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주가 무대이다.
1. 등장인물
1.1. 카 집안
- 캐티 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카 집안 육남매의 장녀. 첫 등장 때 열두 살이다. 아버지는 의사 일로 바쁘고 어머니는 돌아가셔서 주로 아버지의 동생 이지 고모가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는데 엄격한 고모와는 티격태격 하는 사이다. 사내아이 같은 성격에 이상한 놀이를 주도하거나 어린 동생들을 놀리는 재미로 살면서도 선하고 사람을 좋아해 누구에게나 정을 잘 붙인다. 집에 방문한 사촌 헬렌 언니를 동경해 그녀처럼 얌전하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타고난 기질이 워낙 말괄량이라 이 결심은 작심삼일은 커녕 하루도 가지 않았다. 헬렌이 떠난 바로 다음 날 아침부터 이지 고모나 동생과 싸우다 못해, 고모의 경고를 무시하고 고장난 그네를 타다가[1] 떨어져서 척추를 크게 다쳐 누워만 있어야 하는 신세가 된다. 이에 절망에 빠져 있다가 사촌언니 헬렌의 지혜로운 위로에 깨달음을 얻고 희망을 가져 삶의 태도를 완전히 바꾼다. 또한 이지 고모의 죽음으로 비어 있는 집안의 안주인 노릇을 1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훌륭히 수행하게 된다. 다치고 나서 4년 뒤 캐티는 기적적으로 다시 걷게 되고, 계속 병석에 있어서인지 말괄량이였던 이전과는 달리 차분하고 착한 아이로 변한다. 후속작인 'What Katy Did at School'에서는 캐티가 또래들과 어울려서 이전처럼 좀더 활력을 찾길 바라는 아버지의 결정으로 동생 클로버와 기숙학교에 입학한다.
- 클로버 카: 캐티의 바로 아랫동생. 캐티가 사고뭉치라서 다른 가족들과 자주 갈등을 빚는 것과 반대로 클로버는 순하고 사교적인 성격이라 모두의 사랑을 받는다. 본인은 캐티 언니를 아주 좋아하고 잘 따른다. 캐티가 살림을 맡았을 때에는 걷지 못하는 캐티를 보조해 행동대장 노릇을 톡톡히 한다. 나중에 캐티가 다 나아 기숙학교에 들어갈 때 클로버도 같이 입학하게 된다.
- 엘시 카: 카 집안의 셋째딸로 첫 등장 때 여덟 살. 아래 애들은 너무 어려서 어울리기 힘들고 위의 언니들은 엘시를 놀이에 끼워 주지 않아 항상 겉돌고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성격은 얌전해질 수밖에 없어서 이지 고모가 제일 아끼는 조카이다. 다정한 사촌 헬렌도 엘시가 은근히 따돌려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세심하게 챙겨주고 엘시도 그런 헬렌을 잘 따라서, 헬렌을 동경하는 캐티가 질투심 때문에 엘시와 다투기도 한다. 나중에는 형제자매들이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사촌 헬렌 언니가 캐티에게 '여동생에게 좀 더 다정하게 대해라'라고 조언을 해 주기도 해서, 클로버 다음가는 캐티의 오른팔로 집안일을 돕는다.
- 도리 카: 카 집안의 장남이자 넷째. 여섯 살. 풀 네임은 시어도어이다.
- 자니 카: 카 집안의 사녀이자 다섯째. 다섯 살. 풀 네임은 조안나이다.
- 필 카: 카 집안의 차남이자 여섯째. 아버지의 이름을 이어받아 풀 네임은 필립인데 애칭인 필로 불린다. 첫 등장 때 네 살이다.
