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VR플랜트 "아덱스"는, 자신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시장의 개척을 위해 버려진 별인 화성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대한 난점이 있었는데, 화성에 존재하는 마즈 크리스탈의 영향으로 기존의 2세대형 VR로는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없었던 것이다.[1]
그 때문에 아덱스는 마즈 크리스탈의 영향 하에서도 무리없이 구동되는 VR을 개발해야 하는 필요성에 내몰리게 되었고, 그 실험 재료로 사용된 것이 바로 지구권에서 대량으로 들여온 10/80였다.
본 기는 제3세대형 VR의 표준장비인 필터 회로를 장비하여 기본적인 기동은 가능했으나, 그 본체는 이미 구식화된 MBV-04-G 템진의 간이양산형인 10/80였기 때문에 그 성능의 한계는 명확했다.
그러나 화성전선의 무대가 워낙 넒었던 관계로 한정전쟁을 관리하는 국제전쟁공사의 관할이 미치지 않는 지역도 꽤 있었고, 규격외의 물건을 가지고 들어오게 하는 업자들도 적지 않아, 척 보기에도 성능이 떨어지는 것들을 대량으로 팔아치우는 사례가 끊이질 않았다.
마즈에서는 가장 황당한 조건(3,000km주파)을 가진 지급기체인데 의외로 쓸만하다(어디까지나 의외). 종이를 넘어선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장갑에, 다른 무장이 쓰레기같은 화력을 자랑하는 대신 근접 화력은 의외로 쓸만해서 근접전에 자신이 있다면 어느 정도 활용할 수는 있다. 대신 근접전이 안 먹히는 중기동요새 지구라트를 만나면 아무 것도 못 한다. 하드코어 플레이에 제격.
[1] MBV-707계열이 본래 성능을 발휘하지 까닭이 여기 있었다. 마즈 크리스탈이 발하는 간섭파로 인해 V-컨버터가 제 출력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