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략은 전한시대 사람인 유향(劉向), 유흠(劉歆) 부자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의 기초가 된 도서목록이다.
당초 유향은 성제(전한) 대에 궁중의 장서(사서에서는 비서(秘書)라고 함)를 고열하고 그 해제에 해당하는 서록(叙錄)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여 『별록(別錄)』이라 이름붙였다. 유향은 장서를 육예(六藝), 제자(諸子), 시부(詩賦), 병서(兵書), 술수(術數), 방기(方技) 등 6가지 범주로 분류하였다. 유향 본인이 해제를 지은 것은 육예, 제자, 시부이고, 남은 다른 3가지 분류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에게 작성을 위탁하였다.
서록에서는 해당 책에 대항 목차, 교서(校書)의 과정, 지은이의 이력, 책이름의 뜻, 저작의 유래, 책의 내용과 그 비판, 위서(僞書)의 구별, 학파와 평가 등을 기록하였다. 『별록』은 실전되었지만 그 일부가 『전국책』과 『순자』 등 7편의 서록이 남아있다.
유향이 사망하자 아들 유흠이 작업을 계속하였고, 아버지가 지은 별록을 간소화하여 칠략이라고 하였다.