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원과 개요
크록하(Krocha)라는 단어의 어원은 독일어로 무언가 요란하게 부러지는 소리를 뜻하는 'Krochn'이라는 은어로, 원래는 오스트리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네온색 패션이나 특유의 댄스 같은 길거리 문화를 가리키는데, 마치 다리가 부러질 것처럼 현란한 스텝의 춤을 춘다고 해서 크록하라는 이름이 붙었다.2010년에 Double-T라는 브라질 유튜버가 프리스텝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이 알려지며 유행이 커졌는데, 한국에서는 처음 이 춤을 유행시킨 '떠블뒤'라는 댄서의 영향으로 크록하라는 명칭으로 굳어진 듯하다. 현재 서구권에서는 주로 'Hard Step'이라고 부른다.
떠블뒤는 원래 셔플을 배워보려다가 우연히 어떤 해외 여성이 추는 크록하 영상을 보고 매력을 느껴서 익히게 됐다고 한다.[1] 이 떠블뒤가 네이버에 업로드한 크록하 영상들이 국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어 당시 댄서들 사이에서 유행을 탔다. 크록하를 유행시킨 떠블뒤도 유명인이 되어 그가 신었던 아디다스 메가토션 같은 신발을 많은 사람들이 따라 신기도 했다. 현재 떠블뒤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댄서 활동은 접은 듯하다.
멜버른 셔플 같이 런닝맨이 주를 이루는 셔플과는 다르게 발목을 기점으로 움직이는 게 주가 되는 춤이며 처음 보는 사람은 Cutting Shapes와 혼동할 수 있다.
2. 과거의 크록하
1세대 2세대로 나뉘는데 세대별 가장 큰 차이점은 1세대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이용했고 2세대는 네이버카페를 이용했다고 볼 수있다.1세대에서 크록하가 처음 나왔을 때 클럽에서 크록하를 추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을정도로 유행을 이끌었다.
이때 유명했던 크로커로는 떠블뒤, 구공레이디, 티곰 등이 있고 이들 영상은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 볼 수있다.
2세대 부터는 네이버카페로 크록하가 활성화돼서 사람들 끼리 연습실 대실해서 정모도하고 영상도 찍을 정도로 커뮤니티가 활발했었다. 이때 셔플도 한창 유행중이라 크록하에 관심있는 셔플러들도 대량 유입되면서 각자의 개성대로 정말 많은 스타일들이 파생되기도 했던 시기이다.[2] 이 당시 영상 하나 찍어서 올려주면 네임드 유저들이 어디가 문제인지 차근차근 하나하나 자세하게 알려줬고 사람들이 찍은 튜토리얼 영상도 많아 크록하를 배우기 가장 적합했던 시기이다. 하지만 2022년 현 시점에서는 이들의 영상을 찾기가 쉽지가 않고 SNS가 아닌 폐쇄적인 네이버카페라는 점 때문에 크게 알려지지는 못했다.
14년도 초반부터 조금씩 유행도 변하고 네임드 유저들의 현생이 바빠지면서 배울게 없어진 유저들의 유입도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글리젠이 떨어져 서서히 망했다. 그러고 지금은 1년에 1,2개 정도 회상하는 추억글들이 조금씩 올라오기만 하는 편이다.
3. 현재의 크록하
크록하가 망했고 생각도 나지 않을정도의 시간이 흘러 2019년이 됐을 때 싸이 미니홈피에서 유명했던 크로커 티곰이 틱톡에 자신의 영상을 올려 다시 열풍이 부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한국 틱톡 유저 연령대가 낮은 탓인지 낮은 연령을 위해 춤을 추다보니까 요즘엔 유튜브에 크록하 검색하면 초등학생들이 많이 나온다.현재의 크록하는 과거의 크록하와 다르게 즉흥적으로 기술을 쓰며 프리스타일이 아닌 정해진 노래에 정해진 루틴으로 추는게 주를 이루게 됐고[3] 잘생기고 키큰 틱톡커들이 한 루틴[4] 을 만들어내면 그게 유행이 되는 유명 틱톡커들을 중점으로 유행을 타고있다. 그래서 너무 바뀐 탓에 예전에 크록하를 췄던 사람이라 또는 크록하를 듣거나 봤던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2020년대 들어서는 틱톡에 글로벌 서버가 열리면서 초등학생들만 따라추던 춤이 다양한 국가,연령대들이 따라추고있다. 다만, 타이틀은 크록하로 해놓고 따라하는 동작은 멜버른 셔플도 아니고 크록하도 아니고 프리스텝도 아닌 묘하게 뒤섞인 형태인데, 이마저도 제대로 믹스해서 새로운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낸다기보다는 그냥 짤막한 동작 하나 내지는 밈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선택하는 브금의 폭도 넓지 않기 때문에 다양성과 확장성의 측면에서 한계가 생기고 있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