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5 02:33:59

팔대왕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중국 수신기에 내려오는 전설.

2. 줄거리

중국 어느 시골마을에 풍씨 성을 가진 젊은 선비가 살았다. 어느 날, 풍생은 낚시꾼이 잡은 자라를 보고 "꽤 오래 산 듯 한데... "라고 얘기하며 돈을 주고 자라를 사서 방생했다.

며칠 뒤, 그가 저녁까지 약속을 마친 뒤 늦게 집에 가던 중 한 늙은이를 만났다. 늙은이가 "댁은 뉘시오?"라고 입을 열었고 풍생이 '별 사람 다 보겠네...'라고 생각하며 대충 가명을 대고 집으로 가려 하자 늙은이는 갑자기 풍생의 길을 막고 "잠깐! 진명을 밝히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못 가!"라고 하였고 풍생이 길을 가려 할 때마다 막아서서 그를 방해하였다.
화가 난 풍생이지만 일단 화를 참고 "일단 당신의 이름부터 먼저 통성명하시오. 그럼 나도 통성명을 하리다."라고 하였다. 이에 노인이 "나는 전직 판관이었소."라고 하니 풍생은 기가 차서 "이렇게 술에 취해있기만 하는 판관이라니... 그 마을이 어떨지는 감이 잡히는구려."라고 말하였고 노인이 죽이려 달려들자 화가 나서 "좋소! 그리 나온다면 이 풍 아무개도 가만 있지 않겠소!"라고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이에 노인이 무언가 정신이 들어 "아뿔싸! 하마터면 은인을 죽이려 들었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 이름은 팔대왕이라고 하며 조하강을 지배하는 자라의 정령입니다. 본의 아니게 연회장에서 술을 너무 마셔서 은인께 폐를 끼칠 뻔했군요."라고 사과를 하였다.
풍생이 이 말을 듣고 "술이 백해무익한 걸 알면서도 왜 그렇게 술에 탐닉하시는 겁니까?"라고 의아해하자 팔대왕은 "실은 저는 이미 300년을 산 자라이다보니 모든 일은 자식들에게 맡기고 은퇴한 뒤, 죽을 날을 앞둔 터라 술에 의지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은인을 만났으니, 술을 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며 권커니 잣커니 하였다.

새벽닭이 울어 헤어질 때가 되자 팔대왕은 입에 작은 난쟁이를 토하고 손톱으로 풍생의 팔을 살짝 찢어 난쟁이를 넣었다. 이어서 "일단 은인께 이 작은 요정을 심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오래 몸에 지니면 곤란해질 터이니... 더 이상 필요가 없는 때가 되면 그때 돌려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어디론가 사라졌다.

풍생은 마치 이계에 갔다온 듯 한 느낌을 받고 '전설에 의하면 자라의 선물을 받은 자에겐 투시능력이 생긴다는데...'라고 생각을 하며 투시 능력을 통해 수많은 보물을 얻었다.
그리고 신비한 보경을 통해 가장 아름답고 현숙한 인물이 영주의 외동딸인 것을 알게 되는데, 이를 시기한 영주가 그를 감옥에 가두자 풍생은 자신의 능력을 통해 많은 보물들을 바쳐서 그의 환심을 사고 영주의 딸을 신부로 맞이하는 것에 성공했다.

이렇게 3년의 시간이 흘러 풍생은 팔대왕이 그리워졌다. 더 이상의 능력을 영주에게 보이다가는 영주의 욕심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마음에 답하듯 팔대왕이 와서 "은인 풍생이시여, 소원은 다 이루셨나요?"라고 말하였고 풍생은 그를 반기며 "잘 왔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없고 당신에게 돌려줄 날만 기다리고 있었소."라고 말하였다.
팔대왕은 이에 반색을 보이며 "잘 되었군요! 이전에 제가 이 물건을 오래 지니면 곤란해진다고 했었죠? 실은 이 물건은 오래 지니게 되면 기와 피가 줄어들어 수명이 줄어드는 약점이 있답니다. 보통 3년의 기한이 지나고도 몸에 계속 지니면 그렇게 되는데 다행히 3년의 기한이 지나지 않았으니.."라고 얘기 후, 풍생이 팔을 걷어주자 팔의 혹을 물어뜯어 물건을 돌려받았다.

풍생이 "이왕 이렇게 만남을 가졌으니, 술이라도 한 잔 하는 게 어떻소?"라고 권유하였지만 팔대왕은 "당신의 권유를 듣고 근 3년간을 금주하고 지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만날 일이 없겠으니...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사양 후 인사를 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 만남을 마지막으로 풍생은 보물을 볼 능력이 사라진 일반인이 되었고 팔대왕과 만나지 못하게 되었지만, 아내와 함께 지내며 즐거운 일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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