데 참 극단적으로 만든다는 평이 있다. 예를 들어 워울프 아저씨는 지식 쪽 어빌리티가 0이다. 하나도 없다.
3. 설정
헌터스 헌티드는 워울프 디 아포칼립스와 비슷한 시기에 나왔고, 메이지 디 어센션보다 많이 일찍 나온 룰북이다. 사실 이 룰북이 나온 1992년은 아직 WoD의 설정이 제대로 잡히기 전이었다.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는 '워울프'나 '메이지'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나오기는 해도 이것이 나중에 새로운 룰북에 나오는 워울프, 메이지와는 차이가 좀 많이 있다. 명칭 자체도 다르다.
물론 기본은 뱀파이어 룰북이므로 영역이나 기프트 같은 게 아니라 디시플린을 가진 걸로 친다. 사용하는데 드는 포인트는 이름만 바꿔서 쓴다.
- 마기(Magi) : 메이지에 대응하긴 하지만, 사실상 몇 안 되는 헷지 매직을 쓰는 것이 전부다. 20주년판 코어북에서는 써마터지 디시플린을 가진 걸로 해석하고 가끔 패러독스를 먹을 수 있다고 나온다.
- 루핀(Lupine) : 늑대인간. 특수능력이 변신한 다음 이빨과 발톱으로 뱀파이어에게 어그리베이트 대미지를 줄 수 있는 것이 전부다.(…) 20주년판 코어북에서는 변신하면 신체능력치가 2배가 되고 셀러리티, 포텐스, 프로티언 디시플린을 가진 걸로 해석한다.
초판에서 소개된 헌터 타입 및 조직 대부분은 후속 룰북들로 계승되었으나, "뱀파이어 잡는 뱀파이어 혈족"이라는 설정이었던 칠드런 오브 오시리스는 오시리스가 자신의 선한 추종자를 모두 구원(인간화)했다는 설정[4]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 FBI나 CDC 같은 정부 조직, 아케이넘이나 헷지 메이지, 인퀴지션이나 칠드런 오브 오시리스, 아니면 그냥 동네 건달도 가능하다.[2] 어떤 미친 말카비언 이 자기가 뱀파이어 헌터라고 믿고 진정한 신앙을 얻은 적이 있다. 광기가 곧 삶인 말카비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3] 굳이 워울프라 구분하는 것으로 보아 변신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가루우라면 뱀파이어는 따위로 여길 만큼 강력하다.[4] 머미 더 리저렉션(2001)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