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3 03:54:00

하드 디스크 스틱션

파일:하드디스크스틱션.jpg
스틱션을 일으킨 하드디스크 내부의 모습. 전원이 차단된 상태인데도 헤드가 파킹 구역이 아닌 플래터 위에 올라가 있다.

1. 개요2. 증상3. 해결법
3.1. 데이터 복구업체에 맡긴다.3.2. 내가 고친다.
4. 왜 스틱션이 일어나는가?

1. 개요

국내에서는 하드디스크 스틱션, 해외에서는 Hard Drive Stiction[1]이라고 말한다.

전원차단 시 데이터가 기록된 플래터 위에 헤드가 올라간 채 멈춰버린 현상을 말한다. 정상의 하드디스크는 전원을 차단하면 헤드가 플래터에서 떠나 안전구역으로 돌아간다. 21세기 이전의 하드디스크는 전원차단시 자동으로 헤드가 복귀하는 "오토 파킹" 기능이 없거나, 있어도 확실하게 작동한다는 보장이 없어서 PC 종료 이전에 사용자가 일일이 파킹 유틸리티를 실행시켜 헤드를 안전구역으로 돌리는 작업이 필요했고 이제 컴퓨터 전원을 끄셔도 됩니다란 허락을 받고 컴퓨터를 꺼야 했다. 현 시점에서는 어떤 회사의 HDD든지 오토 파킹 기능은 기본적으로 탑재하고[2] 신뢰성도 높아져서 이런 불편은 없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이유로 간혹 스틱션 현상이 일어난다.

2. 증상

스틱션이 일어나기 전에는 그 어떠한,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다는 게 바로 스틱션의 공포다. 진짜 아무런 징조가 없다. 하드디스크 상태를 체크하는 유틸리티로 상태를 봐도 도저히 뭔가가 일어날 징후 같은 건 전혀 볼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정상적이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다. 다른 고장 같으면 인식이 잘 안 되다가 된다던지, 속도가 눈에 띌 정도로 느려진다던지, 읽기/쓰기 도중 잠깐씩 멈춘다던지, SMART에서 뭔가 경고가 뜬다던지, 하다못해 하드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던지 등의 전조증상이 있지만 스틱션은 그런 게 전혀 없다. (당연히 그 전까지 정상 작동 중이었기 때문이다. 있다면야 하드를 끄는데 파킹하는 소리가 안난다? 정도일 순 있겠다.) 전날 밤에 멀쩡하게 컴퓨터를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 날 컴퓨터를 켜보니 갑자기 하드가 인식이 안되는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진다. 그게 스틱션이다. 사람으로 치면 어제 밤까지만해도 신나게 떠들고 얘기하던 친구가 아침에 눈 떠보니 말하는 입모양과 하고있던 표정까지 그대로 유지한 채로 죽어 있는 거랑 비슷하다. 쉽게 말해서 하드 디스크돌연사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하드디스크 돌연사, 급사, 의문사 등의 표현이 훨씬 널리 쓰이고 있는데, 스틱션으로 인한 고장의 비중도 무시할 수 없다. 대부분은 데이터 복구를 위해 하드 디스크 뚜껑을 여는 모험을 하려 하지 않아서 수리, 복구를 맡기기 전까지 스틱션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스틱션이 발생했을 경우 PC의 전원이나 외장 하드 디스크의 전원을 넣으면 하드디스크에서 나직하고 불길한 비프음이 몇차례 발생한다. 또한 스타트(모터 구동)가 불가능해 모터 구동 소음 및 진동 등이 일체 없다. 제조사나 하드디스크의 종류마다 비프음의 종류가 다르기는 하지만 4~10회의 비프음을 발생시키는 것은 공통적인 현상이다. 비프음이 탑재되어 자체적으로 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모터 구동을 위해 4~10회 만큼 전기를 넣어보며 시동해보려다가 실패하는 소음일 수도 있다. 즉, 스핀들 모터가 더 이상 돌지 못하게 된다. 풀어말하면, 헤드가 플래터 위에서 멈춰버린 이상 헤드는 플래터에 달라붙어버리고, 미디어 면에 접촉이 수반된 이상 크든 작든 스크래치(복구 불가) 영역을 필연적으로 동반하며, 일반적인 하드의 메커니즘 만으로는 이를 다시 구동시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하드 디스크에 액세스가 불가능해지며 윈도우 탐색기에서 인식조차 되지 않는다. 윈도우 제어판의 저장소 관리자로 상태를 볼 경우 초기화가 되지 않은 하드 디스크로 나타나거나 RAW 형식으로 쓰인 HDD라고 나온다. 장치 관리자에서는 인식되나 저장소 관리자에서 용량이 나오지 않기도 한다. 모델에 따라서는 하드디스크 자체 (펌웨어) 부팅에 실패하고 컴퓨터 BIOS 등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죽어버려 간혹 아예 없는 장치처럼 장치 관리자에서조차 잡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여담이지만 염가형 고용량 하드디스크인데 보증 기간이 끝났다면 스틱션 현상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해외 네티즌들의 추측이다.