- 카 박사(필립 카): 아이들의 아버지. 의사. 아내를 잃고 본인은 업무에 바빠서, 결혼하지 않은 동생 이지가 같이 살면서 여섯 아이들을 봐 주고 있다. 친절하고 좋은 아버지이지만 아이들을 자유롭게 풀어 놓는 것을 좋은 교육으로 생각하고, 엄격한 훈육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
- 이지 카: 카 박사의 동생. 결혼하지 않았고, 카 부인이 막내 필을 낳고 나서 세상을 떠나자 카 집안 아이들을 돌봐 주러 온다. 기본적으로 선하고 다정하지만 깔끔하고 엄격한 성격 때문에 카 집안의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보느라 고생을 좀 한다. 본인은 어렸을 때 순종적인 아이였기 때문에 자유로운 교육 하에 자라고 있는 카 집안의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본인 나름대로는 아이들을 바로잡기 위해 엄격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캐티가 다치고 나서 성숙해지며 육아가 좀 더 편해지나 했더니 장티푸스에 걸려 갑작스레 사망하고, 이를 계기로 캐티는 고모 대신 어린 나이에 집안일을 맡기로 한다.
1.2. 기타
- 세시 홀: 캐티의 소꿉친구. 마을에서 캐티와 클로버와 항상 어울리는 이웃 친구이다. 말괄량이인데다 소녀스러운 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캐티와는 달리 세시는 얌전히 가정에서 교육받다가 결혼하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전통적인 소녀상으로 그려진다. 캐티와 클로버와는 계속 좋은 고향 친구로 지내고 딸에게 그들의 이름을 붙여 주기도 한다.
- 이머진 클라크: 캐티가 다치기 전 동네 학교(나이트 선생님의 학교)에서 사귀었던 친구. 전학오자마자 캐티의 엄청난 관심을 받지만 도가 지나치게 낭만적이고 과장스러운데다 상당히 허세스러운 성격으로 나중에는 캐티 자매들과 다소 멀어진다.
- 헬렌: 캐티의 친척 언니. 사고로 휠체어를 타야 하는 몸이지만 항상 자신과 주변 환경을 아름답게 단장하며 성격도 다정하고 사려 깊다. 캐티는 헬렌의 미모와 성격을 동경해 헬렌처럼 되고 싶어하며, 캐티가 다쳤을 때에 카 집을 방문해서 '이 시련을 통해 너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라는 조언을 해주고 캐티를 위로해 준다.[2] 사고로 다치기 전에 알렉스라는 약혼자가 있었다. 알렉스는 헬렌이 평생 휠체어 위에서 살아야 한다는 걸 알고서도 여전히 결혼하고 싶어했으나 헬렌이 거절했고, 알렉스는 몇 년 뒤 엠마라는 여성과 결혼해 헬렌의 옆집에 산다고 한다(!). 헬렌과 알렉스-엠마 부부는 거의 가족과 마찬가지로 계속 가깝게 교류하고 지내며, 심지어 알렉스와 엠마의 딸의 이름은 헬렌이다.[3]
1.3. 후속편 등장인물
- 릴리 페이지: 캐티의 친척[4]. 예쁘게 생겼으나 남자에 관심이 많고 이기적인 성격이다. 힐스오버 기숙학교의 학생으로 캐티와 클로버도 페이지 집안의 소개로 이 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처음에 시골 소녀인 캐티와 클로버를 살짝 무시하지만 카 자매가 학교에서 인기있어지자 태도가 변한다. 캐티와 네드 워싱턴이라는 남자를 두고 삼각관계가 되었지만 결국 캐티와 네드가 결혼하는 것으로 결론.
- 클래런스 페이지: 릴리의 남동생이다. 즉 카 집안의 친척. 후속편 'Clover'에서 카 집안의 막내 필이 아프게 되어 클로버가 함께 필의 치료를 위해 콜로라도로 이주하게 되었는데, 이때 친척 클래런스가 같은 지역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된다. 클로버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지만 거절당하고 나중에 셋째 엘시와 결혼한다.
- 로즈 레드: 캐티와 클로버가 다니는 기숙학교의 학생이며 좋은 친구. 아주 똑똑하고 재능 있는 학생이지만 사고도 많이 쳐서, 학교 최고의 인기인인 동시에 문제아로 여겨진다. 특히 클로버와 아주 친해진다. 원래 이름은 로저먼드 레딩이지만 모두가 앞글자만 따서 '로즈 레드'라고 부른다. 캐티와 클로버에게는 끝까지 좋은 친구이고 결혼해서 딸을 가진다.
