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80년 3월 18일 소련 미르니에 위치한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2. 사고 전개
사고 전날인 3월 17일, 첼리나-D(Целина-Д) 군사 위성을 탑재한 보스토크-2M 로켓이 플레세츠크 우주 기지 43/4번 발사장에 설치되었다.연료 공급 전 실시된 다양한 예비 시험은 예상대로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보스토크-2M은 16년 동안 단 한 번의 비행 중 고장만 발생했으며 이 로켓(S/N 78055-330)은 70번째로 발사될 예정일 만큼 안전성이 확보된 모델이었다.
로켓 발사는 3월 18일 21시 16분에 예정되어 있었고 발사 몇 시간 전, 연료탱크는 19시에 로켓연료로 사용되는 고도로 정제된 무독성의 등유인 RP-1로 채워졌고 측면 탱크에 액체 산소와 액체 질소가 채워졌다. 19시 1분 블록 E 탱크에 과산화수소가 주입 하던 중 큰 폭발이 일어났다. 불길이 로켓 측면을 타고 내려와 핵심 단계와 스트랩온에 빠르게 불을 붙이면서 300톤의 연료가 발사대와 주변 지역을 파괴했고 발사대는 녹아 뒤틀려졌다.
이 사고로 48명이 사망했고 41명이 부상을 입었다. 많은 생존자들이 심각한 화상과 폐 손상을 입었으며 그중 4명이 병원에서 사망하고 총 사망자는 48명이 되었다.
3. 사고 이후
레오니드 스미르노프(Leonid Smirnov)를 필두로 한 공식 조사단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승무원에게 책임을 돌렸다. 공식 원인은 "지상 승무원 한 명의 무단 행위로 인한 액체 산소에 담긴 물질의 폭발"이라고 판단했다. 사실 조사위원회는 R-7 발사체가 조립된 사마라의 흐루니치예프 공장의 인력보다는, 상당수가 사망하고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었던 발사 승무원에게 책임을 돌리라는 정치적 압력을 받게 되었고 결국 그런 내용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그러나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1981년 7월 23일, 같은 원인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고 로켓 연료 필터의 설계 결함이 1980년 참사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마도 폭발 원인은 필터에 사용된 촉매 활성 납 땜납이 과산화수소와 접촉하면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LC-43/4 발사대는 4년 동안 다시 사용되지 않았지만 또 다른 보스토크-2M 발사체가 6월 4일 첼리나-D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여 3월 18일 발사 예정이었던 임무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