SSD도 죽을수 있다(...)[3]

3. 해결법

스틱션이라고 판단되면 하드디스크에 더 이상 전원이 들어가게 하면 안된다. 본체나 외장 하드 케이스에서 하드디스크를 분리시켜 수리 및 복구조치를 시작해야 한다. 그냥 포맷하고 쓰면 안될까 싶겠지만, 액세스가 안되므로 포맷조차 불가능하다. 스틱션이 일어난 하드에 중요한 데이터가 없고 보증 기간이 남아 있다면 제조사에 수리를 맡기면 된다. 물론 이 경우 하드 구매 당시 복구 옵션 등이 추가로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 아닌 이상 데이터 복구는 기대할 수 없다. 전 세계 어느 하드 제조사도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를 보증하지 않는다. 하드 디스크는 분해를 위해서 클린룸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비스센터에서의 즉석 수리가 불가능하다. 제조사는 불량 하드가 접수되면 그 자리에서 불량 판정을 거쳐서 신품, 혹은 리퍼비시 하드로 교환해준다.

데이터를 복구해야할 경우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주의할 점으로,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 뚜껑을 연 순간 기본적으로 보증은 무효화된다. 단, 데이터 복구 확인서 등의 데이터 복구 업체에서 발행된 증빙 서류가 있는 경우, 이러한 건에 한해서는 인정해 주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러한 점은 국가 · 유통사 · 사안 별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물리적 한계는 있는 법. 스틱션인 이상 필연적으로 미디어 표면의 스크래치를 동반한다 할 것인데, 데이터 복구 업체, 심지어 내로라 하는 업체에서도 조금이라도 스크래치(심지어 눈에도 보이지 않는(!))가 발생된 하드의 데이터 복구는 장담하지 못한다. 스크래치(및 배드섹터)가 적기만을 바라는 수 밖에.

3.1. 데이터 복구업체에 맡긴다.

여기서 데이터 복구업체는 동네 PC 판매점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동팔이들한테 맡겼다가는 돈은 돈대로 나가고 데이터도 못 살리게 되니 명심하자. 그나마 양심적인 동팔이는 자기들이 아는 데이터 복구업체에 맡기는데, 비양심 동팔이는 다음에 설명할 3.2.의 복구방법을 지들이 한다. 그것도 수십에서 백만 원대의 공임비를 받고 한다. 결국 진짜로 데이터를 살리고 싶으면 데이터 복구업체에 맡겨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거기에다가 용량별로 가격을 차등 책정하는데 그 기준이 실제 사용량이 아닌 전체 용량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만약 1테라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10킬로바이트짜리 워드파일 하나를 살리려 할 경우, 1테라바이트 용량의 복구 비용을 받지 10킬로바이트에 해당하는 복구비용만 받지 않는다. 업체마다, 상황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일단 최소 30만 원에서 백만 원 정도 깨질 각오는 해야한다. 따라서 스틱션이 일어난 하드에 들어 있는 게 윈도우와 한컴오피스 같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몇몇 파일들뿐이라 충분히 다시 다운로드하는 등의 방법으로 복구가 가능한 상황이라면 복구업체에 맡기는 것은 완벽히 바보짓이다. 차라리 새 SSD를 구입하고 윈도우 설치부터 다시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즉, 유일한 원본이라면 어쩔 수 없이 복구가 최선이겠지만, 깨끗한 사본이 존재하는 데이터는 차라리 그 사본으로부터 다시 가져오는 것이 여러모로 권장된다. 차라리 이러는 편이 나은 것이,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이상 이러한 파일(바이너리)들도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무결성 문제가 없다고 보장하기 힘들기에, 여러모로 신뢰할 수 있는 소스에서 다시 다운로드 받는 것이 좋다. 겉으로 보아 멀쩡해 보이는 파일도 이빨 나가듯이 살짝씩 깨져나가 잠재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체크섬이 가능하다면 체크섬을 돌려도 되겠지만(...))

