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북한의 정치인. 과학교육부장, 평양시 당위원장, 사회과학원장 등을 역임하였으나 갑산파 숙청 때 같이 숙청되었다.2. 생애
소련 외교문서에 따르면 1920년 1월 1일, 함경남도 단천군의 농민집안에서 태어나서 농사를 지었다고 하며, 1932년부터 1937년 사이에 만주로 이주하기도 하였다. 해방 직전인 1945년 5월부터 7월에 단천군 면 서기로 일했다. 일부 기록에 의하면 해방 전 반일활동을 했다가 체포된 적이 있다고 한다. 유영구의 책에 따르면 빨치산 출신이라고 하지만 소련 외교문서에 일언반구도 없는 것을 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탈북자 출신의 학자 김남식은 허석선이 갑산파와 함께 공작활동을 한 것은 맞다고 증언한 바가 있다.해방 후 1945년 8월에 단천군 면 농촌위원회 조직국원이 되었으며 10월에 원산시 정치학교에 2개월간 청강하였다. 1946년 1월, 북조선공산당 강원도당위원회 정치학교 강사로 초빙되었으며 1946년 11월에는 북조선민주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정치학교 강사로 옮기는 등 인텔리로 사업했다. 1946년 북조선로동당에 가입했다. 1947년 10월, 조선로동당 출판 책임 편집국장, 1950년 8월 조선로동당 이론잡지인 근로자 선전부장, 1954년 9월, 로동신문 부주필에 임명되는 등 출판, 언론, 선전 분야 일군으로 경력을 쌓았다.
1957년 2급 국기훈장을 수여받았으며, 1957년 8월부터 1960년 7월까지 소련으로 유학하여 소련공산당 고급당학교에서 수학했다. 귀국 후 1960년 10월, 로동신문 책임주필에 임명되었으며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장을 겸하였다. 1961년 9월, 4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1962년 10월, 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되었으며, 최고인민회의 3기 1차 회의에서 외교위원회 위원에 선출되었다. 1962년 평양시 당위원장 김경석이 사망한 이후 후임 평양시 당위원장으로 잠시 사업하였으며, 1963년 5월, 강진건 장의위원을 지냈다. 1964년 1월, 평양시 당위원장을 지냈던 소련 대사 리송운이 임시를 마치고 귀국하자 그에게 평양시 당위원장 자리를 다시 물려주고 1964년 4월, 고혁의 후임으로 과학교육부장 겸 사회과학원장에 임명되었다. '위대한 한생'에 따르면 자본주의로부터 사회주의로의 과도기와 프롤레타리아 독재 문제를 놓고 학술논쟁이 벌어졌는데, 허석선은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20주년 학보에 실린, 과도기는 사회주의 제도가 수립되는 시점까지이며, 사회주의 제도 수립 이후 과도기의 임무도 끝난다는 논문을 긍정하면서 같은 내용의 강의를 중앙당학교에서 했는데 당시 중앙당학교 강사로 일하던 강석숭이 이는 흐루쇼프가 주장한 전인민적국가론과 다름없는 수정주의라고 그를 맹렬히 규탄하였다고 한다. 이에 허석선은 일개 강사가 대든다고 노발대발했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이 강석숭에 주목하면서 그를 비호두둔하면서 송도정치경제대학 학장으로 오히려 승진시켜주었다고 한다.
1965년 8월, 강영창 장의위원, 1965년 9월, 김은순 장의위원을 지냈다. 유영구의 책에 따르면 갑산파의 몰락 직전에 열린 1967년 5월 정치위원회 회의에서 리효순과 박금철이 허석선을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임명할 것을 제안했는데 김일성이 허석선의 과거사가 불투명하다고 반대하다 리효순이 왜 동지를 음해하냐고 소리를 지르며 반항했다고 한다. 헌데 허석선은 이미 당 부장이었는데 부부장으로 조동된다면 그건 강등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허석선의 직함도 내각 교육위원회 당위원장으로 잘못 적고 있다. 따라서 이 일화의 신빙성에는 다소 의문이 있다. 어찌되었던 간에 1967년 초에 갑산파가 숙청된 이후 같이 실종되었으며 소련 외교문서에 따르면 1967년 9월에 모든 직무에서 해임되고 당중앙위원회에서 방출되었다고 한다.
북한에서 발간한 김정일 회상기인 '위대한 한생'에서는 허석선의 숙청을 주도한 것은 다름아닌 김정일이며, 1967년 4월, 4기 15차 전원회의에서 조직지도부 부부장 한상규가 김정일의 명령을 받들어 숙청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박금철, 리효순과 함께 역적으로 취급받는 것을 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3. 참고문헌
- 러시아국립사회정치사문서보관소 소장 북한 인물 자료 III(과천: 국사편찬위원회, 천안: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22).
- 유영구, 남북을 오고간 사람들: 남의 조직사건과 북의 대남사업(서울: 도서출판글,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