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4-11 07:41:34

파이널 택틱스2

파일:external/www.aproshop.com/finaltac2-400.jpg

1. 개요2. 등장 인물
2.1. 주인공 일행2.2. 주변 인물들2.3. 악역들
3. 전작보다 퇴화한 후속작?

1. 개요

파이널 택틱스의 후속작이지만 공식 후속작이 아니고, 국내 제작진들이 모여서 따로 만든 것이다. 개발사는 파이널 택틱스 1편의 유통사이자, 파랜드 택틱스의 유통, 그리고 야마모토 카즈에의 게임 유통과도 연이 깊었던 인터 소프트. 즉, 유통사가 직접 후속작을 제작한 것이었다. 당시 MBC게임에서 개발 프로듀서가 인터뷰를 하며 게임을 소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점은 인터 소프트가 2002년 말에서 2003년초 즈음 사라지면서, 쥬얼 CD의 유통은 이소프넷이 했다.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의 전작 스태프등은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게임 소개도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후속작이라고 소개했었다. 일러스트도 얼핏보면 야마모토 카즈에가 참여한것 같아서 많이들 낚였지만, 사실 이건 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야마모토 카즈에 화풍을 흉내낸 것이었다고 한다. 또, 파이널 택틱스가 인터소프트와 일본 개발진간의 협력으로 이뤄진 한일 합작 게임임을 내세우긴 했지만, 한국 스태프 참여율이 매우 낮았던 것을 생각해 볼 때, 인터 소프트는 거의 스폰서에 가까운 위치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을 미뤄보면 이 작품은 사실 별개의 게임이라고 봐야지 옳겠다. 게임 디자인을 보면 게임 엔진은 전작의 게임 엔진을 사용했거나 적당히 비슷하게 만든 셈.

스토리는 파이널 택틱스의 주인공인 렌 프리드가 아직 갓난 아기일 시점, 즉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나 전편의 초반에 잠시 나오던 탈도스가 일행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거나, 전편 오프닝 이벤트에서 죽어버리던 발터 가이스트가 얼굴을 몇 번 비추는 것을 제외하면 1편 스토리와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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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도둑질(...)을 전문으로 하는 케인, 레이로즈, 에피 일행이 3개의 매직 스톤을 찾아달라는 어떤 노인의 의뢰를 받으면서 겪게 되는 사건이다.

전투 시스템은 전작과 거의 동일하며 전작에서 포스라고 칭하던 것을 이번에는 그냥 마법으로 칭하고 있다. 속성 조합에 따른 마법 시스템도 그대로 있는 듯 하지만 이것은 전작과 비교하면 어이없을 정도로 퇴화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서술한다.

푸른색 계통의 대화창들이 모두 붉은색으로 바뀌었고 커서도 8속성 표시 대신 깃털 모양이 되었다. 그리고 대화창에 캐릭터들 얼굴만 대문짝만하게 나오던 것이 상대적으로 얼굴 크기가 작아지고, 대화 내용에 따른 표정 변화가 나오는 등의 발전이 이루어졌다.

파이널 택틱스를 재미있게 즐긴 유저들을 여러모로 설레게 만들었던 게임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발전된 것은 위에 나온 캐릭터 표정 변화가 전부이고, 실제로는 오히려 퇴화한 요소들에 전작을 베낀 요소들 투성이였다. 전체적으로 그냥 해볼만한 RPG 게임이라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전작과 비교해보면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매우 많다.