아무튼 데이터 복구는 그 이유가 스틱션 때문이건 뭐건, 하드건 SDD건 간에 저장매체의 가격보다 훨씬 비쌀 것이라 각오하는 게 마음 편하다. 가끔 용량당 얼마 하는 식으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부르는 업체가 보이는데, 선금을 받은 다음 하드를 완전히 날려 먹고는[4] 공임비는 별도라며 돈까지 떼먹는 경우가 부지기수니 주의가 필요하다. 애초에 중요한 데이터는 평소에 자주 백업해 두는 것이 상책이다.

결국 데이터 복구 업체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면, 방진 시설이 있는 클린 룸을 갖춘 업체를 고르는 게 좋다. 스틱션은 하드디스크의 뚜껑을 따고 해결해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클린 룸에서 분해하고 스틱션을 해결해야 복구 확률도 높아진다. 업체마다 클린 룸을 갖췄다고 선전하기는 하지만 그걸 딱히 믿을 수는 없으므로 우량 업체를 고른다면 접수 지점이 많은 업체를 고르면 된다.(그래봤자 그런 큰 회사는 몇 개 안된다.) 또한 클린 룸을 갖추고 있으면 수리 후 상부 덮개를 다시 덮을 때 하드디스크 내부의 밀폐 처리도 해주기 때문에 안전성도 높아진다.

이렇게 데이터 복구업체에 맡겨서 수리하고 데이터를 복구했을 경우, 일반적인 경우 복구된 데이터가 복사된 신품 하드(소비자가 구입한 것을 제공하였거나 복구 비용에 포함)와 원본 하드를 제공받게 된다. 수리가 되었을 경우 원본 하드 또한 일단 당분간은 정상적으로 구동된다. 하지만 이미 시한폭탄이나 다름 없게 된 상황이므로 중요한 데이터를 추가적으로는 안 넣는 게 좋고, 기존 데이터도 안전한 저장 장치로 빨리 옮긴 다음, 수리한 하드는 미련 없이 폐기하거나 보증기간 내일 경우 복원 확인서 등을 업체에서 발급받아 교품 신청을 해보도록 하자. 큰돈 들인 게 아깝긴 하겠지만 결국 살리고 싶었던 건 데이터였으니.

3.2. 내가 고친다.

스틱션이 일어난 하드디스크에서 데이터를 꺼내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복구업체에 맡길 정도의 가치는 없을 경우, 사용자가 집에서 자신이 고칠 수는 있다. 실제로 유튜브를 보면 스틱션이 일어난 하드디스크를 자가 수리하는 방법을 소개한 영상이 많이 있다. 영상들을 보면 흠좀무하게도 나불나불 떠들면서 별로 깨끗해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하드디스크를 분해하고 데이터에 액세스하는 과정까지 다 보여주는데, 어쨌거나 복구확률을 높이고 싶으면 되도록 먼지가 안 날리는 장소에서 분해하는 게 좋다. 자가 수리를 택한 사람들은 대부분은 화장실에서 수리를 한다[5]. 기본적으로 필요한 준비물은 일자 드라이버, 육각 드라이버, 낚시바늘처럼 휘어져 있지만 가늘고 어느 정도의 강도를 가진 금속도구나 그에 준하는 강도의 도구가 필요하다.[6]

