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1-10 16:24:38

피아노 소나타 1번(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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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히 판 베토벤 생애 인간관계 이야깃거리 작품 세계
베토벤의 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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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F장조 ‘전원’ 7번 A장조 8번 F장조 9번 D단조 ‘합창’ 10번(미완성)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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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협주곡 1번 피아노 협주곡 2번 피아노 협주곡 제3번 피아노 협주곡 4번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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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나타 1번, 바단조, 작품번호 2, No. 1
Piano Sonata No. 1 in f minor, Op. 2, No. 1


1. 개요2. 작품 구성 및 해설
2.1. 1악장: Allegro (f minor)2.2. 2악장: Adagio (F major)2.3. 3악장: Menuetto - Allegretto (f minor - Trio in F major)2.4. 4악장: Prestissimo (F minor)

1. 개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작품번호가 붙어 있는 첫번째 피아노 소나타이다.[1] 1795년에 작곡되었으며 작품번호 2번(Op.2)으로 같이 출판된 2번 3번 소나타와 함께 하이든에게 헌정되었다. 일반적으로 17분에서 20분 정도의 연주시간이 소요된다.

2. 작품 구성 및 해설[2]

2.1. 1악장: Allegro (f minor)

전형적인 소나타 양식의 작품이다. 그러나 베토벤 특유의 소나타 형식을 미리 볼 수 있다.

선제후 소나타 이후에 만들어진 소나타이기 때문에 그의 초기작적인 성향 등등도 보이며, 아직까지 2도, 3도 전조 등의 대담함이나 주제의 단순함과 대비되는 대채로운 전개는 보기 어려우나, 2개의 주제가 동일한 동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코다가 4악장의 주제를 암시하는 등, 상당히 정교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소나타이다. 덕분에 당시 고전의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고, 음 하나하나가 묻히는 일 없이 전부 뚜렷히 들리기 때문에, 틀리면 상당히 눈에 띄기도 한다.

이와는 별개로 베토벤 소나타 연주에 입문할 때 자주 선택되는 소나타이기도 하다. 초기 소나타 중에서도 6,7,8,11번처럼 난이도가 높지 않고 비교적 쉬운 곡이기 때문.

2.2. 2악장: Adagio (F major)

전형적인 느린 악장이라고 볼 수 있으며, 고전적 형식과 모차르트스러운 선율이 눈에 가장 띈다 볼 수 있다. 상당히 모차르트와 유사상을 지니고 있으며, 제시부, 재현부만 존재하는 형태의 악장이며, 두 주제 간의 가교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 외에는 앞서 말했듯 모차르트의 선율, 특히 8번 2악장의 선율과의 유사점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고전적인 형태의 느린 악장이기 때문에 듣기나 연주하기나 상당히 무난한 편에 속한다. 다만 1악장과 같이 틀리게 된다면 상당히 명확하게 들리므로 완벽한 연주를 필수불가결로 한다.

2.3. 3악장: Menuetto - Allegretto (f minor - Trio in F major)

기묘한 분위기의 미뉴에트와, 비교적 밝고 전형적인, 미뉴에트-트리오-미뉴에트의 악장. 비교적 짧고, 다 카포를 통해 3부 형식의 구조를 매우 잘 지키고 있으며, 트리오는 의외로 상당히 대위법적으로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다. 후에 4악장과 이어짐을 암시하기 위해, 조용하게 끝나게 된다.

2.4. 4악장: Prestissimo (F minor)


베토벤 초기 소나타 중에서도 가장 분노에 찬 악장으로, 몇 안 되는 prestissimo를 지닌 악장이다. 이 곡은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이지만 발전부가 마치 론도의 쿠플렛(couplet, 론도 형식 중간의 삽입 주제)처럼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몇몇 사람들은 이를 '소나타 론도' 형식으로 오해하곤 하지만, 소나타와 론도소나타의 근본적인 차이점인 두 번째 리프레인(refrain, 론도 형식의 메인 주제)과 마지막 리프레인이 등장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제시부 끝에 도돌이표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곡은 명확하게 소나타 형식이 맞다. 이렇게 발전부가 완전히 새로운 에피소드로 시작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17번 "사냥" 1악장(https://youtu.be/LH2_0q5UnLw?t=273) 등등. 이 곡은 이 삽입된 에피소드의 역할과 기능이 좀 더 극대화된 경우라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

셋잇단의 아르페지오 위 1악장 코다의 음형으로 시작하는 오른손, 두꺼운 코드와 빠른 진행은 어두운 소나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담아낸다. 1주제부터 몰아치는 폭발적인 에너지는 너무나도 강력하여 보통 서정적으로 등장하는 2주제마저 분노로 점철시키는 듯하다. 종결 주제는 지속적인 셋잇단 음형 반주 위에 다소 서정적인 옥타브 선율로 등장하는데, 이는 사라졌던 본래 2주제의 서정성을 은연중에 드러내면서 분노로 인해 모든 것(소나타의 본래 성질)을 잃어버린 상황을 안타까워 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1주제 요소의 폭발적인 등장으로 묵살되며 제시부가 마무리된다.

상술했듯이 이 곡의 발전부는 굉장히 특이하게 전개된다. 일반적인 소나타 형식의 구성의 발전부는 시퀀스 등 다양한 기법과 빈번한 전조, 그리고 질풍노도 스타일(Sturm und Drang style)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곡의 발전부에서는 그러한 폭발적인 에너지는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제시부와 완전히 대조되는 평화로운 멜로디가 등장한다. 심지어 형식마저 지극히 평범하고 오히려 진부하기까지 한 전형적인 3부 형식(혹은 순환 2부 형식)의 형태를 띤다. 이는 명백하게 제시부의 영향이다. 제시부에서 이미 2주제의 본성을 잡아먹을만큼 에너지를 폭발시켰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더욱 폭발적이어야 했던 발전부의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지나치게 분노에 차있던 제시부와 이어지는 지나치게 평화로운 발전부를 듣고 있으면, 마치 더욱 더 큰 폭발을 위해 잠시 동안 평화로운 '척'을 하는듯이 들리기도 한다. 3부 형식의 구성이 끝나면 제시부의 요소가 등장하면서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고, 곧이어 1주제가 다시 등장하며 재현부가 시작된다.

재현부는 2주제가 본래 조성으로 이조된 것을 제외하면 제시부의 구성과 사실상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베토벤은 다른 작곡가(특히 하이든)에 비해 소나타의 재현부를 제시부와 다르게 구성하는 데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그 뒤에 붙은 코다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그런 식의 발전적인 코다 구성은 주로 중후기 작품에 나타나며, 초기 작품들은 이 작품처럼 단순하게 제시부의 반복(2주제의 조성 제외)으로만 구성된 경우가 많다.
[1] 이 소나타 이전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로 WoO 47의 3곡의 피아노 소나타(일명 선제후 소나타)나 WoO 50의 피아노 소나타가 있다.[2] 이 항목은 개요 수준의 내용만 다루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전문서적이나 논문을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