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반적인 클래식 화성학 교재나 학습자료에서 공통적으로 명시하는 화성 진행에서의 기본 규칙을 정리한 문서.2. 기본 지식
- 화성 실습은 4성부 작법으로 이뤄진다. 4성부 작법에 있어 수직적으로는 조화로우며, 수평적으로는 네 성부가 각기 독립적인 선율을 이루도록 작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4성부 배치
- 클래식 화성학은 4성부로 실습한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4성부는 각각의 음역 안에서 배치된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까지를 상 3성이라고 하며 각각의 간격은 최대 한 옥타브까지이다. 테너와 베이스의 간격은 12도-13도까지로 본다.
4. 수직적 울림
- 주요 3화음은 주로 근음을, 부3화음은 주로 3음을 중복한다.[1]
- 주요 3화음은 5음만이 생략 가능하고(하지만 풍부한 울림을 위하여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생략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3화음은 구성음을 생략할 수 없다.
- 3화음의 제 2전위의 사용은 종지적 용법, 경과적 용법, 보조적 용법, 동일 화음 용법으로 제한된다.
- 딸림7화음에서 진행 상의 이유로 음을 생략할 경우 5음만 생략 가능하며, 이 경우 근음을 중복한다. 문제의 중간에 기본위치-기본위치(예: C; V7-I5)를 요구한다면 필연적으로 5음을 생략하게 된다.
- 부7화음은 구성음을 생략할 수 없다. 하지만 5도 하행 연속진행에 한하여 5음을 생략하고 근음을 중복할 수 있다.
5. 수평적 진행
- 두 성부가 완전 5도 혹은 완전 8도 간격으로 나란히 움직이는 것을 금지한다. 배음 상으로 상당히 가까운 음정이어서 두 성부의 독립성이 약해지기 때문이다.(병행 5도, 병행 8도(1도) 금지) 반진행 병행 역시 금지하나 마지막 종지에서의 반진행 병행 8도는 허용한다.[2]
- 외성 간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완전 5도 혹은 완전 8도의 음정으로 도달할 수 없으며, 소프라노가 순차진행하는 경우에만 허용된다. (은복 5도, 은복 8도 금지)
- 한 성부가 인접 성부의 이전 음을 넘을 수 없다. (성부 침해, 교차 금지)[3]
- 모든 7화음의 7음은 순차 하행 해결하며, 그 자리에 머문상태로 나머지 음을 올려서 해결하거나 I7같은 경우에는 화음이 I에 머문다는 전제 하에 으뜸음을 향해 7음이 상행 할 수 있다. 부7화음의 7음은 이전 화음에서 예비되어야 한다. [4]
6. 관련 문서
[1] 중복에 대한 규칙으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입시 칠때 채택되는, 음계 내의 비중에 따라 분류한다는 규칙이다. 이밖에 화음의 성질에 따라 분류한다는 의견, 전위 형태에 따라 분류한다는 의견, 아예 상관없다는 의견 등이 있다. 이렇게 저마다 논리가 다른 이유는 어차피 실제 작품이 4성 체계만으로 되어있진 않아 막상 작곡을 할 때 어느 음이 얼마나 중복되든 신경쓸 필요는 없는 상황이 꽤 많기 때문이다. 당장 바흐의 코랄에서도 학습할 때 통용되는 규칙에 맞지 않는 예시들이 많다.[2] 실제 곡에서는 병행 5도를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 있다. 화성 실습 양식에서의 4성부 작법은 각 성부의 독립적인 선율성을 상정하므로 병행에 대한 제약이 필요하지만, 다성 양식이 아닌 '선율'과 '화성적 바탕'으로 이뤄진 음악에서는 선율을 제외한 다른 성부들이 선율적 가치를 지니지 않아 여러 성부 간의 관계를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 즉, 화성 실습에서 병행에 대한 제약은 화성적인 제약이라기보다 대위적인 제약에서 파생된 것이므로 음악 감상을 통해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선율로서 들리는' 성부들을 위주로 감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선율 간의 음정 관계에서 비화성음이 포함된 병행 5도, 패턴이 있는 오스티나토 반주와 선율 간의 병행 5도도 많이 나온다. 정리하면 좀 더 효율적인 화성 진행을 만들기 위한 가이드라인 정도로 생각하여도 될 것이다.[3] 작품에서는 악기가 다르거나 각 성부의 향방을 알 수 있는 맥락이 있다면 일시적으로는 성부 침해나 교차가 일어나기도 한다. 바흐 코랄에서는 병행을 피하면서 음악적으로는 원하는 음을 쓰려고 꼼수에 가깝게 성부 교차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가끔 테너와 베이스가 성부 침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흐 코랄의 연주 조건의 특수성 때문으로, 오르간이 베이스를 더블링했기 때문에 악보 상의 베이스가 테너 위로 가도 실제로는 베이스가 한 옥타브 아래에 있는 것이다.[4] 단 V34-I6진행 (속7화음에서의 특수해결)의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상행하게 되는데, 이때에 한해 상행해결이 가능하다. 병행 4도를 만들어 병행 5도를 피해야 한다.[5] 모차르트가 사용했다는 것을 허용의 근거로 삼는 예외 사항인데, 증6화음 항목에서 보다시피 '규칙으로서의 일반성'을 지닐 만한 가치는 약하며 거의 편의상의 규칙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위의 병행 금지 규칙에 대한 각주에 설명 돼있듯이 병행 5도 금지는 대위적 관점에 의한 규칙이지 화성적 관점에 의한 규칙이 아니다. 실제 작품에서 Ger.6 - V 진행은 I64나 It.6을 경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