하드 디스크의 상부덮개를 뜯어낼 때는 일반 일자, 십자 드라이버로는 분해할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별나사 드라이버라고 불리우는 육각 드라이버[7]를 사용해서 분해해야 하는데, 하드디스크 유형에 따라서 적합한 육각 드라이버가 달라지므로 사전에 어떤 드라이버를 선택해야할 지 알아둬야 한다. 3.5인치 데스크탑 용 하드디스크의 뚜껑을 딸 때는 T8 혹은 T9 사이즈의 육각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스틱션을 일으킨 하드 디스크의 분해, 수리 영상

나사를 다 풀어냈으면 이제 상부덮개를 열어야 되는데 매우 단단하게 덮여 있다. 유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일자 드라이버를 사용해 여는 게 편하다. 이런 식으로 돌려가며 조금씩 조금씩 일자드라이버로 틈을 벌려 열자.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일단 뚜껑을 땄으면 유튜버처럼 나불나불 떠들지 말고[8] 최대한 신속하게 헤드를 플래터에서 끌어내야 한다.숨도 쉬지 말자 시간을 끌수록 먼지가 들러붙어 물리적 배드섹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스틱션이 발생한 시점에서 배드섹터의 발생은 필연적이지만 바깥 먼지가 플래터에 접촉하는 것은 플래터 전체에 엄청나게 큰 데미지를 준다.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하드디스크의 사망이 확정되고, 플래터 전체의 데이터가 점점 파괴되는 상태에서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건져야 하는 상황이므로 최대한 조심스럽고 신속하게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런데 플래터 위에 올라간 헤드가 의외로 단단하게 고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그렇다고 너무 힘을 주면 헤드가 확 휘어져 버리고 그 시점부터 이미 그 물건은 저장장치가 아니라 칼 가는 기계에 지나지 않으므로 적절한 힘 조절이 필요하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갈고리형의 도구는 헤드를 끌어낼 때 필요하다. 간혹 이쑤시개 가지고도 스틱션을 고치려는 용자가 있는데 이쑤시개 끝이 미세하게 부서지면서 가루가 플래터 표면 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당연히 그렇게 되면 높은 확률로 그 부분의 데이터는 파괴된다. 헤드를 끌어내릴 때 플래터 중심부에 아까 뚜껑 딸 때 썼던 드라이버를 세워서 고정시킨 뒤 살짝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키는 동시에 헤드를 움직이면 좋다.

헤드를 안전구역으로 끌어냈으면 이제 상부덮개를 닫고 다시 나사를 조이자. 당연히 방진시설도 아닌 곳[9]에서 상부덮개를 덮었으니 그 하드는 이제 불발탄 수준으로 언제 어떤식으로 데이터가 날아가거나 뻗을지 모르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위의 분해과정에서 큰 실수만 안 했으면 일단은 하드디스크를 구동시키고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다. 그럼 이제 신속하게 안전한 스토리지로 데이터를 피난시키자. 하지만 모든 데이터가 온전한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다소의 손실은 각오해야한다. 적게는 20%, 많으면 절반 이상의 데이터를 포기해야할 수도 있다.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읽을 수 없다는 에러메세지가 발생하는 파일은 물리적 배드섹터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대부분 의외로 많은 데이터를 건질 수 있다는 게 천만다행.

아주 당연하지만 이렇게 뚜껑을 따고 자가 수리한 하드디스크는 물리적 배드섹터, 유입된 먼지 때문에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고 수명도 극단적으로 짧아진 상황이다.

아주 드문 상황이지만 스틱션이 일어난 하드디스크를 몇번 패대기치거나, 아니면 미친 듯이 흔들어서 뚜껑을 따지 않고 스틱션을 해결했다는 사람도 있다.[10] 그냥 하기 보다는 위의 플래터를 회전시키면서 헤드를 분리시키는 원리처럼, 전원을 넣으면서 돌아가려 할 때 파킹 존 방향으로 (옆구리로) 책상에 디스크를 툭툭 쳐 본다던지 하면 확률에 따라 성공하면서 스핀들 모터가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스틱션이 한 번 일어난 이상 시한부 인생은 마찬가지라 데이터 이전은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그리고 아주 당연한 사실이지만 개인이 하드디스크의 뚜껑을 따는 순간부터는 보증 기간이 남아 있어도 무상 AS를 받을 수 없다. 다만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데이터를 살리려는 게 최우선 목적일 텐데 정식 AS를 맡겨도 어차피 데이터는 모조리 날아가며, 돌연사한 하드디스크는 그 자체가 이미 수명이 다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교품이라도 받는 게 아니라면 보증기간 같은 건 의미가 없어진다.