2. 등장 인물

2.1. 주인공 일행

  • 케인: 주인공급으로 초반 일행 3명의 맏형급이다. 항상 침착하게 행동하며 전작의 렌과 같은 검술, 그리고 화염 속성 마법이 특기이다. 전작의 적 캐릭터였던 발로와 꽤 닮았다.
  • 레이로즈: 전체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평이 안 좋은 2편에서도 그나마 주목받는 캐릭터. 타이틀 화면을 장식한 점도 그렇고 노출도 높은 복장에, 중간에 남성 게이머들의 눈이 휘둥그래지는 CG도 한 번 나온다. 특기는 회복. 그리고 통상 공격 모션은 전작의 소닉붐 마법과 동일하다.
  • 에피: 초반 일행 3명 중 막내. 아무리 봐도 전작의 렌 + 보르가이다(...) 들고 있는 것도 힘겨울것 같은 대검을 사용한다. 바람 속성의 마법이 특기.
  • 제이: 딱 봐도 알 수 있지만 전작의 리아를 재활용한 캐릭터다. 색깔 정도는 좀 바꿔주지 하지만 청순한 외모와는 안 맞게 말괄량이 같은 성격에 주먹으로 싸우며, 레이로즈를 팬 적도 있다(...) 참고로 통상공격 모션은 주먹을 내지르면서 전작의 배니쉬 마법 연출이 나오는 뭔가 어색한 장면이다.
  • 뮤: 분홍색 인형처럼 생긴 캐릭터로 처음에는 적으로 만나 싸운 후 동료가 된다. 유일하게 전용 테마를 가진 캐릭터이기도 하다. 통상 공격을 전혀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회복용으로만 써야 한다.
  • 탈도스: 전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캐릭터. 얼음 속성의 마법이 특기로 메일스트롬도 사용할 수 있으며 상당히 높은 통상 공격력을 보여준다.
  • 아이린: 얼굴 표정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가는 몸매에 가녀린 소녀처럼 보인다. 무기는 총으로 유일하게 통상 공격이 원거리 공격이지만 공격력이 낮은 편이다

2.2. 주변 인물들

  • 발터 가이스트: 전작에서 오프닝 이벤트로 살해당하던 그 마왕이다.
  • 마르크스 한센: 국경 수비대장. 발터 가이스트에 대한 뭔가 대단한 것을 말할 때마다 캐릭터들이 진땀을 흘리는 큰 CG가 나온다. 처음에 보면 어이없겠지만 계속 보면 의외로 웃기다(...)

2.3. 악역들

  • 드레이크: 초반에는 전작의 김용과 똑같이 생긴 노인의 모습으로 변장해서 일행에게 매직 스톤을 찾아줄 것을 의뢰한다. 하지만 정체는 전작의 이니므 왕과 거의 비슷하게 생긴 악당. 다행히도 대머리는 아니다. 재활용한게 너무 뻔히 보이는 캐릭터. 막판에 격돌할 때는 신급 마법인 판데모니움을 사용하기도 한다.[1]
  • 켄: 드레이크의 수하로 일행과 계속 격돌했다가 패하는 청년. 이 게임의 거의 유일한 네임드 적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졸개와 마찬가지로 플레임만 써 대는등 정말 약하다. 그러면서도 맷집은 좋은지 지겨울 정도로 여러번 등장한다.
  • 마왕: 최종보스. 정식 이름도 없고 그냥 "마왕"이다. 드레이크가 3개의 매직 스톤을 이용해 부활시키려고 한다. 참고로 매직 스톤 3개 역시 적으로 같이 등장하며 돌 덩어리 주제에 각 색깔에 맞는 속성 마법을 난사해댄다. 최종보스답게 HP 하나는 정말 높다.

3. 전작보다 퇴화한 후속작?