- 메리 실버: 로즈 레드의 베프. 로즈 레드와는 성격이 완전히 반대라서 자기 주장이 별로 없고 아주 조용하다. 캐티는 왜 저렇게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친하게 지내는지 의문스러워하지만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이해가 되었다고. 로즈가 굉장히 말이 많은데 메리는 들어주는 걸 좋아하는 식으로, 너무 반대이다 보니 서로 잘 맞는 듯.
- 플로렌스 부인: 힐스오버 기숙학교의 교장으로 곧 결혼해서 학교를 떠날 예정이라고 나온다. 학생들을 좋은 숙녀로 교육시키는 데 열정이 있지만 좀 차갑고 엄격하다.
- 마리안 닙슨 부인: 힐스오버 기숙학교의 교감이며 플로렌스 교장이 떠난 후에 교장이 된다. 플로렌스 교장처럼 엄격하고 학생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어 교장이 되고 나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 애쉬 부인: 카 박사의 환자이자 친구 중 한 사람인데 후속편 'What Katy Did Next'에서 기숙학교를 떠난 캐티에게 같이 유럽 여행을 할 것을 제안한다. 에이미라는 버릇없는 딸이 있는데 에이미를 돌봐 달라는 목적으로 캐티를 여행에 동행시킨다.
- 에이미 애쉬: 엄마만 있고 아빠는 어렸을 때 잃은 소녀. 아버지와 형제도 없이 다소 무책임한 어머니 밑에서 외롭게 자라 버릇없는 성격이었지만 캐티와 같이 지내면서 성장한다. 나중에 카 가문의 막내인 필이 그녀를 좋아하게 된다.
- 네드 워싱턴: 애시 부인의 동생으로 해군이다. 버릇없는 조카 에이미와도 잘 놀아주는 다정하고 잘생긴 남성. 캐티의 사촌 릴리 페이지와도 썸이 있지만 결국 캐티와 인연이 되어 결혼에 골인한다.
- 제프리 템플스토우: 클래런스와 함께 일하던 영국인. 클로버와 결혼.
- 이모젠 영: 콜로라도의 클로버-제프, 엘시-클래런스 부부 이웃에 살게 된 영국인. 남동생 라이오넬의 일 때문에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어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는다. 사교적인 성격의 클로버를 질투하고 싫어하지만 나중에 오해를 푼다. 카 집안의 장남 도리와 결혼한다.
- 라이오넬 영: 콜로라도에서 일을 하게 되어 누나인 이모젠과 함께 이주했다. 누나보다 적응이 빠르다. 도리 밑의 여동생인 조니(조안나)와 결혼해서 겹사돈을 맺는다.
[1] 고모가 그냥 그네를 타지 말라고만 하고 고장났다는 이야기는 해 주지 않아서, 그 전에 동생 엘시와 싸우고 고모에게 집안일에 대한 잔소리를 들은 일로 잔뜩 화가 나 있던 캐티가 모르고 반항심에 그네를 타 버렸다. 이지 고모가 왜 고장났다는 설명을 전혀 해 주지 않았는지가 영미권 독자들에게도 고구마 요소인 듯 하다. 이지 고모는 선한 사람이긴 하나 매우 엄격해서, 애들은 어른의 명령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굳이 아이들에게 타지 말아야 하는 이유 설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묘사되기는 한다.[2] 헬렌도 원래는 뛰고 걷는 것을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이라 사고 직후에는 절망해 주변을 돌보지 않는 등 어둡게 살았으나, 헬렌 아버지의 조언으로 언제나 자신과 주변을 아름다운 것들로 채우며 긍정적이고 밝게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3] 한때 사랑했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헬렌도 그렇지만, 엠마라는 여자 입장에서는 남편의 전 약혼자가 바로 옆집에 살고 딸의 이름까지 그 여자의 이름으로 짓는데도 모든걸 이해하고 사이좋게 지낸다는 아주 비현실적인 설정.[4] 캐티 엄마의 육촌(second cousin)이며 가깝게 지냈던 올리비아 페이지 부인의 딸이다. 즉 캐티와 릴리는 팔촌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