물론 RMA나 무상교환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는 고민되긴 할 것이다. 데이터를 살릴 것이냐 아니면 신품(리퍼 포함) HDD를 받을 것이냐... 복구업체의 경우 애초에 원체 비싸기도 하지만 둘 다 해주긴 한다. 복구 후 복구업체에서 증빙 서류 지참 시 왠만하면 보증 처리를 받아줄 것이다.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하는 방법으로는 3.2.의 방법으로 복구를 하되, 분해 시에 보증씰 부분이 뜯겨 VOID가 새겨지지 않도록 열풍기나 헤어드라이어로 보증씰에 열을 가해서 스티커 뒷종이(스티커 따위를 쉽게 떼서 쓸 수 있도록 미끌미끌하게 코팅해 둔 노란 종이)으로 살살 들어내는 것이다.

4. 왜 스틱션이 일어나는가?

스틱션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상황은 다음과 같다.
  • 조립 불량. 조립상의 실수로 전원 차단시 헤드가 안전구역으로 돌아가던 도중 플래터를 찍어 눌러 스틱션을 유발한다.
  • 부품 불량. 헤드의 스핀라쳇에 염가의 부품을 사용하면서 전원 차단 시 헤드가 돌아가지 않는다. 해외 네티즌들은 염가형 고용량 하드디스크에서 발생하는 스틱션이 바로 이 염가 부품의 낮은 내구성 탓에 노화가 가속되어 벌어진다고 추측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보증 기간이 지나자마자 마치 시한장치라도 작동한 듯이 스틱션을 발생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
  • 외부충격. 하지만 이건 일반적인 스틱션 현상과는 좀 거리가 있다. 일반적인 스틱션 현상은 멀쩡히 잘만 쓰다가 전원 차단시 헤드가 복귀되지 않아 액세스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라서 전원차단 후 안전구역에 돌아간 헤드는 외부에서 심한 충격을 줘도 플래터 위로 올라가지는 않는다. 다만 충격으로 플래터 스핀모터가 뒤틀려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1] static friction의 준말[2] 예상치 못한 전원 차단시, 플래터가 도는 운동에너지를 모터/발전기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헤드를 옮겨 파킹시킨다.[3] 물리적 구동부가 없어 HDD에 비해 기계적 고장이 날 확률은 낮지만 정전기, 노후화나 그 밖의 이유로 하드 디스크 스틱션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4] 일부러 망가뜨린다는 풍문조차 있다.[5] 먼지를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생활먼지가 발생할 확률이 적은 화장실이 방이나 거실 등보다는 안전하다. 먼지만 잡겠다면 차라리 습기를 높이기도 한다. 대놓고 침수시키는 수준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습기는 자연건조로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화장실은 주방 조리대와 마찬가지로 배기팬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기흐름이 적당하다면 간이 후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이런다는 게 좀 웃기지만 화장실에서 하드웨어 DIY를 하는 건 한국, 일본 한정으로 역사가 길다. 협소한 가옥에서 먼지가 덜 날리는 환경을 찾다보니 화장실이 선택된다.[6] 손재주가 좋다면 일자 드라이버나 USB A 타입 옆면으로 밀어도 되지만 삐끗 하면 데이터가 날아갈 수도 있으니 주의.[7] 아이폰 사용자들한테는 아이폰 드라이버로 잘 알려져 있다.[8] 당연한거지만 촬영자는 설명을 하기 위해 떠드는 것이다. 침이 튈 수 있으니 아예 입 자체를 열지 말고, 먼지가 날릴 수 있으니 그냥 옷도 안 입는 게 좋다.[9] 화장실이라면 어느 정도는 방진이 가능하다.[10] 상기 영상에서도 책상에 하드디스크를 쿵쿵 치는 방법을 우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