사실 게임을 해 보면 알겠지만 전작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분통을 터뜨릴 요소들이 한두개가 아니다.
  • 게임을 가동하면 처음이 아니라 14장에서 시작한다. 즉, 버그인 셈이다. 황당한 것은 게임을 실행하자마자 버그와 대면한다는 것. 즉, 게임 제작 후 인스톨과 실행이 제대로 되는지 테스트도 안 해보고 발매했다는 뜻이다. 일부러 14장에서 게임오버 당하면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
  • BGM 역시 전체적으로 퇴화했다. 그리고 전투 BGM은 두 개가 번갈아서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 사용된다. 딱 하나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음악(BGM 38번)이 있는데[2], 이 좋은 음악이 게임 전체를 통틀어 딱 3번밖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 적 졸개들의 디자인과 인공지능이 대폭 단순화되었다. 일단 하늘을 날아다니는 적이나 원거리 공격을 하는 적들이 모두 없어지고 그놈의 성기사만 지겹도록 계속 나온다. 그리고 성기사들의 패턴은, 이 게임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플레임 연발. 플레임 마법만 계속 연발해대는 통에 몇 번 하다모면 플레임의 효과음이 머리속을 맴돌게 된다. "찌~잉~ 콰쾅쾅쾅쾅쾅쾅[3]!"(......) 성기사 뿐 아니라 네임드 캐릭터라는 켄도 플레임만 쓴다.
  • 위에도 서술했듯이 캐릭터 디자인을 베낀 것이 한눈에 보일 정도다. 심지어 적 졸개들 역시 재활용 버전이거나 전작의 적들을 약간 수정한 것. 물론 2장에서 나오는 로봇들처럼 새로운 졸개도 가뭄에 콩 나듯 있다.
  • 돈과 상점이라는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으며, 장비는 절대로 변경/해체할 수 없고 저절로 변경된다. 여기까지는 캐릭터별 개성을 살리며 고급 마법들은 후반에 익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라고 이해라도 해주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각 스테이지마다 각 캐릭터의 레벨이 정해진다는 것. 즉, 레벨업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황당한 결론이 나온다. 장비품 뿐만 아니라 레벨업 역시 게임 내에서 설정된대로만 해야 한다. 이게 무슨 RPG 게임이야.~
  • 전작의 120개에 달하던 마법 중에 살아남은 것은 극히 일부이다. 일부 마법들은 아이템 효과로 대체되거나[4] 캐릭터들의 고유 공격 모션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새로운 마법 연출? 그런 거 없다.
  • 스토리도 문제가 있다. 전작 역시 스토리에 대해 말이 많기는 했지만 최소한 목적이 뭔지는 분명했던 반면, 여기서는 도저히 뭘 말하고 싶은건지 알기가 어렵고 엔딩도 매우 허술하다.
  • 난이도는 전작에 비해 더욱 낮아졌으면서 전투는 지겨워졌다. 전작에서 문제가 되었던 전체 마법으로 인한 밸런스 붕괴를 수정하려고 한 노력의 결과라고는 하지만, 수정한답시고 내세운 것이 전체 마법의 공격력 다운. 그리고 그에 맞춰 전체적으로 마법 공격력들이 모두 다운되었다. 위에 서술했듯이 적들의 주 패턴은 플레임 마법 난사이다. 이렇다보니 오히려 우리편 캐릭터를 기절시키기가 더 어렵게 되었다(...) 상태 이상 같은건 없다. 그리고 위력만 낮아졌을 뿐 전체 마법이 안 통하는 건 아니라서, 결국 후반에는 전체 마법 난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이 게임에서 그나마 가장 난이도가 높은 22장 설인들과의 전투에서는 설인들이 특별히 강하지도 않으면서 HP만 높다보니 전체 마법 난사를 한다고 해도 전투가 지겹게 늘어진다.
  • 버그의 하나로 최종장인 마왕과의 전투에서는 마왕이 웬 이상한 마법진 같은 곳 중심에서 부활하는 중인데, 이 최종장에서 곧바로 다른 파일을 로드한 경우 마왕이 부활하던 마법진이 새로 로드한 맵에도 계속 남아있게 된다.
  • 캐릭터들의 음성이 나오지 않는다. 유일하게 나오는 음성은 제이가 레이로즈를 팰 때 나오는 소리인 듯(...)
  • 전작과 같은 자동 저장 기능이 활성화되어있지 않다.

이러한 여러 요소 때문에 전작에 비해서는 좋은 평가를 듣지 못한 게임이다. 그래도 파이널 택틱스의 후속작이라는 의미는 있는지라 어떻게든 클리어해본 사람들이 많지만 전작에 비해 큰 인상은 남기지 못하는 것이 사실인듯 하다. 당장 이 항목이 파이널 택틱스 항목에 비해 굉장히 짧은 것만 봐도.


[1] 판데모니움 마법은 전작에서는 최종보스 전용 스킬이었으며 큰 대미지와 함께 랜덤으로 상태 이상을 걸어 꽤 귀찮았었다. 하지만 상태 이상이라는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데다 전체 마법의 공격력이 다운된 본작에서는 별볼일 없는 마법이다.[2] 2장과 4장에서 배경음으로 나온다.[3] 정확히 7번이다.[4] 예를 들면 플레임의 얼음(물) 버전인 아쿠아헬이라는 마법은 이번작에서는 수신의 보호라는 아이템의 효과로 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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