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그랑사가)

포세이돈에게 세상을지배하고, 통제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마침내 일곱 바다를 손에 넣어 왕이 되었을 때도, 그는 금세 지루해했다.

그의 오만함은 하늘의 분노를 샀고, 분노는 포세이돈의 가장 소중한 보물을 빼앗아갔다.
아름다운 그의 정령, 암피트리테를.

포세이돈에게 남은 건 그녀와 나누어 낀 반지 한쌍.
차마 그녀를 떠나 보낼 수 없었던 그는 암피트리테의 별자리를 반지 속에 접어넣었고,
그 뒤로, 바다의 정령들 사이에서는 이런 소문이 돌았다.

일곱 바다의 냉정한 지배자 포세이돈의 반지 속에는,
사랑하는 연인이 잠들어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